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7
밥만 먹고 레벨업 77화
혜민아빠가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장장이 론이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론은 놀란 기색으로 민혁을 바라봤다.
“자네…… 도대체 어떻게 한 건가!?”
그의 표정은 경악에 가까웠다.
그럴 수밖에.
5년을 여기서 살았는데, 사람들은 자신보다 민혁과 더 친하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새로 계약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적지 않았다.
“그냥 맛있는 거 먹으면서 돌아다니면서 일 좀 도와드리고 요리 좀 해드렸을 뿐입니다.”
“……그, 그런.”
론은 말문을 잃었다.
민혁은 자신의 명성도를 확인했다.
명성도는 이미 전에 100%가 채워진 상태였다.
그의 얼굴은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수고했네.”
아직 1주일이 지나지 않았지만 론은 충분하다고 여겼다.
그와 함께 알림이 들렸다.
[히든 퀘스트: 대장장이 론의 고민해결 완료.] [경험치 300,000을 획득합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레벨업 알림만 자그마치 여덟 번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명성도 100%를 달성하셨습니다.] [대장장이 론으로부터 원할 시 대장장이 스킬을 바로 익힐 수 있습니다.] [환상의 스페셜 전 요리 세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이어서 론이 민혁에게로 건넨 것은 한눈에 보기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상자였다.
그 상자를 열어젖히자 그 안에 들어있는 재료들!
가장 먼저 보이는 재료들은 ‘꼬치전’을 만드는 재료들이었다.
이쑤시개에 고기, 햄, 게맛살, 단무지, 파, 버섯과 같은 것들을 꽂아서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 물에 담근 후 지글지글 구우면 맛있는 꼬치전!
이 꼬치전은 지역마다 명칭도 다르다고 알고 있다.
그리고 동그랑땡과 호박전, 명태전을 만드는 재료들!
이 녀석들은 한입에 넣어줘야 맛있는 녀석들이다.
괜히 전을 부치고 있는 엄마 옆에서 기웃거리다가 잘 구워진 것들을 하나씩 쏙 집어먹어야 제맛!
그리고 그 외의 많은 재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론은 같은 상자를 민혁의 앞으로 계속 내려놨다.
안의 내용물들은 모두 같았다.
꽤 흡족한 양.
민혁은 괜스레 그 전들을 보자 작게 웃음 지어졌다.
민혁.
그에겐 사실상 명절이란 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폭식 결여증에 걸린 이후에 단 한 번도 명절을 제대로 지낸 적이 없었다.
그 고소한 기름 냄새가 풍겨오면 민혁이 어떻게 될지 모두가 알았다.
누구는 흔하게 명절 때 듣는 잔소리조차 민혁은 들어보지 못한 게 오래전이다.
누구든 흔하게 먹었던 명절 요리를 먹지 못한 게 그 역시 무척 오래전의 일이었다.
그 때문에, 이 전은 민혁에게 조금 더 특별하고 애틋한 요리였다.
“확인해 보지.”
민혁은 그 말에 깻잎을 집어 들었다.
(환상의 깻잎.)
재료등급: B
특수능력:
⦁지혜+10
⦁마법 방어력+30
설명: 일반 깻잎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수만 개 중 하나가 자랄까 말까 하는 더 깊은 향과 맛을 품은 환상의 깻잎이다.
“우와! 우와! 우와!”
민혁은 감탄사를 터뜨렸다.
지혜와 마법 방어력 상승 때문이 아니다.
깻잎은 향으로 먹는다는 말이 있다.
민혁은 깻잎이 들어간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찌개든, 김밥이든 깻잎 한 장이 들어간 것에 따라 그 맛이 확연히 달라지곤 했다.
다른 재료들도 마찬가지였다.
햄을 클릭해서 확인해 보면 ‘대단한 장인이 정성을 들여 만들어낸 일반 햄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맛있는 햄’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처럼 환상의 스페셜 전 요리 세트는 여러 가지의 특수능력도 가지고 있었지만, 맛도 좋았던 거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어떠한 재료들은 ‘대장장이 스킬을 가지고 있을 시 숙련도 대폭 상승’이라는 게 존재했다.
그 의미는 간단하다.
대장장이 스킬을 레벨업 할 수 있다는 거다.
민혁은 알림으로 대장장이 스킬을 바로 배울 수 있다는 걸 들었다.
본래 이러한 것들은 매캔에게 초급 붕대를 배웠던 것처럼 숙련도를 올려야 한다.
하지만 명성도 100%를 채워낸 것에 따른 특혜인 듯싶었다.
여기에 전 재료를 먹어 숙련도를 올리면 금방 꽤 높은 대장장이 스킬의 경지에 오르리!
“론님에게 대장장이 기술을 익히고 싶습니다.”
“알겠네.”
[초급 대장장이 스킬을 익혔습니다.] [손재주 20을 획득합니다.]민혁은 곧바로 초급 대장장이 스킬을 열람해서 확인해 봤다.
(초급 대장장이)
패시브 스킬
레벨: 1
효과:
⦁수리 5%+3%
⦁제련 4%+2.4% 확률로 가능.
수리는 말 그대로 떨어진 내구도를 올려준다고 보면 편하다.
그리고 제련은 광석에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고 진짜 알짜배기를 얻을 확률이라고 보면 된다.
이 두 가지가 초급 대장장이의 기초라고 알고 있다.
또한, 이 초급 대장장이가 중급에 도달하면 제작도 가능해진다.
확인을 끝낸 후에 민혁은 양손을 쓱쓱 비볐다.
“시작해 볼까.”
그는 한없이 진지하고 비장한 표정이었다.
“여기에서 요리해도 되나요?”
“그러게.”
론이 아까 들어왔을 때 그와의 친밀도가 상승했다는 알림이 많이 들렸다.
그 때문에 그는 꽤 흔쾌히 끄덕였다.
먼저 세팅을 했다.
밀가루를 평평한 곳에 부어 넣고 계란 물을 준비한다.
이때 계란 물은 소금 간을 하는 게 좋다.
그리고 꼬치전은 이쑤시개에 재료들을 꽂아서 넣어준다.
깻잎 전의 경우는 기존 동그랑땡의 잘 갈아진 재료들을 깻잎 안에 넣고 구우면 더 좋다.
재료들 기본 세팅을 끝내고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렀다.
어느 정도 달궈졌을 때 꼬치전에 밀가루를 묻히고 그다음 계란 물을 입힌다.
그 상태에서 재빠르게 프라이팬 위로 올린다.
촤르르르르르!
고소한 기름내와 함께 꼬치전이 익어간다.
적당한 때 뒤집고 다시 한번 노릇노릇 구워준다.
이처럼 전들을 계속해서 노릇노릇 구웠다.
“맛있는 냄새가 나는군.”
론이 코를 킁킁거린다.
전을 부칠 때 나는 고소한 기름 냄새와 촤르르르르- 거리는 이 소리.
이것마저도 어서 빨리 먹고 싶게 하는 고문과 같았다.
동그랑땡, 깻잎 전, 명태전, 애호박전, 부추전, 두부 전, 꼬치전 등을 다 끝낸 민혁.
한가득 쌓여 있는 전들.
스리슬쩍 한 손이 전을 노리고 움직인다.
찰싹!
“안 됩니다!”
민혁의 단호함에 론은 아쉬운 표정으로 손가락을 쪽쪽 빨았다.
그리고 민혁은 간장까지 준비해놓고 먹을 준비를 끝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꼭 빠질 수 없는 것.
명절 하면 뭐가 있던가.
바로 주변 어른들의 잔소리.
“저한테 잔소리 좀 해주시겠습니까?”
“응? 그게 무슨 소리인가?”
“진짜 명절의 기분을 내며 전을 먹고 싶어서요!”
“……자네, 진짜 이상한 거 아나?”
하지만 민혁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에 론은 자신에게 전을 주지 않은 걸 떠올리며 과거 자신의 어머니가 해주었던 것처럼 그대로 민혁에게 잔소리를 해주기 시작했다.
“옆집 루미는 이번에 좋은 대장간에 들어갔다더라, 민혁이 너도 어서 빨리 취직해야 하지 않겠니?”
“좋았어, 명절 기분이 나는군!”
그 모습을 보던 혜민이가 옆에서 중얼거렸다.
“대지 똥꾸 정말, 이상해…….”
하지만 론의 잔소리는 계속되었고 과열되기 시작한다.
“어!? 너도 인제 그만 독립해서 부모님 등골 그만 뽑아먹고 취직해야지! 응? 결혼은 언제 할 거니!? 여자친구는 있니? 매일 그렇게 놀기만 하니까, 좋은데 취직할 수가 있을 리가 있겠니!?”
“…….”
“그리고 민혁이 너. 그렇게 많이 먹기만 해서 어떻게 결혼하려고 그러니, 장가는 대체 언제 갈 거야? 그렇게 해서 이 험난한 세상 살아갈 수 있겠어? 나 때는 말이다. 중얼중얼중얼…….”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나 때는 말이다.’
그 말을 듣다가 민혁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진짜 내가 부탁했지만 엎어버리고 싶다…….”
“뭐? 너 지금 엄마가 말하는데 뭐라고 한 거니!?”
론은 진심으로 과열되어 지금 자신이 대장장이인지 민혁의 어머니(?)인지 분간을 못 하는 듯싶었다.
“자, 이제 먹어볼까.”
“중얼중얼 중얼.”
계속해서 그런 잔소리를 하는 론을 뒤로하고 민혁은 노릇노릇 잘 구워진 꼬치전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꼬치전을 옆면에서 베어 물었다.
이렇게 먹어야, 한 번에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노릇노릇한 전을 씹자마자 따뜻한 기름기가 입안으로 퍼져나갔다.
거기에 쪽파, 햄, 고기, 단무지, 게맛살, 버섯과 계란 맛이 입에서 어울렸다.
“와…… 진짜 맛있다.”
몇 년 동안 전이라는 걸 먹어본 적이 없는 민혁이었다.
아예 먹지 않았다면 모를까.
아는 맛을 못 먹는 것은 정말이지 괴로운 일이었다.
그토록 먹고 싶었던 꼬치전!
그것을 먹자 웃음이 피식피식 났다.
그다음으로는 명태전.
간장에 콕 찍어 한 입 가져가 먹어본다.
우물우물 씹으면 단백하고 짭조름한 명태전의 맛에 흐뭇한 미소가 감돈다.
그리고 깻잎 전.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함, 그리고 동그랑땡의 남은 재료들을 안에 넣었기 때문에 밋밋할 수 있는 맛을 풍부한 고기들이 잡아준다.
그리고 두부 전.
두부는 참으로 독특한 녀석이다.
콩으로 만든 두부는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끓여 먹어도 맛있고 그냥 데워 먹어도 맛있으며 구워 먹어도, 졸여 먹어도 맛있는 녀석.
그 녀석을 소금 간 한 후에 계란을 묻혀 구웠으니 더 맛있다.
“흐하하.”
웃음이 난다.
그리고 동그랑땡.
동그랑땡은 따로 간장에 찍어 먹지 않아도 맛있다.
입에 넣고 씹으면 풍부한 고기의 맛과 함께 채소의 맛이 느껴진다.
씹을수록 더욱더 입안이 풍부해지는 느낌.
“……자네, 지금 울고 있는 거 아나?”
“너무너무 맛있어서 그래요.”
그리고 잔소리 폭탄을 하던 론은 멈칫했다.
민혁은 지금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전 요리를 먹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얼굴은 한없이 행복한 미소에 물들어 있었다.
보고 있노라면 절로 론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그 정도로 환상의 스페셜 전 요리 세트로 만든 전은 정말이지 맛있었다.
그렇게 행복하게 웃으며 민혁은 모든 전 요리를 먹어치웠다.
“맛있는 게 쵝오야!”
혜민이도 계속 전을 달라고 아우성쳐서 꼬치전 하나를 건네주었었다.
그녀의 말에 민혁도 동감한다는 듯 말했다.
“맛있는 게 최고야!”
“……나도 그 말 잘할 수 있는데.”
론이 시무룩한 표정이었다.
그는 하나도 먹지 못했기 때문!
그리고 민혁은 알림들을 떠올렸다.
그는 먹고 있었지만 계속해서 알림이 들려오고 있었다.
그는 알림창을 켜서 알림창들을 뒤로 넘기며 확인해 봤다.
[환상의 스페셜 전 요리 꼬치전을 먹었습니다.] [대장장이 스킬 숙련도 7,000을 획득합니다.] [초급 대장장이 기술이 레벨업 합니다.] [초급 대장장이 기술이 레벨업 합니다.] [초급 대장장이…….] [환상의 스페셜 전 요리 동그랑땡을 먹었습니다.] [대장장이 스킬 숙련도 10,000을 획득합니다.] [초급 대장장이 기술이 레벨업 합니다.] [초급 대장장이 기술…….]대장장이 기술 레벨업 알림만 자그마치 9번이었다.
즉, 초급 대장장이 기술이 자그마치 한 번에 10레벨이 된 셈!
[환상의 스페셜 전 요리 깻잎 전을 먹었습니다.] [지혜 10을 획득합니다.] [마법 방어력 30을 획득합니다.] [환상의 스페셜 전 요리 명태전을 먹었습니다.] [손재주 30을 획득합니다.] [손재주 스텟 1,000개를 달성하셨습니다.] [손재주 스텟 1,000개에 따른 특혜가 부여됩니다.]그리고 확인된 알림.
민혁은 기대감을 안고 계속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