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52
밥만 먹고 레벨업 853화
다른 왕들과 황제들 또한, 아르갈소에 대한 명성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천재 명문가문의 자제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륙 전체를 이끌어갈 검의 대가였다.
지금 당장도 아폴라트 제국 내에서 1기사단을 이끌고 있는 단장이라는 점만 봐도 그러했다.
또 레벨 600을 넘어서는 고레벨 NPC이기까지 하다.
비록 현재, 신의 검들과 겨룰 경지는 되지 못하나 추후에는 신의 검들마저 뛰어넘을지도 모르는 재능을 가진 자.
그가, 턱뼈가 부서진 채 기절했다.
왕과 황제들은 놀라 말문을 잃었다.
가장 놀란 것은 엘레스 황제다.
“이, 이게 무슨……!”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일이었다. 분명히 그녀의 검은 아르갈소의 목을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순식간에 몸을 회전시키며 팔꿈치로 아르갈소의 턱을 부쉈다.
심지어 아르갈소의 온몸은 단련되어 있는 몸이다.
그 점을 미루어본다면, 어지간한 힘으로는 아르갈소에게 충격을 줄 수 없음이 맞다.
‘그런데, 단 한 번에……?’
기절시켜 버렸다. 그리고 남루한 복장의 여인이 검 끝을 아르갈소의 목에 겨누며 한 질문.
“죽여도 됩니까?”
그 질문에 천외제국의 황제는 오만한 표정으로 답했다.
“죽여도 되고말고.”
이미 사전에 이야기는 끝났다. 또한 이를 먼저 제안한 것은 다른 왕들과 황제들이었다.
엘레가 아르갈소를 죽인다고 할지라도 토를 달 수 있는 사람은 없었으며 이에 대한 해코지를 할 수도 없다.
엘레가 아르갈소의 목을 치려던 그때.
“자, 잠깐. 멈추시오!!!”
엘레스 황제가 다급해졌다. 그가 아르갈소의 앞을 막아서며 고개를 저었다.
“아, 아무리 그래도 죽일 필요까진 없지 않소!”
“?”
엘레는 행동을 멈추고 민혁을 바라봤다.
그리고 답은 헤이즈에게서 나왔다.
“폐하께서 먼저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불러들인 인재들을 죽이겠다. 대신 우리 인재들도 죽여도 된다.”
“…….”
엘레스 황제는 할 말이 없었다.
엘레가 미간을 찌푸리고 있을 때, 헤이즈가 말한다.
[신의 협상이 발동합니다!]“그렇지만 한 제국의 뛰어난 인재를 죽일 만큼 우리 천외제국이 모진 곳은 아닙니다.”
“고, 고맙……!”
“단.”
엘레스 황제는 기뻐하긴 일렀다.
“50만 플래티넘을 요구합니다.”
“이런 날강도 같은!”
엘레스 황제는 눈을 부릅떴다. 50만 플래티넘은 엄청난 금액이다.
“그럼 죽일까요? 폐하.”
헤이즈의 눈이 반달을 그린다.
그에 엘레스 황제는 말문을 잃었다.
아르갈소 경의 값어치를 생각한다면 50만 플래티넘 따위 아깝지 않았다.
“아, 아닐세……. 지, 지불하지.”
[아폴르트 제국의 엘레스 황제가 50만 플래티넘을 약속합니다!]“그자에게서 검을 거두어주세요. 단, 줄을 선 다른 자들을 제압해 주시기 바랍니다.”
엘레는 헤이즈가 귀여울 따름이었다. 작게 고개를 끄덕인 엘레가 아르갈소의 뒤쪽에 길게 줄 서 있던 자들을 바라봤다.
그리고.
팟, 핏, 피피피피핏, 피피핏, 핏!
빛과 같은 빠르기로 단 한 수에 제압해 나가기 시작했다.
털썩.
털썩.
털썩.
왕과 황제들은 빠르게 쓰러지기 시작하는 자신의 인재들을 바라보며 말문을 잃었다.
엘레는 쓰러진 그들을 무심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죽일까, 돈 줄래.”
“…….”
“…….”
[아일리스 제국의 황제 그레빗이 30만 플래티넘을 약속합니다!] [폴라인 왕국의 왕 보르문이 20만 플래티넘을 약속합니다!] [에오도 왕국의 왕 헤냐가 15만 플래티넘을 약속합니다!]끊임없이 울리는 알림을 들으며 민혁은 지갑이 두둑해지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엘레 역시 초반에 관심 끌기에 성공하여 매우 흡족해하는 것 같았다.
엘레의 선전에, 왕들과 황제들이 당혹을 금치 못하는 표정이었다.
‘도대체 저 여인은 누구지?’
‘어찌 저 작은 체구에서 저런 강한 힘이 나오는 겐가!’
떠오를 수 있는 사람은 사실 많이 없었다.
다만 설마 엘레가 민혁의 기사단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 순식간에 여러 강자들이 엘레에게 패해 총 90만 플래티넘의 손실을 보게 된 엘레스 황제가 주먹을 꽉 쥐었다.
“하놀 경! 그대의 힘을 보여주시게!”
“예, 폐하!”
하놀, 아폴라트 제국의 또 다른 자랑이었다.
괴력의 하놀이라고 하면 모두가 알았다.
특히나, 용병생활을 10년 가까이 했던 그는 용병왕 후보에 오를 뻔하기도 했던 인물이었다.
래벨은 600 정도였다.
그런 하놀이 선택한 인물도 체격이 컸다.
엘레스 황제가 말했다.
“덩치만 큰 놈이 분명할 것이다. 가장 가녀린 체구의 이가 저토록 강한 것을 보니 눈속임을 하는 게 분명하구나.”
“예, 폐하.”
“그대의 괴력으로 저자에게 본때를 보여주게나.”
그리고 태산과 같은 한울이 앞으로 쿵! 소리를 내며 나섰다.
그가 사내와 마주 보고 섰다.
한울은 키가 2m 40㎝에 이르는 ‘거인’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앞의 사내도 분명히 키가 2m를 훌쩍 넘었지만, 한울 앞에서는 어린아이 같아 보였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사내의 이름.
‘용병왕 벤테오’다.
한울은 대검을 휘두르는 인물이었다. 용병왕 벤테오 역시, 그처럼 대검을 주 무기로 사용했다.
그런데 한울이 너무나도 거대했기에 그가 쥔 대검이 평범한 검처럼 보일 지경이다.
콰아아아아악-
한울이 휘두른 검이 거친 파공음을 내며 사내의 머리를 향해 내려쳐졌다.
그런데.
콰아아아아아아앙-
소리만 요란할 뿐, 사내가 들어 올린 대검에 가뿐히 막혔다.
한울은 힘으로 찍어 누르기 위해 애썼다.
그때, 한 손으로 쥔 대검으로 검을 막아낸 사내가 힘을 주기 시작했다.
“끄어어어어……?”
한울은 살면서 이런 괴력은 처음 겪어보았다. 양손으로 누르고 자신의 대검을, 사내는 한 손의 검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힘에 밀리기 시작한 한울이 그 검을 쳐내려는 순간.
콰자아아아아악-
한울의 가슴을 대검으로 단숨에 베어버린 사내는, 뒤로 고꾸라지는 한울을 무심하게 바라봤다.
‘용병왕 후보에 들 수도 있었던 한울이라.’
민혁도 한울에 대한 정보는 알고 있다.
그렇지만, ‘후보에 들 수도 있었던 자’와 ‘후보에 들었고 용병왕이 된 자’의 격은 천지 차이였다.
벤테오가 한울의 목에 검을 겨눴다.
“이는 얼마요.”
“…….”
엘레스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엄청난 분노가 엘레스의 몸을 휘감았다.
그렇지만 문제는 한울을 잃어선 안 된다는 것과 자신들이 먼저 죽여도 됨을 말했다는 사실이었다.
문득, 엘레스가 주변을 둘러봤다.
“아, 안 돼오! 죽이지 마시오!!!”
“으어, 제발, 제발 그자를 살려주시오!”
체형이 다소 다부진 자. 검 하나를 휘두르며 왕국과 황제들이 내세우는 강자들을 압도하는 자.
그자의 이름은 패왕 라르도였다.
그리고 정체불명의 채찍을 들고 있는 여인, 유독 피부가 까맣다.
그녀 또한 단숨에 강자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콰자아아아악-
“꺼어어억……!”
그녀는 힘 조절에 실패하여 실제로 강자들을 몇 죽였다.
그녀는 대악마 그레모리였다.
그레모리로서는 민혁의 소환에 응하였으나, 굳이 상대를 살려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한낱 인간이 자신에게 덤벼든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대악마 그레모리의 그런 행동이 왕들과 황제들을 더 급박하게 만들었다.
죽어버린 강자들을 바라보며 제발, 살려주라며 빌게 만들고 있었다.
[총 2천만 플래티넘을 약속받았습니다!]이 정도 금액이라면 제국 6개월 운영비뿐만이 아니라,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
끊임없이 패배하는 강자들을 보며 엘레스는 지금 상황이 확실히 잘못되고 있다고 느꼈다.
“그만!!! 멈추시오, 우리는 이길 수 없소이다!”
또 한 번 천외제국의 농락에 당해 버렸다.
자신들은 빼앗겼던 인재를 다시 데려올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자금까지 빼앗기고 있었다.
“또다시 그 세 치 혀로 우리를 능멸하는 거요!?”
엘레스가 민혁에게 핏대를 세워대며 말했다.
민혁은 퉁명스러울 따름이다.
“무엇이 문제요?”
“이이이익……!”
엘레스 황제는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의 외침에 왕들과 황제들이 멈췄음은 사실이다.
그에 민혁이 말했다.
“1분 남았습니다.”
이제 1분이 지나면 그들은 더 이상 천외제국의 병사들과 겨룰 수 없다.
즉, 얻은 것은 하나 없고 빼앗기기만 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왕들과 황제들이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그때 천외제국의 왕 민혁이 조소를 머금었다.
“후, 마지막 기회를 주겠습니다.”
민혁은 씁쓸한 표정을 머금었다.
“저 또한 여러분과 척을 져서 무엇이 좋겠습니까.”
“…….”
“…….”
일단은 들어본다. 그 달콤한 이야기를.
“지금, 유독 이 기사만 선택하지 않고 있습니다.”
민혁이 지목한 기사는 기사들 중 가장 평범해 보였다.
평범한 체격에, 평범한 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선택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지금 남아 있는 모든 강자분들께서 이자와 겨루어 이긴다면, 데려간 인재를 모두 돌려줌은 물론, 약속받은 플래티넘을 비롯해 받았던 인재 영입비까지 포함하여 돌려드리겠습니다.”
“폐하!!!!”
헤이즈가 사색이 되었다. 왕들과 황제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현재 이 자리에 남아 있는 강자들의 숫자는 40명은 족히 된다.
이들의 레벨은 570~610 사이로 다양했다.
즉, 제국, 왕국을 대표하는 강자들이 모여 있는 이때에 1명을 상대해서 이기면 모든 것을 돌려주겠다고 한다.
사람이 무언가를 걸어서 잃었을 때 가장 무서운 것은, 본전을 찾고자 하는 심리였다.
천외제국의 황제가 의심스러우면서도 그들은 마지막 기대를 걸어보고 싶었다.
민혁이 헤이즈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이들과 척을 져서 무엇이 좋겠는가. 그저, 앞으로 천외제국을 좋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민혁의 말에 왕들과 황제들도 확실히 그럴 것이라 여겼다.
이 자리의 이들과 척을 지고서 천외제국이 살아남을 확률?
1%도 채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가 만약 약속한 것을 돌려준다면, 확실히 천외제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생각도 있다.
그들은 일단 자신들의 능력을 똑똑히 증명한 셈이 되니까 말이다.
한데, 이것이 또다시 천외제국의 농간일까?
‘아니, 그러기는 불가능하다. 이 정도 인원을 상대할 자는 천외제국에서도 흔치 않을 것이다.’
‘창신 밴 정도는 되어야 상대할 수 있을 터인데. 그런 전력을 숨겨두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
‘이는 사실이다.’
하나둘 수긍하기 시작했다.
이 정도 전력을 혼자서 상대해서 이길 순 없다.
황제 민혁의 말대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그들은 판단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또한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음에 그들의 갈등을 더 고조시키기 시작했다.
천외제국을 의심하느냐?
아니면 정말 그의 말이 사실이라 믿느냐.
“나, 나는 응하도록 하지.”
엘레스 황제의 말이었다.
그리고 선동자가 있으면 이는 불어나가는 법.
“나 또한 응하지.”
“나도 응하겠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
“천외제국의 황제여, 그대의 호의에 감사하네.”
[모든 왕과 황제들이 당신의 제안에 응하였습니다!] [당신의 기사가 패할 시, 얻었던 모든 것을 그들에게 돌려줘야 할 겁니다!] [당신의 기사가 승리할 시, 그들로부터 요구했던 모든 플래티넘을 약속받을 수 있습니다!]“시간이 얼마 없다고 하였으니, 기사는 앞으로 나와주시게.”
뚜벅뚜벅.
한 걸음 한 걸음 기사가 앞으로 나선다.
그 기사는 정말이지 평범함 그 자체였다.
키도 약 176㎝ 될 정도로 평범하였고 다부진 체격이었으나 그저 평범한 기사들의 체격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저러한 자가 이 자리의 모든 인재들을 이길 수 있을 리는 없다.
왕과 황제들은 확신하고 있었다.
“죽이지는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이네.”
“저 가여운 기사 한 명을 죽여서 뭐하겠는가.”
“제압만 하도록 하지.”
약 30~40명.
각 왕국과 제국의 강자들이 사내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왕과 황제들은 착각하고 있다.
방금 민혁이 했던 말.
-죽이지는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기사에게 했던 부탁이다.
그 기사의 이름 ‘검신 발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