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78
밥만 먹고 레벨업 879화
(신 위의 신)
절대칭호
칭호효과:
⦁신등급 스킬 2개 조합가능.
⦁5% 확률로 신등급 스킬 사용 시 12% 더 뛰어나진다.
⦁패시브 스킬 물러서지 않는 신.
⦁모든 스텟+4%
⦁모든 스킬 쿨타임 10% 감소 및 MP사용량 10% 감소.
신 위의 신.
그 칭호를 확인한 민혁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신등급 스킬 두 개를 조합할 수 있다고?’
민혁은 많은 신등급 스킬들을 보유 중이다.
이 칭호가 있다면 ‘조합’을 통해 스킬의 단점을 보완하고 더 강인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물론, 두 가지 스킬을 조합할 경우 두 배 더 뛰어나진다 같은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적절한 조합은 훨씬 효율적이고 강한 스킬을 만들어낸다.
‘만약 필살검과 패왕지존도를 훌륭하게 조합해 낸다면…….’
민혁은 더 뛰어난 궁극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더 재밌는 사실은 이 스킬조합이 공격스킬들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떠한 스킬이든지 조합이 가능했기에 식신과 관련한 스킬들을 조합할 수도 있었다.
또 패시브 스킬 물러서지 않는 신.
이는 위급상황에 발동된다. HP가 10% 미만으로 하락하면 발동된다.
모든 스킬 쿨타임 50%가 회복되며 HP와 MP 역시 50%가 회복된다.
그 외에 모든 스텟 4% 상승이나 스킬 쿨타임 10% 감소와 MP 사용량 10% 감소의 효과도 뛰어나다.
그렇지만 그것보다 민혁이 이 ‘신 위의 신’ 칭호를 더 높게 평가하는 이유가 또 있다.
‘물론 지금도 엄청난 칭호다.’
칭호명에 ‘절대칭호’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민혁이 살면서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는 칭호이다.
심지어 아직 ‘미완성형’ 칭호였다.
민혁이 아르갈리소 던전을 더 뛰어나게 클리어하거나 혹은 완전히 클리어할 시에 이 칭호는 더 좋아진다.
‘지금 이 칭호는 고작 첫 번째 관문을 클리어했는데도 이 정도의 힘을 발휘한다.’
만약 완벽하게 클리어해 낸다면 어떤 힘을 발휘하게 될지 모른다.
작은 기대감을 가지며 민혁이 다시 걸음을 옮긴다.
그러면서 다시 맛있는 꿈을 품는다.
‘바로 앞에 펼쳐진 계곡.’
그리고 그 계곡 앞에서 친구들과 끓여 먹는 라면과 불판 위의 삼겹살.
이상하게도 물놀이를 하고 먹던 라면은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맛있다.
민혁은 그를 상상하며 두 번째 관문에 입장했다.
[아르갈리소 던전의 두 번째 관문에 도전합니다.] [신들의 땅. 그곳엔 영웅으로 기록된 신들이 존재했다.] [신들의 땅은 이제까지 많은 위험과 고난에 빠져들었었고 많은 영웅들이 신들의 땅을 지켜냈기에 지금의 신들의 땅이 존재할 수 있었다.] [그러한 영웅들 중 ‘전쟁의 신 베이론’에 대한 이야기를 모르는 신은 없을 것이다.]어떠한 곳에 가든, 과거 이름을 남긴 영웅에 대한 기록은 있다.
그리고 그 영웅들이 있음으로써 그곳의 것들이 지켜지고, 후손들에게 그 이야기도 전해지는 것이다.
그 설명을 듣던 민혁의 눈앞의 시야가 변화한다.
얼굴이 보이지 않게 투구를 쓰고 있는 전대 군신과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알현하는 전쟁의 신.
“군신이시여, 출정을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짐은 그대가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군신은 전쟁의 신을 그 어떤 신보다도 아꼈다. 군신의 자리를 내줄 용의도 있었다. 그런 그가 고작 ‘신민’들을 지키기 위해 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군신이시여, 가야만 하옵니다. 죽어가는 신민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사옵니까!”
군신은 그런 전쟁의 신을 바라봤다.
“그곳에 가면, 그대는 죽소.”
군신은 고개를 저었다.
“고작 신민들의 목숨보다는 그대의 목숨이 더 중하오.”
“목숨이 가지는 무게는 같습니다. 신이든, 신민이든, 인간이든 말입니다.”
전쟁의 신 베이론이 말한다.
“신들의 병기를 내어주소서. 신들의 병기를 이용해 적들을 물리치겠습니다.”
[신들의 병기. 그는 오랜 과거 대장장이의 신이 만들어낸 무기였다. 평범한 대포의 모양을 하고 있으나 그 파괴력은 신들의 힘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신들의 병기의 숫자는 고작해야 스물. 군신은 알았다.]‘시간 끌기에 불과하다.’
[군신은 베이론의 뜻을 알았다. 자신을 희생하여, 신들이 마족과 악마들을 몰아내고 신민들을 구하기 위해 올 시간을 벌려는 것임을.]군신이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달싹인다.
[군신은 자신의 죽음 앞에 두려워하지 않는 ‘전쟁의 신’을 보며, 가장 위대한 신이었으나, 그에 대한 존경심을 품을 정도였다.]“윤허한다.”
전쟁의 신이 군신께 큰절을 하고 돌아선다.
검은 뿔투구를 쓰고 검은 망토를 펄럭이며, 그가 레드카펫을 밟고 지나 걸어간다.
민혁은 그의 모습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전쟁의 신 베이론은 며칠 후, 장렬하게 전사한다.]전쟁의 신 베이론이 성벽 위에 서서 신들의 땅을 둘러보며 작은 미소를 짓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는 고작 35만의 신민과 함께 신들의 병기를 이용해 다양한 전술전략을 펼치며 싸웠다.] [그 과정에서 전쟁의 신 베이론은 마계와 검은 드워프들이 손을 잡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검은 드워프들이 노린 것은 ‘신민’들의 목숨과 그들을 몰살시킨 후 나아가 마계와 협공하여 ‘신들을 죽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쟁의 신 베이론이 4일이라는 시간 동안 검은 드워프들의 발을 묶어둔 덕분에 전쟁은 신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군신은 악마들을 몰아낸 후 곧바로 모든 신들을 불러들여, 살아남은 신민들을 구출하고 검은 드워프들을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곳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흔적이 역력한 ‘베이론’의 시신을 발견하게 된다.] [베이론은 눈도 감지 못하고 전사하였다. 그러나 그 눈빛은 날카롭고 강인하였다. 마지막까지 적들을 막아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민혁에게 전율이 일어났다.
민혁은 알림을 통해 베이론의 미래를 엿봤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베이론은 아직 전쟁에 참전하기 전이었다.
‘그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민혁이 감탄하는 이유.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걸.’
그렇지만 신들의 땅을 바라보며 작은 미소를 짓는 베이론.
그는 신들의 영웅이기 충분한 자였다.
‘아마도 아르갈리소 던전의 두 번째 관문은 베이론이 죽지 않게 돕는 것이지 않을까?’
물론 그렇다고 실제 과거와 현재는 변하지 않는다.
그저 그 치열했고 영광스러웠던 전투를 재현한 던전의 시련에 불과하긴 하다.
그리고 민혁은 눈앞에 펼쳐진 베이론에 관련한 모든 것들이 끝났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알림이 들려왔다.
[전쟁의 신 베이론과 당신은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에 따라 추가적인 영상 및 설명을 듣게 됩니다!]다시 민혁의 시야가 변화한다.
눈을 부릅뜨고 죽음을 맞이한 베이론.
그의 머리를 자신의 허벅지 위에 얹은 군신이 스르르 눈을 감겨주었다.
[군신은 죽음을 맞이한 베이론을 보며 그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군신이시여.”
순식간에 시야가 또 한 번 변화한다.
정원에서 두 신이 함께 담소를 나누며 걷고 있다.
군신이 돌아보자 베이론이 말한다.
“신들의 땅이 평화를 되찾는 날. 인간들과 함께 살아보고 싶습니다.”
“인간들과?”
“저는 신들의 땅에서 많은 자들에게 가르침을 주었고, 그들을 성장시켜 왔습니다. 인간들에게도 저의 힘을 나눠주고 싶군요.”
“자네는 정말 베풀기 위해 사는 신 같아.”
“하하하, 그렇습니까?”
다시 시야가 빠르게 돌아온다.
군신이 싸늘하게 전사한 전쟁의 신 베이론을 꽉 끌어안으며 그에게 말했다.
“그대의 꿈, 이뤄주리다.”
그리고 민혁의 눈앞에 주마등처럼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첫 번째 장면.
그것은 전쟁터의 천막 안에서 아기를 낳기 위해 힘을 주고 있는 산모의 모습이었다.
“응애응애응애!”
두 번째 장면은 아이가 4살이 채 되기도 전에, 그 아이가 있던 왕국군이 몰살되는 장면이었다.
세 번째 장면. 고작 4살이었던 아이가 살아남아 정처 없이 세상을 떠도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네 번째 장면.
전쟁터의 고아가 된 그가 거지꼴로 정처 없이 세상을 거닐다가, 황제의 마차 행렬과 마주하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은 더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그가 황제를 따라가 제국의 백성이 되고, 황제와 제국을 위해 검을 쥔다.
그가 병사에서 기사가 되었으며, 기사에서 단장이 된다.
단장이 된 그가 수십 명의 기사들 앞에서 소리치며 그들을 훈련시킨다.
그 기사들과 함께 전쟁터를 누비며, 인간들의 땅에서 전설이 된다.
그가 차츰 나이를 먹으며 한 제국의 기둥이 된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
그가 성벽 위에 서서 황제와 함께 1천만에 이르는 군대의 앞에서 작은 미소를 머금고 있다.
작은 미소를 짓는 그가 쓰고 있던 뿔투구를 벗으며 1천만에 이르는 군대를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찰랑이는 머리카락 사이로 그의 얼굴이 완전히 드러난다.
신들의 땅의 영웅이었던 전쟁의 신 베이론의 후예.
그의 이름. 사냥개 아마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