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87
밥만 먹고 레벨업 888화
[조합에 성공하셨습니다.] [패시브 스킬 내리치는 의지가 생성됩니다.](내리치는 의지)
패시브 스킬.
레벨: 없음
소요마력: 없음.
쿨타임: 없음.
효과:
⦁내리치는 의지는 12%의 확률에 따라 발동되며 발동 시 손재주와 관련한 일을 진행하고 있을 때 자신이 행하는 행위가 총 14번이 적용됩니다.
⦁내리치는 의지 발동 시 손재주 20%가 상승하며 모든 스텟 6%가 증가합니다. 유지시간은 7초입니다.
⦁2% 확률에 따라 ‘신의 내리치는 의지’ 발동 시 손재주 40%가 상승하며 모든 스텟 10%가 증가합니다. 유지시간은 12초입니다.
민혁은 감격스러웠다. 악마(?) 같은 아테네 제작진들은 농작물의 수확이 결코 쉽지 않게 해놨다.
때문에 손재주 스텟이 기형적으로 높은 민혁조차도 고욕을 치르곤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지금 이 내리치는 의지 스킬을 보자면 완전 사기였다.
‘1회를 내리쳤어도 14번 내리친 것과 같다.’
더 중요한 사실도 있다.
어떠한 것에 제한되지 않는다는 거다.
물론 ‘공격’에 적용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대장장이질을 하기 위해 망치를 두들길 때도 14번 두들긴 것처럼 적용된다.
다르게는 농작물을 수확하기 위해 곡괭이질을 해도 14번이 적용될 수 있다는 거다.
심지어 민혁의 공격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라는 걸 감안하면 정말 엄청난 힘을 가진 스킬이다.
민혁이 곧바로 실험해보기 위해 ‘신들의 밭’으로 가는 입장권을 사용했다.
[신들의 밭에 입장합니다.]* * *
“히야…….”
신들의 밭에 입장한 민혁은 진심 어린 감탄을 터뜨렸다.
그의 앞에 광활한 밭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신의 밭의 모든 것들은 땅속 깊이 묻혀 있었다.
그럼에도 그 바로 위에 이름이 표시되고 있었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수확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신의 육즙 가득 삼겹살.] [신의 기똥찬 갈비.] [신의 주먹고구마.] [신의 싱그러운 콩나물.] [신의 이슬 머금은 감자.]전율이 흐른다. 신급에 해당되는 재료들이었기에, 그 맛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좋을 것이 분명해 보였다.
민혁이 가장 먼저 신의 육즙 가득 삼겹살의 앞에 다가갔다.
[5분 48초.] [5분 47초.] [5분 46초.]지금 이 순간에도 신의 밭의 입장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민혁이 재빠르게 곡괭이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힘껏 내리찍었다.
콰지이익-!
[수확률 2%를 달성하셨습니다!]콰지이이익-!
민혁이 초당 곡괭이를 휘두를 수 있는 회수는 3~4회 정도였다. 즉, 초당 8% 정도만의 수확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에는 고작 2~3분에 지나지 않았어, 이거 일반 유저들은 수확할 수 있긴 한 거야?’
민혁은 몰랐지만 ㈜즐거움의 제작진들은 ‘신들의 밭’에서 유저가 자유롭게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목적으로 제작했다.
그러나, 자유롭게 수확할 수는 있으나 그것은 본인의 실력이 따라줘야만 한다.
평범한 손재주를 가진 유저들이라면 아마 이 신들의 밭에 입장하더라도 많아봤자 1~2개 정도의 신등급 재료만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콰자아아아악-!
콰자아아아악-!
민혁이 빠른 속도로 곡괭이질을 했다.
바로 그 순간.
[내리치는 의지.] [한 번의 내리침이 14번의 내리침이 됩니다!] [손재주 20%가 상승하며 모든 스텟 6%가 증가합니다.] [유지시간은 7초입니다.]민혁의 곡괭이에 황금빛 기류가 일렁거렸다.
포크와 나이프가 그려진 백색의 망토를 걸치고 잘생긴 얼굴을 가진 그.
그가 황금빛 기류가 일렁거리는 곡괭이를 내리찍는 모습.
콰자아아악-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수확률 14%를…….] [수확률 16%를…….] [수확률 18%를…….] [수확률 20%를…….]엄청난 속도로 수확률이 솟구쳐 오른다.
단숨에 30%의 수확률을 넘어서고, 연속으로 내리치는 의지가 발동되었다.
[수확률 42%를…….] [수확률 44%를…….] [수확률 46%를…….]엄청난 속도다. 내리치는 의지는 12%의 확률로 발동된다.
중요한 것은 민혁은 초당 4회의 곡괭이질이 가능했다.
그로 인해 2.5초 주기로 발동되기 때문에 사기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덧붙여 7초간 유지되는 손재주 20% 상승 효과는 수확률 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스킬 하나만으로도 민혁의 수확률 속도는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곧바로 알림이 들려왔다.
[신의 육즙 가득 삼겹살을 획득하셨습니다.]신의 육즙 가득 삼겹살을 확인해 보자, 전설등급으로 치면 최상급에 가까웠고, 신등급으로 치면 최하위에 가까웠다.
버프량을 선택하여 먹을 시에 공격력과 체력을 대폭 증가시킬 수 있었다.
아마도 민혁의 식신의 요리와 합쳐진다면 약 30% 이상의 공격력과 체력이 증가할 것이다.
심지어 ‘신등급’이 붙는다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맛있음을 뜻하는 것이니 기분이 좋다.
민혁은 그치지 않았다.
엄청난 속도로 주변에 있는 농작물들을 수확하기 시작했다.
콰자아아악!
콰자아아악!
콰자아아악!
[내리치는 의지가 발동됩니다.]콰자아악!
콰자아아악!
[내리치는 의지가 발동됩니다.] [신의 기똥찬 갈비를 획득하셨습니다!] [신의 주먹고구마를 획득하셨습니다!] [신의 이슬 머금은 감자를 획득하셨습니다!]언급했듯, 신들의 밭엔 엄청난 신등급 재료들이 즐비해 있다.
그 개수만 본다면 약 400여 개 이상이었다.
즉, 빠른 자가 최대한 많은 것을 가져갈 수 있었다.
콰지이익!
콰지이이익!
콰지이이익!
“크하하하하핫!”
민혁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신들의 밭의 입장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신들의 밭에서 주어진 6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10개 이상의 농작물을 수확하셨습니다!] [히든피스. 뛰어나게 수확한 자.] [신들의 밭의 입장시간이 4분 증가합니다.]“개꾸울!”
㈜즐거움 제작진들은 신들의 밭에 입장하는 유저의 80% 이상이 요리사, 혹은 생산직 직업군일 거라고 생각했다.
많아봤자 2개 정도 수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10개 이상의 농작물을 수확이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여 히든피스를 집어넣었다.
그 히든피스가, 민혁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된다.
콰자아아아아악-!
남은 4분의 시간 동안에도 민혁이 미친 듯이 황금빛이 감도는 곡괭이를 휘둘러댔다.
그리고 정말 완전히 종료되었을 때.
[신들의 밭의 입장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총 입장시간 10분 동안 약 17개의 신의 농작물을 획득하셨습니다!]신의 농작물이 뛰어난 이유 중 하나는 각기 다른 뛰어난 효과들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 효과들이 신의 재료의 힘을 내면서 말이다.
어떠한 것은 경험치 획득률을 4배 이상 상승시켜 줄 것이고 어떠한 것들은 공격력을 대폭 증가시킨다.
또 어떠한 것들은 잠재력을 끌어올리며 어떠한 것들은 스킬 능력을 향상시킨다.
“크하하하하하하핫!!!”
민혁의 웃음소리가 ㈜즐거움 제작진들의 귓가에 파고들었다.
* * *
헤이즈.
그녀가 참담한 보고를 전해 들었다.
“지원을 나갔던 지원군 1만여 명과 그들을 이끌고 출정하셨던 로크 공작께서 전사하셨습니다.”
“……루발디 왕국은?”
“루브앙 제국의 루피스 공작과 그가 이끄는 군대에 의해 결국 함락당했다고 합니다.”
“…….”
헤이즈는 말문을 잃었다. 루발디 왕국은 최근에 천외제국과 인재협상 등과 다크엘프 사건 등에 의해 화친을 보여왔던 왕국이었다.
아주 작디작은 왕국이었던 루발디 왕국은 의지할 만한 곳이 필요했고 그곳이 천외제국이었다.
루브앙 제국은 그를 바로 보복한 것이다.
그에 루브앙에 반하는 제국과 왕국들이 지원군을 함께 보냈다.
그러나 모두 전사하였다.
그중 가장 큰 공을 세우는 자가 바로 ‘루피스 공작’일 것이다.
루피스 공작은 루브앙 제국의 별이라 불리는 인물이었다.
제국 공작들의 힘은 강하다.
그들은 신의 검들의 무위를 가뿐히 넘어선다.
레벨로 치면 800을 넘을지도 모르는 괴물들이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방인들에게 내려진 학살령에 따라 많은 이방인들이 천외제국 소속 이방인들 혹은 화친을 맺고 있는 제국 이방인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또 어제에도 천외제국이 운영권을 독점해 보유했던 부라칸의 던전을 빼앗겼습니다.”
꽤 많은 이방인들이 루브앙의 횡포에 천외제국을 떠나고 있었다.
심지어 내로라하는 상당한 이방인들이 루브앙 제국의 개가 된 상황이다.
‘폐하, 보고 싶습니다.’
헤이즈와 간부진들. 그들은 민혁에게 푹 쉬고 올 것을 말했다.
그가 먹고자 하는 것, 본래 게임을 하는 목적을 잃지 말라고.
이에 대한 헤이즈의 뜻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그가 먹고자 하는 즐거움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나 그들의 이러한 대화에는 ‘암묵적인 약속’도 있다.
그는 결국에 황제였기에 천외제국에 일이 생겼을 시에, 누구보다 앞장서 나서야 했다.
‘지금 루브앙 제국과 우리에게 돌아선 이방인들에게 큰 한방을 먹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선 떠나가는 자들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때였다.
“헤이즈, 잘 있었어?”
신들의 밭에서 농작물을 모두 수확하고 돌아온 민혁이 작은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폐, 폐하!”
헤이즈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그 정도로 반가웠던 것이다.
“보고드릴 것이…….”
“이미 다 확인했어.”
민혁도 즐겁게, 행복하기 위해 먹을 것을 위해 떠났으나 친구들과 통화를 하며 이야기를 수시로 전해 듣고 있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폐하!”
당장 오늘만 해도 로크 공작이 강제 로그아웃 당했다.
또 1만의 병사들을 잃었다.
헤이즈의 말에 민혁은 고개를 저었다.
“너와 내 친구들이 최선을 다했음을 알아.”
민혁은 자신의 친구들과 헤이즈 덕분에 피해가 이 정도에서 그쳤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계속 방관한다면 피해는 갈수록 커질 것이다.
계속하여 천외제국 소유의 던전을 빼앗아 이득을 취할 것이며, 화친을 맺으려는 왕국과 제국을 칠 것이고 유저들을 이용하여 숨통을 조여올 것이다.
또 언젠가는 천외제국의 영토를 침범할 것이다.
“이젠 돌려주어야 할 때지.”
민혁의 말에 헤이즈가 고개를 주억였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어둡기 그지없다.
도대체 어떻게 돌려준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때, 민혁이 말했다.
“내가 아주 재밌는 걸 얻었거든? 신의 던전 운영권이라는 건데 내가 공유해 줄게.”
헤이즈가 관심을 보였다.
던전 운영권.
이는 이방인들이나 네임드 NPC들도 상당수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신의 던전 운영권’이니 그 특별함은 남달랐다.
그리고 그를 본 헤이즈의 눈이 부릅떠졌다.
“……아.”
헤이즈가 경악했다.
어떤 던전 운영권도 따라가지 못한다.
“아무리 신의 던전 운영권이라지만, 이럴 수가.”
“이 신의 던전 운영권을 내게 준 사람은 가장 뛰어났던 던전의 신 에바스거든.”
신의 던전 운영권.
이는 어떠한 신이 주었는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뛰어난 던전을 만들어냈던 신 에바스.
그가 준 것은 엄청난 힘을 가졌다.
“폐하, 혹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건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그에 잠시 생각하던 민혁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루브앙 제국을 상대로 이 던전에 관한 ‘에피소드’를 발동시킬 거야.”
“……!”
“나는 그곳에서 ‘보스 몬스터’가 되어볼 생각이야.”
헤이즈가 전율했다.
루브앙 제국을 필두로 던전을 클리어하기 위해 들어오는 제국군과 이방인들.
그들을 막아야 하는 보스 몬스터 민혁. 그리고 그의 가신들.
“하나, 지금의 전력으로는 힘들지도 모릅니다.”
확실히 그렇다. 아무리 그래도 천외제국이 그들 모두를 던전 내에서 상대할 순 없다.
특히나 루브앙 제국의 막강한 군대를 막기에 다소 힘들지도 몰랐다.
그때 민혁이 인벤토리에서 정체 모를 것들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쿠우우우웅-
쿠우우우우웅-
철근과 같은 것들, 혹은 용의 뼈와 같은 재료들.
나사와 철판, 다양한 것들.
“신의 병기 블레스라는 것을 재탄생시켜 적들을 막아낸다면?”
아직, 민혁의 큰 그림은 끝나지 않았다.
그가 인벤토리에서 신들의 밭에서 획득한 재료들을 꺼내왔다.
“신등급 재료를 내 가신들이 먹고 강해진다면?”
헤이즈는 어떠한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무조건 해낼 수 있다기보다는 정확한 가능성을 봐야만 했다.
“폐하. 이 신의 던전 운영권은 매우 놀라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 던전 운영권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자는 던전의 신이 아닌 이상 힘들어 보입니다.”
그렇다. 민혁이 말하는 신등급 재료를 가신들이 먹어 강해지고, 신의 병기라는 것을 재탄생시킨다고 한들.
이 신의 던전 운영권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자는 없어 보였다.
그에 민혁이 작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인간이 된 던전의 신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