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92
밥만 먹고 레벨업 893화
해설자들이 주목했다.
시청자들도 송출되는 영상을 통해 보이는 화상에 그을려 핏기 가득한 초월자의 조각이라는 배앤과 말의 모습을 한 하누에 관심을 가졌다.
[초월자의 성지는 가상현실게임 아테네 출시 이후 가장 수준 높은 던전입니다.] [그 던전에서 드디어 준보스급이라고 불릴 만한 몹들이 등장했습니다.] [그 위엄이 엄청납니다. 탱커랭킹 1위이자 600레벨 달성자인 신의 검 발렌티노의 벤티노의 벽을 고작 창 한 자루로 무너뜨렸습니다.] [피부가 붉게 그을려 굉장히 그로데스크한 모습입니다. 하나 여러분 주목해야 할 것은 그의 이름이 ‘초월자의 조각’이라는 것입니다.]시청자들과 해설자들, 그리고 전장에 직접 참여한 발렌티노와 알렉스. 그들은 긴장과 동시에 전율했다.
그들이 긴장한 이유는 벤티노의 벽이 단숨에 부서졌다는 것에 있었으며, 전율하는 것은 바로 ‘보상’ 때문이었다.
‘자그마치 초월자의 조각이다.’
‘이 수준 높은 던전의 준보스급 몬스터,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경험치와 보상을 줄 것인가!’
발렌티노와 알렉스가 시선을 맞췄다.
그들의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흘러내렸다.
발렌티노가 먼저 방패막을 펼치고, 곧바로 알렉스가 광범위 마법을 폭격한다.
그를 시작으로 루브앙 제국군이 그들에게 밀고 들어갈 것이다.
“지금 바……!”
발렌티노가 막 또 다른 스킬을 시전하려던 때였다.
하누라는 말 위에 오른 배앤이 말고삐를 돌려 달아났다.
“……?”
발렌티노를 비롯한 그 자리의 이들의 맥이 탁 풀리는 순간이었다.
[방금 전 모습을 드러냈던 초월자의 조각들은 이 초월자의 성지의 준보스급입니다. 때문에 초입에서 조금의 활약을 보인 후 돌아가도록 설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던전의 준보스급이 한두 마리가 존재하는 만큼, 초월자의 성지에서도 그들은 매우 중요한 전력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벌써부터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초월자의 조각인 배앤과 하누의 레벨이 엄청났습니다. ‘초월자’는 도대체 얼마큼 강할까요.] [하지만 어떠한 전문가들은 ‘아테네 역사상 최강의 던전인 것에 비해 준보스급의 레벨이 실망스럽다’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습니다.] [700레벨대부터는 10레벨 차이도 하늘과 땅 차이죠. 전문가들은 초월자의 성지의 준보스급은 785레벨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예측했다고 합니다.]던전에 등장하는 한두 마리의 준보스급. 그들의 레벨이 생각보다 낮다는 생각에, 해설자들과 시청자들은 이 던전이 쉬이 클리어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10군이자 선봉인 발렌티노와 알렉스가 계속해서 나아갔다.
역시 그들의 사냥방법은 동일했다.
발렌티노가 거대한 방패벽을 이용해 적들을 막아낼 때, 알렉스와 마법사들이 마법을 폭격하며 몬스터를 갉아먹는 수법.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또다시 발렌티노가 만들어낸 거대한 방패에 핏빛 창이 날아와 꽂혔다.
콰드드드드드득-!
엄청난 딜량을 가진 그의 창이 발렌티노가 만들어낸 방패 스킬을 단숨에 부숴냈다.
“이이이익……!”
그리고 놈은 또다시 도망쳤다.
그는 매번 발렌티노가 방어 스킬을 전개할 때마다 나타나 방패들을 부수어댔다.
그럴수록 중요한 스킬들을 하나씩 잃고 있는 발렌티노였기에 애가 탔다.
해설자들은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서 자신들이 한 분석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초월자의 성지에는 고작해야 두세 마리 정도의 초월자의 조각이 존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전력이기 때문에 창을 사용하는 초월자의 조각이 가장 까다로운 방패막을 사용하는 발렌티노를 공격하고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초월자의 성지는 고작 세 마리 정도만 있을지도 모르는 조각들로 최대한의 방어를 해내야 하니, 최선일 것입니다!]많은 이들이 초월자의 성지의 난이도가 낮을 거라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해설자는 이리 평가했다.
[사실 던전은 대부분 유저들, NPC들이 공략할 수 있게 해놨습니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그들이 던전에 입장했는데 매번 죽기만 한다면 누가 던전을 이용하고 싶겠습니까?] [맞습니다. 실제로 던전 공략률은 80%대입니다. 특수한 던전들이 아닌 경우에야 어쩔 수 없죠.]해설자들의 말처럼이다.
아테네의 던전들은 공략률이 높다.
80% 이상이다.
그 이유는 유저들이 던전을 기반으로 레벨업하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저들이 던전을 공략할 확률이 80% 이하로 떨어진다면?
유저들은 던전에 대한 흥미를 잃을 것이다.
그리고 더 수준 높은 던전을 원하는 자들이, 높은 등급의 던전을 찾는 것이고.
뜨겁게 달아올랐던 열기가 차츰 식어간다.
그리고 10군은 꽤 피해를 입었으나 무사히 진격했다.
그리고 알림이 들려왔다.
[초월자의 성지의 몬스터 약 10%를 사냥하는 데 성공하셨습니다!]발렌티노와 알렉스가 헛웃음을 지었다.
“이 초월자의 성지에 있는 몬스터의 숫자는 약 50만 정도 되나 보군.”
“우리가 오면서 약 5만 정도를 죽였으니, 맞는 것 같다.”
그와 반대로 루브앙 제국은 자그마치 100만의 병력을 이끌고 들어왔다.
쉽다.
최강의 난이도일지도 모르는 초월자의 성지가 생각보다도 너무 쉬웠다.
“아니, 그게 아닌가? 루브앙 제국군이 나서서인가?”
“그럴 확률이 높다.”
그들이 그런 이야기를 나눌 때, 어느덧 선발대의 그들은 거대한 홀에 들어설 수 있었다.
그 홀에서 그들은 높게 솟은 벽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벽들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모두 경계해라!”
그들이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을 직감했다.
[죽음의 미로가 발동됩니다!] [죽음의 미로 안으로 초월자의 성지 입장자가 동시에 워프됩니다!] [죽음의 미로는 오로지, 죽거나 클리어해야만 빠져나갈 수 있는 미로입니다!]파아아아앗-
파아아아아앗-
파아아아아앗-
루브앙 제국군 전체를 거대한 빛이 감쌌다.
* * *
“…….”
“…….”
앞을 바라보는 발렌티노와 알렉스는 아까 전 했던 말을 정정했다.
“알렉스.”
“부르지 마라. 긴장하고 있으니까.”
“수준이 높아도 너무 높은 거 아닌가?”
“그래 보이긴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는 100만이고 이놈들은 50만이니까.”
“그래도 이건 좀…….”
그들은 말문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의 바로 앞에, 아까 전 보았던 초월자의 조각처럼 핏기 어린 모습을 한 존재들이 있었다.
한 명은 평범한 체구였다. 그런데 손에 들고 있는 두 개의 핏빛 단도가 그들을 몸서리치게 했다.
[초월자의 조각 로오 Lv 756.]즉, 아까 전 보았던 창을 든 초월자의 조각을 제외한 또 다른 초월자의 조각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10군과 9군이 한곳에 같이 나타났다.
나머지 80만의 군대도 아마 각각의 조각들을 맡았을 것으로 보인다.
즉, 실제 초월자의 조각의 추정 숫자는 약 8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자신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더 긴장해야 할 것도 있다.
[초월자의 망가진 조각 알르 Lv 601.] [초월자의 망가진 조각 루크 Lv 599.] [초월자의 망가진 히드라 Lv 586.]이처럼 망가진 조각과 그와 관련한 자들이 많았다.
알르라는 조각은 마법사인 듯 스태프를 들고 있다.
루크라는 자는 거대한 도끼를 양손으로 쥐고 있으며, 히드라의 거대한 머리 위에 올라타 있다.
바로 그 순간.
초월자의 조각 로오가 움직였다.
“젠장할!”
이 죽음의 미로는 끔찍하다. 그 이유는 벽들이 사방팔방을 막고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미로의 곳곳에는 심연의 마법사와 기사들이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나, 가장 큰 문제점은, 이 죽음의 미로가 각 군의 장단점에 따라 조각들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는 거다.
10군은 마법사와 탱커들로 구축되어 있다. 그리고 9군은 궁수와 기사들이 적절히 섞여 있다.
일단 마법사, 탱커, 궁수들의 가장 큰 적수는 바로 ‘암살자’다.
탱커는 대체로 굼떠서 암살자들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으며, 궁수는 암살자들을 활로 맞히기 어렵다.
또 마법사들은 애초에 물리 방어력과 HP량이 턱없이 낮기 때문에 암살자의 공격에 취약하다.
바로 그 순간.
타아아아아앗-!
초월자의 조각 로오가 그들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뒤쪽에 있던 수십 명의 마법사들이 목에서 핏줄기를 뿜으며 쓰러졌다.
그것도 단 한 번에 죽음에 이르렀다.
그것이 초탄인 듯 보였다.
[초월자의 격노!] [초월자의 격노가 상태이상을 유발합니다!] [모든 스텟 15%가 감소합니다!] [물리 방어력 및 마법 방어력이 20% 감소합니다!] [스킬 시전시간이 20% 증가합니다!] [양피지와 포션 등을 복용할 수 없게 됩니다!] [초월자의 격노는 20분 동안 유지됩니다!]“……!”
지금 이 초월자의 격노는 모든 루브앙 제국군을 집어삼킨 것이 분명하다.
이 디버프에 경악한 이때에 알렉스와 발렌티노에게 동시에 알림이 들려왔다.
[9군과 10군이 총 1,311명이 전사하였습니다!]“뭐?”
“이런 미친……!”
눈 깜짝할 사이였다. 빛처럼 움직이는 암살자 형태의 초월자의 조각이 스쳐 지나가는 곳마다 피가 솟구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따로 있었다.
초월자의 조각의 레벨이 755였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강한 듯 보였다.
그들은 몰랐으나 초월자의 조각이자 민혁의 그림자 루오는 ‘신들의 밭’에서 자라난 요리를 먹어 민첩이 대폭 증가해 있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키헤에에에에에에엑!”
“키레에에에에에에에엑!”
초월자의 망가진 조각 루크가 올라탄 히드라들이 입에서 거대한 화염과 거대한 냉기를 동시에 뿜어냈다.
화르르르르르르륵-!
거대한 화염이 마법사들을 녹였고.
쩌저저저저저저적-!
거대한 냉기는 궁수들을 얼려 버렸다.
그리고 그 위에서 루크가 뛰어내렸다.
콰자자자자자자작-!
루크가 도끼를 휘둘러 댈 때마다 단 한 수에 기사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더 큰 재앙도 있었다.
루브앙 제국군 쪽 마법사들이 서둘러 하늘 위로 실드를 발현.
쏟아지는 공격들을 방어하려 했다.
그러나,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 했던가.
스태프를 쥔 초월자의 망가진 조각 알르가 하늘을 향해 들어 올린 순간.
쿠르르르르르르르-!
사상 최강의 광범위 마법.
메테오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 하하.”
알렉스는, 황당한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어느덧 그들의 곁에 또 다른 신의 검 중 한 명이 나타났다.
“이거 깰 수 있는 겁니까……?”
제2의 신의 검 기사단 서열 8위.
신궁 먀오였다.
* * *
그 시각.
말 위에 올라 고고한 표정으로 전장을 바라보는 루피소 공작은 앞에 선 초월자의 조각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 초월자는 키가 무척이나 컸다.
[초월자의 조각 브루드 Lv 779.] [초월자의 조각 에피스 Lv 754.]그 순간 브루드라는 조각이 날아올랐다. 그의 검에서 발현되는 강대한 검기가 좁은 미로길에 있는 2만의 제국군을 흔적도 없이 날려 버렸다.
그에 루피소 공작이 말 위에서 내려섰다.
루피소 공작은 현 상황을 분석하고 있었다.
‘조각들의 숫자가 생각보다 많다, 그리고 레벨 대비해서 훨씬 강하다. 그 이유는 모르겠군.’
그러나 생각해보면 던전의 몹들이 강하다고 해서 입장자들이 크게 긴장할 필요는 없다.
왜냐면, 본디 던전의 보스급이나 준보스급들은 대부분 월등히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던전 공략률은 기본적으로 80%를 유지한다.
어째서일까?
아주, 간단한 이유가 존재한다.
‘던전에 입장하는 자들은 포션과 다양한 양피지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몹들은 사용할 수 없다.’
그것은 불변의 법칙.
던전 공략률이 높은 이유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이번에는 키가 큰 또 다른 조각이 움직였다.
아니, 그가 움직였다는 표현은 옳지 않았다.
뒤쪽의 공간이 열리며 그 안에서 무수히 많은 고레벨 괴물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숫자만 해도 자그마치 10만을 넘어섰다.
‘소환술사…… 인가?’
그런 생각을 하던 때였다.
10만을 넘어서는 괴물들을 불러들인 장신의 그가 검을 휘둘렀다.
‘악마 가르기.’
브루드라는 조각만큼은 아니었으나 신의 검들도 찢어발길 위력의 검이 수천의 제국군을 집어삼켰다.
‘……공략이 쉽진 않겠군.’
루피소 공작의 솔직한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