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980
밥만 먹고 레벨업 981화
워프의 탑.
대륙의 주인이라 불리는 에스덴은 오늘도 자격 없는 자들에게 10배 뻥튀기시킨 가격을 부르며 그들을 돌려보내고 있었다.
오늘은 평소보다 손님이 훨씬 없는 날이었다.
매번 길게 늘어서 있던 줄도 없다.
그랬기에 에스덴은 상념에 빠졌다.
‘그는 반인의 세상에 잘 적응하고 있을까?’
땅이었고 바다였으며, 또 바람이며 태양이기도 했던 자.
아직도 그가 쥐여주었던 달콤했던 초콜릿의 맛이 잊히지 않았다.
물론 에스덴이 이제껏 거쳤던 수많은 사람들 중 유독 그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가장 큰 무언가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또 수정구가 부서진 것도 처음이었지.’
그때 약속이라도 한 듯한 무리가 우르르 안쪽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거대한 풍채를 가진 사내. 늑대의 문양이 그려진 검을 찬 이가 말했다.
“반인의 세상으로 안내해 주시게나.”
“……?”
에스덴은 며칠 전 그 사내와 같이 유토피아를 찾는 이가 오자 놀랐다.
“여기에 손을 올려보시게.”
에스덴은 평소와 같이 행동했다.
그가 눈을 감고 그가 어떠한 자인지 보려던 때였다.
와자자자자자작-
며칠 전 방문했던 사내가 수정구에 손을 올렸을 때는 수정구에 실금이 났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가 손을 올림과 동시에 그대로 수정구가 부서져 버렸다.
“……!”
에스덴의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 속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아도 앞에 있는 자가 어떠한 자인지 에스덴은 알 것만 같았다.
며칠 전 지나갔던 청년이 바람이면, 그는 폭풍이다.
또 그 청년이 바다면, 그는 거친 파도와 같을 것이며, 땅이라면 온 우주의 땅과 같을 것이니.
비록 가장 밝았던 태양이 지금은 빛을 잃어가나 한때 태양이었던 자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 이쪽으로…… 곧바로 안내해 드리겠…….”
하지만 에스덴은 그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허허, 나도 함께 확인해 주고 보내주겠나?”
이번에는 검은 머리카락을 질끈 묶은 노인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균형 잡힌 꽤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래 봤자 노인에 불과해 보였다.
에스덴은 일단 빠르게 새로운 수정구로 갈아치우며 그의 앞에 놔줬다.
그런데 그가 손을 또다시 올린 순간.
쩌저저저저적-
이번에도 수정구가 부서졌다.
그리고 에스덴은 볼 수 있었다.
‘죽음마저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물러서지 않은 자.’
‘인간의 한계를 넘어 반신, 또 자신을 희생하고 누군가를 위해 신이 되었던 자란 말인가?’
에스덴이 경악한다.
“이쪽에 서 계시면 안내…….”
“저도 해주십시오.”
곧 이번엔 피부가 새까만 거구의 사내가 앞에 섰다.
에스덴은 끊임없이 들어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을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유토피아에 피바람이 부려 하는가?’
* * *
저 식신은 죽고 싶어 환장했다, 락은 그렇게 생각했다.
군신이 될 것이란 자신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놈은 억압의 심장을 가격하는 걸 멈추지 아니했다.
영웅 엔더가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운을 뗐다.
“락 님, 저놈이 억압의 심장을 부수면 어떻게 합니까?”
애초에 이 모든 일을 꾸민 것은 영웅왕이라 불리는 락이었다.
그는 고대의 서적을 통해 억압의 심장을 만들어냈다.
그렇기 때문에 억압의 심장을 파괴하기 위한 방법도 알고 있다.
“놈은 억압의 심장을 절대 부술 수 없다.”
락은 자신만만했다.
“95%가량 만들어진 억압의 심장은 스스로 재생하는 힘을 가졌다. 더불어 살고자 하는 억압의 심장은 끊임없이 자신을 공격하는 자를 유혹하고 되려 반격을 가한다,”
“심장이 반격한단 말입니까?”
“그래, 심지어 재생하는 속도가 무척 빠르기 때문에, 상처가 아물기 전에 계속하여 공격을 가해야 한다는 거지. 하지만 본인조차 공격을 당하고 있는 와중에 쉽지 않을 터다. 또 심장은 상대방의 공격량에 비례한 데미지의 일부를 상대에게 입힌다는 것.”
그 말을 들은 엔더는 마른침을 삼켰다.
본인이 공격한 데미지의 일부만큼 피해받는다.
‘억압의 심장’의 HP량은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일 것이다.
적어도 식신이란 자의 50배가 넘는 HP량을 가졌을 확률이 매우 높았다.
그러한 심장을 계속 가격한다?
심장이 부서지기 전에 자신이 먼저 죽을 것이다.
그렇다고 본인이 입은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잠시 쉰다?
그렇게 되면 억압의 심장은 다시 회복하게 된다.
‘거기에 상대방을 유혹하기까지 하다니.’
덧붙여, 억압의 심장은 얼마나 오랜 시간을 가격해야 부서지는지 알 수 없었다.
데미지를 입으면서까지 몇 날 며칠을 가격할 수 있을까?
락의 말을 들은 엔더는 식신이 저것을 부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엔더의 눈이 크게 떠졌다.
“락 님.”
“무슨 일이냐?”
락은 여유로웠다. 그저 시간이 흘러 투명벽이 사라지면 식신을 죽이고 억압의 심장 속 재료를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렇기에 식신 따위에게 안중도 없었다.
“락 님도 생채기를 내기 힘들다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
“그런데 지금 10% 정도가 부서진 것 같습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락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식신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엔더의 말처럼 불과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심장의 10%가량이 부서져 있었다.
락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뭐지, 저 데미지는……?’
벌써 10%가량을 부수었다는 건 상대방의 데미지가 뛰어나다는 방증이었다.
그러나 락은 고개를 저었다.
‘놈은 결국 심장을 가격할 때마다 본인도 데미지를 받게 된다.’
때문에 심장에 커다란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고 할지라도 그전에 본인이 쓰러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심장은 빠른 속도로 재생하게 된다.
하지만, 곧 락은 볼 수 있었다.
심장에 데미지를 넣음으로써 본인 또한 몸에 커다란 충격을 받는 그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핏빛구슬이 빨려 들어가고 있는 것을.
* * *
억압의 심장을 가격할 때마다 민혁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억압의 심장에 입힌 데미지의 1%를 돌려받습니다.]피이이이이잇-!
민혁의 몸에 충격이 가해진다. 그는 일 초에 4회 이상의 검을 휘두를 수 있었다.
즉, 1초에 자신이 입힌 데미지의 4%가량을 입는 셈이었다.
몇 시간, 또는 며칠을 가격해야 억압의 심장이 부서질지 민혁은 알 수 없었다.
‘더군다나 억압의 심장의 HP는 상상을 초월할 거다.’
자신보다 최소 50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민혁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실패하나?’
타격할 때마다 자신이 데미지를 입고, 또 스스로 재생한다면 부숴 버릴 방법 자체가 없어진다.
하지만 의외의 스킬이 민혁을 도와줬다.
(살인귀의 흡수)
패시브 스킬
레벨: 없음
효과:
⦁공격 성공 시 3% 확률로 상대방에게 입힌 데미지량의 50%를 HP로 전환하여 흡수한다.
⦁공격 성공 시 0.7%의 확률로 스테미나, 정신력이 극소량 회복된다.
심장을 가격할 때마다 3% 확률로 핏빛구슬이 심장에서 빠져나와 민혁의 상처를 치유해 줬다.
살인귀의 흡수는 애초에 ‘산 자’들에게만 발동되는 힘이다.
그 뜻은 심장이 살아 있다는 사실과 같았다.
또 유저들은 체력 스텟에 따라 자체적인 회복력을 갖추게 된다.
아테네의 보스몹급들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지만 본래 인간의 자가치유 속도에 비하면 무척 빠르다.
민혁의 높은 체력 스텟과 살인귀의 흡수가 만나 민혁도 HP량이 줄어들지 않게 된 것이다.
이제 민혁을 물리적으로 막을 수 있는 건 어디에도 없어 보였다.
까아아아아앙-!
까아아아아앙-!
까아아아아아앙-!
신의 의지의 힘이 민혁에게 힘을 실어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의 의지가 중첩되며, 그의 검을 더 빨리하게 한다.
민혁은 지금 아테네를 하면서 가장 크게 분노하고 있었다.
갈수록 그의 양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리고 여섯 시간이 지났을 때 락과 다른 영웅들도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감을 느꼈다.
“엔더, 지금 당장 롬마더 마을을 학살하고 있는 ‘영웅의 군대’를 불러들여라.”
영웅의 군대. 그들은 아까 전 락이 말했던 수천이 넘는 반초월자 혹은 반신으로 이루어진 군대다.
락은 자신들이 물리력을 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을 이용해 식신에게 심리적인 공포를 심어주기 위함이었다.
그때, 민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을을 학살하고 있는 영웅의 군대? 마을 사람들은 무엇을 잘못했지?”
그 와중에도 민혁의 검은 멈추지 않았다.
“감자를 요리하여 먹었다. 우리 영웅들은 유토피아의 지배자들. 우리의 명을 어긴 벌을 받는 것이지.”
그래야 민혁이 멈출 테니까.
이야기를 듣는 민혁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다 죽이려 했나?”
“틀렸다. 이미 다 죽였을 것이다. 아마 지금쯤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남지 않았겠지, 우리 영웅들에 반한 대가다.”
꽈득-
민혁의 치아가 꽉 물어졌다.
그들은 그저 조금 더 맛있는 감자가 먹고 싶었을 뿐이다.
어쩌면 민혁이 너무 심하게 몰입한다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민혁은 누구보다 배고픈 것을 잘 아는 사람이기도 하였다.
“그것이 바로 천한 것들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너와 같이 미천한 신은 누군가의 위에 서보지 않았으니 모르겠지.”
틀렸다.
민혁은 천만에 이르는 백성들의 황제였고, 수백만 대군을 이끄는 자였다.
민혁은 또 한 번 다짐한다.
기필코 놈들을 죽인다.
분노하며 억압의 심장을 가격하는 그에게로, 처음으로 억압의 심장이 ‘유혹’을 시작했다.
[억압의 심장이 자신의 완전한 부활을 기다리면, 저들 모두를 죽여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억압의 심장이 자신의 완전한 부활을 기다리면, 당신이 확인했던 억압된 소고기 구이세트보다 더 뛰어난 힘을 발휘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 말합니다!]처음보다 더 거대해진 유혹이었다.
그리고 억압의 심장을 만들어낸 락도 비슷한 알림을 들었다.
[억압의 심장을 공격하는 사내에 의해 완성될 억압의 소고기 구이세트가 20% 더 뛰어나집니다.]그는 희열했다. 또 알았다. 억압의 심장이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그를 유혹하고 있었다.
락은 되려 그 덕분에 더 뛰어난 억압의 심장 속 재료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또 민혁에게 억압의 심장이 속삭인다.
‘일주일만 기다려. 일주일만 기다리면 내가 저들을 죽이고 너에게 엄청난 재료를 선물해 줄게.’
물론 민혁은 고작 그 정도 유혹에 넘어갈 자가 아니다.
하지만 마치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그가 멈춰 선다.
‘이 아테네를 전부 네가 가질 수 있어.’
그 속삭임이 커져간다.
‘너는 지존이 될 수 있다.’
‘루브앙을 이길 수 있다.’
‘세상 모든 맛있는 먹거리를 먹을 수 있다.’
‘더 이상 너를 아무도 위협할 수 없다.’
1주일 동안 나를 부수지 않는다면 말이다.
락이 히죽히죽 웃었다.
모든 이들은 결국 탐욕스럽다.
그 탐욕을 사내도 결국 밀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아닌 척하지만 그의 속 안에 들끓는 본능이 그를 멈추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락의 생각은 틀렸다.
까아아아아앙-!
“필요 없다.”
민혁은 멈추지 않았다.
또 우스웠다. 지존, 그리고 루브앙 제국과의 전쟁에서의 승리, 더 이상 나를 위협하지 않는 것, 맛있는 것을 먹는 것.
“모두 내 힘으로 해낼 수 있다.”
까아아아아아앙-!
민혁의 손에 더 강한 힘이 들어간다.
그가 꿈틀대는 팔근육으로 심장을 가격할 때마다 락과 영웅들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간다.
락은 심장이 민혁에게 토해내는 처절한 목소리를 들었다.
[억압의 심장이 자신을 파괴하려는 자에게 5% 더 뛰어나진 억압의 소고기 구이세트를 줄 것을 제안합니다!] [억압의 심장이 자신을 파괴하려는 자에게 7% 더 뛰어나진 억압의 소고기 구이세트를 줄 것을 제안합니다!] [억압의 심장이 자신을 파괴하려는…….] [억압의 심장이 자신을 파괴하려는…….]억압의 심장이 살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것이 락에게 고스란히 느껴져 왔다.
이미 사내로 인해 억압의 심장은 기존의 힘을 더 뛰어넘는 재료를 토해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락이 더욱 경악하는 것은, 사내가 휘두르는 검을 조금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거였다.
까아아아아아앙-!
“그, 그만……! 그 재료가 탐나지 않는 것이냐!?”
까아아아아아아앙-!
하지만 그 말에도 사내는 멈추지 않았다.
락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표면에 깊은 상처가 생겼던 억압의 심장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억압의 심장이 자신을 파괴하려는 자에게 500여 개의 요리재료를 제안…….]콰자아아아아악-
어느덧 그 피는 콸콸콸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억압의 심장이 자신을 파괴하려는 자에게 1,000억 플래티넘을 제안…….]그리고 계속계속 두들길 때마다 심장의 곳곳에 구멍이 나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 구멍에서 붉은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보며 락은 믿을 수 없었다.
‘욕심이란 게 없는 건가? 어떻게 저럴 수 있는 거지?’
이해할 수 없다. 말도 안 된다.
민혁이 그 빛을 바라보며 조소했다.
까아아아아아아앙-
그의 검이 또 한 번 억압의 심장을 내려친 순간이었다.
쿠르르르르르르-
미친 듯이 꿀렁이는 심장이 천천히 녹아내리듯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속에, 나무상자에 들어 있는 억압의 소고기 구이세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좌절하는 락에게로 더 놀라운 알림이 들려왔다.
[억압의 심장이 99% 이상 파괴되었습니다.] [억압의 심장이 억압의 소고기 구이세트의 기존 능력보다 2배 더 뛰어난 재료의 힘을 자신을 파괴하려는 이에게 제시합니다.]락은 딱딱히 얼어붙었다. 지금 억압의 심장이 살려달라며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 유혹과 달콤한 사탕발림.
그 누구라도 혹할 만한 제안에도 민혁이 피식 웃음 지었다.
“닥쳐.”
그가 온 힘을 담아 마지막으로 억압의 심장을 힘껏 내려쳤다.
까아아아아아아아앙-!
[정체 모를 누군가에 의해 ‘억압되었던 것’이 풀려납니다.] [억압되었던 것이 담긴 상자를 획득합니다.]던전 전체를 붉은빛이 휘감았다.
락은 억압의 심장의 마지막 절규, 유혹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가뿐히 부숴 버린 민혁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윽고 터져 나온 환한 빛에 의해 그의 시야가 마비되었다.
시야가 마비된 그에게로 추가 알림이 들려왔다.
[부서진 억압의 심장이 지금 마지막 격동을 시작합니다.]두근-!
두근-!
[그의 격동은 자신 혼자만이 아닌, 모두를 위하는 자를 위한 찬사입니다.]두근-!
[그의 격동은 그 어떤 고난과 역경, 유혹 속에서도 빛을 내는 자를 위한 찬사입니다.]두근두근두근두근-
태동 소리가 던전 전체를 가득 채워 나갔다.
이윽고 락에게 믿기지 않는 알림이 추가적으로 들려왔다.
[5%의 힘밖에 남지 않았던 억압의 소고기 구이세트에 억압의 심장이 5%의 힘을 추가로 남깁니다.] [사내가 10%의 힘을 가진 억압의 소고기 구이세트를 획득합니다.]“…….”
“…….”
두근두근두근-
점차 그 심장 소리가 잠잠해지기 시작한다.
락은 고대의 고서에서조차 심장이 누군가를 인정하고 찬사한다는 이야기를 보지 못했다.
단지, 그 심장은 살아 숨 쉰다라고 알고 있다.
그랬기에 알았다.
‘억압의 심장이 찬사하는 이라고……?’
그리고 점차 작아지는 심장 소리 사이로.
삐이이이이이이이이-
거대한 이명이 영웅들을 집어삼켰다.
억압의 심장이 토해냈던 붉은빛이 안개가 걷히듯 사라져 간다.
그리고.
“넌 내가 죽인다고 했지.”
민혁이 그의 멱살을 움켜쥐고 있었다.
오싹-
락의 온몸에 소름이 돋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