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981
밥만 먹고 레벨업 982화
유토피아의 영웅들.
그들은 선택받은 자들이다.
기본적으로 반신반초월자여야 그 조건이 충족된다.
두 번째 조건으로 영웅의 탑의 시련을 통과해야 했다.
아무리 반신반초월자라고 할지라도 모두가 뛰어나지는 않은 법.
수천 년이라는 오랜 유토피아의 역사의 시간 동안, 이 영웅의 탑의 시련을 통과한 자들은 고작해야 100명 남짓에 불과했다.
그리고 현시대에 이 영웅의 탑의 시련을 통과한 자들이 영웅이 되어 유토피아 전체를 다스리고 있었다.
그리고 약 300년 전, 특이하고 강한 영웅이 등장했다.
그는 영웅의 탑의 시련을 가장 빠르게 통과했다. 심지어 영웅의 탑에서 수천 년 동안 시련을 내려온 탑장을 죽였다.
유토피아는 경악했다. 영웅의 탑의 탑장은 곧, 유토피아의 강함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탑장을 죽인 이를, 영웅들은 따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신을 꼭두각시처럼 부리며, 실질적인 유토피아의 지배자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를 ‘영웅왕’이라고 불렀다.
그러한 영웅왕 락은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들었다.
‘바깥세상의 인간이나 엘프들은 이곳 유토피아의 이들에 비해 한없이 나약하다.’
‘애초에 그들이 반인들을 쫓아낸 이유는 열등감 때문이었다.’
유토피아의 이들보다 나약한 자들이 사는 세상.
락은 그러한 말들을 들으며 생각했다.
이곳뿐만 아니라 다른 세계에서도 자신은 신이 될 수도 있겠다라고.
그런데 지금.
유토피아의 최강자인 그.
많은 유토피아의 반인들을 그저 짓밟아 죽일 수 있는 그가 살면서 처음으로 공포라는 감정을 느꼈다.
‘무, 무슨…….’
심지어 상대는 식신이었다.
아직도 락에게는 그때의 기억이 선명하다.
온전한 힘을 가진 신의 등장.
그 등장에 많은 이들이 기대하였다.
그러나 그는 강하지 아니했고, 먹는 것만을 좋아했다.
그때 락이 그를 비웃었다.
‘X신 같은 신이군.’
락의 말이 세상에 번져나갔다. 식신은 하찮은 신이다.
강함이 곧 권력인 세상에서, 그는 가장 쓸모없는 신이다.
그리고 현시대의 식신의 눈빛을 본 순간, 그는 압도당했다.
민혁이 그저 분위기로만 락을 압도할 수 있는 이유.
그의 카리스마 스텟에 있었다.
그 어떤 신의 카리스마도 뛰어넘는 높은 카리스마 스텟을 보유한 그다.
당황했던 락의 머리가 빠르게 차가워졌다.
‘아니, 놈은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
식신은 혼자인 것에 반면, 자신들에겐 다른 영웅들도 있었으며, 이제 곧 영웅의 군대가 당도한다.
‘놈이 신룡을 죽였다 하나 고작 그뿐. 나에 비한다면……!’
락이 그런 생각을 할 때였다.
민혁의 또 다른 손이 한 바퀴 회전하더니 곧 한 자루의 검이 쥐어졌다. 바로 영겁의 검이었다.
민혁은 평소 대륙을 멸하는 검을 주무기로 사용하고 필요할 때마다 한 번씩 영겁의 검으로 스왑했다.
그가 꺼내든 영겁의 검에 따라.
[영웅왕의 검이 공명하고 있습니다!] [영웅의 갑옷이 공명하고 있습니다!]락을 비롯한 영웅들의 검과 갑옷의 기능이 잠시 동안 상실되었다.
락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검과 갑옷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검과 갑옷이 두려움에 떤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어차피 네놈이 날 공격한다 한들, 커다란 데미지는 입힐…….’
그 생각이 채 끝나기 전이었다.
“학살자의 검.”
쌍검술의 효과를 받은 60회 이상의 공격이 락을 강타했다.
현재 그의 모든 방어구의 방어력은, 1이었다.
푸푸푸푸푸푸푸푸, 푸푸푸푸푸푸푹-!
“크아아아아아아아악!”
락이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질렀다. 영웅들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락은 그들에게 있어 정신적 지주와 같았다. 또, 그들이 알고 있는 세상 안에서 가장 높고 위대한 자였다.
그런 락이 지르는 비명이 영웅들을 상기시켰다.
“노옴!”
“감히, 락 님을!”
경악했던 영웅들이 민혁을 공격한다. 그러나 공격력 1에 불과한 검이었다.
또 그들의 공격에 데미지를 입기엔 민혁의 초월자의 갑옷의 방어력은 사기였다.
민혁은 그들의 데미지를 무시했다.
설령 데미지를 입는다 한들 락을 공격하여 살인귀의 흡수로 회복할 것이니 괜찮았다.
물론 민혁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나는 락을 이길 수 없다.’
자그마치 레벨 800이 넘는 고레벨 NPC다.
그보다 민혁이 우위에 선 것은, 뛰어난 아티팩트와 스킬 등이다.
영겁의 검에서 상대방의 무기와 방어구를 무력화시키는 힘이 사라지면, 그때부터 민혁이 위험해진다.
그나마 민혁은 곧 천외제국 이들이 당도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몇 명이 오든 크게 상관은 없었다.
브로드나 창신 밴, 루오 정도만 있어도 이 전투는 민혁이 유리하게 이끌고 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천외제국 이들이 당도하기 전까지 버틸 방법이 필요하다.
민혁은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다 한 가지 방법을 택했다.
그의 쌍검에 멸이라는 한자가 각인된다.
‘한 놈만 팬다.’
민혁이 학살자의 검에 난자당해 비틀거리는 락에게 다가갔다.
‘왜, 왜…….’
락은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 영웅들은, 계속 민혁을 공격하고 있다.
커다란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는 것 같긴 하지만, 왜 그를 무시하고 자신에게 걸어오는가?
락이 검을 들어 민혁의 공격을 방어하려 했다.
하지만 민혁의 검이 한 발 더 빨랐다.
콰콰콰콰콰콰콰쾅-!
락에게 낙뢰가 쏟아져 내라며 그를 강타했다.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고통에 그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락 님!”
“영웅왕이시여!”
영웅들이 서둘러 그를 보호하려 하지만 되지 않았다.
민혁은 고삐 풀린 망아지와 같았다.
때마침 락과 영웅들을 통제하던 영겁의 검의 힘이 사라졌다.
콰자아아아악-
드디어 영웅의 검 하나가 민혁에게 커다란 데미지를 입혔다.
락이 입에서 피를 흘리며 조소했다.
“이제 네놈은……!”
“닥쳐.”
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다른 영웅들의 공격에도 민혁은 락만을 공격했다.
그러면서 읊조린다.
“꼭두각시 인형 빌, 자아의 쇠사슬.”
최강의 딜을 보유한 사자 빌과 어지간한 공격으로 절대 끊을 수 없는 자아의 쇠사슬이 나타났다.
그 두 존재는 영웅들에게 커다란 데미지를 입히진 못해도, 민혁에게 접근하는 것을 최소화했다.
그 와중에도 민혁은 계속 락을 가격하고 있었다.
계속 두들겨 맞는 락은 참을 수 없는 치욕을 느꼈다.
“내가 누군지 알고 감히……!”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락의 몸에서 두 가지 색의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하나는 새하얀 빛이었으며, 또 다른 하나는 검은색의 초월자의 빛이었다.
락은 반신반초월자다.
또한, 그를 영웅왕으로 만든 특성도 존재했다.
[영웅왕의 특성이 발동됩니다.] [영웅왕의 특성이 발동된 락은 신의 공격이 아닐 시, 데미지 70%를 감소시키며 50%의 더 강한 데미지를 입힙니다.] [영웅왕의 특성이 발동된 락은 초월자의 공격이 아닐 시, 데미지 70%를 감소시키며 50%의 더 강한 데미지를 입힙니다.]락은 반신반초월자라는 말이 적합하지 않은 자였다.
비록 두 존재의 피가 흐르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그는 신이며, 초월자라고 봄이 옳았다.
그리고 이 특성에 의해 락을 대적할 자는 없었다.
설령 신이 온다고 할지라도, 그는 초월자의 힘을 가지지는 못했기에 70%의 데미지 감소에 락의 공격에는 50%의 추가 데미지를 입게 된다.
초월자도 마찬가지다.
“나는 가장 우월한 종이다.”
진짜 신이며, 진짜 초월자.
앞에 사내는 식신. 역시 초월자의 피는 흐르지 않는다.
락이 힘껏 민혁을 베었다.
그런데.
[영웅왕의 투기가 초월자에 반응하여 50%의 추가 데미지를 입히지 못합니다!]“……!?”
일순간 락은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귀가 잘못되었는가?
지금 들리는 알림이, 민혁을 보고 초월자라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는 식신에 불과하다. 또 그는 이곳 사람이 아니었기에 반쪽짜리의 무엇도 아니다.
그런데 초월자다?
곧 락은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서, 설마……?”
“무형검.”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보이지 않는 수백 자루의 검이 락을 다시 한번 난도질한다.
무차별적으로 도륙되는 락은 알아챘다.
민혁이 착용하고 있는 갑옷.
초월자의 힘이 깃든 갑옷이다.
하얀빛의 아지랑이가 민혁의 공격을 감소시키려 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영웅왕의 투기가 신에 반응하여 70%의 데미지를 감소시키지 못합니다!]민혁이 진짜 신이었기에 감소시키지 못했다.
락은 지금 만나선 안 될 적수를 만났음을 느꼈다.
민혁도 예상외의 상황에 이채를 띠었다.
‘락을 지탱하던 힘이 영웅왕의 특성인가.’
초월자와 신은 사이가 좋을 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랬기에 민혁처럼 초월자가 만들어준 갑옷을 입은 신은 세상에 존재하지 아니할 것이었다.
‘그 힘이 무너졌다.’
또한 민혁은 든든한 아군이 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스킬을 퍼부을 수 있게 되었다.
민혁이 네임드 몬스터나 고레벨 NPC들과 싸울 때 스킬을 난사하지 않는 이유는 적절한 때를 가려 사용하기 위함이다.
무차별적인 스킬 남용은 결국 패배의 지름길이다.
그러나 스킬을 남용해도 되는 상황이라면, 민혁은 엄청난 스킬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에 800레벨의 NPC마저 뛰어넘을 수 있다.
“패왕지존도.”
콰르르르르르르르릉-
곧바로 연쇄되어 이어지는 공격이 락을 쉴 새 없이 압박한다.
“네놈!”
“감히 락 님을.”
콰자아아아악-
콰콰콰콰콰콱-!
영웅들의 공격이 민혁에게 미칠 듯이 퍼부어진다.
[HP가 5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HP가 45% 미만으로 하락합니다.]그러나 민혁은 락을 공격하는 걸 멈추지 않았다.
“폭주하는 검.”
푸우우우우욱-
“크아아아아아악!”
계속 공격을 허용하던 락이 또다시 다른 힘을 발동한다.
[영웅왕의 긍지가 발동됩니다.] [영웅왕의 긍지가 그의 모든 스텟을 초당 2%씩 증가시킵니다.] [락의 스텟이 2% 증가합니다.] [락의 스텟이 2% 증가합니다.] [락의 스텟이…….] [락의 스텟이…….]락의 분노가 절정에 이른다.
고작 벌레 같은 놈에 불과하다.
그가 스킬을 계속해서 발동하였기에 자신이 대응하지 못하는 것뿐.
그 스킬 사용이 끝나는 순간, 놈은 하찮은 상대에 불과하다.
또 버프의 힘을 받은 자신은 단숨에 그를 짓누를 수 있다.
그리 생각한 순간.
[군주의 명.] [상대방의 버프, 또는 상태이상을 해제시킵니다.]“……?”
민혁의 짤막한 읊조림과 함께 락에게 깃들던 힘이 사라졌다
그다음 곧바로 다음 스킬을 전개한다.
“필살검.”
하늘에서 빠르게 내리치는 낙뢰들이 락을 쉴 새 없이 고통스럽게 한다.
급기야, 락은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왜, 왜 나만…….’
민혁은 알고 있다.
락이나 영웅과 같은 자들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방법.
한 번도 공포를 느껴보지 못한 그들을 짓누르는 방법.
혼자라고 할지라도 그들에게 당하지 않는 방법.
콰콰콰콰콰콰콰콱-!
민혁은 놈의 몸 곳곳을 미친 듯이 베었다.
높은 재생력을 가진 놈의 피가 튀어 오른다. 계속해서 짓밟히던 그가 급기야 뒤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그의 등 뒤에 검을 꽂아 넣은 후, 다시 그만을 공격하였다.
“제, 제발, 그만……!”
락이 애원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공포를 느껴본 적 없는 자가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에 본인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냉정하게 생각한다면 알 것이다. 내 스킬이 모두 소진된다면 내가 진다는 걸.’
하지만 공포는 그마저도 사로잡아 버린다.
그의 애원에도 민혁은 멈추지 않았다.
락의 온몸이 난자되어 곧 죽을 것 같은 모습이 연출된다.
그 모습이 다른 영웅들에게 공포로 다가왔다.
“제, 제발 그만…….”
“락 님을 놔주십시오.”
“그만해 주십시오.”
영웅들이 무릎 꿇는다.
락은 그들의 정신적인 지주다.
그가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생각했기 때문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하지만 민혁은 여전히 계속 락을 공격했다.
영웅들이 다시 민혁을 공격하려 할 때.
“나 손대면 이 새끼 죽인다.”
“…….”
“…….”
영웅들이 멈추고 상황을 방관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지금 약 90%의 스킬을 고작 5분여 만에 다 써버린 민혁이었다.
이제, 락이 그 사실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 민혁은 100% 강제 로그아웃의 길을 걷게 된다.
“제, 제바아알. 그마아아안!”
그러나 락은 공포에 사로잡혀 그 진실을 마주 보지 못했다.
그에게 민혁은, 그저 악귀와 같아 보였고, 자신의 위에선 강자처럼 인식되었다.
그렇게 두들겨 맞던 락의 HP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점차 고통이 잦아든다.
민혁이 멸로 쉴 새 없이 공격을 가하나, 락의 운동신경이 반사적으로 피해내 공격 상당수가 빗나가고 있는 것이었고, 또 뛰어난 회복속도를 멸이 쫓지 못하는 거다.
차츰, 고통이 걷혀가는 락의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를 잠식했던 공포가 물러가며 현 상황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이걸 노렸다……?’
놈은 일부러 모든 힘을 단기간에 쏟아부어 그보다 훨씬 강한 자신을 압박하여 공포를 심어준 것이다.
지금의 그는 이제 특별한 스킬들조차 없을 거다.
그것을 인지한 순간, 락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그와 동시에, 던전으로 우르르 걸어들어 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레벨 700대에 이르는 영웅의 군대가 당도한 것이다.
전세가 역전된 것을 안 락의 얼굴이 기괴해졌다.
자신은 지금껏 놈에게 농락당했다, 또 최초로 누군가에게 살려달라고 빌었다.
그가 놈을 죽이기 위해 기괴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검을 쥐었다.
그를 따라 영웅의 군대도 민혁을 겨눴다.
* * *
영웅의 군대를 이끄는 라돈. 그 또한 유토피아의 영웅 중 한 명이었다.
평균 레벨 700 정도 되는 영웅의 군대는 막강했으며, 영웅과 영웅의 군대를 이끄는 영웅왕 락은 신격화되어 있다.
영웅들의 뜻에 반하여 감자를 요리해 먹은 마을을 학살하고 있던 때, 락이 명한 집결명령에 라돈은 한걸음에 달려왔다.
그만큼 락이 얼마나 신격화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결과물이었다.
그는 추후에 군신이 될 것이라 하였고, 온 세계를 발밑에 꿇릴 것이라 하였다.
그런데 억압의 던전 안에 들어왔던 라돈은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을 보고야 말았다.
락이 공포에 질려 살려달라 하고 있었다.
심지어 다른 영웅들도 어쩔 줄을 몰라 양손으로 싹싹 빌며 제발 락을 그만 공격해 달라고 하고 있었다.
그 순간 라돈은, 혈혈단신으로 영웅왕과 다른 영웅들을 저리 만든 사내에게 감탄했다. 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리고 락의 말을 듣고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를 조롱한 네놈을 찢어 죽여주마, 더 이상 네겐 그 어떤 힘도 남지 않았을 터. 더 이상 잡기술을 발휘할 수 없는 네놈을 찢어 죽이는 건 어렵지 않겠지.”
라돈은 이성적인 자다.
어떤 방식으로 이런 상황을 만들었는지는 모르나 영웅들은 이겨도 진 것이다.
그의 눈에 포크와 나이프가 교차된 망토를 두른 사내가 조소의 웃음을 짓는 게 보였다.
“모두 저놈을 죽여라.”
“존명!”
라돈이 그의 명을 듣고 4천에 이르는 영웅의 군대와 함께 빠르게 돌진했다.
그런데 락을 바라보며 조소 짓는 그 사내가 말한다.
“아직 한 발 남았다.”
그가 영웅의 군대를 등진 락을 겨누며 읊조렸다.
“필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