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988
밥만 먹고 레벨업 989화
민혁이 케런의 귓속말을 받고 곧바로 집무실로 향했다.
집무실 안엔 헤이즈와 케런이 함께 있었다.
‘군신의 광고영상.’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가장 위대한 신이라고 알려진 군신의 광고영상은 매우 많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군신을 따를 많은 천군들을 만들어낼 기회입니다.”
사실 천외제국의 많은 이들은 민혁이 군신의 자리를 계승하는 것을 직접 보았고, 군신이 했던 말의 뜻을 알았다.
너의 신의 땅을 만들며, 너와 함께할 신들을 만들어라.
그것은 즉, 지금의 군신과 함께하는 신들은 민혁과 별개로 보아야 함이 맞았다.
‘(주)즐거움은 애초에 일개 유저에게 신들을 이끌 통솔권을 줄 생각이 없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일개 유저가 모든 신들을 통솔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밸런스 붕괴였다.
‘대신에 군신이라는 이름으로 나의 신의 땅과 거느리는 신들, 천군을 만드는 것을 허락한 것이다.’
민혁이 군신이 됨으로써 보유하게 된 스킬들.
그와 더불어 군신의 이름을 이용하여 유저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는 신의 땅을 그들은 원하는 것일 터다.
“맞아, 확실히 군신의 광고영상은 천외제국을 더불어 나의 지지자들을 많이 만들 수 있는 방법이지.”
또 루브앙 제국이 안정을 되찾기 전에 천외제국이 급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케런이 말했다.
“지금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많은 유저들이 군신의 앞으로를 기대하고 있으니까요. 이때 광고영상이 나간다면 꽤 좋은 반응을 얻을 겁니다.”
민혁이 곧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케런은 ‘꽤’ 있다고 말하고 있었으니까.
꽤라는 것은 최대한의 효율을 끌어내진 못한다는 의미로 들려왔다.
“뭔가 부족한가?”
민혁의 말에 헤이즈와 케런이 고개를 주억였다.
케런이 말했다.
“좀 부족합니다. 루브앙 제국에 있는 많은 자들을 천외제국으로 데려오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단지 폐하가 ‘군신’이라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제외하고 그들이 천외제국으로 이주할 만한 이유가 딱히 없습니다.”
민혁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말이었다.
루브앙 제국이든, 천외제국이든. 또는 대부분의 왕국과 제국이든.
아무리 초보자 레벨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에겐 어디로 갈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존재한다.
그 이유는 아무리 초보레벨 유저라고 할지라도 해당 국가의 사람이 된다면 그로부터 세금을 거둬들일 수 있기에 어떠한 국가도 카오만 아니면 거절하지 않는다.
그랬기에 모든 유저들은 자신들에게 더 이득이 되고 이로운 곳을 선택하는 법이다.
“심지어 기존 루브앙 제국에 소속되어 있던 이들은, 타 제국으로 이주하면 두 번 다시 루브앙 제국에 속할 수 없다는 페널티와 경험치 감소 및 루브앙 제국의 모든 이들과의 친밀도 하락 등과 같은 다양한 페널티를 겪어요.”
헤이즈의 말이다.
“그들에게 단순히 ‘앞으로의 군신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실질적으로 득이 되는 게 필요합니다. 그것마저 충족시킨다면 천외제국은 이례 없는 이주민을 맞이할 수 있을 거예요.”
어쩌면 그것은 100만 명 이상이 될지도 몰랐다.
“광고와 더불어, 새로운 자들이 천외제국에서 루브앙 제국보다 메리트를 느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민혁의 요리? 아니면 수호신 오블렌?
하지만 이것들은 일시적인 것이다.
많은 이들은 천외제국 내에서 오랫동안 얻어갈 것이 필요했다.
그때.
[쫑알쫑알 시끄럽군. 그게 뭔지도 모르더냐, 이미 가지고 있으면서.]오블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주민의 숫자는 고작 몇천 명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루브앙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천외제국에서 거주하는 것에 더 큰 메리트를 느낄 만한 걸 민혁이 이미 가지고 있다?
[신전 에반게르.]“……!”
세상에는 수만 개 이상의 신전이 존재한다.
그 신전들 중에서도 신화와 같이 여겨지던 신전.
오블렌의 친구이자 원수였던 크로나드가 만들어낸 신전이었다.
그리고 이 에반게르는 ‘버프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민혁은 에반게르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미완성의 에반게르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고작 10분.
미완성의 에반게르의 힘을 10분 동안 사용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미완성의 에반게르를 통해 그 주인은 열 명의 에반게르의 기사를 선택하여 버프를 내릴 수 있었다.
당시 지니가 받았던 버프능력은 이랬다.
[당신의 모든 스텟과 스킬이 변화합니다!] [HP와 MP가 50% 증가합니다!] [모든 스텟 39%가 상승합니다!] [채찍의 절삭력이 60% 증가합니다!] [채찍의 스킬 데미지가 50% 증가합니다!] [당신은 에반게르의 가호를 받고 있습니다. 악한 자에 대한 공격력과 방어력이 40%씩 증가합니다.] [버프 유지기간은 하루입니다.]다시 봐도 사기적이다.
하지만, 에반게르는 말 그대로 미완성이었고, 당시 민혁은 이 힘을 열 명에게만 사용할 수 있었다.
“오블렌. 에반게르는 열 명밖에 버프효과를 주지 못해.”
일단 자신들이 지금 이야기하는 것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거다.
이주하는 모든 이들이 효과를 봐야만 하는 거니까.
그때 오블렌이 말했다.
[바보냐?] [지금 네가 가진 에반게르는 미완성의 에반게르다.]그의 말처럼이다.
온전한 에반게르를 다스리기 위해선 ‘신전 Lv 7’이 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즉, 에반게르의 신전 레벨을 7까지 올려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네가 과거 열 명의 기사에게 사용했던 힘은 미완성의 힘에 불과하며, 일정 레벨을 넘으면 에반게르는 새로운 신전으로 바뀔 확률이 높다.]“……!”
오블렌이 말한다.
[크로나드는 에반게르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아니했다. 그런 그가 만들어낸 에반게르가 고작 하루 동안 열 명에게 강한 힘을 주는 것으로 끝날 거라 생각했느냐?]오블렌의 말은 신빙성 있었다.
물론 그 역시 추측이다.
그런데 그 추측이.
‘만약 에반게르의 힘이 신전을 방문한 모든 자들에게 힘을 주는 것이라면……?’
충분히 가능성 있었다.
오블렌의 목소리를 듣고 있던 헤이즈가 벌떡 일어섰다.
“폐하…… 엄청난 자금을 벌어들일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그 말에 민혁도 헤이즈의 생각을 눈치챘다.
“신전에 방문하는 모든 자들이 버프를 받는다면, 그들에게 일정 골드를 받는 것입니다.”
민혁이 동감했다.
어떠한 재료도, 또 어떠한 것도 없이 그저 버프를 내려주는 신전. 이것이 가지는 가치는 천문학적임이 사실이다.
그 버프를 모든 입장자들이 받을 수 있고 입장자들에게 골드를 받는다면, 그 또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나의 신전에 오기 위해 많은 자들이 천외제국에 이주해 올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이 있었다.
“그런데 오블렌. 에반게르의 레벨은 아직 1이다.”
“…….”
헤이즈가 시무룩해졌다. 민혁도 마찬가지다.
미완성의 에반게르는 신전 레벨 7이 되어야 사용할 수 있었다.
신화 속의 신전인 만큼 사용하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운 것이다.
또한, 민혁이 실질적으로 에반게르의 레벨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넌 이미 에반게르의 조건을 충족했을 가능성이 높다.]“어?”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에게 보이는 에반게르의 레벨은 1이었다.
그런데 이미 조건을 충족했다?
[너는 아직 어떤 신전에도 에반게르를 적용시키지 않았지, 생각해 보라. 에반게르는 실질적으로 레벨업 시킬 수 있는 조건 자체가 붙어 있지 않다. 그 이유가 뭐겠느냐. 네가 소유한 신전에 그것을 적용시켜야 하기 때문이다.]민혁은 이제야 에반게르의 레벨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었다.
에반게르는 세우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기존의 신전에 적용시키는 것이다.
그 상태에서 1레벨의 에반게르를 레벨업 시키는 것.
사실 민혁도 그 가설을 아예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식신의 신전에 적용시키긴 아쉬웠다.’
물론 식신의 신전. 즉, 민혁교는 민혁이 무척 아끼고 사랑한다.
하지만 민혁은 군신의 신전일 때와 식신의 신전일 때의 파급력이 완전히 다를 것을 알았다.
때문에 군신의 자리를 계승함과 동시에 곧바로 군신의 신전을 건립할 것을 명하였으며, 신전의 외관 자체는 이미 건립 막바지라는 걸 알았다.
오블렌의 말을 들은 그는, 곧바로 군신의 신전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군신의 신전.
곳곳에서 여러 소음이 뒤섞이며 흙먼지가 피어오르고 있다.
건설업자 로아돌을 주축으로 굉장히 많은 건설업자들이 투입되었다.
특히나 건설업자 중에서는, 신전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건설업자 알베르가 있었다.
알베르는 현시대에 존재하는, 굉장히 많은 신전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소문에 따르면 많은 신들이 그에게 신전건립을 맡기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는 말도 있다.
그 정도로 알베르는 신전건립에 타고난 인물이다.
‘이름뿐인 군신인가.’
사실 알베르는 민혁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 이유는 알베르가 한때 네르바의 기념관을 만든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특이하게도 알베르와 만난 모든 건축재료들은 살아 숨 쉬게 된다.
그들은 더 뛰어나고, 더 강한 주인을 만나면 더 크게 진동하며, 스스로 더 강한 힘을 뿜어낸다.
처음 완성된 기념관에 네르바가 들어왔던 그때, 재료들이 내던 울음소리를 알베르는 잊지 못한다.
때문에 그의 가슴 속에 있는 진짜 ‘군신’은 네르바뿐이었다.
하지만 곧 그는 고개를 저었다.
‘난 돈만 받으면 되는 게지.’
어느덧 모든 신전의 건립이 끝나가고 있다.
그 외에 신전에 필요한 동상, 초상화 등 민혁을 상징하는 다양한 것들은 이제 민혁이 따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엄청난 크기의 신전이긴 하군.’
이제까지 만든 신전 중 가장 크고 높았으며, 아름답다 할 수 있었다.
‘언제쯤 가능할까.’
이미 건설의 초인적 경지에 오른 알베르였으나 그는 아직 자신의 벽 한 단계를 넘지 못했다.
그 이유는 간단한 것이었다.
‘아직 진짜 신의 신전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진짜 신전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신.
그리고 그런 진짜 신을 담을 수 있는 진짜 ‘신전’.
그것을 만들면, 자신 또한 더 뛰어난 신전을 탄생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때.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알베르도 시선을 돌려 그곳을 바라봤다.
천외제국의 황제 민혁이 걸어오고 있었다.
“삼촌. 완성은 언제쯤 돼요?”
“내일이면 될 것 같구나.”
로아돌과 인사를 나눈 그는 신전 밖으로 나온 알베르와도 인사를 나눴다.
“제 부름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송구합니다. 폐하.”
그리 인사한 알베르는 속으로 쯧,하고 한숨을 쉬었다.
그가 내보이는 싱그러운 웃음.
예의 바른 말투.
황제의 위엄이 없어 보였다.
반대로 네르바가 기념관에 왔을 당시에 알베르는 거대한 범이 걸어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절로 오금이 저렸다.
모든 건설업자들이 행동을 멈췄을 때, 민혁이 천천히 신전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모든 건설업자들이 긴장했다.
그가 마음에 들어 했으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베르는 큰 관심 없었다.
‘서둘러 끝내고 사랑의 신의 신전을 건설하러 가야겠어.’
그런 생각을 하던 때였다.
쿠르르르르르르르-
“……?”
알베르의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것은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신전의 거대한 울음이 알베르에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울음은 오로지 알베르만이 들을 수 있는 울음.
나무가 말한다.
[그를 위해 더 뿌리 깊고 강한 나무가 될 거야.]흙이 말한다.
[그를 위해 더 단단히 벽돌을 고정시키고 그 어떤 태풍에도 견뎌낼 거야.]공기가 말한다.
[그를 위해 가장 맑은 공기를 뿜어낼 거야.]돌이 말한다.
[그를 지키기 위해 더 단단하고 견고해질 거야.]쿠르르르르르르르르-
그가 한 걸음 한 걸음 신전을 내디딜 때마다 많은 재료들이 울었다.
그것은 숭배였다.
모든 재료들이 신전의 주인, 민혁을 숭배하고 있다.
민혁이 계속해서 걸어가자 곧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나무들이 스스로 줄기를 뻗어내어 잎사귀를 맺더니, 신전의 여러 부분을 아름답게 장식하며, 붉은색 장미를 피워낸다.
곳곳에 쓰인 흙은 척 보기에도 더 비옥하고 좋은 흙으로 변화한다.
돌은 마치 보석과 같이 더 청량한 빛을 반짝이며 빛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 자리의 모든 건설업자들이 경악하고 있었다.
어떠한 건설업자가 중얼거렸다.
“신전이 인정한 진짜 신…….”
그렇다. 건설업자들에게 내려지는 전설.
신전이 자신의 진정한 주인을 만나면 그를 위해 변화한다.
물론, 알베르의 힘에 의함도 있었으나.
‘아니야, 이건 내 영역을 벗어났다.’
알베르는 놀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모든 재료가 네르바를 만났을 때보다도 더 강한 힘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런데 아직 놀랄 일은 끝나지 않았다.
안으로 들어간 천외제국의 황제가 중얼거렸다.
“에반게르를 군신의 신전에 적용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