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99
밥만 먹고 레벨업 99화
대부분을 강제 로그아웃시킨 후에 단 한 사람만이 남았다.
바로 이들을 이끌고 온 힐튼이었다.
그는 여전히 흙을 먹고 있었다.
“우걱우걱!”
그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으아아, 몸을 움직이고 싶은데, 내 마음대로 안 되잖아!’
자신의 앞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민혁을 보며 그는 절망했다.
아티팩트와 골드를 떨어뜨린다.
‘제발, 그것만은 안 떨궜으면……!’
그때.
“배고파아아아! 크흐읍, 미, 민혁 님…… 저 좀 묶은 상태에서 놈 앞으로 데려다주세요……!”
로반이 겨우 이성의 끈을 붙잡고 말했다.
민혁은 그에게 다가가 나무에 묶인 그를 풀고 다시 몸만을 꽁꽁 묶었다.
그리고 그를 부축해 힐튼의 바로 앞에 데려다 놨다.
로반은 힐튼과 아레스 길드에 대한 분노가 상당했다.
그들은 먼저 선전포고를 했고 우르르 몰려와서 PK를 감행하려고 했으니까.
그 때문에 최대한 힐튼에게 흑역사를 선사하고 싶었다.
로반은 무릎 꿇은 상태에서 힘겹게 기었다.
“끄으으, 배, 배고파아…….”
그러면서 힐튼의 귓가로 자신의 입을 가져가 속삭였다.
“레전드 넘버원.”
‘이, 이 X발 놈이!
대놓고 자신을 조롱하는 로반!
레전드 넘버원이라는 뜻은 아레스 길드 위에 레전드 길드가 있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로반은 배고픔을 참을 수 없는지 숨을 귀 앞에 대고 헐떡거렸다.
“하아아, 하아하아, 하아아아…… 배고파아, 널 먹어버리겠어.”
‘이, 이 미친놈아, 귀에 입김 그만 불어!’
힐튼의 몸이 부르르르 하고 떨렸다.
이어 로반이 말했다.
“귀가 만두 같아.”
할짝.
로반의 혀가 힐튼의 귀를 핥았다.
더 격렬하게 움직이는 힐튼의 몸과 몰려오는 때아닌 오르가즘!
그리고 배고픔을 참지 못한 로반이 힐튼의 귀를 입을 벌려 깨물었다.
“만두, 먹는다! 와구!”
콰지익!
“끄아압!”
“떽! 그거 먹는 거 아니에요. 로반 님!”
“으적으적, 만두 맛있어!”
“흠…….”
로반이 진심으로 미쳤다는 걸 확인한 민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프라이팬을 꽉 쥐었다.
그리고 힐튼의 머리를 내리쳤다.
탱!
불쌍한 힐튼(?)을 구출한 민혁은 주변을 둘러봤다.
회수하지 않은 아티팩트와 골드가 사방에 널려 있었다.
“배고파아아아! 내 만두우!”
로반은 배고프다고 아우성치면서 바닥을 굴러다녔다.
혀를 쯧 찬 민혁은 그를 다시 나무에 묶은 후에 아티팩트와 골드를 획득하기 시작했다.
[1,372만 골드를 획득합니다.] [아카스의 장갑을 획득합니다.] [2,131만 골드를 획득합니다.] [이프리트의 눈물 갑옷을 획득합니다.] [9,451만 골드를 획득합니다.] [바로밀의 검을 획득…….]PK를 해서 획득하는 경우는 파티 자동분배 시스템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알림이 끊임없이 들려왔다.
아직 레벨이 높지 않은 유저들이었지만 아티팩트가 꽤 고가의 레어가 즐비했고 아주 간혹 유니크도 보였다.
또한, 골드도 만만치 않았다.
어느새 민혁은 마지막 힐튼 앞에서 멈출 수 있었다.
[9,261만 골드를 획득합니다.] [아우스의 투구를 획득합니다.]모두 획득한 민혁은 획득한 골드를 확인해 봤다.
총 9억 3천 골드였다.
거기에 획득한 아티팩트들까지 판매한다면 거의 30억 골드를 얻을 수 있으리라.
‘오, 이 정도면 팔아서 맛있는 명약 사 먹을 수 있겠는데!?’
민혁은 흐흐하고 웃었다.
그러면서 쓸만한 아티팩트들을 확인해 보기 시작했다.
일단 무기의 경우는 제외된다.
민혁의 엘레의 검이나 혹은 프라이팬과 견줄만한 것들이 없었으니까.
그렇게 둘러보던 중 민혁은 투구 앞에서 ‘오호라.’ 하는 감탄사를 뱉었다.
힐튼이라는 유저가 떨어뜨렸던 투구였다.
(아우스의 투구)
등급: 유니크
제한: 힘 240 민첩 120
내구도: 4,000/4,000
방어력: 311
특수능력:
⦁힘+3, 민첩+5
⦁마법 방어력+50
설명: 과거 왕의 무덤을 지켰었던 전사 아우스가 착용했던 투구이다.
꽤 좋아 보이는 투구였다.
하지만 힐튼은 투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었다.
아마도 ‘제한’을 충족시키지 못해서인 것 같았다.
투구에는 일단 마법 방어력이 붙어 있었고 무엇보다 방어력 자체가 높았다.
현재 민혁이 착용하고 있는 실프의 레더아머와 방어력이 견줄만해 보였다.
본래 갑옷이 가장 방어력이 높고, 투구, 부츠, 장갑과 같은 것들은 반절 정도의 방어력이다.
하지만 이 아우스의 투구의 방어력은 월등히 높은 편이었다.
민혁은 지체하지 않고 착용했다.
아우스의 투구는 눈과 코, 입을 제외한 부분을 가려준다.
거기에 두 개의 뿔이 달려 있었다.
민혁은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착용하자 시야 확보도 잘 되고 숨을 쉬거나 무엇을 먹는데 지장이 전혀 없었다.
모두 획득한 후에 민혁은 로반을 나무에서 다시 푼 후에 양손과 몸만을 묶었다.
“킁킁킁킁, 아까 여기에 먹을 거 숨겨놓은 거 다 봤어!”
로반은 마치 강아지처럼 묶인 상태에서 민혁의 몸 냄새를 맡아댔다.
민혁은 그의 뒤통수를 힘껏 때렸다.
퍼엇!
“아니, 왜 남의 겨드랑이에 코를 묻고 냄새를 맡아요!”
“커헉, 맛있는 냄새가 난다……!”
“제 겨드랑이에서요?”
민혁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로반을 바라봤다.
혹시 식초가 들어간 음식을 좋아하는 것일까?
* * *
민혁은 옆에서 배고프다고 아우성치는 로반을 이끌고 계속해서 앞쪽으로 나아갔다.
나아가는 동안 민혁은 특별히 몬스터를 마주치거나 트릭에 걸리거나 하지 않았다.
그렇게 걷던 중이었다.
[7대 죄악의 시련 중 하나를 이겨내셨습니다.] [명성 30을 획득합니다.] [500만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히든 필드에 입장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민혁은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을 볼 수 있었다.
자그마치 13 레벨업을 할 수 있었다.
‘이제 곧 있으면 엘레의 식칼의 봉인이 풀리네?’
엘레의 식칼의 2차 봉인이 풀리기까지 2 레벨업이 남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로반도 마찬가지로 명성을 얻고 폭렙을 한 듯싶었다.
가장 중요한 건, 그가 정신을 차렸다는 거다.
“코에서 계속 식초 냄새가 나요…….”
“…….”
민혁은 말이 없었다.
그는 로반을 묶고 있던 밧줄을 모두 풀어줬다.
자유로워진 로반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히든 필드에 입장했는데, 어째서 경험치×2배 드랍률×2배 알림이 안 뜬 걸까요?”
“그러게요.”
죄악을 이겨낸 후에 진짜 필드에 들어섰다.
근데 ×2의 특혜가 없다는 거다.
“히든 퀘스트 클리어 조건은 뭔가요?”
“저주를 이겨내고 나아가 필드에 있는 모든 몬스터 사냥입니다.”
민혁은 고개를 주억였다.
그 말은 이제 곧 몬스터가 나올 거라는 의미였다.
민혁과 로반이 숨을 죽이고 안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탓!
폴짝!
그때 민혁과 로반은 지면을 박차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두꺼비입니다!”
로반은 하늘 높이 뛰어오른 거대한 크기의 존재를 확인하고 말했다.
뛰어오른 존재는 정말 거대한 크기의 두꺼비였다.
두꺼비의 입에서 초록색 뿌연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푸화아아!”
민혁과 로반이 반사적으로 피해냈다.
액체가 두 사람이 있던 곳의 땅과 돌 위에 직격했다.
푸쉬이이익!
돌이 녹아내리는 모습!
민혁과 로반이 서둘러 독두꺼비를 향해 달려들었다.
[스텝] [1m 거리를 빠르게 이동합니다.]어느덧 점프했던 녀석이 바닥에 착지했다.
그 순간, 근처에 있던 민혁이 놈이 다시 입을 벌려 독을 뿜어내기 전에 거리를 좁혔다.
그 상태에서 검을 힘껏 찔렀다.
[분노하는 검] [강한 찌르기에 추가 공격력+50%가 추가되며 급소 찌르기에 성공할 시 총 80%의 힘을 냅니다.]푸지익!
콰아아아앙!
옆구리가 찔린 독두꺼비가 뒤로 나뒹굴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로반이 빠르게 접근해 독두꺼비의 몸을 위에서 아래로 가격했다.
퍼지이익!
그 순간 민혁에게 알림이 들렸다.
“……!?”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로반은 민혁이 멈춰있자 고개를 갸웃했다.
“왜 그래요?”
“저 레벨업 했어요.”
“오, 또요? 경험치가 거의 레벨업 직전이었나 봐요?”
“아닌데요. 레벨업까지 경험치 78%였는데…….”
“……?”
로반은 그게 무슨 헛소리냐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경험치를 확인해 봤다.
조금 전까지 자신의 경험치의 경우 125레벨에 66%였다.
그런데 지금 경험치가 총 95%가 되어 있었다.
“뭐, 뭐야……!”
한 마리를 사냥하고 95%의 경험치까지 올라가다니?
그는 이어서 독두꺼비가 드랍한 것을 주웠다.
[파티: 로반 님이 12만 3천 골드를 획득합니다.]골드의 경우 자동으로 민혁과 로반이 나눠 갖는다.
즉, 반반씩 나눠 가지기에 독두꺼비 한 마리에게서 드랍된 골드는 24만 6천 골드다.
독두꺼비는 레벨 약 120 정도로 추정.
본래 이 정도의 놈들은 많아야 2천 골드를 떨군다.
한데, 거의 10배가 넘는 드랍률이다.
즉, 경험치와 드랍률이 엄청나다는 의미였다.
“……저희 폭렙 할 수 있겠는데요?”
로반이 부르르 떨면서 한 말이었다.
정확한 경험치 획득률은 알 수 없었지만, 일반 히든 던전과 비교했을 때보다도 훨씬 더 후한 보상이었다.
“하긴, 생각해 보면 7대 죄악의 저주를 깬 것은 저희가 처음이니까요. 정보도 열람된 게 하나도 없고요.”
민혁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근데 아까 그놈들하고 싸운다고…….”
로반은 미간을 구기면서 자신의 대검을 이리저리 둘러봤다.
대검의 내구도가 대부분 닳았다.
내구도가 20% 미만까지 떨어지게 되면 대검의 공격력과 특수능력 자체가 떨어지게 된다.
“제가 수리해 드리겠습니다.”
“……서, 설마 대장장이 기술도 익힌 거예요?”
“넵.”
“언제 익혔는데요?”
“일주일 안 됐어요.”
기억을 떠올리며 하는 말에 로반은 고개를 저었다.
“됐습니다. 제 대검, 이래 보여도 에픽입니다. 초급 대장장이한테 맡길 순 없는 노릇이죠.”
“저 중급인데요.”
로반은 그 말을 듣고 민혁을 바라봤다.
이젠 놀랍지도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 그에게 자신의 아티팩트인 ‘피를 머금은 발로의 대검’을 건넸다.
민혁은 론의 대장간을 떠나기 전에 그에게 구매한 모루를 꺼냈다.
민혁은 전설의 초콜릿 낙원에서 얻었던 스킬 포인트의 다섯 개 중 세 개를 중급 붕대에 투자하고 대장장이 기술에 두 개를 투자했다.
현재 중급 붕대는 총 6레벨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대장장이 기술의 경우 초급을 지나 중급 대장장이 기술 2레벨이 되었다.
“수리!”
역시나 민혁의 눈에 두드려야 할 곳이 보였다.
민혁은 힘껏 두드리기 시작했다.
태엥 태앵!
‘배운 지 일주일밖에 안 되셨는데도, 자세가 제법이신데?’
중급 대장장이는 무척 많은 숫자가 있었다.
사실상 비전투직 직업 중에서 대장장이 능력이 가장 인기가 컸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사실상 로반은 중급 대장장이인 민혁이 내구도만 조금 더 올려서 이곳을 무사히 빠져나갈 때까지만 버텨주어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했다.
이어서 민혁은 대검의 수리를 끝냈다.
[피를 머금은 발로의 대검을 최고로 잘 수리하셨습니다.] [내구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잘 녹슬지 않게 됩니다.] [공격력이 상승합니다.] [손재주 1을 획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