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Duke of Powder Keg Empire Genius RAW novel - Chapter 92
92화 – 공세
연병장에 수많은 군인이 모였다. 그들은 막 훈련소를 끝낸 신병처럼 군기 하나는 잘 잡혀 있었다.
실제로 이들은 훈련을 끝낸 병사들이었고, 이들의 정체는 유럽에 상륙할 미국 원정군이었다.
먼저 보낼 병력의 훈련이 끝났고, 그들은 이제 곧 유럽으로 떠날 것이다.
병사들이 집합한 연병장에 미국 원정군 사령관 프레더릭 펀스턴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랑스러운 미합중국 장병 여러분, 우리는…”
평시였다면 상관의 지겨운 이야기는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집에서 술이나 마시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여기에 있는 그 누구도 무엄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미국의 대표가 될 것이고, 유럽에 상륙하여 전투를 벌이게 될 미국 원정군이다.
지옥 같은 훈련은 늘어져 있던 육체를 강하게 만들어 주었고, 건강한 육체에는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법.
그들의 마음은 이미 유럽에 상륙하여 독일 제국군을 무자비하게 쓸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여겼다.
“놀고 있네.”
그리고 연병장에 모인 병사들을 바라보는 한 남자가 냉소적으로 말했다.
“2달 정도 훈련받았다고 뭐 된다고 생각하나?”
“리드.”
“왜? 사실이잖아. 유럽 애들이 우리보다 멍청한 존재는 아닐 거 아니야. 1년 이상 전쟁한 놈들인데 우리가 죽었으면 죽었지.”
조지 마이클은 전우인 찰스 리드의 말에 부정은 하지 않았다. 맞는 말이었으니까.
하지만 리드가 분노한 건 저들의 멍청한 모습 때문이 아니다.
이들도 미국 원정군 소속이다. 하지만 취급은 전혀 달랐다. 왜? 그들은 흑인이었으니까.
다른 병사들처럼 그들의 훈련도 끝났고, 미국 원정군 사령관의 연설을 들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흑인 부대는 소외되어 사령관의 연설을 듣는 자격을 부여받지 못했다.
이들이 무능력한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미군 내에서 최고의 능력을 자랑할 것이다.
가슴에 품은 대의는 무척 고결했기에 그 어떤 부대보다 큰 동기부여가 되어있다.
하지만 소외되었다.
“빌어먹을, 흑인이 죄인가?”
“리드, 익숙해질 때도 됐잖아.”
“하, 미안하다. 미안해.”
리드는 답답한 마음에 머리를 벅벅 긁었다. 마이클은 그런 친구의 마음을 이해했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자원입대했으니까.
현 미국은 차별, 인종 분리의 시대다. 유색 인종이 차별, 분리되는 건 너무나 지극히 자연스러운.
이들은 흑인의 권리 신장을 위해 군에 몸을 던졌다.
사실, 흑인들의 자원입대도 쉽지 않은 시대였다.
“지금 내가 잘못 들었습니까? 자랑스러운 미합중국의 군복을 깜둥이들한테 입힌다고요? 오, 내가 잘못들은 게 분명하지요? 재밌는 유머였습니다. 다음에 또 하면 내가 용서해도 내 총은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하하하하하!”
“빌어먹을, 농담이 아니었다고? 군복은 개나 소나 입을 수 있는 옷이 아닙니다! 이건 긍지입니다! 긍지!”
“당신 혹시 빨갱이?”
당연히 어마어마한 반발이 있었다. 다른 부대도 아닌 미국 원정군이다. 삼류 열강 미국이 유럽에 보낼 군대.
이들은 미국의 얼굴이었고, 대표였다. 당연히 미국이 매우 신경 써서 조직해야 했다.
이런 부대에 어디 두기도 민망한 깜둥이들을 소속시킨다고? 어디 국가 망신시킬 일 있나?
이게 미국이란 나라다. 장관이 대놓고 ‘흑인에게 참정권을 주는 건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일이다.’라고 떠들어댈 정도.
지나가다 뺨을 맞아도, 지나가다가 납탄을 맞아도, 억울한 일이 있어도 ‘노예 새끼들이 배가 불렀네. 미국에서 살 수 있는 걸 고마워해야지!’라는 소리를 듣는 게 흑인이다.
그래도 계속 따지면? 백인들은 그들을 나무에 목매달아 버린다. 수사? 어떤 경찰이 흑인을 위해 수사를 해준단 말인가? 당연히 유야무야 넘겨버렸다.
없는 죄도 만들어서 뒤집어씌우는 시대인데.
하지만 어마어마한 반발에도 흑인들은 군복을 입을 수 있었다.
“누구든지 좋습니다! 아무나 보내주세요! 무기도! 훈련도! 어떻게든 도움을 주겠습니다! 병력이 필요해요!”
상황이 너무 급박하니까. 영국, 프랑스는 이미 일본군, 아시아 노동자를 대거 받아들였다.
일본군은 전선에서 독일 제국군과 싸우고 있고, 아시아에서 온 노동자들은 파리의 공장에서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눈에 뵈는 게 없다. 피부색이 중요한가? 사지가 멀쩡하다면 누구라도 좋다. 만약 그게 원숭이라 할지라도.
독일 제국군의 이마에 납탄을 박아넣어 줄 수만 있으면 된다.
수도 절반이 불타고 무너진 국가가 거리낄 게 무엇이 있는가? 독일 제국을 죽일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을 팔 수도 있는 게 현재 프랑스다.
미국 정부나 군부도 현재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껴, 자원입대하는 흑인을 거부할 수 없었다.
돌아가는 꼴이 대공세를 준비 중인데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 않은가. 전쟁에 참전했다면 어느 정도 맞춰줄 필요가 있다.
버릇을 고치지 못해 흑인들을 분리하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아무튼 시간이 흘러 처음으로 상륙할 미국 원정군이 준비되었고, 항구에서 어마어마한 인파의 환호를 받으며 대서양을 건너기 시작했다.
***
“유럽으로 가자!”
“훈장 몇 개 따서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할 거야.”
“내 옆집에 독일인이 살았는데 그냥 똑같은 사람이야. 독일 제국군이라고 다르겠어?”
대서양을 건너는 미국 원정군의 분위기는 무척이나 들떠있었다.
조국을 위하여, 악을 처벌하기 위하여 등 숭고한 의지를 가진 젊은이들의 심장이 뛰지 않는 게 더 이상하지 않던가.
그리고.
“오, 왕립 해군이야!”
대서양을 건너자, 영국 왕립 해군의 수많은 군함이 그들을 호위했다.
미국 원정군뿐만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를 위해 물자를 실은 선박도 많았으니까.
미국 병사들의 가슴은 더욱 크게 가슴이 진탕됐다. 어찌 흥분하지 않겠는가.
미국의 대표, 왕립 해군의 호위. 무언가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고, 세상의 중심이 미국 원정군이 되었다고 느끼는데.
하지만 왕립 해군이 나타났다는 건 독일 제국의 유보트 활동 지역이라는 뜻이다.
미국 원정군과 수많은 물자를 실은 선박을 두고 볼 유보트가 아니다.
“수중 청음기에 소음 탐지. 유보트인 것 같습니다.”
“총원 전투 배치.”
“총원 전투 배치 발령!”
“신속하게 이동하라!”
“총원 전투 위치로! 유보트의 활동 구역이다. 교전이 예상된다!”
협상국은 대서양과 지중해, 아드리아해에서 유보트에 시달렸고, 당연히 대응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
수중 청음기는 프로펠러와 엔진 소리를 탐지하는 장비로, 연구의 결과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제한 사항이 너무 많았고, 지금까지 수중 청음기로 침몰시킨 유보트는 겨우 1척.
당연히 왕립 해군은 수중 청음기 따위에 의존하지 않았다.
언제부터 왕립 해군이 도구에 의존했단 말인가.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의 손에 달려 있다.
어차피 호송 선단을 유보트가 가만히 둘 리가 없으니 미리 배치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만큼 선원들이 피곤하겠지만, 그건 감수해야 한다.
콰앙-!
“후열의 수송선이 어뢰에 맞은 것 같습니다!”
그럼 그렇지. 유보트가 수송 선단을 보고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왕립 해군도 서서히 유보트에 익숙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유보트의 공포에 선단을 버리고 도망치는 군함까지 나왔었으니까.
전함도 어뢰에 맞으면 그냥 넘길 수 없는데 다른 배는 더더욱 버틸 수 없다.
“미국 친구들이 많이 당황했겠군.”
대서양에서는 흔한 일이다.
완벽한 수송은 없다. 유보트와 만난다면 어떤 수송 선단이라도 반드시 피해를 보게 되어 있으니까.
왕립 해군은 유보트에 대응했고, 대서양 전투가 항상 그랬듯 유보트는 몇 척의 선박을 침몰시키고는 사라졌다.
“시발…”
“이게 뭐야.”
동화 같은 전쟁을 생각하던 미국 원정군은 유럽 땅에 발을 딛기도 전에 현실을 깨달아야 했다.
전투도 아닌 대서양에서 무의미하게 죽은 전우가 나왔으니까.
아메리카에서 미국이 왕일지 몰라도 유럽에서는 아니었다.
영국과 프랑스는 수백만의 군대가 있지만, 동맹국은 그들을 상대로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미국 참전은 분명 어마어마한 힘이 될 테지만 전황은 아직 뒤집어지지 않았다.
지금은 미국이 도전자였다.
***
미국 원정군이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오고 있을 때, 영국, 프랑스, 캐나다군단, 일본군은 공세를 준비 중이었다.
동맹국이 러시아 제국을 향해 대규모 공세를 펼치는데 구경만 할 수 없지 않은가.
준비가 끝난 협상국은 동맹국이 먼저 공세를 펼치기 전에 그들이 먼저 공세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많은 수의 독일 제국군이 빠져나갔습니다! 다른 전선에 대규모 공세를 준비 중인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선에 적지 않은 병력이 있어요. 뚫기 어려울 겁니다.”
“그렇다고 구경만 하겠다는 겁니까?”
반발이 없던 건 아니지만, 대부분은 공세를 찬성했다. 그동안 준비한 공세를 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
그때보다 상대의 병력이 더 빠져나갔으니까.
서부전선을 무너뜨려야 전쟁의 끝이 보인다. 안 그래도 협상국은 미국이라는 뒷배가 존재하지 않던가.
공세의 피해는 전쟁에 막 참전한 미국이 채워줄 수 있었다. 동맹국은 피해를 메워줄 참전국이 없지 않은가.
“포격을 시작하라! 보병이 들어가기 전에 모든 것을 박살 내!”
그동안 조용했던 전선이 포성으로 가득 찼다. 영국, 프랑스, 캐나다군단, 일본군이 가진 모든 포병이 전개됐다.
“공세 전 포격입니다. 적들의 대규모 공세가 임박했습니다.”
힌덴부르크는 전선에서 오는 보고를 예상했다는 듯 차분하게 끄덕였다.
전선의 병력이 빠져나갔는데 가만히 있는 적이 어디 있단 말인가.
힌덴부르크도 상대의 공세를 예상했고, 당연히 많은 준비를 해뒀다.
수많은 요새와 지뢰를 준비하고, 과감하게 일부 땅을 포기하면서 방어가 용이하게 전선을 구축했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힌덴부르크는 음흉하게 웃었다. 공세에 미친 독일 제국군이 제대로 공을 들여 완성한 방어선이다.
과연 그들이 쉽게 뚫을 수 있겠는가?
두두두두두두-!
“돌격 앞으로! 적의 숫자는 적다! 전진해!”
“멈추지 마라! 여기서 멈춰도 죽어! 살아남으려면 전진해라!”
포격이 끝나고 대규모 공세가 시작됐다. 수많은 보병이 독일군 전선으로 향했다.
당연히 빠지면 아쉬운 기관총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아무리 많은 포병을 동원해도 기관총을 전부 제거할 수 없다.
하지만 생각보다 할 만하다.
현장에서 돌격하는 장교와 병사들은 그렇게 여겼다.
기관총이 불을 뿜고 수많은 전우를 갈아버리는 상황에 할 생각은 아니지만, 실제로 독일 제국의 화력이 줄어든 느낌이다.
기관총은 모르겠는데 보병 화력이 매우 줄어든 느낌이었다.
“참호다! 전선을 뚫었다!”
기관총에 어마어마한 사상자가 나옴에도 협상국은 독일의 참호에 도착했고, 독일 제국군은 협상국의 군대가 참호에 도착하자 바로 빠지기 시작했다.
참호는 무척 한산했다. 기관총을 운용하던 병사들이 빠지니 오히려 소름 끼칠 정도로 정적이 감돈다.
“뭐야?”
“생각보다 더 많은 병력이 빠져나간 거 아닙니까?”
“아예 자리를 비운 느낌인데?”
점령한 1차 방어선은 엄청나게 요새화되지도 않았고, 상대 병력도 없었다.
하지만.
피유우우우우-!
“저, 적 포격이다! 엎드려!”
1차 방어선에 충분히 많은 협상국의 부대가 들어오자, 침묵하고 있던 독일 제국군의 포격이 시작됐다.
이미 포격 위치를 고정한 포병들은 공세에 피로한 병력을 사정없이 두들겼다.
그리고 포격이 끝나면.
와아아아아아아아-!
독일 제국의 역공세가 시작됐다.
1차 방어선이 기관총으로 무장한 소수의 병사로 막아 세우고, 함락될 것 같으면 지체없이 빠진다.
대신 상대의 포격에 안전한 후방에 주력 부대를 두고, 아군 포격이 끝나면 역공하는 독일 제국군.
공세와 상대 포격에 의한 피해가 누적된 협상국의 군대는 독일 제국의 역공에 겨우 빼앗았던 참호를 돌려줘야만 했다.
“멈추지 마라! 힘 싸움에서 밀리면 끝이야!”
“독일 제국의 병력은 부족하다! 우리가 숫자로 더 압도할 수 있어!”
협상국은 병력을 더 밀어 넣었고, 1차 방어선을 두고 몇 번이나 더 싸운 끝에 협상국은 겨우 점령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독일 제국군의 2차 방어선은 요새화와 지뢰로 협상국을 기다리고 있었고.
“하하하, 전부 갈아버려라!”
힌덴부르크는 그들을 상상하며 껄껄 웃었다.
땅? 원한다면 줄 것이다. 대신 대가로 사람을 받을 것이다.
***
“독일 제국에서 전보가 왔습니다. 적의 대규모 공세가 시작됐답니다.”
“이탈리아 전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탈리아와 영국 원정군도 공세를 시작했답니다.”
“오스만 제국도 공세를 받아 천천히 후퇴 중이라고 합니다.”
동부 전선에 있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사령부에 동맹국들이 공세를 받는 중이라며 소식을 전해왔다.
이곳을 제외한 모든 전선이 적의 공세에 노출되었다는 소식은 그리 좋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공세를 받는 곳이나 여기나 흔들리지 않았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끌려가는 건 동맹국이 아닌 협상국이라는 것을.
먼저 선택한 건 동맹국이다. 동부 전선에 집중하려는 동맹국을 잡아두거나 어떻게든 해보려는 몸부림. 그것이 협상국의 선택이었다.
“준비는?”
“리가에 독일 제국의 함대가 대기 중. 지시가 떨어지면 핀란드만을 통해 러시아 제국을 압박할 것입니다. 일부 병력은 해안선을 따라 공세, 탈린(에스토니아 수도) 점령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독일 제국군이 생각보다 빠르게 전선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예비대는 여유로운 수준입니다.”
“아직 도착하지 못한 병력은?”
“그래도 절반이 훌쩍 넘습니다.”
“괜찮겠지. 어차피 예비대로 사용할 부대였다. 빨리 와서 푹 쉬다가 나가면 더 좋겠지.”
회첸도르프는 더 환하게 웃었다. 다른 것도 아닌 독일 제국군을 예비대로 쓰는 사치스러운 짓을 할 줄이야.
오래 살고 보면 정말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난다.
아무튼 오스트리아-헝가리도 공세 준비가 끝났다.
정예 사단과 폴란드 사단이 집결했고, 선두로 전선을 돌파할 근위대와 기갑 부대까지 준비된 상태.
“오스만 제국에서 전보가 도착했습니다. 계획된 공세를 벌였다고 합니다.”
이제 작전을 지시하는 일만 남았다. 오스만 제국이 캅카스 전선에서 공세를 벌이면 우크라이나 방면은 더더욱 안전해진다.
전선이 너무 넓어서 오스트리아-헝가리군도 부담스러운 일. 오스트리아-헝가리의 공세를 받으면서 다른 전선에 공세를 가할 여력이 러시아 제국에는 없었다.
하지만 회첸도르프는 작전 시작을 알리는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릴 예정이었으니까.
“내가 너무 늦었군.”
회첸도르프를 바라보던 참모들은 사령부로 들어오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총사령관이 다시 동부 전선으로 돌아왔으니까.
“아닙니다. 전하, 딱 맞춰오셨습니다.”
회첸도르프는 상석을 카를 대공에게 양보했다.
이탈리아 전선이 공세를 받고 있지만, 이번 공세의 중요성을 생각하여 회첸도르프는 카를 대공의 복귀를 요청했다.
이탈리아 전선은 안정화됐고, 불가리아가 추가 병력까지 증원해 주면서 여유가 생긴 상황.
작전 시작을 알리는 명령서에 카를 대공의 이름이 새겨지는 건 글자 이상의 힘이 있었다.
그리고.
‘나폴레옹이 하지 못한 러시아 원정을 우리가 성공시킨다.’
모스크바를 함락했지만, 진정한 러시아 점령을 하지 못한 나폴레옹.
오스트리아-헝가리는 나폴레옹이 이루지 못한 업적을 이루고 말 것이다.
“전하, 지시를.”
회첸도르프와 참모들이 카를 대공을 바라봤고, 그의 입이 떨어졌다.
“전군, 진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