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Duke of Powder Keg Empire Genius RAW novel - Chapter 93
93화 – 적도 무너지고 우리도 무너지고
“이게 뭡니까?”
“뭐긴 뭐야. 빵이지.”
“시발, 이게 어떻게 빵이야?”
“먹기 싫으면 놔두던가.”
불만을 터뜨린 병사는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배가 너무 고파서 아플 지경인데 굶을 수는 없는 노릇.
하지만 빵이라고 하기도 힘든 것은 양까지 적어서 러시아 제국군을 배고픔에 허우적거리게 했다.
이건 최전선뿐만 아니라 러시아 제국 내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땅이 넓어도 너무 넓은 러시아 제국은 필요한 인프라가 뻗어나가지 못했고, 중요한 곳은 오스트리아-헝가리에 점령되었다.
농부는 전선에 끌려갔으니 러시아 제국 상태가 정상이겠는가. 전선에 돌아갈 식량이 부족한 게 정상이었다.
만약 넘치는 게 있어도 넓은 땅과 비효율적인 행정으로 가진 것을 써먹을 수 있는 나라가 아니었다.
“얘넨 뭐야?”
“신병입니다.”
“근데 짐은 어딨어? 아니, 총은?”
“빈손으로 배치받았다는데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총이 없는데 어떻게 전선으로 와.”
“그래도 총알은 좀 받았답니다.”
“미친 건가?”
눈을 의심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군수 물자 생산에 집중한 러시아 제국임에도 전선이 요구하는 것을 채워주기 힘들어했다.
러시아 제국 전선 전부가 이런 건 아니지만, 부족한 곳은 많았고, 러시아 장성들은 일단 전선에 병사를 배치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총이 없어서 못 싸우는데 어떻게 방어하냐고?
“총이 없다면 참호에 삽이라도 들고서 기다리게.”
러시아 제국의 장성들은 무척 급했다. 오스트리아-헝가리의 공세가 임박했는데 병력은 부족하고 물자도 부족하다.
전선은 아무튼 채워야 하지 않겠는가. 방어선이 무너지면 그들의 책임이 될 텐데 한 명이라도 더 전선에 보내야 한다.
죽으면? 어쩔 수 없다. 지금 당장 죽어줄 병사가 필요하다.
“빌어먹을, 나도 알아! 무능한 지휘관처럼 보이겠지! 그런데 어쩌라고! 빼앗긴 영토를 봐! 이제 곧 상트페테르부르크야! 제국의 수도까지 내어줄 셈인가?!”
하지만 러시아 제국의 부족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적 공세가 임박했으면 방어선을 구축하기 위한 요새화가 진행되어야 한다. 아무리 러시아 땅이 넓어도 반드시 공격해야 할 곳은 있으니까.
특히 지금 전장이 될 곳은 호수와 늪지가 많아서 군대를 전개할 수 없거나 힘든 곳이 많았다.
이런 곳을 피한다면 공세 방향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자재가 없습니다.”
“…”
군대는 무엇을 해도 자원을 빨아먹는 소비 조직이다. 요새화할 때도 자재가 필요한데 러시아 제국은 그런 자재조차 턱없이 부족했다.
참호라고 땅만 파는 게 끝이 아니다. 적의 대규모 공세를 받아내기 위해 공사가 꼭 필요하다.
현장 지휘관들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병사를 시켜서 벌목이라도 하고 싶지만, 적의 공세가 임박했다.
그리고 벌목이 쉬운 줄 아는가? 배급이 부족해 여전히 굶주렸고, 병사들 손에 쥐여 줄 도구도 부족한 게 러시아 제국이다.
그래도 러시아 제국이나 전선 지휘관들은 변명할 게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속적인 오스트리아-헝가리의 공세가 있었습니다!”
“원래부터 물자가 부족했는데 꾸역꾸역 막고 있었습니다!”
“우리 잘못은 아니지 않습니까?!”
맞다. 그들의 잘못은 아니다. 러시아 제국이 숨을 쉬게 만들지 못한 오스트리아-헝가리가 문제지.
안 그래도 국가 역량이 계속해서 밑바닥에 처박혔는데 공세까지 받아내야 하니 부족한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런 러시아 제국을 향해 대규모 공세를 하는 오스트리아-헝가리도 당연했다.
***
오스트리아-헝가리군의 공세는 항공대가 제공권을 잡는 것부터 시작한다.
항공기가 가져오는 정보는 대단히 유용하다. 항공기만 띄우면 적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
적을 알아야 일단 전쟁에서 이기든 말든 할 게 아니던가. 적 포병은 어디 있고, 적 예비대와 후방의 보급기지까지. 항공기는 너무나도 유용했다.
수많은 작전 끝에 모아둔 정보를 검토하여 적의 전선의 상태를 파악하고, 어떤 곳에 공세를 해야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 답이 나온다.
이번 공세 시작도 마찬가지였다. 오스트리아-헝가리 항공대는 공세 전에 곧바로 하늘로 날아올랐다.
하지만 그들이 할 일은 별로 없었다. 필요한 정보는 이미 모은 지 오래다. 하루아침에 대규모 예비대 등장과 후방 기지 및 포병대 위치가 변할 리가 없으니까.
공세 준비 기간 동안 정보 수집을 게을리하지 않은 오스트리아-헝가리군은 러시아 제국 전선을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제공권의 중요성은 러시아 제국도 알고 있지만, 국가의 여력이 턱 없이 부족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가 남아 있지만, 러시아 제국에서 두 손에 들어갈 대도시 상당수가 이미 점령됐다.
인구 및 산업적으로 어마어마한 타격은 러시아 제국이 하늘에 투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적 항공대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에만 그런 건 아니다. 러시아 제국은 전투에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지 않다.
투입하고 싶어도 없는 것일 터. 실제로 러시아 제국의 항공기는 수많은 전투 끝에 씨가 마른 수준이다.
오스트리아-헝가리가 괜히 이탈리아 전선에 에이스를 파견했겠는가. 그들을 보내도 압도할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좋아. 폭격기들을 내보내라.”
지시에 오스트리아-헝가리가 준비한 폭격기가 날아올랐다. 일반 항공기보다 몇 배 큰 덩치는 육중한 몸을 공중으로 띄웠다.
오스트리아-헝가리 항공대는 욕심을 가졌다. 적은 바보등신이고 우리가 압도적인데 여기서 더 공을 쌓아야 하지 않겠는가?
손가락만 빨다가는 다른 부대만 공을 쌓을 터. 러시아 제국은 때리면 때릴수록 돈을 상납하는 호구다.
하늘의 중요성은 더욱 오를테고 지금 공을 쌓아야 전쟁이 끝나고 대우받을 수 있다.
‘마, 우리가 동부 전선에서 이것저것 했어!’라고 소리칠 수 있어야 예산이라도 타 먹을 수 있으니까.
적 항공기의 씨를 말렸다면 하늘은 오스트리아-헝가리가 지배할 테니 위험도 없었다.
그래서 등장한 게 폭격기다.
“폭격이요? 얼마나 싣는다고요? 우리는 최강의 포병대가 있습니다.”
“차라리 비행선을 투입하고 말지요.”
처음에는 반대도 있었지만, 사령부는 항공대의 공을 생각해서 허락해 주지 못할 것도 없었다.
오스트리아-헝가리에 그만한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어차피 항공 전력은 넘치고 있었고, 잉여로 놀릴 바에야 뭐라도 하는 게 지휘관 입장에서 나았다.
일을 찾아서 하겠다는데 기특하지 않은가.
아무튼 러시아 제국을 가볍게 압도하는 포병이 있어서 쓸모가 있겠냐는 소리도 나왔지만.
쿠웅! 쾅! 콰아앙-!
폭격기에서 떨어뜨리는 폭탄을 맞는 피해자가 아니니까 할 수 있는 생각이다.
맞는 입장에서 ‘이미 포탄 많이 맞았으니까 폭격기는 아무런 효과가 없어요.’라고 하겠는가?
“하, 하늘에 적 항공기!”
“포, 폭격기잖아! 살려줘!”
“도망쳐!”
당연히 아니다.
포병대에 비해 폭격기가 가진 화력이 확실히 비교할 수 없이 작은 것도 맞고, 포병이 훨씬 안정적으로 많은 화력을 투사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폭격기는 모습을 드러내 일방적으로 러시아 제국군을 폭격할 수 있다.
당연히 사기는 밑바닥으로 떨어져 버린다. 일방적으로 맞는데 누가 전투 의지를 드러내겠는가.
전선을 채울 기관총도 부족한 러시아 제국은 누워서 하늘을 향해 소총을 쏘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다.
“참호에 있으면 안전해!”
그래도 최전선에 나와 있는 병사들은 비교적 침착하게 하늘을 날아가는 폭격기를 구경할 수 있었다.
그들은 경험도 있었고, 오스트리아-헝가리의 폭격기는 굳이 참호에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참호 때문에 효과도 떨어지고, 적재량도 부족하니 확실한 공적을 위하여 후방에 폭격을 개시했다.
하지만 최전선이 안전하냐? 전혀 아니다.
폭격기가 못한 건 포병대가 하면 될 테니까.
이번 공세를 위해 중포를 박박 긁어모은 오스트리아-헝가리 포병대가.
러시아 제국 전선에 포탄이 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
“공세 전 포격이 끝났습니다. 곧 기갑부대가 먼저 적 전선을 돌파할 예정입니다.”
우리는 이때까지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우리가 유리한 전장이라도 긴장을 완전히 풀 수 없었다. 러시아 제국군을 개무시하는 사람은 있어도, 러시아 땅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군사적으로 행동하기 어려운, 이 저주받은 땅은 언제든지 상황을 뒤집을 환경이지 않은가.
내가 나폴레옹도, 히틀러도 러시아 땅에서 망하는 것을 기억하는데 당연하다. 그리고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동부 전선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데.
“기갑 부대가 적 전선 돌파!”
여기까지는 예상대로다. 여전히 전차는 러시아 제국군에서 공포의 존재로 군림한다.
전차가 등장한 지 꽤 됐지만 소규모 부대였고, 러시아 제국이 전차가 등장했다고 곧바로 대전차무기를 개발하여 대응할 리가 없지 않은가.
독일 제국군이라면 모를까.
아무튼 러시아 제국군은 여전히 전차를 상대하기 어려워했고, 우리 기갑 부대도 멍청하게 정면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적 방어선을 정면으로 뚫으면 좋지만, 약한 지점을 돌파하여 적 후방을 휘젓는 것도 효과가 크다.
기갑 부대가 돌파한 곳으로 기병대와 장갑차, 차량화 보병으로 이루어진 돌격대를 투입하면 전방의 전선은 고립되어 전멸한다.
아무리 강대한 군대라도 포위되면 무너지는데 러시아 제국군이라고 버티겠는가.
“근위대가 전방의 모든 전선을 붕괴시켰습니다!”
이것도 예상대로다. 다른 곳도 아닌 근위대. 다른 방면의 보급 역량과 중포까지 긁어모아서 몰아줬다.
게다가 전방에 기갑부대까지 있네? 이 정도는 해줘야지 세계 최강의 부대라고 자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전하, 러시아 제국군의 붕괴가 생각보다 빠릅니다. 근위대 근처의 부대를 움직이시는 게?”
회첸도르프가 의견을 제시했다. 그의 말대로 러시아 제국의 전선 붕괴는 빠른 편이다. 물론 상대가 근위대지만 그래도 우리가 공세를 준비하는 동안 러시아 제국도 준비했을 텐데.
게다가 우리가 공세를 가한 곳이 애매한 곳도 아니다. 대놓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북상하겠다는 공세 방향.
천천히 적 전선을 고립시켜 포위 전멸해도 괜찮은데 정작 중요한 전선이 쉽게 무너지니 욕심이 나네.
다른 곳도 한번 건드려 볼까.
어차피 돌파가 계속되면 측면이 노출될 터. 당연히 다른 부대도 올라가는 것이 맞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근위대 측면에 배치된 1군과 2군이 움직였다.
그리고 곧.
“1군에서 전보가 왔습니다! 적 전선 붕괴! 적들이 후퇴 중!”
“2군에서도 왔습니다! 적이 붕괴하여 도주 중!”
뭐지. 함정인가.
공세를 한다고 곧바로 뚫는 건 힘든 일이다. 아무리 그래도 방어가 유리한 환경의 전장이니까.
기갑 부대라면 그럴 수 있는데 1군과 2군은 전차가 배치되어 있지 않았다.
으음. 우리를 깊게 끌어들여서 포위라도 할 생각인가.
“함정이라면 돌파하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회첸도르프의 말. 공세에 미친 이 시대 군인이라면 누구나 할 법한 소리다.
하지만 이미 공세는 시작되었고, 흐름에 몸을 맡겼는데 공세를 중지할 수도 없는 노릇.
게다가 러시아 제국의 함정? 어쩌란 말인가. 회첸도르프의 말대로 그럴 여력이 있어도 우리가 돌파하면 그만이다.
“3군과 4군에 연락하여 공세를 개시하라 이르고, 폴란드 1군과 5군, 6군 전부 준비하라 하세요.”
만약 기갑부대와 돌격대가 뚫지 못해 포위된다면 우리는 더 크게 역포위하면 된다.
전선에서 병력 우위는 우리가 잡고 있다. 폴란드,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루마니아군이 전선에서 러시아 제국군을 잡아둔 덕분에.
지시의 효과는 곧바로 나왔다. 1군, 2군 때와 마찬가지로.
“3군과 4군도 전부 적의 전선을 돌파했답니다…”
도미노와 같았다. 근위대가 돌파하여 측면이 무너진 러시아 제국군은 이어지는 1군, 2군의 공세에 무너지고, 또 덩달아 측면이 무너진 러시아 제국군은 3군, 4군 공세에 무너지고 있다.
어, 돌파 지역이 너무 넓어지는데? 전선은 얇아지고, 부대 간 거리가 멀어져서 대참사가 일어날 각이다.
측면 보호가 불가능해서 적의 정밀한 공격이 있다면 무너질 수도 있다.
“예, 예비대를!”
회첸도르프의 떨리는 목소리. 우리는 곧바로 준비된 예비대를 투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선은 점점 확대되었다.
우리는 러시아 제국의 역공세를 무서워하지 않았다. 어떤 지휘관이 몇 개 야전군의 몰린 전투 지역에 이만한 함정을 판단 말인가.
안 그래도 부족한 러시아 제국의 병력이 갈려 나가는데.
애초에 러시아 제국군은 그럴 여력도 없는 상태다. 한다고 해도 포위가 가능할까?
러시아 제국은 그냥 무너지고 있다.
우리가 당황한 건 그냥 예상 밖이라서 그렇다.
이번 공세를 위해 넉넉히 준비한 예비대가 전부 투입되었고.
“독일 제국군도 투입하셔야 합니다!”
곧바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예비대 소모가 너무 빠른데?
“선두 부대와 통신이 끊겼습니다!”
얘들아, 어디까지 가?
***
오스트리아-헝가리가 준비한 이번 공세는 정말 중요한 공세였다. 이탈리아 참전과 이스트리아 반도 상륙에 전황이 고착화되었고, 미국까지 참전하면서 압도적으로 유리했던 전황이 살짝 바뀌는 것 같았으니까.
전쟁기계 독일 제국은 당장은 버텨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영원할 수는 없고, 동부 전선에 계속 붙잡혀 있어서는 좋지 않다. 오스트리아-헝가리의 국력도 무한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동부 전선이 끝나면 다시 전황은 돌아올 것이다. 그건 동부 전선에 배치된 모든 병사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우리가 지금까지 진격한 거리가 얼만데. 진짜 승리가 코앞이야.”
“이번 공세에 반드시 러시아 제국의 숨통을 끊을 것이다!”
“오스트리아-헝가리 만세! 합스부르크 만세!”
병사들은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전우들과 함께 의지를 다졌다.
아직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멀다. 직선거리로 무려 500킬로미터를 진격해야 도착할 수 있는 곳.
하지만 오스트리아-헝가리가 진격한 거리는 그보다 길다. 오스트리아-헝가리 렘베르크(르비우)에서 이곳까지의 거리는 무려 700킬로미터가 넘는다.
절반 이상을 했는데 나머지를 못하겠는가? 러시아 제국군은 시간이 갈수록 약해져만 갔다.
그리고 사기 진작의 시작은 명령서였다. 카를 대공이라는 총사령관의 이름이 새겨진.
모든 병사가 명령서를 확인할 수 없지만, 그것을 굳이 눈으로 확인할 필요가 없다.
“대공 전하께서 공세를 명하셨다!”
“돌격하라!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함락하고 전쟁을 끝낸다!”
“오스트리아-헝가리가! 그리고 우리가 전쟁의 승리자가 되리라!”
공세 전 장성이나 장교들이 직접 입으로 전해주면 그만이니까.
오스트리아-헝가리의 공세는 완벽한 준비와 완벽한 사기를 끝으로 준비되었고, 실행되었다.
러시아 제국의 전선은 순두부처럼 물렁물렁했고.
“측면에 부대 출현? 어디지? 혹시 모르니까 빨리 확인해!”
“1군입니다!”
“뭐? 우리는 근위대 중앙이잖아! 1군 소속 부대가 왜 우리 옆에서 나타나?”
“러시아 제국의 전선이 너무 빨리 무너졌습니다! 소속 부대가 섞였습니다!”
“우리 부대에 합류하면 되겠네! 측면을 맡긴다고 전해!”
“예, 알겠습니다!”
아마도 평범한 상황이었다면 겁에 질려 공세를 멈추고 아군을 기다릴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 제국군은 누가 봐도 완벽하게 무너졌고, 최전방의 부대들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예정된 부대가 측면을 보호하지 않으면 우연히 만난 다른 부대에 요청하면 그만 아니던가.
그리고 빈 곳이 있다면.
“이곳이다! 우리가 전선을 채운다!”
기회를 귀신같이 포착한 독일 제국군이 달려와서는 빈자리를 채워 첫 공세를 수행한 부대에 합류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놈들이 생각보다 짜릿하게 전쟁하는군!”
“전쟁할 줄 아는구만!”
“가자! 상트페테르부르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