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Kidding, I’m an Extra RAW novel - Chapter (245)
그거지!
그렇게 뭐 김밥도 다 먹고 과자를 까고 있으니 드디어 1학년 애들이 나왔다. 그 감동적인 첫 번째 주자는 바로… 마오박하!
“매오백해!”
어째서인지 지게를 맨 마오훈이 안경을 고쳐 쓰는 폼으로 쿰척쿰척 걸어왔고, 박하율이 등이 굽은 자세로 소심하게 그를 따라간다.
“아, 안녕하세요…”
어색한 인사. 말은 더 이어지지 않았고 둘이 뭔가를 하기 시작한다. 단적으로 말해서 박하율이 마오훈이 멘 지게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ㅡ펄럭!
마오훈이 날개를 펼치면서 날아오른다.
“와아아아아!”
“날개다!”
“오오오오오오!”
터져 나오는 환호성.
ㅡ지잉!
그리 날아오른 마오훈의 주변에 둥근 보호막이 생성되었고, 동시에 저 아래에서 다른 법사반 애들이 궐기하기 시작한다.
ㅡ화르륵!
ㅡ쐐애애액!
즉시 쏘아지는 마법공격들.
“오오. 새끼들 좀 하는데.”
떠오른 마오훈을 격추하는 시범인가 보다. 화려해서 볼 맛이 나는군. 근데 예상외로 박하율의 보호막이 단단했다. 몇 번의 공격을 받아냈음에도 전혀 깨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마오훈이 광탄을 쏴서 반격하기도 한다.
“김근철이? 어딜 보고 있는 거죠?”
“마오훈 저거 좀 하네.”
“흐음… 그런 것 같네요.”
이후로도 온갖 애들이 나와서 기술을 시연했다.
나름 볼만한 정도였지만, 사실 나는 극단적으로 즐거웠다.
“레오나. 네가 싸온 김밥이 있어서 너무 즐거웠어.”
“훗, 마음에 들었나 보군요. 다음에 더 만들어드릴까요?”
이걸 더 만들어 준다고!
“어! 진짜! 그래도 돼!”
“그럼요!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죠! 다음에 부르면 나오세요!”
“야호!”
무조건 간다!
이거 김밥천국이 아니라 레오나천국 아니냐?
ㅡ띠리링.
그리고 환호하고 있으니 점심시간이 시작되었다.
밥 먹고 하자!
* * *
뭐 근데 점심시간이라지만 워낙 먹은 게 많았어야지. 배도 딱히 안 고프고 한데. 그냥 카페 같은 곳에나 가면 될 것 같다.
그리 생각하면서 설렁설렁 움직이고 있으니.
ㅡ띠리링.
전화가 왔다.
“음? 누구죠?”
“이건… 류나?”
“허억!”
일단 받아!
“아이고, 여보세요. 김근철입니다. 누님? 무슨 일이죠?”
“누님이라고…!”
“아니, 잠깐 레오나! 너무 붙지 마!”
레오나가 착 달라붙었다!
“아, 근철아? 통화 괜찮겠니?”
“아, 네. 무슨 일이시죠?”
“그게. 우리 천휘가 갑자기 없어져서 말이야. 혹시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니?”
“류씨가 사라졌어요?”
이 새끼가 어디로?
한 3초 동안 그리 생각했지만, 이 새끼가 갈 곳은 정말 뻔하기 그지없다.
“아, 예. 제가 찾아서 보내겠습니다. 기다리고 계세요.”
“후후후, 역시 믿음직스럽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ㅡ턱.
전화를 끊었다.
“이 새끼! 아니라더니 깍듯하게 대하고 말이야! 너 임마 스승인 나한테도 안 그러는데 그 언니한테 무슨 상급자처럼 대하고 있어!”
“대체 누님이란 칭호는 뭐죠, 김근철이!”
근데 바로 둘이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아이고! 야! 당연히 누나니까 누님으로 부르고 깍듯하게 대하지! 그게 뭐가 이상해!”
“우리한테는 안 그러잖아욧!”
“그거야 레오나 넌 누나가 아니니까!”
“앗!!!”
뭐 깨달았다는 듯이 반응하고 있어?
“아무튼. 잠깐 류씨 좀 찾아야겠다. 아니 뭐, 애초에 류씨를 휘말리게 한 것도 나니까. 방금 그거 관련해서 말한 거였거든. 그럼 내가 책임은 져야지.”
“흐음… 그런가요?”
“어. 어차피 배도 안 고프고. 레오나 네 김밥을 먹은 마당에 다른 걸로 입가심하고 싶지가 않아.”
진짜 너무 맛있어서 다른 걸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뭐? 다른 걸 먹기 싫어졌어? 캬! 그렇게 맛있었다 이거죠! 확실히 제가 요리를 좀 하긴 하죠! 아, 근데 류씨 그거 어디 있는지 알고는 있어요?”
“물론이지. 그럼 가자. 류씨 찾으러.”
이 새끼 백퍼센트 매점 어딘가에 있을 테니까.
그렇게 친구들과 함께 매점으로 갔다.
“없네? 이 새끼 어디 갔어?”
당연히 매점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애가 없다.
이 새끼… 어디로 도망친 건가?
일단 씹을거리랑 콜라를 좀 산 다음에 봉지에 집어넣었다.
“잠깐 여기서 커피라도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어. 류씨 잽싸게 찾아서 돌아올 테니까.”
“뭐, 캔커피도 가끔은 나쁘지 않죠.”
“오. 귀족 영애가 캔커피도 먹어?”
“우유리 당신. 저랑 짬뽕 먹고 싶다는 말을 돌려서 하시는 건가요? 좋죠! 함께 가요! 아니, 가자!”
“아니, 왜 그렇게…!”
먹을 걸로 레오나한테 장난치면 큰일 난단다, 유리야.
“근데 근철아. 그 봉지는?”
“류씨 이 새끼 줄 떡밥. 그럼 간다.”
바로 류씨를 찾아갔다.
이 새끼 있을만한 곳은 한정적이니까.
* * *
당연히 빈 교실이다.
류씨 임마 주변에 보는 눈이 없으면 교실 앞쪽에 있는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고르는 버릇이 있거든.
게다가 이 새끼 지금 백퍼센트 존나 꽁해있는 상태일 거다. 사실 류씨가 무대 체질도 아니고. 나 때문에 강제로 무대에 서게 됐는데 조마조마하겠지.
“그리고 그 예상은 딱 맞아떨어졌다. 아이고! 이게 누구야! 세계 제일의 기타리스트 미스터 드래곤 아냐!”
“허억?!”
빈 교실로 들어가니 쥐고 있던 콜라캔을 순식간에 찌그러뜨려 주먹 속에 감춘 류씨가 기겁하며 소리쳤다.
“이, 이 자식…! 네놈 때문에 내가!”
“흐흐흐, 이거 딱 봐도 심통이 나 있구만. 맞지?”
“속이라도 긁으러 온 거냐! 가족이 다 와서 무를 수도 없게 되었다…! 반드시 이 탈레반 놈을!”
류나랑 류성 아재랑 류씨네 엄마에 여동생까지 다 왔나 보군. 나중에 보이면 인사해야겠다.
“야, 야. 아무튼 진정하고. 이거나 무라.”
ㅡ촤학.
바로 류씨에게 내 봉지를 내밀었다.
씹을거리가 가득 들어있는 봉지.
“이건?”
“니가 좋아하는 저질 식품 모음이라고.”
“미친! 이딴 건 개도 안 먹는단 말이다! 내게 뭘 들이미는 건지 모르겠군!”
평소처럼 얼굴색 하나 안 바꾸고 헛소리를 하는 류씨. 이건 기강을 잡아줘야지. 바로 봉지를 내 쪽으로 끌어당기면서 말했다.
“어? 그럼 나 다시 가져간다?”
“당장 내놔라, 이 탈레반놈!”
ㅡ홰액!
손을 뻗은 류씨가 아주 난폭하게 내 봉지를 빼앗았다!
“야! 먹기 싫다매! 근데 왜 가져가! 설마 먹고 싶은 거였냐?”
놀리듯 물으니 녀석이 날 비웃으면서 말했다.
“하…! 그럴 리가 있나. 이딴 저질 식품 따위, 내겐 하등의 쓸모가 없지만 너 탈레반 놈은 이걸 아주 좋아하지. 네놈 따위가 이걸 먹으면서 즐거워할 생각을 하니 분통이 터진단 말이다. 그러니 압수해서 폐기처분을 하는 게 당연한 도리일 터. 이 탈레반놈. 다시는 먹는 즐거움을 못 누릴 줄 알아라!”
“이 새끼 무슨 소리를…!”
ㅡ콰앙!
“어억!”
그렇게 날 교실 밖으로 밀쳐낸 류씨가 문을 닫아버렸다.
이 새끼 혼자 먹으려고.
“흐흐흐, 하여간 솔직하지 못한 새끼 같으니라고. 뭐 이거면 됐겠지.”
간식을 잔뜩 처먹으면 긴장도 풀릴 거다. 그럼 당연히 무대에 오를 수 있겠지. 그렇게 바로 류나에게 위치보고를 한 뒤에 매점으로 돌아갔다.
“어머, 김근철이? 류씨는 찾았나요?”
“어. 교실에서 혼자 콜라 마시고 있더라.”
“참 특이하다니까요. 물론 김근철이 당신만큼은 아니지만.”
내가 뭐 특이하다고.
“하아, 근철아. 나 너무 긴장돼.”
얼굴이 살짝 달아오른 시후가 내게 등을 붙이면서 작게 말했다.
솔직히 나도 긴장된다.
“이런 거 하는 거, 처음이니까…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시후야. 진심으로 말하는 건데 가서 사고나 치지 마라.”
“뭐래!”
“너 임마. 또 가서 막 이상한 짓 하고 그럴까 봐 너무 걱정이야.”
“그, 그거 내가 할 말이거든!”
이제 우리들은 전부 무대에 서야만 한다.
ㅡ웅성웅성.
강당 안에 마련되어 있는 공간. 현재 이곳에 공연 참가자들이 모여있는 상태였다. 잠깐 뭐 확인 좀 하겠다는 것 같은데. 이런 걸 해본 적이 있어야지.
“이시후, 이시후 이쪽으로 와주세요!”
호명된 인원들이 앞으로 가서 뭔가 이야기를 했다. 기다리다 보니 나랑 내 친구들. 그리고 급우들도 싹 다 하고 왔다.
그렇게 정해진 순서.
“이야. 나는 뭐 거의 끄트머리에 잡혀 있는데?”
“저는 중반대네요. 그것도 우유리랑 바로 붙어있군요.”
보니까 내가 거의 마지막.
레오나랑 유리가 중반이다.
“시후야 넌?”
“아… 음… 난 거의 초반이네.”
“흐흐흐, 완전 개막 무대 아니냐? 아무튼 시후야. 내가 항상 말하는데, 이상한 짓 하지 말고. 막 이상한 소리 지르지 말고. 정상적으로 잘해.”
“왜 자꾸 내가 할 말을 근철이 네가 하는 건데!”
“또 이상한 소리 한다.”
아무튼 초중반에 하는 애들은 지금 강당으로 못 나가고 이쪽에서 대기를 해야 한다는 모양이다. 시후도 그렇고 레오나랑 유리도 여기서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
나는 후반에 하는 사람이니 공연 좀 보다가 이쪽으로 오면 된다. 레오나랑 유리 무대까진 다 볼 수 있겠는걸.
“자, 그럼 레오나? 유리야? 잘하라고. 보고 있을 테니까.”
“야. 김근철이.”
“음?”
유리가 날 보면서 말했다.
“뒤질 준비 해라.”
뒤질 준비를 하라… 뭐?
“뭐? 왜? 왜 뒤져?”
“아주 그냥 죽여버릴 테니까 각오하라고, 이 새끼야.”
ㅡ턱턱.
씨익 웃으면서 위협적으로 말한 유리가 내 어깨를 두들겼다.
나 너무 무서워…!
“레오나! 나 좀 살려줘!”
“후후후, 뭐. 그런 건가요. 아무튼 김근철이? 잘해보세요. 그리고 제 무대. 똑똑히 지켜보시구요. 알겠나요?”
“물론이지!”
그리 자신감이 넘치는 친구들을 뒤로 하고 강당으로 나갔다.
* * *
“그럼 공연! 시작합니다!”
ㅡ와아아아아!
ㅡ오오오오!
ㅡ짝짝짝짝!
“캬.”
누군지 모를 사회자 선배가 소리치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보니까 주변에 사람이 참 많다. 우리 학생들도 그렇고. 초대받아서 온 지인들도 그렇고. 학교가 이렇게 미어 터지는 건 저번 게이트 사태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대충 보면 강당의 중앙 쪽은 우리 학생들 차지지만, 양옆으로 난 2층 좌석 쪽은 전부 손님들의 자리다.
“어디 앉지 이거.”
친구랑 아는 놈들이 싹 다 공연 대기실에 간 상태. 브켄문 트리오도 공연준비 하고 있어서 같이 있을 놈도 없다.
이거 교관님이나 찾아볼까?
같이 보자고 하면 봐주시겠지.
그러면서 교관님을 찾고 있으니.
“아, 아아… 그, 근철아?”
“뭐야? 넌 오훈하율잖아!”
“제발 부탁이니까 이름 좀 붙이지 말아줘…!”
하율이가 쭈볏거리면서 다가왔다.
“아이, 야. 팀워크 몰라? 너무 빼지 말고 좀 붙이라고. 아까도 같이 기술 시연했잖아.”
“어, 어쩔 수 없이 같이 한 거야… 뭐 하긴 해야 하는데 그거 말고 없어서…”
“그러냐?”
하긴 뭐 애들 다 뽑아다가 뭐 시키던데 얘네도 하긴 해야지.
“응… 그, 그런데… 근철아. 혼자야?”
“어. 친구들 다 대기실에 있거든. 왜. 너도 혼자냐?”
“응…”
“그럼 같이 앉자. 여기 앉아라.”
“아… 아, 알았어…”
바로 하율이랑 자리에 앉았다. 그래도 이거 법사반 인연이 있어서 어떻게 같이 앉게 되긴 했네. 교관님 찾아가려고 했는데 마침 잘된 일이지.
ㅡ파앗!
그리 앉아서 무대를 구경했다.
“크아아압!”
잘 모를 선배가 나와서 자신의 검술과 신체 능력을 뽐내며 기술 시연을 했다.
“흠.”
저 정도인가?
수준은 제법 괜찮았지만, 뭐랄까. 내 눈에 차는 건 아니었다. 무예자랑을 하러 나올 정도면 나름 시후 포지션에 있는 강자라는 건데… 어째 유리보다 매가리가 없다.
“와아아아아!”
“꺄아아악!”
“멋져어어엇!”
그래도 함성은 터져 나온다. 나 역시 박수를 살살 쳐주면서 계속 구경했다.
“저, 저기…”
그러고 있으니 마율하훈이가 말을 걸었다. 아니, 근데 애가 숫기가 너무 없어. 여자한테 숫기란 말을 써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애가 너무 소심하다.
“어, 마오하율이 왜.”
“대체 바리에이션이 몇 개야…”
“흐흐흐, 뭔 상관이야. 많으면 좋지. 그래서 무슨 일이여?”
“그… 레오나 카이너스… 랑 많이 친해…?”
“세상에서 제일 친해.”
“그, 그렇구나…”
“그게 왜?”
이 녀석?
“설마 레오나랑 친구가 되고 싶은 거냐!”
“어, 어어?!”
“그렇지!”
“으, 으응… 마, 맞아…”
“그럼 다음에 소개해주마.”
이게 또 마하율훈 같은 애가 소심해서 레오나처럼 자기 주장이 강한 친구를 보고 부러워하고 막 그런다. 이거 또 레오나의 카리스마가 한 명의 학생을 사로잡았나 보다.
“그럼 1학년 에이스! 이시후의 실력을 봐주세요!”
그리 이야기하고 있으니 시후의 턴이 되었다.
ㅡ저벅저벅.
검집을 잡은 채 걸어 나오는 시후.
“오오, 귀엽네!”
“내 스타일이야!”
“이야아아아아!”
그래도 애가 원판이 여자라서 아주 귀엽게 생긴바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남장하면 딱 미소년 스타일이긴 하니까.
아무튼.
기대하던 시간이다.
잘 보도록 하자.
ㅡ파앗!
경쾌하게 발검한 시후가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오오…!”
시후의 실력은 그동안 봐서 잘 알고 있다. 그야말로 감탄이 나오는 솜씨. 발걸음은 가볍고 검격은 경쾌하지만 압도적인 힘이 실려 있다. 거기에 저 검기의 형태… 역시.
애가 하는 짓은 이상해도 실력 하나는 확실하다니까. 괴상한 헛소리를 좀 자주 하기도 하고, 또 가슴이 엄청 큰 친구긴 하지만 검술만큼은 일품이다.
ㅡ처억.
그렇게 검무가 끝났을 때.
“와아아아아아!”
“오오오오!”
“대단하다!!!”
함성이 터져 나왔다.
“흐흐흐, 이시후 이 새끼. 실력 하나는 확실하다니까. 그렇지?”
“으, 으응… 엄청 강해보여…”
근데 시후 오면 이 마박오율훈은 어떡하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으니.
“캬! 정말 대단한 실력입니다! 1학년인데 벌써 저 정도라니! 미래가 기대되는데요! 그럼 다음은…!”
다음 차례가 시작되었다.
“생도 류천휘의 일렉기타 공연! 시작하겠습니다!”
“어, 류씨!”
드디어 류씨 차례인가!
내가 먹을 거 줬으니 잘할 거라고 믿는다!
ㅡ파앗!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고 전자기타를 잡아 든 하늘색 머리의 류씨가 저벅저벅 무대 중앙으로 향했다.
“오오.”
“오.”
벌써부터 관객들이 기대하기 시작한다. 류씨야 뭐 유명하니까. 인터넷에 치면 나올 정도다.
아무튼 그렇게 중앙으로 향한 류씨가.
ㅡ터억.
자세를 잡고 손을 들어 올리더니.
ㅡ지지지징!
기타 솔로를 갈기기 시작했다!
“오!”
거침없는 손놀림. 그리고 끊김없는 소리. 딱 봐도 알 수 있었다. 저 녀석이 기타를 아주 잘 치는 녀석이라는 걸.
“아니, 왤케 잘 쳐?”
저놈 저거 집에서 기타 멋지게 치는 모습 상상하면서 맨날 연습하나? 정말 터무니없게 느껴질 정도로 완벽한 연주다. 관객들이 환호했고, 나조차도 팔짱을 낀 채 멍하니 구경을 했다.
ㅡ지지지징!
그렇게 연주가 극한으로 치닫던 그 순간.
ㅡ화르륵!
“아니이잇?!”
순간 류씨의 몸이 불타오르더니, 아니! 불타오른 것이 아니다!
몸에 마력을 두르기 시작한 것이다!
“헉!”
그렇게 불타오르던 마력이 좆간지나는 갑옷의 형상으로 화하기 시작했다…!
“저 녀석!”
내게 몇 번 보여줬던 마력무장이다! 실체화한 마력으로 갑옷을 두르는 스킬! 저 새끼 기타솔로를 연주하면서 자기 몸에 갑옷을 두른 것이다!
ㅡ꺄아아아악!
ㅡ아아아아아아아악!
ㅡ와아아아아아아!
그렇게 한 명의 좆간지나는 갑옷 기사가 된 류씨를 본 사람들이 광분해 소리쳤다.
“미친놈! 저런 거 하고 싶었던 거냐!”
실로 완벽하고 간지나는 연출이다. 저런 연출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냐! 류씨 점마 저거 분명 무대에서 갑옷 만들어내면서 기타치는 상상 존나 했을 거다!
나한테 고마워하렴!
ㅡ짝짝짝짝!
ㅡ짝짝짝짝!
ㅡ짝짝짝짝!
사방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는 와중, 갑자기 옆에서 뭔 목소리가 들렸다.
“호오…! 굉장하군!”
“뭐? 아니 시발 마오훈?!”
내 옆에 앉은 마오훈이 눈을 빛내면서 진심으로 감탄하며 무대를 보고 있었다. 이 새끼 언제 내 옆으로 왔지?
“야. 니 언제 왔냐?”
“없다. 대답할 의무는… 방해하지 마라. 나의 감상을.”
허어.
“미친새끼 이거. 야, 왜. 너 류씨 갑옷 보고 감탄했나?”
“굉장하군. 놀랐다. 진심으로.”
아주 감탄한 기색.
하긴. 생각해보니 딱 그런 거 좋아할 녀석이긴 하다. 마력으로 실크햇에 날개까지 만들어내는 놈이니까. 슈바인학센 플뤼겔이었나? 그런 이름을 붙일 정도의 녀석이니 저런 것도 좋아하겠지.
“친해지고 싶을 정도다. 그와.”
“뭐? 류씨랑 친해지고 싶다고?”
아니 시벌 이게 먼 소리여.
“같은 계통의 능력자다. 나와 그는. 가치가 있지. 친우가 될.”
“큽…!”
시발아 웃겨 뒤지겠네!
“그 말 류씨에게 전해주마!”
“고맙군.”
이렇게 웃기는 일이 생길 줄이야!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류씨 이 새끼 마오훈 보고 기겁하는 모습이 아주 그냥 눈에 선하다. 아니지. 어쩌면 놈도 플뤼겔에 관심을 가질지도 몰라.
아무튼.
류씨의 무대가 완벽하게 마무리된 가운데, 다음 공연이 이어졌다.
ㅡ빙그르르!
“오우우우우! 이예에에에에쓰! 와타시와 비콰이어트 카와이 댄서! 브라이언입니다!”
결국 헬멧을 뒤집어쓴 브라이언이 미친 비보잉 댄스를 선보이면서 인간드릴마냥 무한의 헤드스핀을 시전하며 개주접을 떠는가 하면.
“오레와 보트피푸루다…”
ㅡ다다다당.
켄이 일본식 기타를 치며 뭔가 알 수 없는 시를 읊조리며 즙을 짜기도 했고.
“문민, 문민! 아카데미의 대세!”
문민 이 씹새끼는 혼자 뭔 개쌉지랄을 하면서 자작랩 비슷한 헛소리를 주절거리며 손발을 흔들어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