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the youngest member of Top Idol RAW novel - Chapter (99)
99화. Shine bright(1)
믿을 수 없다….
울 애들이 라이브에서 말했는데….
대체 KJ 개자식들은 일처리를 어케 하면 기사에 날짜를 잘못 낼 수가 있음?? ㅋㅋㅋㅋ
애들은 그거 보고 실수해서 말한 거래
나…일주일 어떻게 기다려? ㅠㅠ
-엥 팬송 일정 일부러 미룬 거 아냐? 나는 애들 해명 보고 그 생각했는뎅
└? 왜?
└미룰 이유가 있어?
└음 스타더스트 팬송 일정이랑 겹쳐서?
└ㅋㅋㅋㅋ응? 미니 앨범도 아니고 고작 팬송 음원 하나를 겹친다고 의식할 리가 없잖아 ㅠ
└더스티의 자의식 과잉인듯 ㅋㅋㅋㅋㅋ
└너네 팬방으로 돌아가 ^^
-그냥 일정이 너무 빠듯했던 것 같아 회사가 일정을 잘못 알려준 듯
└ㅇㅇ 2주 전에 라방 켰을 때만 해도 왠지 팬송 작업하고 있던 느낌은 아니었음
└내가 봐도 KJ가 무리하다가 일정 꼬인 거 같아
└애초에 애들 활동기 끝난 지도 얼마 안 됐어 ㅋㅋㅋ 좀 쉬어야지 울 아가들 ㅠㅠ
-그래봤자 일주일이니까 우리 버텨보자….
└다 같이 손 꼬옥 잡고 버텨주면 되
└돼
└맞춤법 틀림
원래는 같은 날로 예정되어 있던 더코어의 팬송 오픈 일정.
내부에서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일주일 연기되었다.
그리고 시간은 어느덧 훌쩍 지나 스타더스트의 팬송 오픈일이 되었다.
[2017.06.01 팬송 ‘Your dust’ 5 pm (KST) 공개예정]너튜브에 뜬 뮤직비디오 대기창에는 1시간 전부터 일찍이 팬들이 접속해있었다.
정식 뮤직비디오는 아니지만, lyrics 뮤비 형태로 팬들에게 음원이 선공개될 예정이었다.
신곡 ‘your dust’는 한국어로 직역하면 너의 먼지.
팬들 사이에는 이미 너먼지로 불리고 있었다.
[너먼지 선공개 개가치 존버중]더스티들은 쏟아지는 떡밥의 홍수에 너무 행복해요
팬송이라니 팬송이라니
데뷔 한달 차 아가들의 팬송?
응 평생 더스티할게
[너먼지 티저 공개되었을 때부터 설렜어]가사 한 줄도 안 나왔는데 그냥 설레는 느낌
뭔지 알지
멜로디 개치인다
[음악적 재능 만렙 아가들의 팬송]멤버 나이 평균 19.7세
전원 비주얼그룹
작곡도 돼, 편곡도 돼, 작사도 돼
팬사랑까지 완벽해
지금 입덕하면 거의 세미데뷔팬 되는 건데
더스티 왜 안 해???
진짜 더스티 왜 안 하냐.
애들이 조금의 공백기도 용납할 수 없어서 직접 팬송을 만들어 오는데.
더스티 하연은 그간 수많은 아이돌을 덕질해 왔으나 이렇게 성실한 아이돌은 처음이었다.
그 바쁜 와중에도 짬이 날 때마다 유이앱 라방으로 찾아오는 멤버들.
일곱 명이 골고루 오다 보니, 하루 이틀만 놓쳐도 재미있는 떡밥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그뿐이냐고.
효자돌 서한이는 매일같이 프라이빗 메시지에 꼬박꼬박 출석했다.
자신의 이름을 하연이 아니라 ‘누나’로 설정해 둔 덕에, 더스티 하연은 아침마다 심장이 요동치는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
얘는 안부 인사를 꼭 이렇게 하더라.
-누나 밥 먹었어요?
‘누나 밥 먹었어요래…. 돌았나 봐, 진짜.’
누나는 너무 잘 먹어서 문제란다.
하연은 당사자에게는 닿지 않을 말을 중얼거리며 장문의 답장을 준비해서 보내고는 했다.
그 보답으로 서한이는 생각날 때마다 잘 찍은 셀카를 보내주었다.
특히, 지난주에 보내줬던 침대 셀카는 인간적으로 반칙이었다.
새하얀 목베개 위에 살짝 몸을 걸친 채 싱긋 웃어 보인 각도는 정말이지, 여러 더스티의 마음을 울리고 말았다.
-와 이 사진을 포카로 안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포카로 나왔으면 최소 시세 반포 자이,,,
-우리 효자 햄찌 진짜 어떠케 사랑 안해
-와중에 나는 우리 햄찌 목디스크가 걱정돼 그 자세는 아니야 목 나간다
누가 신인 아니랄까 봐, 풋풋하면서도 팬들에게 늘 진심인 아이돌.
그랬던 아이가 팬들을 위해 팬송의 가사까지 직접 준비했단다.
“그러면 당연히 버선발로 뛰쳐나가 맞아줘야지.”
하연은 5시에 공개될 뮤직비디오만을 목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다.
그사이에 잠깐 팬 커뮤니티에 들어갔다가, 목을 축이려 커피도 탔다가. 친구한테 흥분 섞인 톡톡도 조금 보내놓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덧 정각까지 3분.
2분.
1분.
띠링-
경쾌한 알림음과 함께 너튜브 라이브 창이 열렸다.
-시작한다
-wow
-fan song!!!
-개떨린다 진짜 ㅠㅠ
더스티 하연은 빠르게 올라가는 댓글들을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가사 말고 찐 뮤비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긴 하지만,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lyrics 뮤직비디오도 분명 보자마자 가슴이 벅차오를 거라고 확신했다.
무엇보다 일정이 빠듯했던 이 상황에서, 팬송을 준비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렇게 곧 떠오를 doubles의 로고를 기다리는데,
이어진 화면에 하연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응?”
으으으응?
Lyrics 뮤직비디오라며!
너네 그것만 준비했다며!
“이게 뭐야?”
뮤직비디오는 어디로 가고, 화면에는 스타더스트 일곱 멤버들이 서있었다.
그것도 심장에 아주 유해한 동물잠옷을 단체로 입은 채 말이다.
댓글창이 아까보다 더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
-뮤직비디오 어디 갔어
-너네가 왜 여기서 나와
-그 라이브가 이 라이브였냐고
-동물잠옷 뭔데 존나 귀여운 거 뭔데 뒤에 있는 마이크 뭔데
-심장이 터져버릴 거 같으니까 빨리 해명해
회색 강아지 잠옷을 입은 강시우가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더스티들, 깜짝 놀라셨죠?] [팬송 선공개는 저희가 라이브로 직접 들려드리려고 합니다!]“팬송 라이브…?”
[그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미친.”
-어쩐지 5시 공개가 뭔가 이상했어!!! 음원이 6시에 나올 텐데 갑자기 왜 5시인가 했더니 이런 걸 꽁쳐두고 있었냐고 더블즈야
-아 미친 얘들아 고맙다 진짜 ㅠㅠ
-깜짝 라이브 미쳤다
그랬다.
5시에 선공개된 건, 더블즈가 준비한 깜짝 라이브 방송이었다.
* * *
은은한 조명이 설치된 세트장.
원목 의자에 걸터앉은 차성빈이 마이크를 들었다.
의 원곡자 차성빈.
오직 팬들을 위해 준비한 이 라이브를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늘 장난기를 머금었던 눈동자가 오늘은 제법 진지한 빛을 띠고 카메라를 응시했다.
분위기를 좀 잡아보고 싶었는데,
-차성빈 동물잠옷 존나 귀엽다
-아 ㅠㅠ 미친 얘들아 오늘 너무 귀여워
-차성빈은 고양이가 아니라 여우였다 ㄷㄷ 공식이래 더스티들아!!
-우리 애 분위기 잡고 있는 거 개귀엽고 너무 발린다
존재감 확실한 여우 잠옷이 가오를 박살내 버렸다.
아무렴 어때, 팬들이 좋아하는데.
“이제 즐겨볼까요.”
차성빈은 능글맞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환한 미소가 카메라에 닿아 사르르 부서졌다.
“three, two, one.”
“……”
“Let’s go.”
도저히 알 수가 없어
어느 순간부터 잘못된 거야
동물잠옷을 입은 서하임이 생글거리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
밝은 노래와 유난히도 어울리는 맑은 목소리가 스튜디오에 또렷이 울려 퍼졌다.
이 두근대는 감정이 뭘까
내게 그 답을 말해줘
서하임은 심장이 두근대는 듯한 제스쳐를 손으로 취하며 싱긋 웃었다.
-초코하임 병아리 그 잡채
-아 사람이 어떻게 저리 산뜻하지??
-미친 노래 개좋은데?
톡톡 튀는 무드에 설렘 가득한 가사.
콘셉트 평가 당시의 ‘건드려’을 연상하게 되는 귀여운 컨셉으로 팬송을 뽑았다.
밝으면서도 듣기 좋은 노래가 더스티들의 귓가를 간질였다.
-벌써 심장이 뛰는데?
뒤이어 서한이 두 팔을 살랑거리며 앞으로 튀어나왔다.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나직한 목소리.
서한은 직접 꾹꾹 눌러담아 쓴 가사를 입 밖으로 뱉었다.
캄캄한 우주에 작은 just a dust
네가 날 부르기까지
아무것도 아닌 내가
이제는 반짝이니까
우주에 떠도는 작은 먼지에 불과했지만,
우리가 모여 성운이 되었고.
캄캄한 우주에서 밝게 빛나는 별이 되었다.
-노래 진짜 너무 좋고,,, 차성빈은 도른 놈이고,,, 도서한은 오늘도 후광이 비친다,,,
-라이브 보며 평더(평생더스티) 다짐
-가사 미쳤니
당시에 많은 환영을 받았던 도서한과 강시우의 페어 안무. 오늘은 조금 더 풋풋한 감성으로 돌아왔다.
차성빈과 함께 팀에서 메인 래퍼를 맡고 있는 강시우가 감성적인 랩을 툭툭 뱉었다.
4 to 7 매일 너를 그려
푸른 별을 상상하면 We walk
조금 멀어도 갈 수 있어
유영(spacewalk)을 연상시키는 단체 동선.
멤버들이 가볍게 미끄러지며 유영하듯 몸을 틀었다.
짧은 시간에 준비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깔끔한 안무.
그와는 다르게 보고 있으면 흐뭇한 웃음만 나오는 귀여운 의상까지.
멤버들이 제자리에서 총총 뛸 때마다 동물잠옷이 하찮게 나풀거렸다.
-뵤서한 햄스터 모자 아까부터 팔랑거리는 거 너무 귀여워서 미치겠다 ㅋㅋㅋ
-열심히 추려고 빡빡 힘줘서 추는데 의상 때문에 마냥 귀여워
-초코하임 웃는 거봐 직업 만족도 100%의 얼굴이다
공식 무대도 아닌데 음악방송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출 때보다도 더 힘을 싣게 된다.
서한은 힘차게 팔을 뻗으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지는 두 메인보컬의 화음.
깔끔하게 올라가는 진세현의 보컬에, 서이안이 시원하게 음을 얹었다.
-라이브 맞냐고
-얘들아 미쳤어???
아무리 안무가 빡세지 않다지만, 정식 음방도 아닌 조약한 무대에서 저 성량이 가능한 거냐.
더스티들로 하여금 자부심을 느끼게 만드는 스타더스트의 투메보(메인보컬) 라인이었다.
-다른 그룹에는 진세현 서이안 없지
-메보 보컬합 미쳤다 극락이다
-두부이안 보유그룹 너무 자랑스러워
내 우주가 될래
나는 네 별이 될게
Shine bright, 언제나 이 자리에 있을게
스타더스트의 공식 인사말이자, 언제든 팬들 앞에서 빛나고픈 마음.
Shine bright.
캄캄한 바다의 등대처럼, 누군가의 이정표로 남고 싶었다.
팬송이었지만 팬들을 향한 약속에 가까웠다.
이번 생에는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밝게 빛나는 별이 되어서, 꼭 정상에 올라서겠다고.
그런 다짐으로 써내려갔던 가사.
닿을 수 없는 별이라 해도
다시 내 손을 잡아줄래 your dust
차성빈이 씨익 웃으며 다시 중앙으로 걸어 들어왔다.
노래가 시작할 때와 정확히 같은 동선.
거기에 서이안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더해졌다.
그대로 나를 안아줘
네 손을 놓지 않을게
Shine bright, 영원히 함께일 테니
그리고, 마침내.
진세현은 마이크를 손에 쥔 채 마지막 소절을 입에 올렸다.
“Shine bright, 우리는 영원히-“
“영원히 함께일 테니-.”
-!!!!!
-우주먼지 찢었다 라이브 녹화하길 잘했다
-아 어떡해 존나 좋아 심장이 빨리 뛰어서 미쳐버릴 것 같아 평더할게 얘들아
-존버하길 잘했다
강시우는 마침내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음원 공개 시간보다 1시간 일찍 선공개한 라이브 영상. 순식간에 흘러가 버린 4분 27초의 노래가 아쉽지 않았다.
“Shine bright! 지금까지 스타더스트였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함께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