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298)
298화. 교역선의 완성 (6) 본격적인 대륙 간 무역이 시작되고서 한 달째.
첫 번째 항행을 끝내고 물품을 실은 배가 귀항을 하게 되었다.
그날 항구는 그들이 실어 내리는 물품을 구경하느라 상인이며 구경꾼이며, 그야말로 혼란 그 자체였다고 한다.
안 가길 잘했네.
그리고 나는 그 결과를 상회 지부에서 보고를 받고 있었다.
내 앞에선 현재 지부장 젤센이 엎드린 채 보고를 올리고 있다.
“흐음, 그래서. 이게 이번에 들여온 것들이라는 거군?”
“그렇습니다! 이야! 항해를 나간 배가 전원 무사히 돌아오다니. 아렐님께서 개발한 배의 성능은 정말로 놀랍습니다.”
그는 들여온 물건의 샘플을 늘어놓고는 자랑스레 들떠서 말했다.
“그야말로 이것은 아렐 님의 안목을 대륙 너머에서도 알아본다는 뜻이 되옵니다.”
“쓸데없는 미사여구는 됐다니까.
으음.”
나는 감촉이 매끄러운 천 포대를 집어 들었다.
다른 천들과 다르게 감촉이 아주 매끄럽다.
“뭐야, 비단인가?”
겨우 비단이다.
“오오! 아시고 계셨습니까? 역시 아렐 님. 박학다식하심이……
그러니까 쓸데없는 칭찬은 됐다고 했지.
비단이라…… 설마 가장 먼저 들여온 거래 품목 중 하나가 이것일 줄이야.
이것은 동쪽 대륙에서 가져온 것이다.
기본적으로 현재 시점에서 밝혀진 무역 루트는 크게 두 가지다.
동쪽과 남쪽 바다.
두 가지 방향을 놓고 나아가는 경로가 있다.
동쪽으로 가면 동쪽 대륙으로 도착하는 모양이고, 남쪽에로 가면 남쪽에 위치한 대륙에 도착하는 거지.
나는 지도를 펼쳐서 각 대륙의 위치를 확인했다.
“……우선은 우리가 살고 있는 대륙이 여기고. 바다 건너 위치한 다른 대륙은 그 외에도 세 군데가 있다고 했던가?”
“예, 알려진 바에 의하면 그렇다고 합니다.”
젤센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항구 지부에서 근무하는 상인이기에 기본적인 지리학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눈치다.
“150년 전 상인이자 모험가로 유명한 펠젠 왕국의 세펠켄이라는 자의 탐험에 의해서 그렇게 밝혀졌다고 합니다.”
당연하지만 현재 이 시대에는 확실히 밝혀진 세계 지도라는 건 없다.
일단은 우리가 살고 있는 에르네시아 왕국, 메르만 제국을 비롯한 국가들이 위치한 대륙의 지도는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그 외 바다 건너에 존재하는 대륙의 위치와 생김새는 여전히 일부 항구를 제외하고는 새까맣게 칠해져 있는 게 끝이다.
탐험과 개척의 시대라는 거네.
그야말로 대항해 시대!!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하지만 이거 150년 전부터 전혀 진척이 없었지?”
문제는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세계 지도가 150년 전부터 최신 업데이트가 전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본래라면 이런 시대에는 탐험을 꿈꾸는 용감한 이들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겠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못하다는 거지.
“역시 바다를 건너 탐험하는 건 어려운가?”
“그렇지 않겠습니까. 기존의 항해 술로는 이미 개척된 항로가 아니고서야 도달하는 건 거의 기적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젠셀은 쓴웃음을 지으며 이리 말했다.
현재 우리들이 살고 대륙은 다른 대륙과 통하는 육로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대륙 간 교역은 무조건 바다를 통해서가 아니면 답이 없다는 것이다.
우선은 알려져 있는 상식은 그렇다.
그나마 있는 항로도 150년 전. 어느 상인 출신 모험가가 목숨을 걸고 밝혀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도 사정이 여의치 못해 대륙의 존재만 확인하고 귀향해야 했다나.
“예, 그리고 그의 후손인 게오탈이 그 항로를 요긴하게 장사에 써먹었던 것입죠.”
“. 선조와 후손이 완전히 딴판이군.”
과연 조상만 한 후예는 없다는 게 딱 그 꼴인가?
내가 그리 빈정거리자 젤센이 뭔가 미묘한 얼굴을 했다.
“그건 어떨지……
“응?”
“실은 예전에 전 상회주에게 들었습니다만 그녀의 조상 역시 처음 계기는 장사를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그래?”
“뭐, 결국은 개척에 성공했으니 이래저래 포장해서 명성을 떨치는 쪽으로 바꾼 모양이지만요. 그쪽이 홍보가 될 테니 말입죠.”
많은 젊은이들이 동경하는 모험가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지극히 더럽게 현실적이라는 것이군.
뭐, 결론은 우선 처음 교역은 무사히 끝이 났다는 점에 만족하자.
배도 멀쩡하게 돌아왔고.
선원들도 이렇게 편한 항해는 처음이었다면서 스스로 다녀왔음에도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고 하지.
오늘 밤은 무사히 귀환한 것을 기념하여 술판을 벌일 예정이라고 한다.
음, 일단은 기념하는 뜻으로 적당히 좋은 술이나 보내 줄까.
마침 우리 쪽에서 개발하기 시작한 신상품도 있고.
그 정도 인심은 있지.
다만, 지금은 달리 고민을 해야 할게 있다.
“문제는 교역품인데……
나는 비단을 쓰다듬으며 다른 교역품들을 쭉 눈으로 훑어보았다.
흐음…… 역시 이건 좀 아닌데.
내 눈빛이 조금 불편하다는 걸 눈치챈 걸까?
젤센은 약간 불안한 듯 되물었다.
“아렐 님, 혹시 교역품에 문제라도 있는 것입니까?”
“아니, 그건 아냐. 분명히 이것들은 다른 평범한 귀족들은 좋아할 것들 。야.”
동쪽에서 들여온 물품들은 분명 어느 정도 손을 보면 귀족들에게 유행을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남쪽에서 들여온 작물들도 기호품으로서는 분명 가치가 있을 테고.
다만.
내가 부루퉁한 건 다른 게 아니다.
‘이대로면 콜라나무 각이 안 보이 는데.’
해당 대륙의 무역 국가와 교섭을 한 상인의 보고대로라면 이것이 당장 교역이 가능한 모든 품목이라고 한다.
즉, 이 이상의 것은 그들에겐 없다는 뜻이다.
결론은 내가 원하는 기호품을 찾기 위해서…… 혹은 이 이상 레퍼토리를 넓히기 위해서는.
‘다른 경로를 찾아야 해.’
저쪽 대륙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불명이나 설마 국가 하나만 있을 리는 없다.
그렇다는 것은 다른 루트로 돌아서 가면 다른 국가, 즉 새로운 물품과의 만남이 있는 것은 당연.
문제는 그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본래라면 탐험가들이 열심히 찾아줘야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게 어렵다.
기존의 항해술로는 몬스터나 해적 그리고 거친 조류 등에 의해 정말로운이 타고나지 못한 이상은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니까.
“이봐, 젤센.”
“옙!”
턱을 괴고 잠시 고민하던 내가 부르자 조용히 눈치껏 대기하고 있던 젤센이 몸을 부르르 떨며 대답했다.
“새로운 루트를 탐험, 개척하는 게 가능할 거 같아?”
“……새로운 교역항을 개척하고 싶으신 겁니까?”
“그래, 아무래도 그럴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이대로 콜라나무가 들어오길 기다리는 건 너무 오래 걸린다.
인간의 수명은 짧지.
그러니 찾고 싶으면 결국 이쪽에서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수밖에.
동쪽이야 지금은 별 관심은 없다.
비단을 비롯해 물품을 보니 뭐가 있을지는 대충 각이 서거든.
목표는 남쪽.
남쪽에 있는 대륙이다!
내가 가능할지 묻자 젤센은 진지하게 고개를 숙이며 검토를 하기 시작했다.
“……본래라면 불가능하다고 대답해 드릴 수밖에 없겠지만. 저 철선이 있다면 가능할 것입니다.”
“그렇겠지.”
내가 굳이 저 강철의 배를 개발한 것도 그런 용도로 쓰기 위해서지.
하지만 이 방법에는 한 가지 큰 난 관이 있다.
그것을 알기에 젤센 역시 대답하면서도 얼굴에 그늘이 져 있다.
내가 바라는 대답을 들려줄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누가 탐험을 하냐는 것입니다. 대체 누가 목숨을 걸고 저 바다 너머로 나가려 할까요?”
150년 전 활약했던 탐험가처럼 물욕이든 지식욕이든 어느 쪽이든, 동기가 들끓는 자가 아닌 이상은 감히 바다로 나가고자 할 엄두를 내진 못할 것이다.
목숨을 걸어야 한다.
죽어도 좋다는 그런 패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설사 내 배와 개발한 장비로 무사히 항해가 가능하더라도 만일의 가능성이란 게 있으니까.
그런 각오가 없다면 일을 시킬 수 없다.
‘이것만은 나도 강제할 수 없으니…… 칫……
다른 업무와는 다르다.
아무리 그래도 내 욕심을 위해서 누군가를 죽을지도 모르는 세상에 내놓을 수는 없으니까.
제아무리 나라도 누군가의 피로 얼룩진 것을 먹을 만큼이나 인간성을 버리진 않았다.
야근은 시켜도 돼.
하지만 죽여서는 안 되지.
진정한 지도자는 아랫것들을 행복하게 하되, 바삐 굴리며 죽이지도, 살리지도 말라는 말이 있으니까?
누가 했냐고?
나다.
“정 안 되면 한 번 일을 추진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한 번 저희 상회에서 알아볼까요?”
“……음. 아니, 그러지 마라. 일단 이건 보류다. 강제로 한다고 해서 해결될 건 아냐.”
나는 하지 말라, 고 당부했다.
아무래도 단호하게 말하지 않으면 눈치껏 움직인다고 쓸데없는 일을 벌일 테니까.
병신 짓을 해도 내가 할 거니 지나친 참견은 하지 말거라.
똥을 싸도 내가 싼다!
“탐험에 관한 일은 우리끼리의 비밀로 해 두도록.”
“알겠습니다.”
비밀의 중요성을 모르진 않는 젤센은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서 말인데, 세이나?”
“넵! 무슨 일임까?”
나는 돌아가는 마차 안에서 오늘의 호위 담당 세이나와 마주 보며 진지하게 물어보았다.
“만약에 우리가 배를 타고 장거리 탐험을 간다면, 넌 말리지 않겠냐?”
우리 단체 탐험 여행이나 갈까?
사이좋게 미지를 개척하러 가는 거 아?
반쯤은 농담으로 물어보았다.
아까 전 젤센과 했던 대화가 내내 마음에 걸렸다.
누군가를 강제로 사지로 몰 수는 없으니 정 안 되면 내가 직접 탐험을 해야 하지 않겠나?
아렐의 모험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진지하게 영주에서 탐험가로 클래스 체인지를 검토해 볼까 싶기도 했지만.
“안 됨다.”
세이나는 단호히 말했다.
“다른 건 몰라도 배를 타고 항해하는 것만은 진심으로 말릴 검다. 이건 아샤도, 디아도, 다른 누구도 같은 말을 할 것임다. 제가 보증함다.”
평소에는 서글서글 사근사근 말하던 세이나도 이때만은 연상의 호위누님답게 단호하고 냉철하게 의견을 말했다.
사실 예상은 했다.
“역시 그렇지, 위험하니까?”
실은 내가 가면 완전히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이 되겠지만 그걸 모르는 이들은 필사적으로 말릴 것이다.
그만큼이나 항해란 것은 목숨을 걸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모험이다.
“굳이 배가 아니어도 장거리 여행은 만만치 않슴다. 저희 할아버지뻘되시는 분들도 에르네시아 왕국에 정착하기 전에는 몇 번이나 죽을 뻔했고. 그리고 같은 부족 내 동료도 많이 희생됐다고 들었슴다. 정말로 위험하지 말임다.”
“그렇지.”
이해한다.
세이나의 할아버지의 말이 맞다.
여행이 즐거운 것은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 치안이 확보되어 있고, 개발된 현대 문명 이상에서나 있는 일이다.
이곳에서의 여행은 놀이가 아니다.
목숨을 건 승부지.
“뭐, 나도 진심으로 한 소린 아냐.
애초에 내가 그런 힘들고 귀찮은 짓을 왜 하겠냐?”
“아? 하긴 아렐 님이라면 안 하실 것 같지 말임다.”
“그치? 왜 굳이 집 놔두고 떠나겠냐?”
곧 있으면 제2 도시 구획도 완성이 되는 판국에 내가 떠날 리가 없잖아?
모험 따윈 이미 머나먼 과거에 실컷 했다.
내게는 더 이상 불타오르는 프런티어로서의 정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개척의 영광은 친히 다른 분께 양보해 드리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모험 하니. 아렐 님께선 그게 아니라도 가셔야 할 곳은 있지 않슴까?”
세이나가 히죽거리며 무언가 말했다.
“응?”
“머지않아 페나 님과 신혼여행을 가셔야 하지 않슴까?”
얘는 그걸 지금 농담이라고 한 건가?
옛기, 이 녀석! 아직 멀었거든?
아직 발표도 안 했거늘.
그러고 보니 그것도 생각은 해 둬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