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299)
299화. 교역선의 완성 (7) + 탐험가가 되어 줘 (1)
“여행은 됐고. 온천 탐방이나 가자고 하면 페나가 화내겠지?”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말임다.”
나도 알아. 그러니까 진지한 얼굴하지 마라.
진짜 나도 그 정도는 배려하는 눈치 있거든?
이래서 사람이 평소 행실을 똑바로 해야 하는 거다.
나는 세이나와 장난을 치며 한편으로는 다시 진지하게 고민해 봤다.
탐험이 라.
누구 탐험심 가득한 사람 없을까?
내 후원을 받아 나와 계약해서 탐험가가 돼 줄 녀석 어디 없을까?
나랑 계약해서 탐험가가 되어 줘!
그러나 이것만은 지금까지 다른 사업과 다르게 순순히 지원자나 눈에 띄는 적합한 인물이 보일 리가 없었다.
장사야 내가 관여한 이상 어떻게든 이득이 된다.
다른 사업들도 어떻게든 관리만 해주면 제아무리 능력이 없는 자도 무사태평하게 일을 시킬 수 있지.
없는 능력도 끌어내 줄 수 있다.
자고로 일을 시키는 데는 도가 텄으니까 말이지.
하지만 탐험은 다르지.
당장 돈이 벌리는 것도 아니다.
물론 성공하면 명예야 얻겠지만 과연 그 성공률이 몇 퍼센트일까?
차라리 길 가다가 미스릴을 우연히 주울 확률이 더 높겠지.
오죽하면 귀족 가에서는 어린아이가 ‘나는 장래에 탐험가가 될 거야!’
라고 하면 뺨을 때려서라도 말린다고 한다.
뭐, 그래도 나서는 이도 있긴 하나.
이건 그런 문제는 아니지.
그 정도로 위험하다.
‘음…… 다른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하나.’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다가는 내 입장만 곤란해질 수도 있고.
굳이 누굴 억지로 사지로 내모는 것도 내키진 않는다.
거기에 아무나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괜히 제대로 돼 먹지 못한 놈에게 새로운 항로 개척을 시켰다간 무슨 사고를 칠지도 모르고.
지구의 역사만 놓고 봐도 무분별한 개척이 불러온 비극은 헤아릴 수 없으니까.
결국 내가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순수하게 탐험심과 도를 넘지 않을 양심이 있는 인간이라니.
그런 놈이 쉬이 있을 리가 없잖아?
‘무인 탐사…… 아니면 지난번처럼 내 분신이라도 내보내서..
대안이라고 생각한 것도 어느 쪽이든 압도적으로 귀찮은 것뿐이다.
기술적으로 개발하기 귀찮든가, 내 몸이 귀찮든가.
아휴, 만사가 다 귀찮네.
세상은 귀찮음으로 이루어져 있나니.
그리하여 나는 귀찮도다.
내내 고민해 봤지만 뾰족하게 이거 다, 라는 수는 떠오르지 않는다.
‘대체 왜 이놈의 대륙은 제대로 된 육로가 없는 거야?’
신이 있다면 맵을 작성할 때 뭔가 실수한 게 틀림없다.
커팅 잘못한 거 아냐?
실수로 힘을 팍 줬다든가.
이곳의 대륙 분할은 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다.
“그래서 말이다만, 혹시 쓸 만한 인재 없을까?”
“……인재 말입니까?”
파힐리아로 돌아온 내가 침대 위에서 축 늘어진 채 통신구만 가까이 대고 말하자 그 너머에서 익숙한 목소리의 사내가 고민했다.
카렛 후작이다.
아무래도 국내 귀족 간의 인재 사정은 나보다는 그가 더 잘 알 거 같아서 혹시나 싶어 물어본 것이다.
그러나 그도 딱히 짚이는 인물은 없는 모양이다.
“어려운 문제로군요.”
“뭐, 그렇지.”
카렛 후작도 내가 무엇을 고민하는지 이해했다.
일단 그에게는 내 본심은 숨겨 두고 대충 더 효율적이고 보다 돈이 될 만한 루트를 찾는다고만 둘러댔다.
아무리 그래도 콜라나무 찾고 싶어서 탐험을 의뢰하고 싶다고는 말 못하지.
나도 그 정도 양심은 있다.
그래, 아직은…….
“탐험가를 자처하는 이는 많으나 그 정도의 업적이 가능한 이는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럼 역시 시킬 만한 인재는 없나?”
“단순히 돈으로 의뢰를 하신다면야 지원자는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그건 가능한 검토하고 싶지 않은데…… 아무래도 질적 문제도 있을 거 같고.”
앞서 말한 문제도 있다.
대개 막대한 돈을 걸어서 미끼를 무는 놈들은 제대로 돼 먹지 못한 것들이다.
대륙을 건너서 무슨 짓을 할 줄이나 알고 일을 맡기겠는가?
어쩌면 내가 요구하는 게 너무 비현실적인 건지도 모른다.
“제가 알아볼까요?”
“아니, 됐다. 그냥 왕국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밀어붙이자.”
인재야 뭐, 내가 잘 봐서 선별하면 되겠지.
그리고 에르네시아 왕국 내에 사람이 없다면 제국 쪽에도 물어보면 되지.
페나라면 적극 알아봐 줄 테니까.
그렇게 결정하고 통신을 끊으려는 순간.
카렛 후작이 뭔가 이상한 목소리를 냈다.
“……아렐 님? 실은 조금 전에 생각난 것입니다만.”
카렛 후작이 뭔가 석연찮은 듯 말을 꺼냈다.
“응, 뭔가 있어?”
“있다기보다…… 이건 제 딸아이에게 들은 것입니다만.”
“. 아, 그 S 꼬마 아가씨?”
“ 에스?”
“아냐, 그냥 헛소리야. 신경 쓰지 마.”
헤이아 카렛이였지? 아샤의 동생 아이멧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던 그 꼬마 아가씨.
응, 기억한다.
딱히 나와 비슷한 파장이 맞아서 기억하는 건 아니다.
……그러고 보니 그 두 꼬맹이들은 잘 지내고 있을라나?
대체 어떤 관계로 발전했을라나?
무엇을 하고 있을라나?
아, 이건 그냥 순수하게 아이들의 연애담이 궁금한 거지, 이상한 의도로 궁금해하는 건 아니다.
걔네들이 뭘 하든 그게 내가 알아야 할 건 아니잖아? 응, 그렇지?
아…… 잠시 딴생각했네.
그래서 그 드세 보이는 꼬마 아가씨가 뭐라고?
“실은 이전에 잠시 저택에 돌아와서 아카데미의 수업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조금 신경 쓰이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카렛 후작의 말이 약간 곤혹스럽다는 듯이 들리는 건 아마 기억을 떠올리면서 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시에는 별거 아닌 것 같은 대화였겠지만 지금 나랑 상담을 하면서 생각하니 무언가가 신경이 쓰이는 것이겠지.
“……말해 봐.”
그가 허튼 소리를 할 성격은 아니다.
그걸 아는 나는 일단 돼 먹지 않은 말이라도 들어 보겠다면서 그를 재촉했다.
그래, 뭐든 말해 봐라.
판단은 내가 한다.
탐험가가 되어 줘 (1)
얼마 후 나는 정말로 오래간만에 어떤 곳을 찾아갔다.
바로 왕립 아카데미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도 한 번 놀러 왔었지.”
“……역시 그때 놀러 오신 거였나요?”
이번에도 그때처럼 나와 동행한 아샤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때의 추억을 회상하는 모양이다.
“응, 그때 아샤는 참 난폭했지. 아마 멋대로 시비를 건 기사를 모두가 보는 자리로 불러내서 거기서 때려 눕혔던가?”
응, 아름다운 추억이었지.
“……뭔가 부분 부분 이상하잖아요? 전 그러지 않았어요.”
“원래 때린 사람은 잘 기억 못하는 법이야.”
농담이다.
잘 기억하고 있다고.
그래, 아샤가 상대 기사를 날려 버려서 벽에 처박은 거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
그때부터였지.
이곳에 재적하는 학생들에게 아이 렛의 누님은 눈 하나 꿈쩍 않고 자기보다 덩치가 큰 남자를 벽에다 처박는 사람이다, 라면서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나 뭐라나.
물론 아샤 본인은 모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아이렛 그 꼬맹이, 올해 졸업반이랬던가?”
“네, 한때는 불안하기도 했는데 어느샌가 시간이 그렇게 흘렀네요.”
아샤는 진심으로 다행스럽다는 듯이, 한편으로는 뿌듯하다는 듯이 안도했다.
하기야 겉모습만 보면 애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나조차도 한순간 당황했던 연약한 인상의 남자애였으니까.
굳이 아샤가 아니라도 누구라도 걱정했을 것이다.
그 꼬맹이도 이제 올해가 지나면 졸업인가?
“졸업을 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영지로 돌아가는 건가?”
“그렇다고 해요.”
아이렛은 바쁜 누나를 대신하여 다시 귀족으로서 가문을 일으키고 싶어 하는 모양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졸업하면 바로 고향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했던가?
기특하네.
나중에 때가 되면 내가 적당히 뒤를 봐줘야겠군.
빽의 참맛을 알게 해 줘야지.
“……아렐 님, 너무 아이멧한테 이상한 바람은 불어넣어 주지 마세요.
버릇 나빠져요.”
“이상하긴 뭘? 그냥 인생을 가르쳐 주는 거야. 인생은 빽과 투자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는 거지.”
“부디 자중해 주세요.”
딱히 내가 손을 쓰지 않아도 그 꼬맹이에 한해서는 문제는 없을 것이다.
내 안목에 의하면 그렇다.
거기에 여차하면 카렛 가의 그 아가씨가 버티고 있으니까.
굳이 내가 뭐라 말하지 않아도 그 아가씨가 아이렛을 단단히 교육하고 있는 모양이다.
과연…… 자기 남자는 자기 손으로 미리 싹이 트는 단계부터 가꾼다는 건가?
어린 것이 아주 제법이야.
“그렇군…… 일단 용건 전에 그 꼬맹이나 한 번 보고 갈까? 간만에 터놓고 이야기할 것도 많을 것 같고 말이지.”
아샤의 동생이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하고, 이번에도 얼굴이나 보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뭐, 이젠 꽤 성장해서 예전처럼 여자애 같은 인상은 없을 테니까.
이전보다는 훨씬 터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할 수 있겠군.
“정말로…… 너무 이상한 바람은 넣지 말아 주세요.”
“이상한 바람이 아냐.”
나는 쯧쯧 혀를 차며 말했다.
“가끔은 남자끼리밖에 이야기하지 못할 것도 있기 마련이거든.”
“……그게 걱정이 되는 건데요?”
그래서 나는 용건 전에 잠시 시간 때우기로 아이렛이 있는 기숙사로 찾아갔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 녀석을 보자마자 할 말을 잃었다.
“아! 어서 오세요! 아렐 왕자님!
누님도 지난번에 뵙고는 오래간만이에요!”
미리 연락을 받고 기숙사에서 나와 저편에서 달려오는.
소녀인지, 소년인지 구분이 안 가는 녀석이 뛰어오는 꼴을 보자니…….
“아샤.”
“혹시 너네 집안은 여자애더러 남자 옷 입히고 키우는 뒷사정이라도 있어? 이젠 내게 솔직하게 말해 줘도 되지 않을까?”
나는 아샤에게 곁눈질하며 물었다.
“쟤, 여자애지?”
“아렐 님, 아이렛은 누가 봐도 엄연히 남자예요. 괜한 오해는 하지 말아 주세요.”
“어딜 봐도?”
냐는 아샤의 눈을 바라보며 고개를 기울이며 다시 물어봤다.
“어딜 봐도?”
“……네. 어딜 봐도, 예요.”
끝까지 고집을 부릴 모양이다.
그렇게 물었는데도 말이지?
성장한 아이렛은 어떤 의미로는 아샤보다 더욱 자태가 단아해 보인다만?
진짜 남자애 맞지?
입고 있는 옷은 틀림없이 남성용의 것이지만, 아니 오히려 그 덕에 묘하게 색기 있어 보이는 걸지도.
“……안 되겠어. 예정 변경이다. 다른 것보다 우선 벗겨 봐서 확인을 해야……
“……그러니까 이상한 짓은 제발 삼가 주세요! 아이렛은 남자애 맞아요!”
이렇게 우리들이 쓸데없는 것으로 소란을 피우는 동안.
“두 분 다 왜 그러세요?”
우리들의 대화를 듣지 못한 아이렛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적당히 자라난 단발이 살랑 흔들린 그러니까 저게 남자처럼 안 보이거든?
혼란스러워하는 내 머리 위로 왠지 모르게 한 드센 소녀의 외침이 들려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렸다.
‘그게 좋은 거예요!’
이때만은 나는 과거 아이멧에게 치근덕거리던 그 소녀의 큰 그림에 전 율했다.
과연 이것이 새싹부터 알아보는 투자라는 거군.
이것만은 나는 헤이아 카렛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너의 선견지명은 나의 안목에 필적 하는구나.
그렇게 이 자리에 없는 소녀는 어느샌가 내 인정을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