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300)
300화. 탐험가가 되어 줘 (2)
“이야기는 들었다. 졸업반이라며?
축하한다.”
“가, 감사합니다!”
“잘도 이곳의 영양가 없는…… 아니, 어려운 수업을 버텨 냈구나.”
“감사……합니다?”
약간 시간도 남기에 이야기나 할 겸 나는 우선은 졸업부터 미리 축하를 해 줬다.
아샤를 약간 거리를 두게 한 뒤 남자끼리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그 뒤에는 별일은 없었나 봐?”
“네! 왕자님의 덕분이에요…… 누님의 덕분이기도 하고요.”
아샤는 그때 일에 대해서는 지금도 언급하면 너무 냉정하지 못했다고 쑥스러워하곤 있지만 말이지.
“그리고 헤이아 덕에도…… 문제없이 지낼 수 있었어요.”
다행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둘의 관계는 양호한 모양이다.
다만 그게 어떤 의미로 양호한지는 굳지 묻지 않는 게 매너겠지?
“거기에 요즘에는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다른 영애들이 저를 조심하는 것 같기도 해요.”
“……뭐, 그걸 자각 못하니 더더욱 그러겠지.”
역시 그때 내 생각은 옳았어.
틀림없이 장래 얘는 나만은 못해도 제법 여자들을 울리고 다닐 거라니까.
“다들 왜 그럴까요?”
“……너, 그거 한 번 나중에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게 좋을 거다. 죄많은 소년이여.”
“죄요‘? 저 나쁜 짓한 거 없는데요?”
특히 자각을 못하는 이 천성이 특히나 약았다.
만약 알고도 이런 말을 하는 거라면 더 약은 거고.
그런 면에서는 카렛 가의 그 아가씨가 꽤나 신경 쓰고 있겠군.
보나마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을 거야.
“호오, 그러고 보니 그 아가씨는?
꼭 달라붙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안 보이는군?”
“오늘 다른 영애들하고 약속이 있어서 잠시 외출 신청을 하고 나갔어요…… 그리고 저랑 헤이아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에요.”
뭐, 부끄러워하는 걸 보니 마냥 부정은 못하는 듯하다.
그 전에 그때는 카렛 양이었는데 지금은 헤이아라고 부르는군.
오호라, 진도는 다 뽑았다 그거지?
칫, 눈꼴시어라.
바로 죽창을 날리고 싶지만 아샤동생이니 봐주마.
운 좋은 줄 알아라.
“그러고 보니 왕자님. 곧 결혼하신다는 소식 들었어요.”
그리고 내가 죽창 날릴 입장이 아니니까.
“아…… 그거, 여기까지 소문이 났냐? 그 전에 이런 데까지 소문이나?”
“당연하죠!”
생각보다 소문이 빨리 퍼진다.
이거 어서 빨리 공표하지 않으면 하나마나 의미가 없어지는 거 아닌가 싶은데.
……설마 누가 고의로 퍼트리는 건 아니겠지?
의심이 가는 사람은…… 너무 많아서 헤아릴 수 없군.
왜 다들 남의 연애 사정에 이리도 관심이 많으신지.
실제로 그런 로맨스 없거든?
“뭐, 내 쪽보다 아이렛 넌, 카렛 가의 그 아가씨에게 신경 써야지?”
“아……
내 말의 뜻이 무언지 이해한 아이 렛은 약간 부끄러운 듯이 시선을 피했다.
“곧 졸업이잖아. 졸업하고 나면 시집가는 거지?”
“네?”
“아니, 말실수했다. 시집이래……
아무튼 그 아가씨랑 약혼이든 결혼이든, 뭐든 할 거 아냐. 안 그래?”
나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귀족가의 자제로서 이제 한 발짝 내딛기 위해선 당연히 이 꼬맹이 커플도 한 발짝새로운 단계로 나아가야 하니까.
……남보고 연애 사정 참견한다고 운운한 내가 되레 다른 사람 연애운운하고 있군.
뭐, 이번에는 참견해도 딱히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그래 봐야 한마디 거드는 정도고.
그리고 이 꼬맹이를 보아하니 망설이는 티가 무럭무럭 나고 있으니까.
“보아하니 아직 그 아가씨한텐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했나 보군;’
“아, 아뇨. 실은 지난주에 헤이아가 먼저 이야기하긴 했어요.”
“음? 그 아가씨가?”
의외……까진 아닌가?
비록 내가 기억하는 그 당돌하고 왠지 s…… 아니지, 아무튼 그 애의 인상은 조그마할 때 본 기억밖에 없긴 하지만.
그 성격이면 이상할 건 없나?
“이미 집안에는 다 이야기를 해 뒀으니. 졸업 후에는 안심해도 된다고……
“여전하군.”
당돌하다면 당돌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믿음직스럽다고 해야 할지.
하기야, 카렛 후작과 개인적인 사담을 나눌 때 보면, 간혹 딸아이의 연애 사정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뭔가 복잡한 기분을 품는 게 느껴지긴했지.
뭐, 카렛 가에서 딱히 두 아이들의 연애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찬성하는 쪽이지.
약간 속물적인 이야기지만 귀족계에서는 아이렛이 장차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게 될 때를 주목하고 있으니까.
내가 이 소년 정도는 뒤를 봐줄 거라 여기는 것이다.
딱히 나는 누굴 특별 대우해 주고 자시고 할 생각은 없지만, 결국 제발 저리는 것들이 양보하게 될 테니 상관은 없다.
그게 내 존재감이지.
가문의 격차니 뭐니 해서 두 사람의 연애담에 훼방이 걸릴 일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아샤 입장에서도 안심이 될 만한 일이군.
“그럼 잘된 거지, 오히려 넌 성격이 단호하지 못하니까 그 아가씨 정도가 이네 짝으로 딱 좋아.”
“……그, 그런가요?”
“음, 뭔가 다른 게 마음에 걸리는 거라도 있나?”
그 아가씨와의 연애담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아닐 것이다.
지금 잠깐 동안도 그 소녀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는 진심으로 즐거워 보이니까.
보아하니 헤이아 카렛, 그 꼬마 아가씨가 이 소년을 아주 잘 컨트롤하는 게 슬쩍 느껴진다.
과연…… 이런 식으로 어릴 때부터 길들이는 거구나.
단지 약간 엉뚱한 걸 걱정하는 게 슬쩍 티가 났다.
아.. 혹시…
“아샤가 걱정되냐?”
“그, 그건……
“아? 하긴 그렇지. 남동생은 졸업하자마자 먼저 결혼하는데, 누님은 여전히 아무런 소식도 없고? 뭐, 그런 건가?”
예를 들면 누님은 나이가 지긋이 차도록 좋은 소식이 없는데 동생이 청첩장 보내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에 조금 양심에 찔려 하는 건가?
아샤 본인이 들으면 눈물을 흘릴 쓸데없는 배려다.
“그, 그런 건 아니에요! 그보다 누님에게 이상한 말은 하지 말아 주세요!”
“걱정 마, 안 해.”
애초에 할 이유가 없으니까 말이지.
뭐, 마음씨 약한 남동생이 기사로서 고생하는 누나를 걱정하는 건 당연하다.
……당장 내가 최근까지 혼담으로 모두의 속을 썩여 놓지 않았는가?
“네 누나 일이라면 네가 걱정할 필요도 없어.”
“하지만…… 누님께서는 아직도 아무런 소식도 없고…… 어째서인지 어머님은 별말씀은 하지 않으시지만……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요.”
“음, 너 때문에 고생할까 봐?”
여전히 이 꼬맹이는 그때랑 달라진 게 없군.
기특하긴 하나, 그의 걱정은 완전히 엇나간 것이다.
“아이렛, 그게 네가 견문이 좁다는 거다.”
“네?”
“딱히 사람의 인생은 누군가의 틀마냥 꼭 똑같이 굴러가야 할 필요는 없어.”
가끔은 이상한 걸 가르쳐 주기보다는 좋은 말이나 좀 해 주는 것도 괜찮겠지.
그렇기에 나는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꼬맹이에게 적당한 조언이나해 주기로 했다.
“아샤는 아샤 나름대로 자기 인생을 잘 보내고 있다.”
물론 지금 아샤 본인이 슬쩍 자리를 비키고 있기에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있었다면 분명 이 시점에서 내 입을 틀어막고 그대로 둘러업고 튀었을 것이다.
“비록 처음엔 가정 형편이 힘들어서 기사를 했을지는 몰라도. 뭐, 지금은 굳이 억지로 하고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렇군요.”
“네가 뭘 걱정하는진 몰라도 그건 괜한 걱정이다, 애송아. 적어도 네 누님은 너보다는 훨씬 자기 처신은 잘하는 사람인 걸 알잖아?”
본인이 들었다면 지금쯤 바닥에 쓰러져 있을 것이다.
“확실히, 왕자님의 말씀이 옳아요.
제가 누님을 걱정하는 건 100년은 이른 거였네요!”
“그래. 이르지, 애송이;
다른 의미로도 이르다.
“네가 걱정하지 않아도 네 누님은 할 거 다 하고 잘 지내세요. 그러니 걱정 말거라.”
“네? 할 거 다 하……? 아! 일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누님은 성실하시니까요! 본받고 싶어요!”
……왜 나는 이 소년의 반짝이는 눈동자가 이때만큼은 부담스러운 것일까?
……역시 나에게 순수함은 상극인가?
……아아, 더럽히고 싶어.
이보다 높은 어른들 세계의 일을 가르쳐 주고 싶구나.
그러나 참는다.
내가 할 일이 아니지.
괜히 그 꼬마 아가씨에게 원망을 살라.
그래, 스틸은 상도덕에 어긋나는 거지.
“뭐, 그런 게 있어~ 세상은 넓고, 아직 이런 울타리 안에서 큰 아이렛넌 모르는 세계라는 게 있는 거지.”
“과연??????
“……진짜 못 알아듣는 거냐, 아니면 못 알아듣는 척을 하는 거냐?”
괜한 소리를 하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나는 그와의 상담에는 나름 연상의 훌륭한 어른의 연기를 해내 가면서 제대로 해 주었다.
그래, 연애의 A, B까지만 가르쳐 주마.
C는 헤이아 카렛한테 가서 배우렴.
“그런데요, 왕자님? 여기에는 다른 용건이 있으셨던 게 아닌가요?”
“아…… 그렇긴 하지.”
지금 내가 이 어수룩한 소년인지, 소녀인지 구분도 안 가는 녀석과 잡담을 나누는 건 어디까지나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다.
실은 이곳을 찾은 다른 용건이 있다.
애초에 꼬맹이들의 연애나 상담해 주러 올 만큼 내가 한가한 건……
맞지.
그래, 나 한가하다.
“이곳 아카데미에서 근무하는 강사중에 꽤 재밌는 녀석이 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말이야.”
“소문이요?”
“그래, 그래서 한 번 그 녀석을 만나러 와 봤어. 듣자니 아직 강의 일정이 남아있는 것 같고 일부러 기다리는 중이었지.”
그리고 지금은 그 시간을 때우기 위해 굳이 이 소년을 찾아온 것이다.
“강사…… 분이요?”
“음…… 그러니까 이름이 첼티스텐에이레함, 이랬지?”
“아, 첼티스텐 강사님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내가 그의 이름을 말하자 아이렛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 알아?”
“네, 저도 그 강사님의 수업을 들으니까요.”
하긴, 그렇겠군.
내게 그자의 이름을 가르쳐 준 카렛 후작도 자기 딸에게 들었으니까.
당연히 이곳에서 재적 중인 아이렛이 그의 이름을 알고 있는 거겠지.
“그럼 하나만 물어보자. 그 강사…… 어떻든?”
“네?”
“뭐, 그런 거 있잖아? 강의는 잘가르치는지, 그 사람의 됨됨이는 어떤지…… 그런 것에 대해 썰 좀 풀어 봐.”
마침 좋은 기회니 미리 학생의 눈으로서 본 그의 인상을 알아보고자했다.
실은 헤이아 카렛이 있다면 그녀에게 물어보려고 했는데, 없다니 아이 렛한테라도 물어봐야지.
“으음…… 일단은 좋은 분이세요.”
일단?
이 성격 유순해 빠진 소년의 입에서 일단이라는 말이 나올 줄이야.
“뭔가 평이 미묘하군.”
“아, 그분이 나쁘신 분이란 말은 아니에요.”
“걱정 마. 사실대로 말해. 익명성은 보장해 주마.”
“이번엔 진짜거든?”
뭔가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리듯 묘한 눈을 하던 아이렛이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
“……좋은 분이신 건 사실이에요.
학생들을 가문을 따지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하시니까요.”
“음…”
하긴 강사들 중에는 어디까지나 그 학생의 출신 가문만을 놓고서 대우하는 머저리도 적잖게 있다.
“다만…… 그 외에는 조금 특이하다고 해야 할까요? 독특한 말씀을 많이 하시는 분이세요.”
“……그걸 자세히 말해 보도록.”
아무것도 모르는 자의 객관적인 의견은 매우 중요하지.
나는 슬쩍 아이멧에게 그에 대한 평가를 추궁했다.
그 결과 제법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알 수 있는 정보를 듣게 되었다.
“좋아. 사실대로 가르쳐 줘서 고맙다, 아이멧.”
“아뇨. 별거 아닌데요.”
아이렛은 고개를 저으며 쑥스럽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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