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401)
401화. 역습(逆襲) (5)
뒤늦게 그는 자신의 심장에 구멍이 뚫린 것을 깨달았다.
그 상처에 남아 있는 건 오러 특유의 잔재.
“설마 오러 랜스로?”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애초에 저 여기사는 창을 동료에게 넘겨줬지 않은가?
달리 무기를 갖고 있지 않은 건 이미 육안으로 확인했다.
그렇기에 한순간이지만 그는 아샤에게서 눈을 돌린 것이다.
그는 자신의 심장을 꿰뚫고 관통한 그것을 보고는 이내 납득한 듯 피를 흘리며 탄식했다.
자신의 심장을 꿰뚫고 튀어나온 건 푸른 오러로만 된 창이었다.
“설마 오러 그 자체만으로 창의 형태로 구성하여 날린 것인가…… 그, 그런 재주가 있다고?”
그는 기껏 모은 마기가 흩어지는 것을 막지 못하고는 힘이 풀려 쓰러졌다.
재생한다 하더라도 심장이 도려내지는 충격에는 버틸 재간이 없기 마련이다.
그 정도 치명상을 입고도 흑마법을 유지하는 건 교주나 가능한 짓이다.
아샤는 노렸던 대로 적이 쓰러진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역시 방심했네요.”
“역시 넘어갔지 말임다. 자.”
세이나가 창을 던져 넘기자 아샤는 그것을 받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부러트리진 않았네요.”
“누굴 뭐로 보는 검까? 뭐…… 미끼였다지만 이쪽도 순간은 식겁했지만……
세이나는 조금 전 무기가 막힐 때를 떠올리고는 어깨를 떨었다.
진짜 미끼 역이긴 했지만 그래도 살 떨리긴 마찬가지다.
“저자도 아샤가 최근에 익힌 재주는 간파하지 못한 게 다행이었지 말임다? 그렇지 않슴까?”
“그러네요…… 저도 혹시나 실수하면 어쩌나 조마조마했지만요.”
그녀에게도 지금의 기술은 얼마 전에나 우연히, 그리고 간신히 습득한 것이다.
“그랬다면 저승에서 원망했을 검다.”
“성공했으니 됐잖아요?”
“하긴??????
오로지 오러만을 무기로 구성하여 날리는 일격.
단순히 오러만 쏘는 건데 그게 뭐 어렵냐고?
무예를 모르는 이들은 그리 생각하지만 상당히 까다로운 기술이다.
단순히 오러 자체를 투석처럼 던지는 기술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오러를 제대로 형상도 유지하지 못하고 뭉쳐서 던지는 것.
당연히 위력도 떨어지고, 비거리도 낮다.
반면 아샤가 쏜 것은 말 그대로 오러 랜스의 형상과 날카로움을 유지한 채 날린 것이다.
심지어 매개가 되는 창도 없이 이루었다.
오러의 유지 시간 그리고 구성력, 어느 쪽이든 상당히 숙달돼 있지 않으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것이리라.
이게 다, 그 펭귄 옷을 뒤집어쓴 고수에게 죽어라 쫓기며 익힌 것이다.
실패하면 훈련 연장이라니까 그녀나름대로 필사적으로 익힌 것이다.
“그 전에 빨리 저것부터 처리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한편 몰려드는 다른 흑마법사들을 광역 마법으로 경계하던 디아가 지적 했다.
“아…… 그렇죠. 빨리 이것부터.”
아샤는 서둘러 품속을 뒤졌다.
쓰러트리긴 했지만 벌써 구멍이 난 심장이 재생하고 있다.
품에서 큼지막한 고리 다섯 개를 꺼내 쓰러진 흑마법사를 향해 던져 양팔과 양다리 그리고 목에 채웠다.
그녀들의 무기 또한 흑마법사를 마비시키는 전류를 발산하는 특제지만 이 고리는 더욱 특별하다.
각각이 그 이상의 전류를 발산하고, 또한 마나까지 봉쇄하는 특제품이다.
거기에 정신마저 흩트리는 무언가를 발산한다고 한다.
그 무언가가 뭔진 모르겠지만.
진짜 실력자들을 제압할 때 채우라면서 아렐이 넘긴 것이다.
“아그그그그그그그긋?! 그아아아아아악!!”
효과는 뛰어났다.
고리를 채우자 즉시 작동하여 그의 입에서는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흘리며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킨다.
어지간히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니 묘하게 안쓰럽긴 하다.
“……꼭 괴롭히는 거 같아 별로 보기 좋진 않네요.”
“어쩔 수 없지 않슴까? 도통 뒈지질 않는데. 아니지, 뒈져도 살아나잖슴까. 징글징글한 것들……
반면 세이나는 당연하다는 듯 그를 걷어찼다.
어쩔 수는 없다.
원래는 죽여야 하지만 죽지 않으니 이런 꼴로 만들어야지.
그리고 어차피 상대가 흑마법사인 이상 동정할 것도 없다.
이게 다 왕국을, 그리고 주군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아샤는 일단 스스로 중얼거리며 납득하고는 다음 적을 눈으로 쫓는다.
“다음도 이런 식으로 대응하여 쓰러트리도록 하죠.”
그녀들은 비명을 지르는 적을 무시하고는 바로 다음 적을 제압하기 위해 이동했다.
아직 방심하긴 이르다. 진짜 격전은 지금부터니까.
그녀들은 보다 긴장의 끈을 단단히 붙잡으며 다음 적을 향해 뛰어들었다.
측근 세 명이 그렇게 실시간으로 달라붙어 루이레이나의 제자들을 한 명 한 명 제압하는 동안 당연 다른 제자들이라고 가만히 있을 리는 없다.
“푸멜타 놈! 그렇게 잘난 척은 다해 놓고 당하다니!”
“죽은 사이에 실력이 떨어진 게 분명하군!”
“홍, 그놈 따위와 우리가 같을 거라 생각 마라!”
그들은 코웃음 치며 기사들을 상대하려 했다.
눈에 띄는 실력자들만 우선적으로 처치한다면 병사 따위는 두려울 게 없다.
그리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그들은 그 얕보는 병사들이 쏘아 내는 병기에 고전해야 했지만.
병사들은 흑마법사들을 향해 무언가 쏘아 냈다.
“투석 개시! 일렬부터 차례대로 쏘아라!”
그들이 간이용 투석기를 이용하여 무언가를 쏘아 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병사들이 쏘아 낸 것은 뭔가 새하얀 돌멩이나 가루 같은 것이었다.
다만 특이한 건 그들은 그 돌멩이에 붙을 붙여서 쏘아낸다는 것이다.
불이 붙는 돌멩이라니.
흑마법사들은 그들을 원시인이라며 비웃었다.
“무슨 짓을 하나 했더니 겨우 돌팔매질 따위로 우리들을 상대할 수 있을 거라 여긴 것이냐!”
투석은 예로부터 가장 간단하게 사용된 무기다.
주먹만 한 돌멩이만으로도 충분한 살상력을 가지고 있다.
돌멩이야 구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니 쉽게 구할 수도 있다.
거기에 공성 전용 투석기라면 제대로 운용하면 성벽마저 무너트릴 수 있다.
충분히 위협적인 수단이다.
그러나 마법도, 오러도 못 쓰는 병사들끼리의 백병전이나 공성전에 유용한 이야기가 아닌가.
적들은 전원이 흑마법사다.
결코 돌멩이 따위에 당할 이들이 아니다.
“우리를 얕보는 것이냐!”
마치 모욕을 받았다는 생각마저 들어 교주의 제자들은 크게 분노했다.
“이 모욕은 자비 없는 최후로 갚아주마!”
처음에는 실력자들을 먼저 상대하려 했지만 생각이 바뀌었다는 듯 제자들은 크게 분노하며 광역 마법을 펼칠 준비를 하였다.
돌멩이? 알 게 뭐냐.
무시하기로 했다.
어차피 머리만 맞지 않으면 크게 지장은 없으니까.
그러나 그들의 생각은 그 돌멩이에 붙은 불이 묘한 가루와 같이 자신들의 옷소매나 피부에 들러붙은 순간 바뀌 었다.
전신에 묻은 하얀 가루에 불씨가 옮더니, 단숨에 타오르는 게 아닌가.
설마 그 가루가 불꽃을 일으키는 촉매제인가?
“흥! 이까짓 것 따위!”
처음에는 촛불 정도로 생각하고는 가볍게 끄려 했으나 불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물을 꺼내 들이붓지만 어째서인지 불이 꺼지지 않거나 불길이 더 거세진다.
더욱 끔찍한 것은 이 불의 온도가 심상치가 않다는 것이다.
“끄아아아아악?! 뭐, 뭐냐! 이 불꽃은 뭐냐!”
“잠깐! 왜 물을 부어도 꺼지지 않는 거냐!”
당황하는 순간 그 돌멩이에 직격당한 흑마법사들과 제자들의 전신이 화염에 휩싸였다.
죽지 않은 몸이라 방심한 것이 화근이 었다.
확실히 죽지 않는다.
그러나 재생하더라도 계속 불이 붙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
흡사 지옥의 불꽃을 소환하는 헬파 이어와 비견되는 효과에 흑마법사들은 황급히 배리어를 펼쳐 돌멩이를 막는다.
문제는 바닥에 떨어진 돌멩이에서부터 옮겨붙은 불길이 크게 치솟는다는 것.
혹마법사들은 저 불길에 한차례 겁을 먹어 옴짝달싹 전진하지 못하고 있었다.
“젠장! 돌멩이! 돌멩이를 쏘는 병사들부터 처리해라!”
급히 목표를 바꿔 우선은 저 성가 신 투석부터 어떻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겁을 먹은 흑마법사들은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들의 머리 위로 철제로 된 장궁이 무수히 쏟아진다.
화살 하나하나에 약소한 디스펠 효과를 새겨 넣은 그 화살은 흑마법사들의 몸통을 무참하게 꿰뚫었다.
완전히 왕국군이 운용하는 병기와 수단에 놀아나고 있다.
그 사실에 교주의 제자들은 혀를 찼다.
“대체 저놈들은 뭘 만든 거냐?!”
저들이 운용하는 무기 그리고 전술뿐 아니라.
병사들의 움직임 하나에까지 자신들을 괴롭히고 고착시키려는 의도가 물씬 느껴졌다.
예로부터 화공은 전술에 가장 기본적인 저지 수단이자 때로는 섬멸 수단이기도 했다.
위력적이고 또한 생물의 원초적 공포심을 불러일으키지.
다만 이곳에는 불이 붙을 만한 물건도 없고, 바람도 거세지 않고, 거기에 상대 또한 마법사들인지라 마법을 이용한 화공 외에는 그다지 경계하지 않았겠지.
거기에 화공을 걸어 봐야 그냥 물로 꺼 버리면 된다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을 테고.
“기름과 금속 화합물을 섞은 인화성 물질이다. 고작 물 정도로는 쉽게 꺼지지 않을 거다.”
거기에 순간이지만 온도는 3천 도에 가까이 타오른다.
무시하기에는 꽤나 고통스럽겠지.
벗어나려면 완전히 재가 되든가, 혹은 전신을 박살 내서 빠져나오는 것밖에 없다.
어느 쪽이든 제정신으로 시도할 만한 일은 아니겠지만.
이쪽이 마법 기술만 연마시켰을 거라 생각하면 그거야말로 큰 오산이지.
애초에 마법 기술 이전부터 내가 연구시킨 건 다름 아닌 화학이다.
……원래는 식품하고 여러 가지 물품 연구시키려고 시켰던 거지만.
역시나 마법만 대비했지, 정작 마법을 쓰지 않은 무기는 얕보는 경향대로 그대로 얻어맞는 꼴을 보며 나는 코웃음 쳤다.
“……일단 교주의 제자들은 누나랑 아샤네들이 어떻게든 막고 있는 거 같고……
나는 지금 전황을 두고 잠시 고민해 봤다.
교주의 제자들과 그들이 지휘하는 혹마법사 군단은 이걸로 어떻게든 저지는 했다.
하지만 이게 우리가 유리하다는 뜻은 되지 못한다.
어디까지나 시간을 끄는 짓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아직 부족하다.
역시나 계속 살아나는 저 반칙 같은 현상을 어떻게 하지 않으면 안되겠군.
그러기 위해선 교주를, 그녀가 사용하는 비술을 어떻게든 해야 한다.
그게 승리 조건이다.
……할 수 없지.
나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새하얀 마도서.
저 교주가 그토록 원하는 물건인 「영원의 서」하권을 들고는 일어났다.
가급적이면 끝까지 관람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다.
“슬슬 끝내 주지.”
나는 그리 중얼거리며 목적지를 설정하고는 그곳을 향해 텔레포트를 할 준비를 마쳤다.
목적지는 교단의 공중 요새 최심부아마 교주의 방이 있을 곳이다.
“그러니 집 잘 보고 있어라?”
“홍.”
나로 변신한 델네프가 코웃음 친다.
그런 그를 억지로 자리에 앉히며 한 번 더 철저하게 당부했다.
이놈에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냥 나인 척이나 제대로 해라. 그 거면 된다.
“사고 치지 말고, 들키지도 말고.
악지 9”
“……마음대로 해라.”
반쯤 체념한 델네프에게 대역을 맡기고는 나는 그대로 목적지로 향했다.
자, 우린 우리끼리 결판을 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