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Gaiden (113)
– 외전 113화
외전 113화
바로 그 녀석이 맡은 가게로 향했다.
“오냐! 얼마나 화려하게 망했는지 좀 보자! 그리고 비웃어 주마!”
가게의 위치도 크기도 나름 개인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치고는 최상급.
하물며 그걸 맡은 녀석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강인한 존재인 신수.
그것도 그들의 현 우두머리.
어디에 망할 요소가 있던 건지 오히려 내가 더 궁금해 죽을 것 같은 지경이었다.
“와…… 진짜 망했네……
장사가 안 될 것 같은 가게는 들어가 보지 않고 그 근처만 가 봐도 오라가 나온다고 하지.
“……정말 망했어.”
이런 느낌을 받은 건 얼마 만일까.
“어지간히 양심이 없는 가게도 이렇게까지 알싸한 공기는 안 흐르는데……
재료도 싸구려에 맛도 없는 식당이래도 이렇게까지 묘한 촉은 오지 않는다.
“정말로 손님이 없군.”
아예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을 보며 오히려 기가 막혀서 웃음이 나온다.
그래, 비웃음.
훗!
“어느 정도 고생할 것까지는 고려했는데 설마 이 정도일 줄 몰랐어.”
가게 안으로 들어가 녀석을 찾으며 말을 걸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야, 있는 거 다 아니까 거기 쪼그려 숨어 있지 말고 나와.”
“으, 으음…… 면목이 없구려.”
진심으로 무안하게 여기는지 녀석이 슬며시 카운터 아래쪽에서 기어 나오며 눈치를 본다.
“아? 실패할 수도 있지. ……뭐, 좀 예상외로 말아 먹긴 했지만.”
≪으 ≫
“솔직히 이렇게 좋은 입지에서 말아 먹는다는 게 존경스러울 정도야.”
“으윽.”
나름 양심에 찔리는지 실피아는 움찔거리다가 할 말을 잃는다.
“나, 나름 완벽한 계획을 세웠다고 생각했소.”
“그래?”
“설마 이렇게까지 인간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할 줄이야.”
그게 내심 충격이었는지 이전처럼 쿨한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당혹스러워한다.
“대체 뭐가 문제였는지
“음? 뭐가 문제냐고?”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가르쳐 주기로 했다.
“바로 가르쳐 주마.”
“역시 이 세계의 지배자…… 바로 파악할 안목이 있다는 뜻이구려.”
“아니, 그러니까 지배자 아니라니까…… 아무튼 내가 아니라도 알아챌 거야.”
나도 여기 들어오자마자 한 걸음만에 한숨을 푹 내쉬었으니까.
그러나 정작 녀석은 눈치채지 못했는지 진심으로 모르겠다는 얼굴을 한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녀석이 팔고 있는 상품 중 하나를 집어 들었다.
신수 특제 수제 아티팩트.
그중에서 팔찌 비슷하게 생긴 물체를 살펴보며 물었다.
“이거 효과가 뭐야?”
“신체 능력을 한순간 다섯 배는 높여 주오. 대신……
“ 대신?”
“그 반동으로 반나절 정도는 배탈에 시달리겠지만.”
“……쓰레기군.”
휙.
“그다음 이건?”
“그것도 자신작이오. 몸에 축복을 내려 어지간해선 쉽게 다치지 않고 또한 상처를 입어도 쉽게 아물지.”
“그래서 부작용은?”
“별거 아니오. 대신 다음 날 전날 입은 상처의 고통이 한 번에 오네.”
“이것도 쓰레기고……
휙! 휙!
그리고 기타 등등. 전부 쓰레기다.
심지어 미관도 이상하다. 마치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머릿속 무언가가 뚝뚝 깎여 나갈 것 같은 괴기한 물건들뿐. 평범한 인간이라면 미쳐 버리지 않을까?
결론.
“이딴 걸 누가 사!”
“아앗!”
진심으로 어이없어하며 소리치고 말았다.
세상의 모든 가게의 장사가 잘될 수는 없다.
흥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지.
하지만 대체적으로 인과는 있기 마련이다.
“이거 망할 만했네!”
아무래도 나는 녀석들을 너무 과대평가한 모양이다.
역시 신수는 글러 먹었어!
그리고 이 녀석이 안고 있는 문제는 더 심각했다.
아무래도 내가 근본적으로 녀석을 잘못 평가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이건 내 실책이야.”
“아니…… 그렇지는……
“아니, 장사를 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숙제를 내줄 순서를 착각했다는 뜻이야.”
실패면 실패도 좋다.
실패에서도 반드시 배우는 게 있기 마련.
“원인을 찾는 건 관두자고. 어차피 푼돈 벌이하는 게 목적은 아니잖아?”
내가 이 녀석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은 인간의 심리였다.
장사는 그것을 진심으로 고민해볼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시켜 본 것이고.
하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으음……”
“아무래도 너희에 대해 잠시 잊고 있던 모양이야.”
신수가 어떤 생물인가. 그들의 사고방식, 습성. 너무 오래전 일이라 나도 잠시 감이 둔해진 것이지.
일단 과제는 중단시켰다.
“너에게 필요한 건 먼저 다른 거야.”
“그런 것이오?”
“그래, 직설적인 방식으로 인간의 성향을 보여 줄 필요가 있어.”
장사를 시켜 보는 것은 말하자면 부드러운 처방. 하지만 이 경우에는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
“대체 무엇을……
“일단 따라와 봐.”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나는 그대로 녀석을 이끌고는 어떤 곳으로 향하기로 했다.
인간의 욕망의 근원지.
그것을 직접 보여 주마. 그리고 만약 그곳의 감성을 이해한다면 너도 그들처럼 될 수 있을 거야.
“네가 먼저 해야 할 건 노는 거야.”
우리의 새로운 사업장.
그렇다. 카지노!
아직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탄 것은 아니나. 열고 난 뒤에 제법 많은 귀족이나 상인들이 흘러들어 오고 있다.
“하하하하핫! 언제 들어도 좋은 욕망의 냄새라니까.”
“……홈? 그런 냄새가 나는 건가?”
녀석은 코를 킁킁거리지만, 당연히 맡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냄새는 비유다 비유.
“그것보다 이곳은 어디요?”
“내 영지에서 굴리는 신규 사업장이야. ……그러고 보니 너희 쪽에는 없겠군.”
나는 간단히 카지노라는 개념에 대해 말했다.
당연히 듣자마자 실피아는 오만 상을 찌푸렸다.
“어찌 그런 어리석은 욕망이 있소?!”
문화적 충격까지 받을 정도인가.
“음, 이해하기 어렵나?”
“……재산이라는 개념은 이해하고 있소. 동족 중에도 비슷한 것에 애착을 품기 시작한 자도 있지.”
문명에서 돈의 필요성은 이미 이해하고 있다.
그것을 더욱 얻고 싶어 하는 욕망도 알고 있다.
그러나 도박의 개념까지는 아직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어리석다. 참으로 어리석고 해약이오……
신수의 사고방식으로 카지노는 해약인 모양이다. 말리지 않으면 불태워도 이상할 게 없다.
그렇게 둘 마음도 없지만.
여긴 내 사업장이거든? 내가 미쳤다고 테러하게 두겠니?
나는 툭! 그녀의 머리를 두드리며 쓸데없는 사고를 멈추게 했다.
자고로 고장 난 기계나 신수는 적당히 타격감을 주는 게 중요하다.
……내 개인적 주장이지만.
“무슨 짓이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들어 봐. 여기 데려온 건 이유가 있어.”
실피아는 일단을 들어보겠다는 듯 주목한다.
“인간이 발전을 추구하는 이유가 욕심이라는 건 알지?”
“흠. 그렇소이만.”
“그 욕망이 가장 많이 흐르는 것도 당연히 돈이 흐르는 장소라는 것도 알 거야.”
“흠, 흠??????
일단은 내가 말을 할 때마다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인다.
“그럼 당연히 그 욕망의 한가운데를 체험해야 하지 않겠어?”
“……그래야 하오?”
“지켜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실전 한 번이 훈련 백 번보다 나은 것처럼 때로는 직접 알아야 아는 것도 있겠지.”
그럴듯한 개소리를 말하는 나.
원래 억지는 특기니까.
이렇게 자연스럽게 헛소리가 나온다.
“그중에서도 역시 도박이 제일이지.”
상식적인 사람이 이 말을 들으면 당장 내 옆구리를 칼로 쑤실지도 모른다.
안다. 개소리라는 것쯤은.
“자. 이제부터 카지노에 들어가서 즐겁게 도박을 하는 거야!”
미친 소리다.
분명히 말해서 이게 제대로 미친 소리라는 자각은 있다.
하지만 이게 최선이야.
“……내가 말이오?”
“그럼 내가 하리?”
뭐, 까놓고 말해서 딸 수 있다.
휩쓸 수 있다. 밤의 제왕 정도는 간단하게 오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이런 놀이에는 잘 손을 대지 않는다.
입장이 입장이니까. 의미도 없고.
‘사실 그거 따 봐야 나로서는 푼돈이고.’
돈이 궁한 것도 아니고 그걸로 따 봐야 간에 기별도 안 간다.
기본적으로 도박이란 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없다.
자잘한 여행비나 푼돈 한 번 벌기라면 모를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자면 고려할 수 없지.
‘그 점에서 요 녀석은 상관없지만……
딱히 돈에 집착하지 않는 이 녀석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일이고.
무엇보다 내가 볼 때 이건 이 녀석에게 딱 맞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대들의 유희는 잘 모르오…… 그런데도 상관없소?”
“뭐, 기본적으로 카지노는 호……
아니, 초심자는 사양하지 않으니까.
누구도 뭐라고 안 해.”
하마터면 말에서 본심이 나올 뻔했네.
아차차차.
나는 입가를 가리는 시늉을 하며 능글맞게 웃었다.
수상쩍다는 것은 알지만 논리상달리 할 말도 없는지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카지노에 발을 들이기로 했다.
“직접 보고 판단하겠소.”
“암, 그래야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애초에 신수는 절대 호구가 될 수 없다.
그걸 알기에 내가 이 녀석을 꼬드긴 것이다.
의외로 화려하군.”
카지노로 들어온 신수가 주변을 둘러보며 참으로 의외라는 듯이 말했다.
“허름한 곳에서 지갑은 열리지 않으니까.”
기본적으로 사치와 화려함은 떼려야 뗄 수 없겠지.
숨어서 하는 도박이라면 모를까.
한껏 과시하고 싶은 자리에서까지 검소할 필요는 없다.
술이며 경관이며 기타 등등. 여러 가지를 충족해야 그만큼 쏟아붓기 마련.
“딱히 사치에 당장 흥미 없으면 적당히 저들이 하는 게임이나 어울려 볼래?”
“흠…… 그러도록 하겠소.”
보아하니 아예 흥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아마 좀 더 대놓고 즐기려면 시간이 걸리겠지.
“그럼 뭐부터 해 볼까……
우선은 순수하게 게임의 즐거움을 알게 해 주는 게 좋겠다.
참 나도 좋은 거 가르치네. 나쁜 친구의 표본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다.
나는 적당한 것을 물색하다가 딱 정석을 발견하고는 가리켰다.
“우선 이걸로 적당히 따 보자.”
슬롯머신.
“확실히 이것이면 다른 인간들을 대하지 않아도 되겠소.”
어디까지나 기계를 상대로 하는 게임이니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나쁘지 않으리라.
대략적인 규칙을 설명하고 사용 방법을 가르쳐 준다.
신수는 머리가 나쁘지 않다.
고작 한 번 설명한 것으로 대략적인 방법을 이해하고는 자신 있게 그 기계로 향했다.
‘본래 그 이해력을 살리자면 다른 게임을 제안해야겠지만……
아직은 다른 인간들과 대면하는 게 익숙하지도 않고 본인도 내켜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오?”
“아니, 딱히?”
나는 솔직하게 부정했다.
이런 게임…… 특히 슬롯머신 같은 방식은 도박장에서 손대지 않는 편이 좋다.
잃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게 게임이라지만 특히나 이건 가장 잃기 쉬운 것이니까.
‘거기에 실력보다는 운이고……
하지만…….
‘그렇기에 이 녀석에게 가장 적합하겠지.’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고 하도록 만든다. 돈은 내 쪽에서 대주기로 했다.
이 녀석이 쓰는 돈은 그 토끼들의 자금인 모양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그들의 돈을 쓰게 하면 내켜 하지 않을 테니까.
“ 괜찮겠소?”
“걱정하지 마. 딱히 나로선 손해고 나발이고 있을 수 없으니까.”
이렇게까지 말하니 본인도 사양할 마음은 없는지 적당히 두리번거리다가 기계를 고른다.
고르는 법은 굳이 말하지 않았다. 충고할 필요 자체가 없으니까.
‘뭐, 신수란 돌연변이……
단순히 환경에 영향을 주는 이탈자일 뿐이 아니라 개념적으로도 붕뜬 존재다.
그것은 운 같은 추상적인 개념에도 예외가 아니다.
즉, 신수가 도박에 손을 대면 어떻게 될까?
잠시 후.
“음, 뭔가 뜨는데…… 설명대로면 이게 맞는 것이겠지?”
촤르르르르르.
잭팟. 통상적으로 있을 수 없는 확률로 돈을 따 간다.
이곳의 슬롯머신은 기계적 프로 그래밍이 아닌 마법식을 새겨서 법칙을 만들었지.
그렇다 하더라도 기본 룰은 그것을 참고했기에 다를 게 없다.
까놓고 말해 확률이 무진장 낮다.
즉, 실피아는 그것을 무시하고 결과를 만들어 낸다.
“재물 운이 좋은 드래곤도 이 정도는 아닌데……
그 결과를 실감하며 감탄했다.
전생의 프로가
꿀 빠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