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youngest son of the golden spoon life RAW novel - Chapter 75
※?7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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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억!]매일 교본을 보고 따라하면서 발차기 또한 비슷하게 따라해 보았지만 이 정도의 위력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나는 팔을 비틀어 날아오는 발등을 막았다. 그리고 곧장 간격을 벌렸다.
아니나 다를까, 화랑 녀석은 후속타를 준비하려고 몸을 숙였지만 내가 간격을 재빨리 벌려버리자 아쉬운 얼굴을 하며 다시 품밟기에 들어갔다.
모든 무술에서 중요한 타격력은 위력적인 공격 이후 후속타로 연결시키는데 있다. 화랑은 발질 이후로 손을 바닥에 짚고 몸을 회전시켜 후속타 공격을 하려 했지만 이미 내가 예상을 하고 몸을 뒤로 빼버려서 후속 공격으로 이어가진 못했다.
화랑의 첫 번째 공격 패턴을 파악한 나는 과감한 공격을 위해 화랑에게 다가갔다.
그는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내가 부담스러웠는지 발뒤꿈치를 바짝 세워 앞차기를 했다. 순간 나는 재미있는 발상을 했는데 화랑의 앞차기가 무심결에 나 온 공격이고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곧바로 택견 기술로 들어갔다.
택견 기술 중에는 상대의 발차기를 한손으로 막자마자 다른 손으로 발을 잡고 딴죽이라는 기술로 넘어뜨리는 것이 있다. 그런데 화랑이 그 기술을 쓰라고 기회를 준 것이다.
“뭐, 뭐야?”
화랑의 발을 잡아버리자 그는 당황하며 소리쳤다. 나는 빠져나갈 기회를 주지 않고 꽤 많이 연습했던 낚시걸이로 화랑을 넘어뜨렸다. 그리고 힘껏 복부를 후려쳤다.
[퍼억!]“크헉!”
화랑은 고통스러웠는지 맞은 부위를 붙잡고 데굴데굴 굴렀고, 곧바로 택견 고수 어르신이 달려와서 소리쳤다.
“멈춰!”
나는 당연한 절차이기에 세 걸음 뒤로 물러났다.
결국 화랑은 패배를 인정했고, 그 와의 승부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그러자 김선재 피디가 달려왔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화랑이 지면 해령과 승부를 내기로 약속했는데 대련을 하시겠습니까?”
그러자 택견 고수 어르신은 날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당연하지요. 그런데 이번 승부에서 화랑이 진 이유는 뜬금없이 민우 학생이 우리 택견 기술을 썼다는 거요. 당황스러울 수밖에….. 뭐, 화랑이는 실전 경험이 그리 많지 않기에 이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만 택견 기술로 질 줄이야….. 영 찜찜하구먼…..”
“죄송합니다, 말씀을 미리 드리지도 않고 기술을 써버렸습니다. 하지만 제가 전국을 돌며 고수들을 찾아다니는 이유는 다양한 무술을 제 것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택견도 마찬가지지요.”
내 말에 택견 고수 어르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자세야. 무릇 무예를 익히는 자라면 이런 마음가짐이 있어야지. 그래….. 여러 무술들을 접해보니 택견은 어떤가?”
나는 망설이지도 않고 대답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무술입니다.”
“허허허허헛, 민우 학생은 참 방송을 잘 살리는구먼….. 상대방 기분도 잘 맞춰주고 말이야. 그래, 민우 학생이 그렇게 생각했다면 해령이와 한 번 상대해 보게나. 하지만 화랑이와 같은 수준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네. 아마 각오해야 할 거야.”
“알겠습니다. 각오하고 있습니다, 어르신…..”
김피디는 또 다시 10분의 몸 풀기 시간을 가진 뒤에 대련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나는 화랑과의 대련에 앞 서 충분히 몸을 풀었기 때문에 정좌로 앉아 단전호흡을 했다.
이제 국선도의 고수인 청수선사 만큼 꽤 오랜 시간에 걸쳐 호흡을 길게 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만큼 몸의 기운을 맘대로 운용할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끌어 올린 기운을 어떻게 발산하여 상대에게 치명적인 공격으로 이어 나갈 수 있을까가 문제인데 청도에서 만난 청수선사의 짧은 가르침은 거기서 끝이었다. 내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은 속 시원한 그의 답변이었지만 그는 스스로 깨닫길 바란다며 내게 숙제로 남겨버렸다.
“내가 진한 키스 한 번 해 줄까?”
지그시 눈을 감고 단전호흡에 열중인 나에게 배현지 작가가 몰래 뒤로 와서는 귓속말을 했다.
나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그녀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걱정이 많이 된다, 민우야.”
“저에게 있어서는 소중한 경험이에요. 대련하다가 다치는 건 흔한 일이니까 그러려니 하세요. 근데 대련을 앞두고 마음가짐을 편하게 하려는데 누나가 방해를 하네요…..”
“그래서 너에게 힘을 주러 왔잖아.”
“진한 키스요?”
“그래. 카메라 보조 녀석이 호빵을 사왔어. 모두 호빵에 정신 팔려 있으니까 좋은 기회지 않니?”
“미쳤어요? 우리 때와 장소는 구분합시다!”
그러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날 그윽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면 때와 장소를 구분할게. 서울 올라가면 오늘 나랑 데이트 하자.”
“도착하면 한밤중일 텐데요?”
“그럼 더 좋고….. 약속한 거다?”
그녀는 내 볼을 스윽 한 번 만지고 스텝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꾸 엮이면 안 되는데….. 큰일이네…..”
짐시 후, 김피디가 시간이 되었다고 소리쳤다.
나는 대련장 중앙으로 향했고, 반대편에서는 택견 고수 어르신과 함께 해령이 걸어왔다.
그녀는 흰색 도복에 흑갈색 조끼를 입었는데 특이하게도 편한 운동화가 아닌 하얀 털 고무신을 신고 있었다. 머리는 곱게 빗어 넘긴 상태에서 흰색 머리끈을 했는데 그녀에게 꽤 어울렸다.
걸쳐 입은 조끼 빼고는 온통 하얀색이었는데 그녀의 얼굴 또한 뽀얀 애기 얼굴 같았다. 잡티 하나 없는 깨끗한 얼굴에다가 눈도 커서 여럿 남자 울릴 것 같은 미인상이었다.
하지만 화랑이가 나에게 패배해서인지 줄곧 눈에 힘을 주며 나를 쳐다보았다.
택견 고수 어르신이 주의사항을 말하기 위해 가까이 오라고 부르자 그녀는 내게 다가와서 말했다.
“내 동생 화랑이가 맞은 만큼 돌려주겠어.”
“동생이었어?”
“친동생이야. 내 동생을 저렇게 만들었으니 각오하는 게 좋아. 아마 젖 빠는 힘까지 짜내야 할 거다.”
“뭐? 좆 빨라고?”
“젖! 젖! 젖 말이야! 이게 어디서 장난질이야?”
“나는 좆 빨아라 하는 줄 알고 순간 놀랬지 뭐야?”
“저질에다가 변태새끼구나?”
“얼마 전에 만난 국민학생 꼬맹이에게 물들었나보다. 못 들은 걸로 해.”
“뭔 소리 하는 거야? 변태새끼야!”
그러자 택견 고수 어르신이 우릴 말렸다.
“어허!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라. 너희들 혹시 감정적으로 이 대련을 할 생각이냐? 그렇다면 대련을 취소해야겠구나.”
“앗! 아닙니다, 스승님…..”
해령은 곧바로 꼬리를 내렸다.
“자, 서로 세 걸음 떨어진 후 시작하도록 하자.”
해령은 세 걸음 뒤로 가면서 까지 나에게 시선을 떼지 않았다. 나도 마찬가지로 그녀에게 시선을 떼지 않고 뒤로 세 걸음을 갔다. 이 때 심판을 맡은 택견 고수 어르신이 시작을 외쳤다.
해령은 화랑과 마찬가지로 품밟기를 시작했다.
“이크, 에크! 이크, 에크!”
나는 화랑에게 했던 것처럼 택견의 기술은 쓰지 않기로 했다. 그건 한 번이면 족하다.
택견 고수 어르신의 말대로 화랑은 실전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저 소 뒷발에 쥐잡기 식으로 우연히 통했을 뿐이다. 어설픈 택견 기술을 해령에게 썼다가는 오히려 역으로 당하기 십상일 것이다.
그렇다면 철저하게 선무도 기술로서 그녀를 상대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기본동작을 취했다.
선무도는 소림사의 무술과 많이 비교가 되는데 그 중에서 소림사 권법 중 동물의 특징이나 동작을 무술로 만든 것과 같이 선무도 역시 일곱 가지 동물의 움직임으로 열두 가지의 기본 동작을 만들었다.
“호랑이의 용맹함!”
나는 그녀에게 들릴 듯 말듯 중얼거리며 두 손을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며 동작을 취했다. 그리고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호랑이가 숨죽이며 천천히 다가가듯이…..
해령은 내가 거리를 좁혀 오자 그대로 발차기 공격을 했다.
“하앗! 으라차! 하압!”
나는 그녀의 발등을 피해 몸을 최대한 낮췄고, 내가 피한 것을 알고 그녀는 다시 앞차기로 나를 찍어 누르려 했다. 나는 이때다 싶어 호랑이가 먹잇감을 앞발로 후려치는 동작으로 그녀의 종아리를 후려쳤다.
[퍼억!]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나에게 맞은 방향으로 몸을 회전시키며 다른 발로 돌려차기를 했다.
[위이잉!]회전력이 강해서 일까? 제대로 맞으면 정말 병원 신세를 질 것 같은 파워로 그녀의 발이 내 눈 앞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그녀의 발기술에 솔직히 아찔함을 느꼈다. 하지만 계속 쫄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나는 그녀의 시야를 어지럽히기 위해 원숭이가 재빨리 움직이며 상대를 자극하는 동작으로 그녀 앞을 맴돌았다.
“재간둥이 원숭이처럼…..!”
나는 주먹을 쥐고 허공에다가 주먹을 날리면서 그녀를 공략했다. 허초와 실초를 번갈아가며 그녀를 어지럽힐 생각이었는데 그녀 역시 품밟기를 하며 중간 중간 허초를 쓰는 동작으로 발질을 해댔다.
이렇게 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견제만 할 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그녀가 어지러운 내 동작에 약간은 당황할 줄 알았는데 그녀의 대처는 너무나 빨랐다.
“우직한 곰과 같이…..!”
나는 그녀의 혼란을 위해 다양한 작전을 펼쳤다. 곰의 공격을 본 딴 동작으로 그녀의 반응을 살폈지만 그녀도 마찬가지로 품밟기로 나와의 간격을 유지했다.
“학의 날개로 바람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