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Ruin A Love Comedy RAW - Chapter (331)
EP.331 중독
“들어갑니다?”
-아, 안 돼! 지금은 안 돼!
“다섯 번이나 똑같은 말을 하고 있네요.”
-안 된다고!
“들어갈게요.”
덜컥.
“나쁜 새끼야! 안 된다고 했잖아!”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열자마자 들려오는 렌카의 욕지거리가 욕실 안을 울리는 것을 느끼며, 나는 어이가 없어져 헛웃음을 쳤다.
욕실 안의 불이 꺼져있었기 때문이었다.
대체 언제부터 어두컴컴한 상태로 있었던 걸까?
아무리 창피해도 그렇지… 기가 찬다, 기가 차.
“불 키지 마! 불 키면 죽인다!?”
렌카의 경고를 상큼하게 무시한 나는 욕실 스위치를 켰다.
그러자 욕조 안에서부터 찰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뭔가 싶어 그쪽을 바라보니, 렌카가 자신의 무릎을 가슴께까지 당겨온 채로 날 노려보고 있었다.
얼굴은 새빨개진 상태로 말이다.
헌데 그녀는 알몸이 아니었다.
어디서 구해왔는지 일회용 브라와 팬티를 입고 있었다.
치나미를 마사지해줄 때 사용하던 그것 말이다.
방 안에 비치되어있었던 것 같은데, 용케도 찾아냈구나.
발가벗고 있지도 않았으면서 왜 그런 난리를 피운 거야?
“으아아…!! 패, 팬티라도 좀 입고 오든지 해!!”
내 쪽을 곁눈질한 렌카가 눈을 질끈 감았다.
내 알몸을 대놓고 보기가 무척이나 부끄러운 모양.
나는 오늘따라 풍기를 잡으려는 정도가 더 심한 렌카에게 히죽 웃어주고는, 그녀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몸에 물을 대충 치대고 욕조에 들어갔다.
“흐악…! 씨, 씻기라도 해야 될 거 아니야…!”
“씻었어요.”
“물만 치댄 게 무슨…!”
틱틱대고 있는 렌카의 몸엔 아직 망사 자국이 남아있었다.
사이즈가 작은 것을 입느라 피부가 살짝 쓸린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잘 문질러주면 금방 지워질 자국이었기에, 안심한 나는 몸을 웅크리고 있는 렌카에게 바짝 다가갔다.
“오, 오지 맛…!”
“왜 또.”
“왜가 아니라 좀…! 저리 가…!”
욕조 팔걸이에 올라가있는 내 팔을 미는 렌카.
끙끙거리며 기를 쓰는 모습이 안쓰럽긴 커녕 웃기기만 하다.
일부러 팔에 힘을 빡 주자, 올라온 근육을 본 렌카가 얼굴을 더더욱 붉혔다.
이런 와중에도 욕구를 느끼는가?
그렇다면 기대를 저버리게 할 수는 없겠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물 안에서 다리를 살짝 벌린 나는, 렌카의 손목을 잡고 내 쪽으로 끌어왔다.
“호엑!?”
까무러칠 듯 놀라는데, 야릇한 분위기가 환기되려고 한다.
나는 순정만화의 순진무구한 여주인공마냥 기이한 탄성을 토해내는 렌카의 얇은 어깨를 아주 느릿하게 주물렀다.
“괜찮아요?”
나긋한 목소리로 저리 묻자, 으슬으슬 떨리던 렌카의 몸이 진정되어가는 게 느껴졌다.
“몰라… 멍청한 놈아.”
“왜 자꾸 욕을 해요. 내가 뭐 잘못했어요?”
“그걸 말이라고 해? 같이 샤워한다고 했는데도 날…”
“부장을 뭐요.”
“…. 닥쳐.”
덮쳤다는 말을 하기가 낯부끄러운 것 같다.
피식한 내가 말했다.
“부장은 불리할 때는 항상 입이 걸걸해지네요.”
“불리하긴 무슨…! 난 떳떳해. 네가 쓰레기인 거지.”
콧방귀를 끼는 렌카를 보니 장난기가 일어남과 동시에 슬슬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렌카와 손깍지를 끼는 척하며, 그녀의 손을 욕조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는 벌린 내 가랑이 사이로 스윽 집어넣었다.
“후아아악!?”
아직 단단해지지 않은 물건과 손가락이 닿자 기겁을 하는 그녀.
가슴께까지 쌓인 물을 튀기며 온몸을 펄떡인 그녀가 인상을 마구 구겼다.
“무, 뭐하는 거얏!”
오늘 말끝을 확 올리는 빈도가 많구나.
그만큼 쑥스럽다는 뜻이겠지.
“왜요.”
“왜냐니…! 이거 손…!”
손을 뒤로 빼보려 하는 렌카였으나, 그녀의 힘으로는 날 뿌리칠 수 없는 노릇.
낑낑거리며 어떻게든 내 것을 만지지 않으려 노력하던 그녀는, 결국 내 힘에 못 이기고 현실에 순응했다.
“변태 같은 새끼… 진짜 짜증나.”
“그래요? 많이 짜증나?”
“어. 미칠 정도로 짜증나. 더러워.”
그러고 보니 직접 물건을 만져보는 건 처음 아닌가?
날을 세우고는 있지만 눈빛에 호기심과 기대감이 서려있는 게 보이는 듯도 하다.
“욕이 마음에 드네요. 어때요?”
“뭐가…!”
“만지는 거.”
“아이 씨…! 그걸 굳이 쳐 물어봐야…”
“흡…!”
렌카가 짜증을 부리다 말고 흠칫했다.
귀두에 자극이 온 내가 순간적으로 골반을 뒤로 뺐기 때문.
자신의 손길에 느꼈다는 걸 온몸으로 표현하니 은근히 기분이 좋아졌을까?
렌카의 성난 표정이 다소 순해지면서, 마음속에 있던 호기심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게 보였다.
“조, 좋냐…?”
조심스런 렌카의 물음.
빡 주고 있던 하반신의 힘을 푼 내가 대답했다.
“좋아요.”
“색골 같은 놈…”
욕이 조금 순화됐다.
색골이라는, 다소 올드한 단어를 말하니 폭소가 터져 나올 뻔했다.
나는 렌카의 손이 내 것을 쥐도록, 그녀의 팔을 더욱 가까이 잡아당겼다.
그러자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린 그녀가 몇 차례 속이 빈 기침을 하더니,
스윽.
손으로 슬슬 단단해지고 있는 자지를 아주 조심스럽게 말아 쥐었다.
“으아아…”
손아귀에 전부 들어오고도 한참 남는 물건에 저도 모르게 탄성을 토해내는 모습이 깜찍하다.
렌카는 무조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게 자신의 안에 들어왔다는 건가? 라고.
렌카에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인 내가 물었다.
“잡고만 있을 거예요?”
“나, 나더러 뭘 어쩌라고…”
“알아서 해봐요. 잘 알잖아요.”
“뭐가 잘 알아…! 이런 거 해본 적도 없는데…”
“야동이나 만화로 많이 본 거 알아요.”
“미, 미친 소리할 거면…”
“알았어요. 미안해.”
“…..”
순순히 한발 물러서려는 내 태도가 주효했을까?
렌카가 고개를 살짝 수그리며 무슨 고민을 하더니, 이내 손을 아주아주 천천히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팔을 움직이느라 미세하게 흔들리는 물소리가 귀를 간지럽힐 때마다, 아랫도리에서도 큰 자극이 찾아온다.
안 그래도 서툰 손놀림에 압은 무척이나 약한… 거의 쥐는 시늉만 한 정도였지만 간질간질한 느낌이 정말 좋다.
내 얼굴과 아래쪽을 빠르게, 번갈아 쳐다보며 손을 흔들던 렌카의 코에서 기다랗고 따스한 숨결이 토해져 나왔다.
투명한 물속에 적나라하게 보이는 자지와, 조금씩 흠칫하는 내 몸 때문에 흥분감이 더해져가는 것 같았다.
묵묵히 봉사를 받고 있던 나는, 그런 렌카의 반응을 보며 그녀의 손을 떼어냈다.
그리고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를 향해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욕조에서 일어났다.
“히야아아앗!?”
그와 동시에 렌카가 귀신이라도 본 듯한 높은 톤의 비명을 터뜨리며, 고개를 홱 돌렸다.
눈앞에 우뚝 솟아있는 자지를 보기가 굉장히 민망한 모양이었다.
지금 그녀는 자신이 자지를 만졌던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는 걸 알까?
아니, 모르니까 저러는 거겠지.
“무, 뭐해 미친놈아! 왜 일어나! 왜!”
왜 렌카와 대화만 하면 웃음이 나올까?
아마 저렇게… 내가 뭘 하면 그 이유를 알면서도 모른 척 발뺌하는 게 귀여우니까 그런 것이리라.
“앉으니까 엉덩이 아파서.”
“웃기지 마…!! 아프긴 뭐가 아파!”
“입으로 해줘요.”
“이, 이것 봐…!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네…! 쓰레기 같은 자식…!”
본색이라는 단어 선정이 웃기다.
뭔가 만화 대사 같다.
“해줄 거죠?”
“돌았냐…? 안 들어가…!”
아까처럼 절대 안 하겠다는 말이 아니라, 안 들어간다는 말로 바뀌었구나.
희망이 보인다, 보여.
헌데 삼키라고는 하지 않았는데, 다짜고짜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게 어이가 없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렌카는 나보다 더한 변태가 맞다.
얼굴을 가린 손가락을 살며시 펼쳐 자지를 흘끔흘끔 엿보는 렌카를 똑바로 바라보며, 내가 말했다.
“혀로.”
“…. 뭐?”
“들었잖아요.”
“…..”
꿀꺽.
렌카의 목젖이 크게 꿀렁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혀로 살짝만 핥는 정도라면 괜찮다고 생각한 건가?
보통 삼키는 것보다 혀로 해달라는 게 더 야하지 않을까 싶은데…
적어도 나는 그렇게 들리지만, 렌카에게는 아닌가보다.
“이, 이거 하면 뭐해줄 건데…?”
이어지는 렌카의 떨리는 물음.
힘없는 미소를 지은 내가 반문했다.
“서로 좋아하는 사람끼리 나누는 애정 같은 건데, 거기도 조건을 걸어야 돼요?”
“뭐래…! 네가 먼저 조건을 걸잖아…! 그리고 이건 애정을 나누는 게 아니라 협박이지…!”
협박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런 플레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또한 렌카가 서로 좋아한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아서 기쁘다.
“뭘 원하는데요? 이노쨩을 언급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불만족스러워요?”
“그, 그 얘긴 왜 해! 아까 한 약속인데 지금 언급했네…? 역시 넌 쓰레기 중에서도 정말 최악의 쓰레기야…! 사람이 약속을 밥 먹듯이 어기면 안 돼…!”
오늘 쓰레기라는 욕을 몇 번이나 듣는 건지 모르겠다.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사실이긴 하니까.
“부탁으로는 안 될까요?”
“안 되지…! 웃기는 소릴…!”
“부탁해요.”
렌카의 뒷목을 부드럽게 주무르며 상냥한 투로 말을 하자, 읏…! 하는 탄성을 내뱉은 그녀가 망설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한참의 시간동안 깊은 생각에 잠겼다가,
“그, 그럼 입 닥쳐…”
저런 말을 하더니, 여전히 고개를 돌린 채로 내 허벅지를 잡아 자신의 몸을 앞으로 당겨왔다.
그리고는 눈을 질끈 감으며 혀를 내밀었고, 혀끝으로 내 귀두를 살짝… 아주 살짝 톡 건드렸다.
움찔.
따스한 온기가 채 떨어져나가지 않은 렌카의 혀.
그 감촉이 전해져오는 것을 느낀 나는, 굉장한 쾌감과 함께 다리가 무척이나 단단해졌다.
내 허벅지를 잡고 있었던 렌카 또한 그것을 느꼈는지, 감았던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날 올려다보았다.
한창 호기심이 많은 새끼 고양이를 보는 듯하다. 시각적인 만족감이 정말 대단하다.
“더 해줘요.”
“…..”
그녀는 좋냐거나, 어떠냐거나 하는 질문 따윈 하지 않았다.
왜? 방금 내 온몸이 반응한 걸 느끼고 봤으니까.
내가 상당한 흥분을 하고 있음을 확신한 그녀는, 자신 또한 덩달아 몸이 후끈해지기 시작했는지 입에서 한숨을 내뿜었다.
“후아…”
그리고 그 후끈한 숨결은, 이미 물기가 다 떨어져나간 내 자지와 그대로 아울러졌고, 거기서부터 피어난 야릇한 쾌락은 나로 하여금 몸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런 내 반응을 본 렌카가 덩달아 움찔했다.
그녀의 눈은 이미 말똥말똥해진 상태였다.
“…..”
관계를 가질 때보다 더 느끼고 있는 내가 황당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을까?
렌카는 더 이상의 투정 없이, 자신의 진한 남색 눈동자로 날 바라보면서 머리를 가까이 가져왔다.
이후 혀를 빼꼼 내밀어, 내 눈치를 보며 기둥 옆을 할짝이기 시작했다.
내가 어떻게 하면 더욱 흥분하는지 본능적으로 눈치챈 듯, 혀를 놀림과 동시에 콧바람을 훅 내쉬어 자지를 간지럽히는 건 덤이었다.
손으로 해줄 때와 비슷한 서툰 움직임과 혀놀림이지만, 지금 렌카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도 야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랬다.
2분도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사정감이 찾아오는 것 같다고 느낀 나는, 그녀가 굳게 다문 입술 안에서 이를 악물고 얌전히 봉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