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Ruin A Love Comedy RAW - Chapter (427)
EP.427 후덥지근하기 짝이 없는 여름 #3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는 베개를 가져가더니 부서져라 깨무는 미유키.
시도 때도 없이 끝까지 들어갔다 나오는 자지에 눈까지 질끈 감고 신음을 참아내는데, 정신이 나가기 직전까지 온 것 같은 모습이다.
그녀와 내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이젠 살이 맞부딪칠 때마다 미끄러지고, 찰박거리는 소리까지 들려올 정도.
그리고 그 소리가 나와 미유키의 관계에 야릇함을 한층 더해주고 있었다.
“우으읍…!! 후읍…!”
끙끙 앓는 환자마냥 온몸을 부르르 떨며 베개를 문 그녀의 안쪽이 뜨거워졌다.
삽입되어있는 내 자지에서도 마찬가지로 미적지근한 온기가 느껴졌고, 동시에 미유키의 가랑이와 맞닿아있는 사타구니에서도 같은 감각이 일었다.
결합부 사이에서부터 흘러나온 애액이었다.
미유키가 한 차례 절정하였음을 확인한 나는 곧바로 자지를 빼냈다.
이후 내 어깨 위에 걸쳐놓은 미끄러운 미유키의 허벅지를 살살 주무르면서, 그녀에게 쉴 시간을 주었다.
“하아… 하아… 더워…”
자신의 목에 묻어있는 땀을 걷어내며 저리 말한 미유키가 잘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일으켰다.
힘겹게 헉헉거리며 미닫이 창문을 끝까지 밀어버리는 그녀.
“너무 더워…”
더위에 수분을 잔뜩 빼앗겼는지 반복적으로 덥다고 중얼거린 그녀가 말을 이었다.
“허리…”
“허리?”
“응… 허리…”
뭐가 필요한 걸까?
손가락으로 자신의 하복부를 꾸욱 꾹 누르면서 잘록한 허리 아랫부분에 시선을 두는 것으로 보아, 무언가로 가려달라는 뜻인 것 같다.
그에 얇은 이불을 가져와 미유키의 허리에 둘러주자, 그제야 고개를 주억거린 그녀가 날 지지대삼아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창틀에 팔을 올려놓은 뒤, 그 위로 자신의 턱을 괴고 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시원하지 않고 강하지도 않은 바람임에도 더위가 조금 가셨는지, 기분이 좋은 듯 눈을 지그시 감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거기에 더해 자신의 앞, 그리고 옆머리를 한쪽 방향으로 쓸어 넘기는데, 그 순간 나는 하염없이 미유키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 덮여있던 이마가 까지고, 넘긴 머리 덕에 볼륨이 살아난 윗머리…
붉게 달아오른 얼굴과 게슴츠레 뜬 눈까지… 아까까지만 해도 낑낑거리며 신음을 참았던 모습과 대비되는, 너무나도 어른스럽고 섹시한 얼굴과 표정이었다.
더군다나 달빛에 비쳐 희미하게 보이는, 움푹 들어간 기립근과 방금 오르가즘을 느낀 여운이 가시지 않아 후들후들 떨리는 몸까지…
그저 보기만 했을 뿐인데 가라앉으려는 성욕이 다시금 솟구치려고 한다.
“후으…”
때마침 불어온 맞바람에 흥분으로 가득한 한숨을 토해내는 미유키의 뒤로 다가간 나는, 그녀의 등허리 밑을 덮은 이불을 걷어 올리며 하반신을 가져다대었다.
그러자 미유키가 움찔했다. 가랑이 사이에 단단한 물건이 닿으니 후배위를 할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후배위는 미유키가 가장 싫어하는 체위였다.
자신의 수치스러운 부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자세를 해야 해서, 둔부를 가리지 않으면 이 체위를 정말 하기 싫어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이불이 그녀의 뒷부분을 가려주었기에 안심해서가 아니라, 특별한 날이라서, 그리고 자신 또한 한창 흥분해있는 터라 넘어가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문제는 미유키가 지금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는 점이었다.
심지어 나는 지금 이 상태에서 삽입을 하려 하고 있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보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 이런 쪽으로 내성이 없는 미유키가 반발을 할 가능성은 컸다.
라고 생각하던 나는, 무릎을 꿇은 미유키의 다리 사이로 자지를 집어넣어 앞뒤로 비비고 있음에도 그녀에게서 반응이 없자 의아해했다.
분명히 싫다고 앙탈을 부릴 줄 알았는데 왜 가만히 있는 걸까?
힘이 들어서 그럴 겨를이 없는 건 아닌데… 어쩌면 미유키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개방적이게 변하려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스윽, 슥.
젖은 음순 사이를 살포시 벌리고 들어가 느릿하게 움직이는 자지.
그 감촉에 재차 오르가즘이 찾아왔을까?
미유키가 자신의 다리를 양옆으로 약간… 아주 약간 벌렸다.
넣어달라는 뜻. 더 이상 간을 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나는 하반신을 한 차례 뺐다가, 다시 앞으로 밀면서 자지를 집어넣었다.
쯔윽… 하는 감촉과 함께, 미유키의 음부를 그대로 헤집어놓는 단단한 기둥.
이에 미유키의 양 종아리가 살짝 뜨면서, 허리가 아래로 쑤욱 내려갔다.
“아흑…!”
거의 오열하는 것 같은 신음을 토해내는 건 덤.
그렇게 그녀의 허리를 붙들고 아까보다 더 강하게 왕복운동을 하려던 나는,
철컥.
열린 창문 아래에서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멈칫했다.
“흡…!”
갑작스러 벌어진 일에 화들짝 놀란 미유키가 입을 틀어막아보았으나 이미 늦어버렸다.
밖으로 나온 사람은 이미 미유키의 목소리를 듣고, 그녀에게 의아한 투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미유키니? 거기서 뭐하는 거야?”
미도리였구나.
와타루가 산책을 하러 나온 줄 알았는데 의외다.
“어, 엄마…! 나 더워서 바람 좀 쐬려구…”
“그래? 마츠다 군은 괜찮대?”
“응…? 응… 선풍기 맞고 있어서… 엄마는 뭐해…? 어디 가게? 편의점?”
“잠깐 아이리 씨 댁에 다녀오려고 하는데… 너 괜찮니?”
“뭐가…?”
“아픈 목소리잖아.”
“아프긴 뭐가… 앗…! 마, 마츠다 군이랑 장난치느라 조금 더워서 그런 것뿐이야…”
“그래? 지금도 장난치고 있는 거야?”
딸의 상태가 조금 이상하다고 직감했을까?
미도리의 목소리에 약간의 미심쩍은 기색이 담겼다.
그 타이밍에, 나는 미유키의 등 위로 상체를 수그리며 그녀의 어깨 너머로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그리고는 미도리를 바라보며 방긋 웃어보였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방금 어디 가신다고 하신 것 같았는데, 내려갈까요?”
“내려오다니?”
“태워드리려고요.”
태연스러운 내 태도에 의심이 가셨는지, 미도리의 목소리에 본래의 온화한 음색이 더해졌다.
“바로 옆에 사는 이웃이라서 괜찮아. 그렇게 말해주니까 고맙네?”
“아닙니다. 제가 그러고 싶었는데요.”
미도리와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멈춰두었던 하반신을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유키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그녀의 등을 내 복부에 딱 붙이면서 말이다.
다소 불편한 자세이긴 하지만 삽입하고 움직일 수는 있었기에, 나는 겉으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 굴면서 미유키의 안을 탐해나갔다.
“후아…! 아 꼬집지 마…!”
몸 내부부터 시작해서 외부까지 후끈해져오는 것을 느끼고는야릇한 한숨을 토해내다가, 어머니가 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는 거짓말을 하는 미유키.
그런 그녀를 황당한 눈으로 쳐다본 내가 능청스레 말했다.
“내가 뭘 어쨌다고?”
“…..”
간절한 자신의 바람을 무시하는 내게 삐쳤는지, 느끼고 있는 와중에서도 입술을 삐죽 내미는 그녀가 몹시 깜찍하다.
“진정하고 적당히들 놀다가 일찍 자렴.”
우리의 대화를 풋풋한 연인들의 투닥거림이라고 생각한 듯, 미도리가 나긋한 투로 저런 말을 해왔다.
못 말리겠다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에게 마주 웃어보인 내가 대답했다.
“예, 다녀오세요.”
“미유키 너도 애처럼 굴지 말고.”
미도리의 면박에 반박을 하려고 하던 미유키였으나…
쯔윽…!
“흐익…! 응…”
때마침 깊숙하게 들어온 자지 때문에 말문이 턱 막힌 그녀는, 결국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애써 침착하게 굴면서 미도리를 빨리 보내려고 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차오르는 쾌락에서 비롯된 신음만큼은 참아내지 못했는데, 목소리가 작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만약 지금이 해가 완전히 지지 않은 저녁이었다면, 하다못해 미유키와 내 얼굴이 아래에서 분간이 갈 정도의 밝기만 있었더라면 거짓말은 단박에 들통 났겠지.
우린 지금 옷을 입고 있지 않았으니까.
만약 들키게 된다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갔을까 궁금하다.
내 이미지가 조금 깎이긴 하겠지만 미도리가 흥미를 갖지는 않았을까?
미유키와 내가 아주 격렬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자신도 달아올라서 자위를 하는… 그런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상상만 해도 뇌가 타버릴 것 같은 꼴림. 진심으로 하는 생각인데, 미도리와 한 번만 해보고 싶다.
그나저나 여기서 테츠야가 운동이나 산책을 하다가 미유키의 집 앞을 지나쳤다면 훌륭한 NTR물이 탄생했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아서 못내 아쉽긴 하다.
“마츠다 군…! 뭐해 진짜로…!!”
미도리가 충분히 멀어지는 것을 본 미유키의 타박.
다시 몸을 뒤로 빼고 그녀의 골반을 잡은 나는 어깨를 으쓱이면서,
찌꺽-!
미유키의 골반 가운데를 하체로 강하게 찔렀다.
“햐앙…!!”
그러자 주변에 누가 듣든지 말든지, 오늘 관계를 해오면서 가장 간드러지는 신음을 대놓고 터뜨린 미유키의 허리가 밑으로 쭈우욱 당겨졌다.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아치형으로 펴진 잘록한 허리.
이젠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는지 창틀을 붙잡고 고개를 푹 수그린 그녀를 보니 사정감이 확 올라온다.
몇 차례 자지를 왕복하던 나는 간질간질하고 짜릿한 감각이 아랫도리로 몰리자 미유키의 허리를 툭, 툭 건드렸다.
그에 내가 사정이 임박했음을 눈치챈 미유키가 고개를 옆으로 돌려, 한쪽 눈으로 날 흘겨보았다.
“왜애…! 어, 어차피 안에 할 거잖아…!”
결투에서 패배해 승자의 처우를 기다리는 여기사처럼, 자포자기한 듯 성을 내는 미유키.
그런 미유키의 등에 여러 번 입술을 부딪치고 살갗을 쪼옥 빨아들며 마크를 남기니, 안 그래도 차오를 대로 차오른 흥분감을 콧바람과 섞어 내쉰 그녀가 말을 이었다.
“아니야…?”
내가 다른 걸 원하고 있음을 눈치챘나보다.
이런 쪽으로는 눈치가 굉장히 빠르다는 말이지.
내 마음을 읽어낸 미유키의 갈비뼈 부근을, 기특하다는 뜻으로 쓰다듬은 내가 방금까지의 움직임과는 전혀 다른 상냥한 목소리를 냈다.
“입으로 받아줄래?”
“…. 응?”
“입으로 받아줘.”
“이, 입으로…?”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