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Ruin A Love Comedy RAW - Chapter (428)
EP.428 후덥지근하기 짝이 없는 여름 #4
침대에 딱 달라붙은 채 온몸으로 거부감을 표출하는 미유키.
내가 입으로 받아달라는 말을 한 직후에 일어난 일이었다.
베개까지 머리에 뒤집어쓰고 앞으로 바짝 누워있는 모습이 왜 이렇게 앙증맞아 보일까.
그만큼 입으로 정액을 받기가 껄끄럽나보다.
끝까지 올라온 사정감을 참아내며 미유키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살짝 힘을 주어 들어올리자, 그녀의 골반이 쑤욱 솟구쳤다.
안쪽에 사정하는 건 괜찮다는 뜻인 듯싶다.
생각해보니까 입싸를 하면 키스를 못하잖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여 하룻밤을 보내게 해준 기념비적인 날이기도 하니까, 눈물을 머금고 참아야겠다.
어차피 날은 많다. 뒤처리를 깔끔하게 할 수 있을 때 제대로 된 봉사를 받아보자.
판단을 마친 나는 곧바로 미유키의 안쪽에 자지를 삽입했다.
이후 그녀가 온몸을 꿀렁이는 사이, 하반신에 잔뜩 주고 있던 힘을 풀었다.
동시에 미유키의 내부가 내 것으로 가득 채워지는 게 전해져왔다.
평소에도 자주 느끼는, 꿀럭거리는 감각과 후끈한 온기.
이 느낌은 매번 겪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그건 미유키 또한 마찬가지였는지, 자신의 올라간 골반을 약하게 튕겨대면서 기분이 좋음을 표현하며 내 정액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얼굴을 가린 베개 아래에서부터 흘러나오는 후욱, 훅 하는 바람소리.
자신의 안을 가득 채우는 감각을 오롯이 느끼고 있는지, 베갯잇을 꼬오옥 쥔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게 볼만하다.
근데 미유키는 지금 이 골반만을 튀어나오게 한, 고양이처럼 엎드린 자세가 더 야하다는 걸 모르나?
사정이 끝났음에도 저 자세 때문에 욕구가 다시 살아나려고 한다.
투둑.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무언가가 부딪치는 미세한 소리가 창틀을 때렸다.
바깥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음을 알아차린 나는 여운을 만끽하려는 뜻 하반신에 힘을 빼고 있는 미유키의 허리를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밖에 비 온다.”
그러자 미유키가 땀으로 젖어버린 베개를 치우고 고개를 들려고 했다.
그러나 힘이 빠져도 너무 빠진 상태여서인지 침대에서 끙끙대기만 하고,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했다.
그 덕분에 미유키의 가랑이 사이에서 흘러내린 액체가 침대보를 적시게 되는 건 덤.
팔다리를 야릇하게, 흐느적흐느적 움직이는 미유키를 도와 일으켜 세운 나는, 그녀의 입술에 진한 키스를 하고는 창밖으로 눈을 돌렸다.
“조금 많이 올 것 같은데, 창문 좀 닫아야겠다.”
“…. 응…”
“힘드냐?”
“응…”
들려오기 시작한 본격적인 빗소리가 좋았는지 내 허리를 끌어안는 그녀.
무릎이 펴져 있어 불편할 텐데도 어떻게든 버티면서 안기려 하는 모습이 몹시 예쁘다.
비가 와서 바깥 온도가 조금 낮아지려 하고 있긴 했지만 더운 건 여전했기에, 서로를 껴안고 있는 우리 몸에서는 땀이 마르질 않았다.
그럼에도 한동안 주륵주륵 내리기 시작한 비를 구경한 나는, 미유키가 이제 씻어야겠다며 내게서 떨어지려하자 물었다.
“아주머니 돌아오실 때 어떡하지?”
“돌아올 때 왜?”
“우산 없으시잖아.”
“이웃한테 빌리면 되지…”
“그러네.”
“바보. 엄마 오기 전에 빨리 씻어야 돼. 나 먼저 욕실에 들어갈 테니까 마츠다 군은 여기서 기다려. 내가 다 씻고 상황 보면서 나오라고 할게…”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돼? 그냥 복도만 살펴보고 아무도 없으면 가서 같이 씻자.”
“아 싫어…!”
“왜.”
“욕실에서 또 할 거잖아.”
“그건 맞긴 해.”
“안 돼…! 진짜 안 돼… 나 쓰러질지도 몰라.”
평소엔 몇 번이고 관계를 맺기도 했는데, 오늘은 특히나 힘이 많이 들었나보다.
그만큼 몸과 정신이 긴장했다는 뜻이겠지.
미유키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한 나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알았다.”
빨리 씻어야한다고 하였음에도, 미유키는 내게서 떨어질 생각을 안 했다.
비가 와서 습해져 찜통이 된 더위 속에서도 가슴팍에 얼굴을 부비는 걸 보아하니 오늘 관계가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았다.
한참을 그러고 있던 그녀는, 결국 내 입에서 씻으라는 말이 나왔을 때가 돼서야 포옹을 풀었다.
비틀비틀 걸어가 문을 아주 조심스럽게 여는 미유키.
어둠속에 적응한 눈이 그녀의 완벽한 뒷모습을 비추는데, 기다란 머리와 더불어 윤기가 서려있는 몸을 보니 또 다시 발기가 되려고 한다.
문틈 사이로 고개를 내밀어 2층 복도를 살핀 그녀가 욕실로 가고…
졸지에 혼자 남게 된 나는 우리의 체액으로 범벅이 되어버린 침대를 정리했다.
이불과 침대보를 빼고, 애액과 정액이 묻어있는 곳을 안쪽으로 접어서 구석에 놓고…
비가 약해진 틈을 타 창문을 활짝 열어 습기와 냄새를 환기시키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복도 바깥에서 두런거리는 소리가 났다.
뭔가 싶어 문에 귀를 대어보니, 두 여자의 목소리가 희미하게나마 들려왔다.
“마츠다 군네 집에서 샤워하고 왔다 하지 않았어?”
“응. 근데 더워가지구…”
미유키가 샤워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밖으로 나오는 카나를 우연히 마주친 모양이었다.
아니, 우연히가 맞나? 어쩌면 카나가 의도적으로 나왔을 수도 있겠다.
“안 더운데?”
“그래…? 언니네 방은 시원한가보다.”
“같은 방향인데 온도는 똑같겠지. 네가 덥다고 느꼈다면 그건… 너희가 어떤 요란한 행위를 했다는 건데…”
“무슨 소리야? 이해가 안 되네…?”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너 그리고 아까는 토끼 잠옷 입고 있지 않았어?”
“…. 땀 묻었으니까 갈아입었지.”
“그래? 그럼 그 잠옷은 어디 있는데?”
카나의 목소리에는 시종일관 장난기가 담겨있었다.
나와 미유키가 관계를 가졌음을 알아차리고 동생을 놀리려는 것이다.
참으로 짓궂은 사람이다. 애초에 그런 개구쟁이 같은 성격인 건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아 왜 사람을 취조하려고 해… 나 졸려서 잘 거니까 방해하지 마.”
“졸린 거 맞아?”
“좀…!”
“알았어. 오늘은 봐줄게.”
동생의 격한 반응에 까르르 웃은 카나가 자신의 방 문을 닫는 소리가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유키가 돌아왔다.
낭패감이 가득 깃들어있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걸 보니 언니의 갑작스런 장난에 짜증이 났나보다.
침대에서 전부 벗겨져있는 침구류와 아직까지도 나체인 날 번갈아 쳐다본 그녀가 부끄러운 듯 눈동자를 쓰윽 돌리더니 말했다.
“다 빼놨네…?”
“그렇지.”
“새 거 가지러 1층에 내려갔다 온다는 걸 깜박했다… 씻고 있어.”
“지금 나가면 돼?”
“응. 언니 방 지나갈 때 발소리 안 나게 조심해. 깨어있거든.”
“그래? 그럼 소리 들었겠네.”
“무슨 소리?”
“우리가 하는 소리. 그래서 방금 장난친 것 같은데?”
“…. 다 들었어?”
“들었지.”
“왜 대화를 엿듣고 그래…”
미유키의 반응을 보니 그녀도 카나가 자신의 신음소리를 들었다고 판단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되면 자매덮밥… 진짜로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카나가 조금만 적극적이라면 가시권에 진입할 가능성도 없잖아 있다.
히죽 웃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 나는 문을 열려고 했다.
그때, 미유키가 돌연 뒤에서부터 내 허리를 끌어안더니, 땀으로 절어있는 등에 입술을 대고 쪼옵 쫍 빨아들였다.
“땀났는데 안으면 어떡하냐?”
“뭐 어때서… 나만 좋으면 됐지…”
적극적인 애정표현을 하는 미유키가 몹시도 사랑스럽다.
그만큼 오늘 만족했다는 뜻이겠지 싶다.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마치고 돌아오니, 침대보를 비롯한 이불과 베개가 새 것으로 교체되어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선, 미유키가 코를 약하게 골면서 곯아떨어진 채였다.
어지간히 피곤했나본데… 굳이 깨우지는 말자.
미유키의 옆에 자리를 잡고 누운 나는, 그녀가 품 안으로 파고들어오자 피식했다.
자고 있음에도 무의식적으로 안기는 모습을 보니 당장 그녀를 깨운 뒤 두 번째 섹스를 하고 싶어지지만 참자.
앞서 생각했듯, 날은 많다.
아주 약간 열려있는 창 사이에서 새어 들어오는 바람, 그리고 투명한 유리창을 때리는 빗줄기…
마지막으로 내 가슴팍에서 쌕쌕거리는 미유키의 콧소리…
이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니, 잠이 솔솔 오고도 남는다.
**
다음날, 해가 뜨기 직전에 눈을 뜬 나는 입을 헤 벌린 채 자고 있는 미유키가 깨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평소에는 깨어나도 약간은 졸린 기미가 있었는데, 오늘은 없다.
그리 오랜 시간을 잔 것도 아닌데 정신이 멀쩡하다.
반면 미유키는 입을 헤 벌린 채로 내 복부에 다리까지 올린 채 깊게 잠들어있었다.
매번 정기를 빨아갔던 건 미유키였는데 이번엔 그 반대가 된 느낌이다.
그러한 생각을 하면서, 나는 애니쉐어 어플을 통해 렌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뭐해요?] [내가 이걸로 연락하지 말랬지? 진짜 죽인다?]곧바로 온 답장에 조용히 킬킬거린 나는 렌카의 방치를 어떤 식으로 시작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았다.
방치 플레이라는 건 냅다 연락을 끊으면 되는, 그런 간단한 게 아니다.
어? 잘 받아주던 애가 갑자기 왜 이러지? 같은… 그런 이질적인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대방으로 하여금 불안, 초조함을 일으키면서 내 사랑을 다시금 일깨워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인 신성한 행위다.
일단은 앞서 생각했던 것부터 느끼게 만들어줘야겠다.
며칠 만에 뚝딱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아닌 만큼, 이건 시간을 길게 잡아야한다.
방학이 아니라 학기 중간이었다면 더 좋은 그림이 나왔을 텐데, 아쉽긴 하지만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
한정된 자원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내는 것 정도는, 내게 있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어나있었네요? 근데 왜 그런 무서운 말을 해요. 내가 이러는 거 싫어요?] [엄청 싫어. 짜증나.] [진짜로?] [어.] [서운하네.] [서운하라고 한 말 맞아.] [그래요. 앞으로는 이걸로 안 보낼게요.] [너치고는 잘 생각했네. 왜 연락했는데?] [잘 잤냐고 물어보는 것도 안 되나? 이번에 첩자가족 피규어 나왔길래 조만간 사러 갈래요?] [그거 인기 많은 애니라서 나오자마자 품절 뜨는 거야. 오프라인에서는 못 사.] [그러면 다른 피규어 구경이라도 해요.] [싫어. 웬만한 피규어는 다 알아.] [피규어 종류가 몇 갠데 그걸 다 알아요? 혹시 저랑 나가기 싫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에요?] [잘 아네.]예전에도 생각했었지만, 렌카는 제 스스로 방치를 위한 업보를 쌓고 있었다.
요즘 츤츤거리는 구석만 있지 데레데레한 면은 보여주지 않는데, 후자 쪽의 쑥스러워하는 모습도 보여야 진정한 츤데레거늘…
이번 플레이를 통해 이런 그녀의 성향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조해보도록 하자.
나는 약간은 서운한 기색을 담아 렌카에게 답을 보내고 어플을 종료했다.
물론 문자에 감정이 있겠느냐만, 렌카는 분명히 느낄 거다.
왜? 나는 얼마 전에 오늘과 비슷한 흐름으로 약간의 예고편을 보여주었었으니까.
[삐친 거 아니지?]예상대로, 어플이 아닌 채팅으로 렌카의 답장이 왔다.
벌써부터 코가 절로 벌름거리는 향이 풀풀 풍기는데, 아주 맛있게 요리를 해서 이 방치 플레이를 마무리지어보도록 해야겠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