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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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웅은 국제공격대연합 내부 사이트를 통해 과잉 축적 현상을 정식으로 공표했다. 연합 공지사항에 대문으로 관련 정보를 걸어버린 것이다.
덕분에 하루아침에 전 세계 모든 이들이 과잉 축적 현상의 개념을 알게 되었다. 아울러 남미 아마존 우림 일대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과잉 축적 현상이란 개념을 처음 접한 이들은 연합에 온갖 문의를 넣었다. 특히 괴수나 결정체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호기심이 엄청 났다.
하지만 유지웅은 그들의 문의에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을 들려주지 않았다.
하도 요구가 빗발치자 마지못해 한 마디 짧은 코멘트를 덧붙였을 뿐이다.
―내가 아는 것은 전부 적어놓았으니, 관련 공지사항을 참조하시오. 그 안에 모든 게 담겨 있소.
지식 탐구에 목마른 과학자들로서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들의 궁금증은 결국 제니스 컴퍼니로 향했다. 제니스 컴퍼니가 자랑하는 네 명의 과학자, 최윤, 휘버, 니트로, 가렌이라면 자신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줄 수 있으리라 보았던 것이다.
정작 그 넷조차도 장태준 총사무장의 뜬금없는 통보에 당황해하고 있었지만.
“과잉 축적 현상을 연구하란 말입니까?”
「네, 부의장님의 지시 사항입니다.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하셨습니다.」
유지웅이 그렇게까지 말을 한 적은 없지만, 장태준은 자신의 권고에 힘을 싣기 위해 적당히 말을 꾸며냈다.
결정체 전력기관, 발열기관 연구 및 개량 등으로 바빴지만, 네 과학자들은 흔쾌히 수락했다. 장태준의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이거 재미있어 보이는데요.”
“동의합니다, 최 소장. 결정 에너지가 생물의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니…… 어쩌면 레이더 탄생의 비밀을 쥔 키가 숨겨져 있을지도 몰라요.”
“흠, 이거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아. 서둘러 해결하지 못하면 전 지구적인 재난으로 번질 것만 같은 느낌이야.”
“전용기 준비할까요?”
네 과학자들은 서둘러 브라질로 떠날 준비를 갖췄다.
누가 본국 연구소에 남느냐는 문제로 잠시 소란이 일었다. 다들 신선하고 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어 했던 것이다.
결국 가장 짬이 안 되는 가렌 박사가 남아서 연구소를 지키기로 했다.
최윤, 휘버, 니트로, 이렇게 셋은 조사 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바리바리 싸 짊어지고 출발 준비를 마쳤다.
“회사에 점보기 전용기가 있으니까 확실히 편하네요. 눈치 볼 것 없이 해외 출장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말입니다.”
“근데 화물칸이 좀 부족하군요. B-747 기종이라서 넉넉히 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미 공군 화물 수송기 한 기 빌립시다. 내가 책임지고 조달하리라.”
화물칸 부족 문제에 봉착하자 니트로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미국 정부와 협상을 마쳤다.
주한미군은 두 말 않고 장거리 수송기 한 기를 빌려 주었다. 덕분에 사이언티스트 드림팀은 부족한 화물 적재 공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문제가 해결되자 그들은 가렌을 남겨두고 곧장 브라질로 향했다.
유지웅은 공항까지 직접 나가 그들을 맞이했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 정부에서도 고위 관료들이 나와서 그들의 입국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그들의 눈에는 세계 최고의 괴수 및 결정체 전문가들이 브라질을 돕기 위해 방문한 것이니, 그저 고맙고 예뻐 보일 수밖에 없었다.
“오, 나의 뛰어난 브레인들이여. 브라질의 위기를 돕기 위해 먼 걸음을 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유지웅은 환하게 웃으며 그들 한 명 한 명을 직접 포옹까지 해주었다.
“시간이 없으니 바로 조사 작업 시작하겠습니다.”
“아, 그래요. 역시 이공계는 부지런하군요. 저는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드리겠습니다.”
세 과학자는 전용기로도 부족해 미 공군 수송기까지 빌려서 실어온 장비들을 주섬주섬 꺼내 세팅했다.
수백 기가 넘는 정찰용 드론, 전용 이동식 다중통신안테나, 제어 및 분석을 위한 고성능 메인프레임 컴퓨터, 시료 채취 및 보관을 위한 이동식 냉동고, 이동식 시료 분석 장치, 그밖에도 이름 모를 다양한 장비들이 가득 있었다.
유지웅조차도 그들이 실어온 장비를 보고 깜짝 놀랄 정도였다.
“아니, 이게 다 뭔가요, 박사님들?”
“결정 에너지 연구를 위해서 조달한 장비 일부입니다. 기존 군사 장비를 사와서 개조한 것도 있고, 자체적으로 주문 제작한 것도 있고, 아예 우리가 처음부터 직접 만든 것도 있습니다. 의장님이 분명히 저번에 예산 승인한 것으로 아는데요.”
니트로가 셋을 대표해서 변명처럼 설명했다. 유지웅은 그 모습을 보고 괜히 가슴이 뭉클했다.
‘니트로 교수님, 역시…….’
여전히 예산에 쩔쩔 매여 사는구나. 시간축이 달라졌어도 그의 팔자는 변하지 않는가 보다.
그 모습에 목이 멘 유지웅은 안쓰러운 눈물이 비치지 않도록 조심하며 말했다.
“비용 때문에 묻는 게 아니에요. 그저, 제 눈에는 이 장비들이 하나같이 너무 멋져 보여서 그래요.”
“아아, 다행입니다.”
“…….”
“…….”
유지웅의 말에 니트로는 진심으로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최윤과 휘버는 못 볼 꼴을 봤다는 듯이 침묵했다.
그들이 ‘브라질에 싣고 온’ 장비들만 셈해도 대충 항공모함 한 척은 만들 수 있을 정도다.
배만 덩그러니 건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안에 들어가는 전투기, 조기경보기, 헬기, 그리고 그것들을 무장시킬 탄약과 미사일 및 연료까지 모두 포함한 액수다.
미 공군 수송기 기장은 자신들이 운송해야 할 화물들의 총 가격을 듣고 기함하기도 했다. 자기 평생 이보다 더 비싼 화물을 실어 나를 일은 없을 거라며.
사이언티스트 드림팀은 곧바로 장비를 세팅했다.
그들이 연구 조사하는 동안 이용할 장소는 페르난도가 제공했다. 외곽에 있는 자기 별장을 통째로 내준 것이다.
말이 별장이지 60개의 방을 갖춘 별채에 야외 수영장, 실내 테니스장 및 볼링장, 9만 제곱미터의 정원까지 갖춘 대저택이었다.
조사 장비를 세팅하는 작업은 유지웅도 합세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물론 수백만 명이 넘는 실시간 시청자들도 함께였다.
“의장님, 이 장비들은 전부 회사 기밀인데…….”
“아아, 괜찮아요. 회사가 저고 제가 곧 회사입니다. 저는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양말도 벗을 수 있는데, 이까짓 장비 좀 자랑한다고 뭐가 대수겠어요?”
“팬티도 아니고 양말이라고요?”
“쉿, 지금 전 연령 시청가능 모드로 방송 중이란 말이에요. 그런 노골적인 표현은 안 됩니다. 어차피 비유로 말해서 시청자들은 다 알아들어요. 그렇지, 동생들?”
―전 못 알아들었는데요. 진짜 양말 벗는 게 뭐가 그리 비장한 건가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저도 이해 못했습니다.
―저도요…….
원하는 분위기가 나오지 않았지만 유지웅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차피 폭풍처럼 쏟아지는 그 많은 채팅들을 다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무슨 드론이 이렇게 많은 거죠? 이거 총 몇 기나 되는 건가요?”
“모두 600기입니다.”
유지웅은 잔디밭 정원에 오와 열을 갖추고 반듯하게 놓인 드론 군단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카메라로 열심히 비췄다. 시청자 채팅창에서도 요란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최윤과 휘버는 동행한 보조 연구원 및 수행 직원들을 데리고 열심히 세팅 준비에 한창이었다.
그리고 니트로 또한 생방송 스트리밍에 여념이 없는 유지웅을 밀착 수행하며, 그가 궁금해 하는 모든 것을 열심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이 드론 1기 당 가격이 15억 원 정도 합니다. 600기니까 다 합치면 9,000억 원 정도 되겠습니다.”
―와, 미친 듯. 아니, 무슨 자동차 타이어만 한 드론 한 기가 15억 원이나 하는 거야? 전신을 티타늄 프레임으로 만들어도 저보다는 싸겠다!
“드론 몸체에 장착된 광역 에너지 센서가 드론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센서 하나를 만드는 비용이 10억 원이 넘죠. 이 센서는 우리 연구소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특허도 이번에 출원했습니다.”
―에너지 센서 때문에 비싼 거라는데?
“광역 에너지 센서요? 무슨 기능을 하는 부품이죠?”
“결정 에너지 탐지 장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결정도 측정기를 응용해서 만든 겁니다만, 측정 범위를 넓히다 보니 아무래도 생산 단가가 비약적으로 올라갔습니다.”
“음, 설명만 들어도 좋은 부품 같군요. 그래서 측정 범위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드론 한 기가 약 200미터의 상공에서 직경 500미터의 범위를 탐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결정도를 측정하지는 못합니다. 아직 미세 조정 부분에서 더 많은 개량이 필요합니다.”
“그 정도만 해도 이미 대단한 것 같은데요.”
유지웅은 솔직히 속으로 적지 않게 놀랐다.
아니, 이 사람들. 서로 붙여 놓은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런 초기 MD(Monster Detector) 시스템을 만들었단 말인가?
‘이거 여기서 몇 단계만 더 발전하면 완전 전 글로벌 몹 탐지기잖아?’
원래 시간축에서 최윤이 만들었던 전 지구적 괴수 탐지 시스템의 초기 버전을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만나게 될 줄이야.
‘역시 장태준 팀장님을 총사무장으로 임명하길 잘했어. 안 그랬으면 이런 게 만들어진 줄도 몰랐겠네.’
“드론들은 모두 사람 손이 아닌, 중앙 컴퓨터의 제어 작동으로 움직입니다. 모든 기체들이 각기 협력해서 어떠한 곡예비행이라도 연계해서 해낼 수 있죠.”
“아! 그럼 혹시 드론들이 편대를 이뤄서 비행하며 아마존 일대의 결정 에너지 스캐닝 지도를 만들려는 건가요?”
“바로 보셨습니다!”
유지웅이 알아맞힌 게 기쁜 듯이 니트로는 진심으로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600기이지만 한 번에 600기를 전부 운용하는 게 아닙니다. 드론도 충전 등 정비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한 번에 200기씩 3교대로 운용할 겁니다.”
“동생들, 잘 들었어? 제니스 컴퍼니에서는 일개 드론들조차도 근무 시간을 준수한다고.”
―아아! 역시 그저 빛이십니다……!
―말 못하는 드론들 근무 환경이 우리 회사보다 훨씬 더 좋네. 난 벌써 일주일째 야근인데…… 집에 언제 들어갔는지 기억조차 안 난다.
―아직도 그런 회사가 있어? 제니스 소모임 때문에 이제 직원들 그런 식으로 갈취하는 회사는 많이 줄어들었을 텐데?
―우리 회사는 사장이 제니스 소모님 같은 곳에 감히 초대받지도 못할 쩌리 수준이라서 어쩔 수 없음.
그렇게 유지웅이 열심히 방송을 내보내는 동안, 드디어 최윤과 휘버는 모든 세팅을 끝마쳤다.
최종 작동을 앞두고 니트로가 잠시 양해를 구하고는 그 둘에게 돌아왔다. 그는 최윤한테 특히 진심으로 미안해했다.
“미안하게 됐어요, 최윤 박사. 내가 혼자 편하게 놀려고 그런 게 아니라…….”
“아닙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투자자의 환심을 사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죠.”
“이해해주니 고맙구려.”
“그래서 소득은 있었습니까?”
그 말에 니트로는 자신만만한 웃음을 보였다.
“드론 부대를 열 배까지 늘려도 좋다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