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459)
나는 귀족이다 1363화
[헬조선 편]
73장 인간 재앙(10)
그것은 놀라우면서도 뭉클한 광경 이었다.
기계 괴수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 해군의 정신을 잊지 않고 스스로 를 희생한 KAZ1 를 위한 장례식.
대통령까지 참석한 그 엄숙한 장례 식장에,정작 희생의 주인공이 나타 난 것이다.
“KAZ1 다!”
“영웅이다! 영응이 돌아왔어!”
“KAZ1 는 죽지 않았어! 역시 살아 있었어!”
“내가 뭐라고 했어! KAZ1 가 죽었 을 리가 없다고 했지! 분명히 장례 식장에 짠 하고 나타나서 뽐낼 거라 고 했잖아!”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KAZ1 는
천천히 고도를 낮추며 거리 위를 스 치듯이 날았다. 빠른 바람이 스쳐 지나가자 사람들은 환호성을 내지르 며 기뻐했다.
영웅을 기리기 위한 장례식장에 정 작 주인공이 살아서 나타났다.
각본이라도 쓰지 않는 이상 볼 수 없는 뭉클한 광경에,사람들은 힘껏 환호를 내질렀다.
“자랑스럽다,KAZ1!”
“미합중국 만세! 미 해군 만세!”
“다음에도 인류를 구해줘!”
엄숙한 장례식장은 축제의 장처럼 변했다.
KAZ1 는 고도를 낮춘 채로 계속 사람들 머리 위를 날아다니면서 자 신의 위용을 뽐냈고,사람들은 모자 와 손수건을 흔들면서 감사와 환호 를 보냈다.
약 10여 분간 사람들의 환호에 화 답하던 KAZ1 는 천천히 고도를 을 리기 시작했다.
“뭐야,가는 거야?”
“안 돼! 가지 마! 조금 더 네 모습 을 보여줘!”
“KAZ1,잘 가! 다음에 또 만날 날 을 기대할게r
KAZ1 는 서서히 고도를 올리다가
잠시 허공에 정지했다.
이윽고 기체가 붉게 빛나는가 싶더 니, 마치 화살이 튕겨져 나가듯 쏜 살같이 서쪽을 향해 날아갔다.
트럼프는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 고 있었다.
대통령이기 이전에 한 명의 인간으 로서,그리고 미국의 시민으로서 이 루 말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이 솟구 쳐 올라왔다.
‘하늘 위의 영웅들……
스카이 가디언, 그리고 4기의
KAZ1 들.
인류를 위해 하늘을 수호하는 든든
한 기계 괴수들은 하나같이 미국에 서 탄생했다. 원형이 되는 기체가 모두 미국에서 만들어진 것이었으 니.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이 사실에 자 부심을 느낄 것이다.
“핵스톨은 얼추 정리가 됐군.”
유지웅은 차분히 정돈되는 국제 사 회 분위기에 만족했다.
대부분의 국가 수장들은 핵스톨이
매우 위험한 개체라는 것을 인식했 다.
티라노, 아마조니온에 이어 레드 몹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그 두 려음을 똑바로 느끼게 된 것이다.
“레드 몹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았 으니까 이제 다들 섣부른 짓은 안 하겠지.”
아울러 괴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더욱 발 빠른 변화와 대응을 준비할 것이다.
장태준과 화상 통화를 할 시간이 되었다.
-연합 가입국들을 대상으로 30층
이상의 고층 건물 신축을 자제하라 는 권고를 냈습니다.
“역시 그렇게 흘러가는군요. 다들 수긍하는 눈치던가요?”
-정부 차원에서 건축 법안에 손질 을 하지는 않겠지만,허가를 보류하 는 방식으로 진행될 듯합니다. 이미 건축 중인 초고층 건물들의 건축을 취소하고 철거하는 건축주들도 나오 고 있습니다.
이미 프랑스도 시내가 괴수한테 여 러 차례 습격을 당한 전적이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도시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도시를 떠나 흩어져 살 수도 없었다.
때문에 사람들의 선택은 고층 건물 에 대한 기피로 이어졌다.
더 이상 펜트하우스는 동경의 대상 이 아니었다.
프랑스 대도시의 어느 펜트하우스 에 거주하던 대부호는 건물이 붕괴 하는 바람에 제때 탈출하지 못하고 죽었다.
건물을 손쉽게 때려 부수는 괴수가 존재하는 한,건물 고층에 거주하는 것은 자살행위라는 것을 알게 되었 다.
“무조건 낮은 주택,혹은 저층에 살아야 한다.”
“고층 건물 패닉룸 같은 건 아무 소용 없어. 그건 화재 같은 거나 대 비하는 거지. 건물 자체가 붕괴하는 데 패닉룸으로 피신해봤자 깔려 죽 는 거밖에 더 돼?”
장태준의 적극적인 권고는 여러 나 라 시민들의 고층 기피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적어도 도시 자체를 괴수로부터 완 벽에 가깝게 방어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전에는, 고층 건물에 대한
기피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번 프랑스 레이드 지원을 통해 연합의 위상이 이전보다 더욱 높아 졌습니다.
“빨리 무럭무럭 자라서 유엔을 완 벽히 대체할 수 있는 국제기구가 되 어야지요.”
-그건 너무 먼 이야기가 아닐 지–.
“아니오,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 니다. 국가 간의 전쟁이 근절되고 괴수와의 전쟁이 일상이 된 시대에 서,유엔의 역할은 아무래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장태준과 화상 회의를 마친 뒤 유 지응은 보라우니를 호출했다.
에그파우더 제작에 바쁜 터라 직접 부르지는 않고,톡을 통해 이야기를 나눴다.
-스카이비,잘하던데?
-제가 어떻게 곡예비행을 해야 할 지 세심하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전 부 제가 짠 각본대로 움직였어요. 저 잘했죠?
-그래,너도 잘했다. 에그파우더는 어때?
-생산 효율을 더 높여야겠어요. 저 라고 매일 여기에 붙들려 살 수는 없죠. 얼마 전에 히디즈를 몇 마리 더 잡아왔습니다.
히디즈는 보라우니가 마리아나 해 구에 서식하는 심해 거대 오징어를 가축화,아니 괴수화한 것이다.
퍼플 결정체의 기운에 끌린 아마조 니온 떼가 양식장에 알을 낳으면, 알을 채취해서 보관하는 역할을 한 다.
덕분에 브라우니는 틈나는 대로 가 서 모아 놓은 알을 조리하기만 하면
된다.
-브라우니,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겠냐?
-지금이 한계치입니다만,왜 그러 시는 거죠?
-그냥 느낌이 좋지 않아. 아직은 막연한 예감인데,지금 에그파우더 생산량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거 같 아.
-다른 누구도 아닌 주인님의 예감 이라면 분명히 예감만으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한 번 방법을 찾아볼 게요.
-그래,부탁한다.
브라우니와 연락을 마친 유지웅은 이번에는 북한의 황백호 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황백호는 기다렸다는 듯이 반갑게 전화를 받았다.
-오,총리. 연락 기다리고 있었습 니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 니다. 아시다시피 그간 많은 일이 있어서요.”
-하하,괜찮습니다. 얼마든지 이해
합니다.
본래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 었는데,괴수 습격이 연달아 터지면 서 일정이 미뤄지고 말았다.
국제 사회가 괴수 때문에 시끄러운 마당에 무리하게 남북정상회담을 가 져봤자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김호 대통령은 온 나라의 주목을 받으며 회담을 개최하고 싶었고,황 백호도 어수선한 와중에 회담을 가 지고 싶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백신 공격대는 괜찮은 겁니까? 그런 반정부 세력을 가만히
놔둬도 괜찮겠어요?
“괜찮습니다. 그들은 백혈구 같은 존재들입니다. 자기 사리사욕이 아 니라 이 나라의 건강을 위해 암세포 나 유해균을 잡아먹으면서 성장하고 있죠.”
-하지만 정권이 물갈이되면 그들 은 사회에 필요하지 않은 유해한 존 재가 됩니다. 그때 가서 처리하려고 하면 너무 늦을 수 있어요.
“걱정 마세요. 제가 다 생각이 있 습니다.”
-총리가 그렇게 장담한다면야……. “통령,이제 슬슬 남한을 방문하면
될 거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리 알고 준비하지 요.
* * *
연기되었던 남북정상회담 정식 일 정이 드디어 다시 잡혔다.
청와대의 김호 대통령은 감회가 새 로웠다.
최형식이 청와대에 침투하고 협박 을 하고 간 이후,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추진한 남북정상회담.
하지만 프랑스의 에그파우더 난동, 그리고 괴수들의 습격이 연달아 터 지면서 눈물을 머금고 연기했다.
그리고 이제야 다시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김호는 이번 회담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반전시킬 작 정이었다.
홍보하는 과정에서 한국 시민들은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나라가 아직도 전국 비상계엄 상태였다고?”
“전혀 몰랐어. 난 계엄이 진작 해
제된 줄 알았는데…… 아직도 계엄 상태였단 말이야?”
“그러게. 언제부터인가 계엄군이 거리에도 전혀 안 보여서 소리소문 없이 은근슬쩍 해제된 줄 알았는데, 아직도 계엄 상태였다니. 정말 놀랍 네.”
정상회담 과정에서 계엄 해제를 선 언할 것이라는 예측이 널리 퍼지면 서,시민들은 아직도 계엄 상태였냐 고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어느 순간 비상계엄 분위기가 거리 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런 놀라움과 혼란,기대감 속에
서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었다.
회담은 황백호 통령이 청와대를 방 문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적어도 판문점에서 양국 정상이 만 나는 형태가 될 거라 예상했던 전문 가들의 생각을 뛰어넘는,북측의 과 감한 결단 덕분이었다.
의전이 격식이 중요시되는 외교 무 대에서 볼 때,파격적인 양보라 하 지 않을 수 없었다.
“제3국에서 만나는 것도 아니고 판 문점에서 만나는 것도 아니고,초반 부터 황백호 통령이 청와대를 방문 해버리면 북한이 너무 숙이고 들어
가는 형태가 되는 거 아니야? 북한 내에서 반발이 적지 않을 거 같은 데.”
“이미 여수에서 북미 회담이 진행 된 적이 있으니 그 정도는 상관없다 는 거겠지. 그리고 북한 내에서 반 발이라니,웃기지도 않는 소리는 하 지 마. 지금 북한 주민들이 황백호 통령을 얼마나 신처럼 떠받들고 있 는데.”
종신 통령인 황백호는 사실상 북한 의 독재자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충 분한 밥과 일자리,돈,그리고 교육 의 기회를 주는 좋은 독재자였다.
이전까지 3대를 이어 북한을 지배 했던 독재 가문과는 비교할 수 없이 좋은 독재자였다.
“그나저나 정상회담자리에 유지웅 의장도 나오려나?”
“지응이 형님이 그 자리에 나갈 명 분이 있나?”
“없긴 왜 없어,지응이 형님이 바 로 북한의 2인자인데,
“뭐,정말?”
“지응이 형님이 북한 국가경제개발 총괄 총리잖아. 국가 경제 발전에 관해서 황백호 통령이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고. 그리고 북한의 가장 큰
쩐주이기도 하지.”
“투자를 많이 한 건 알았는데,총 리 자리까지 맡으신 줄은 몰랐어. 정말 대단하다.”
많은 이들의 기대와 우려 속에,드 디어 황백호 통령이 전 세계의 주목 을 받으며 국경을 넘었다.
김호 대통령은 통제된 김포 공항에 나가 황백호 통령의 전용기가 활주 로에 내려서는 것을 지켜보았다.
북한의 전용기는 예전의 비행 안전 자체가 우려되었던,낡은 구식 항공 기가 아니었다.
유지응이 얼마 전에 선물한 최신형
B-747 점보기였다.
‘한 나라의 지도자이시니 이 정도 는 타고 다니셔야 체면이 삽니다,’ 라는 말과 함께.
김호는 활주로에 내려앉는 전용기 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저 전용기 가격이 얼마지?”
“보안 시설 증축과 인테리어 개조 까지 해서 7억 달러 이상 들었다고 합니다. 유지웅 의장이 황백호 통령 한테 개인적으로 선물한 기체라고 들었습니다.”
“……좋겠군. 황 통령은 참 통치할 맛이 나겠어. 그런 든든한 쩐주가
뒤에 있으니 말이야.”
김호는 진심으로 황백호가 부러웠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