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31)
나는 귀족이다 1433화
[헬조선 편]
81장 열도삼분지계(5)
동일본 공격대장은 당황해서 김종 배 사령관을 쳐다봤다.
“엘리전이 뭘니까?”
“엘리전?”
김종배도 무슨 뜻인지 몰라서 갸웃
거렸고,비교적 젊은 통신 장교가 옆에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전멸전을 뜻하는 전략 용어입니 다.”
“전멸전이라고!”
“네,아마 고스트는 그런 의미에서 말을 했을 겁니다.”
동일본 공격대장은 어처구니가 없 어서 수화기에 대고 다시 급히 말했 다.
“아닙니다. 우리는 그런 의도가 없 습니다. 우리가 이 기지를 장악한 것은 어디까지나……
「나는 엘리전을 사랑한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의 엘리전은 증오한 다. 왜냐하면 그것은 고통과 슬픔만 을 낳기 때문이지. 비록 전쟁이 왕 들 간의 거래라고는 하나,그 대가 를 지불하는 것은 언제나 백성들의 피와 고통이며,따라서 왕은 내 백 성이 대가를 지불하는 일 없이 대가 를 받는 전쟁만을 선택해야 할 의무 가 있는 법이지.」
동일본 공격대장은 황당했다. 한국 어가 제법 능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고스트가 하는 말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나는 지금 이 순간 너희 에게 통고한다. 김종배 사령관을 포
함해서 거점1의 모든 부대원들의 신 병 보장을 철저히 하는 게 좋을 것 이다. 그러지 않았을 경우,너희가 치러야 할 대가는 매우 값비쌀 테니 까.」
“고스트, 대화를 하자. 우리는
「문답무용! 내가 준비물을 갖추고 나면,그때 비로소 제대로 된 대화 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말을 끝으로 고스트는 통신을 끊어버렸다.
이곳 기지의 상황 설명을 하려고 해도 그럴 겨를이 없었다.
황당해서 수화기를 바라보던 동일 본 공격대장은 김종배에게 수화기를 내밀었다.
“사정 설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전에 함대와 본국에 연락을 취 해야겠네.”
“그렇게 하시지요.”
김종배 사령관은 비밀회선을 통해 이곳의 사정을 설명했다.
처음 사령부는 김종배가 적군의 회 유에 넘어간 게 아닌가 하고 오해했 으나,김종배는 차분하게 잘 설명했 다.
“제 개인의 명예를 회복하자고 군 과 나라를 팔아넘기려는 게 아님니 다.”
본국 사령부는 심도 깊은 토의 끝 에,동일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즉 상륙기지가 장악당한 것은,동 일본과 한국군의 은밀한 연합 작전 이자,무와히토의 뒤통수를 치기 위 한 연막작전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하지만 본국 사령부는 김종배에게 온전한 지휘 권한을 주지는 않았다.
사실상 그는 포로 상태였고,그에 게 함대 지휘를 맡기는 것은 군 전
술상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는 동안 무와히토가 붙잡혔다 는 소식이 들려왔다.
동일본 공격대장은 곧바로 김종배 에게 해당 사실을 통지했다.
“우리 동일본 침투부대가 무와히토 와 남아 있는 최측근들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귀국에 이 사실을 알리셔도 좋습니다.”
“귀중한 정보인데 그렇게 쉽게 알 려주는 건가?”
“우리 동일본은 한국과 싸울 마음 이 없다는 것을 계속 어필하는 겁니 다. 그리고 고스트는 아직도 연락이
안 됩니까?”
“통신을 계속 거부하고 있네. 이미 이곳이 동일본에 장악당해서 전부 포로가 되었다고 판단한 모양이야.”
점령당한 아군 기지와 더 이상 연 락을 취하지 않는 것.
홀로 특수 작전을 수행 중인 군인 이라면 당연히 취해야 할 방침이었 다.
하지만 동일본 공격대장은 물론이 고,김종배도 연락이 안 되는 것이 너무 답답했다.
“하다못해 본국의 연락도 지금 거 부하고 있어. 전혀 연락이 안 닿는
상황이야.”
고스트가 엘리전 어쩌고 최종 통보 를 하고 두 시간 정도가 흘렀다.
동일본 공격대장은 고스트가 어떻 게 나올지 알 수가 없어 답답했다.
상륙기지가 점령당한 것에 큰 분노 를 느끼고 있는 거 같은데,한국과 잘 타협하기로 했다는 걸 어서 알려 줘야 했다.
그래야 불필요한 피해를 막을 수 있으니.
“무와히토는 그럼 어떻게 할 건가? 아니,서일본은?”
“가능하면 이 기회를 살려서 서일
본과 동일본을 하나로 합쳤으면 하 지만……
그 말에 김종배는 의미심장한 미소 를 지었다.
“우리 상륙부대 전원의 목숨을 가 지고 거래를 하더라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걸세.”
“알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일부 영 토만이라도 추가 확보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자네 생각인가,아니면 카오리 총 리의 생각인가?”
“우리 동일본 정부의 생각입니다. 물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를 대
비해서 보조적인 계획이 다수 있습 니다.”
동일본은 한국을 상대로 무리한 요 구를 할 생각이 없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말이었다.
“우리 동일본은 한국에서 수입하는 물자 없이는 국민들의 기초 생활조 차 보장하지 못합니다.”
제조업이 완전히 박살 난 일본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자를 한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었다.
한국이 수출을 끊어버리면 당장 내 일 사용할 치약조차 구할 수가 없게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대체품을 찾아 수입하는 것도 곤란하다.
다른 나라 수입품은 한국에서 들여 오는 가격이나 품질에서 차이가 나 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물량 확보도 힘들고.
그래서 서일본 VS 한국 간의 전쟁 이 더 심화되기 전에, 동일본이 선 수를 치고 나선 것이다.
무와히토를 제물로 삼음으로써 이 전쟁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 짓 는 것.
‘애초에 무와히토가 유지웅 의장을 죽이려고 하지만 않았어도…… 아
니,3CK 그놈들이 정효주 부의장을 욕하는 패륜글만 올리지 않았어 도……
후지산이 평지로 변했고,900톤의 금괴를 약탈당했다.
바로 동일본이 입은 손해.
서일본은 수백 명이 넘는 극우 인 사 및 전범들이 군인,민간인을 가 리지 않고 포로로 잡혀 한국으로 넘 어갔다.
그들이 과연 다시 일본 땅을 밟을 날이 올까?
“상륙군을 구해야 한다.
유지웅은 그 어느 때보다 바짝 날 이 서 있는 상태였다.
방심하는 사이,상륙한 한국군이 동일본 레이더들한테 점령당하고 말 았다.
설마하니 영원한 숙적인 서일본과 동일본이 손을 잡았을 줄이야.
‘카오리 총리! 내가 일부러 동일본 은 금괴 900톤 말고는 아무것도 안 건드렸는데, 이렇게 나온다 이거 지?’
가볍게 이가 갈린다.
마음에서 뜨거운 분노가 솟구쳐 오 르지만,이성을 최대한 냉각하기 위
해 애를 썼다.
‘침착하자. 아직 섣불리 고문을 하 거나 인체 실험을 하지는 못해. 적 어도 하루 이틀 정도는 시간이 있 어. 그동안에 모든 걸 바로 잡으면 그만이다.’
도청을 염려한 유지웅은 통신기도 일부러 꺼두었다.
전파 탐지 추적을 통해 자신의 위 치가 드러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 전에는 전파 탐지를 특별히 신 경 쓰지 않았지만,상륙부대가 인질 로 잡힌 지금은 사소한 것 하나하나
전부 신중하게 임해야 했으니.
“이런 상황이면 아마 무와히토도 이미 동일본 레이더들한테 붙잡혔을 거야.”
스스로 냉정하게 판단을 내린 유지 응은 곧바로 무와히토가 있는 서일 본 임시 황궁을 찾아갔다.
“블리츠랭크,부탁한다.”
-황궁 내부 감시망을 해킹했습니 다. 상황을 확인합니다. 무와히토 서 일왕이 침입자들에게 억류되어 있습 니다. 동일본 레이더 부대로 보입니 다.
역시!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유지웅은 주먹을 불끈 쥐고는 다시 물었다.
“내가 알아야 할 새로운 전황 정보 는 없어?”
一특별히 없습니다. 김종배 사령관 은 상륙기지 전체에 항복을 지시했 고,사망자는 0명입니다. 기동함대 의 지휘권은 기함 세종대왕에 있는 천득만 부사령관에게 넘어갔고,기 동함대는 거리를 유지한 채 상륙기 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블리츠랭크는 한국과 동일본 사이 에 오간 극비 거래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기밀 유지를 위해 전시상 황정보망에 기록하지 않고,구두로 만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완벽한 해킹이 가능해도, 실시간 도청을 하지 않는 이상 기록 되지 않은 정보를 캐낼 수는 없으 니.
“좋아,블랭. 적절한 조언은 없어?”
-무와히토의 사촌 남동생 히로시 를 우선 구출하기를 권합니다.
‘사촌 남동생? 이유는?”
-야욕이 상당한 인물입니다. 계기 가 주어진다면 독립해서 스스로 창 업을 일으키려고 할 겁니다. 주인님
이 구상한 열도삼분지계에서 한 축 을 맡기기에 좋습니다.
“중일본을 맡기자고? 하지만 중일 본은 극우 일팡이들을 몰아넣으려고 했는데.”
一최소한의 구심점은 필요합니다.
3CK 극우 세력들만 몰아넣었다가는 건국 초기의 혼란도 견디지 못하고 얼마 가지 않아 무너집니다. 주인님 이 구상하는 대규모 사회적 실험의 유의미한 결과를 산출해내기 어렵습 니다.
극렬 키보드 워리어 같은 비정상인 들만 모아놓은 나라는 과연 어떤 모 습으로 유지될까?
그 궁금증 충족을 위해 유지웅은 동서 일본 외에 중일본을 하나 더 세우려고 구상했고,3CK 정회원 심 문이 끝난 후 중일본에 이주시킬 생 각이 었다.
-히로시를 구출하여 서일본의 잔 존 병력이 그를 중심으로 뭉치게 합 니다. 그 이후 동일본 병력을 서일 본에서 철수시키면,자연스럽게 무 와히토가 히로시가 대립을 하게 될 겁니다. 서일본을 주인님 구상대로 다시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야,너무 좋은 생각인데? 알았 어!”
유지웅은 생각할 것 없이 곧바로 황궁을 침투했다.
그는 불필요한 전투를 삼가고,최 소한의 루트로 침입해서 무와히토의 사촌 남동생 히로시를 구출해 냈다.
“그,그대는 누구인가! 전혀 못 보 던 얼굴인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검은 복면 을 보고,히로시는 처음에는 고스트 를 떠을렸다.
하지만 고스트가 서일본의 주요 인 사인 자신을 구출할 리가 없지 않은 가.
그는 곧 무와히토를 추종하는 특수
공작원 중 한 명이라고 판단을 내렸 다.
“저곳에 천황 폐하가 계신다! 천황 폐하를 구출해야 해!”
그러나 유지웅은 전혀 입을 열지 않았다. 묵묵히 그를 데리고 탈출해 서,블리츠랭크가 알려주는 대로 가 장 큰 잔존 병력을 보유한 자위대 부대로 그를 데려갔다.
그리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히로시님!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 까!”
부대장이 황급히 나오자 히로시는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동쪽 간악한 반군들한테 속았다! 녀석들은 연합을 펼치는 척하면서 황궁을 습격하고,천황 폐하를 비롯 한 충신들을 모조리 구금했다! 나만 충성스러운 부하 덕분에 겨우 탈출 할 수 있었다!”
“역시 그랬군요!”
“천황 폐하께서 포로가 되신 이상,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 대일본제국 의 모든 병력은 내가 지휘한다!”
“하잇!”
그렇게 유지웅은 히로시의 가슴 속 에 숨은,본인도 부정하고 있었을 조그마한 야망에 불씨를 살포시 얹
어놓았다.
“이걸로 한숨 돌렸군요.”
보고를 들은 카오리는 참았던 심호 흡을 내뱉었다.
다행히 한국군은 한 명의 사망자도 나지 않았고,은밀한 타협을 맺는 데 성공했으며,무와히토의 뒤통수 도 무사히 쳤다.
이제 오합지졸이 된 서일본의 잔존 병력을 차근차근 장악해 나가면 그 만이다.
“한국이 개입하기 전에 서둘러 서 일본을 제압해야 합니다. 이제부터
는 정말 쉴 틈이 없을 겁니다. 지금 이 아니면 일본의 통일을 이룰 기회 가 오지 않습니다.”
카오리는 차분히 눈을 빛내며,자 신을 둘러싼 믿음직스러운 부하이자 동료들을 둘러보았다.
“내일,전군을 움직이겠습니다.”
“예! 총리님!”
그렇게 결전을 앞둔 늦은 밤,마지 막 결의를 다지고 모두 해산했다.
새벽이 밝아오는 즉시 동일본의 총 력을 기울여 무와히토의 잔존 병력 을 칠 것이다.
집무실에 남은 카오리가 작전계획
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검토하고 있을 때였다.
“카오리 총리.”
처음 듣는 목소리, 머리부터 발끝 까지 온통 새카만 타이트 슈즈.
달빛을 받으며 서 있는 남자를 본 카오리는 그대로 멈칫했다.
“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