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37)
00037 나는 화나지 않았다 =========================================================================
“저 몹, 뭔가 이상하지 않아?”
“뭐가?”
“왜 원거리 딜러는 공격 안 하고 근접 딜러만 공격하지? 아무리 봐도 이상하잖아?”
“듣고 보니 그러네.”
딜하기 바쁜 원거리 딜러와 힐하기 바쁜 힐러와 달리, 근접 딜러들은 할 일이 없어졌다. 그들은 혹시나 해서 적당히 거리를 두고 대기 중이었다.
그들뿐만이 아니다. 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받고 있는 지휘본부에서도 같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왜 근접 딜러만 공격하는 거지? 이유가 대체 뭐야?”
“원거리 딜러를 설마 못 보는 건가?”
“설마…….”
지휘본부,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인 공격대원들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었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괴수를 상대로 많은 레이드를 벌여왔다. 처음에는 레드 타입 괴수라는 사실에 위축돼 있었지만, 진형이 안전하게 잡힌 이상 공략 대상에 불과했다.
“정말 원거리 딜러를 못 보는 거 아니야?”
“그럴 리가. 말도 안 돼. 아니, 잠깐. 분명히 그런 몹도 예전에 있었어.”
“인식 장애? 아니면 고도 근시?”
“핵 발사, 대기 중인 거 맞지? 본부, 나와 봐요! 어쩌면 저 괴수, 원거리 딜은 인식을 못하는 건지도 몰라요!”
「본부에서도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곧 다른 공격대의 원거리 딜러들이 추가로 투입될 겁니다.」
원거리 딜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근거리 딜러를 빼고 원거리 딜러를 보강하면 된다.
일본의 오판은 자국 공격대가 알아낸 약점을 타국 공격대가 알아내지 못할 거라는 근거 없는 자만심이었다.
‘보호막이 강화됐어!’
쉬지 않고 연거푸 보호막을 시전하면서 유지웅은 뛰는 가슴을 눌러야 했다. 부자왕의 눈물이 그의 힘에 끊임없이 반응했다. 장비와 공명을 이루며 얻는 능력 증폭. 그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강렬한 쾌감이었다.
‘힐이나 방어력이 아니라서 그럴까?’
장비는 딜을 강화할 뿐이다. 그게 통설이었다. 그러나 탱커와 힐러를 강화하지 못한다고 말을 바꿔도 의미가 틀리지 않는다. 보호막은 어느 쪽도 아니다. 바로 제4의 능력인 것이다. 그렇다면 장비가 보호막을 강화하는 현상도 말이 된다.
“버티고 있어! 버틴다! 버텨!”
“입 열지 마! 겨우 버티고 있는 거잖아! 입 열 시간에 힐 조금이라도 더 넣을 생각을 해!”
“그러는 너는 왜 입 열어!”
“입 여는 애들 입 털려면 입 열어야지 그럼 입 안 열어?”
아제로스의 쌍날검을 휘두르며 괴수를 쉴 새 없이 공격하는 정효주의 모습은 그야말로 발군이었다. 괴수가 왼발을 크게 휘두르면 가볍게 피하고 왼손에 쥔 검을 찔러 넣는다. 괴수가 앞발을 크게 들어 내리찍자 옆으로 구르며 두 손으로 동시에 찌른다.
화가 난 괴수가 머리로 힘껏 들이받았다. 정효주는 입에서 피를 토하며 몇 미터나 밀려났다. 옷은 피투성이가 된 채 이미 너덜너덜했다. 차라리 안 입은 것만 못한 복장. 피가 흐르는 하얀 다리와 가슴 쇄골은 기이한 선정성을 낳는다.
아름답고 강인한 여전사 그 자체라고 해야 할까. 유지웅은 보호막을 펼치면서도 가슴이 자꾸 뛰었다. 평소에 알던 정효주의 모습이 아니다.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안고 있는 든든하고 아름다운 여전사, 그 실루엣에 반하지 않는다면 남자가 아니리. 비록 그녀가 자신의 애인이라고 해도.
“지원군이 왔다!”
“만세!”
철수 중이었던 다른 공격대에서 원거리 딜러진이 새로 편성돼서 전장에 참가했다. 그 대신 도움이 되지 않는 근접 딜러들이 전장을 이탈했다.
유지웅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딜러진 중의 한 명을 보고 안색이 살짝 굳었다.
“오빠?”
“……네가 어떻게 여기 있어?”
“내가 최상위급 원딜인 거 몰라? 당연히 내가 안 오면 누가 오겠어?”
최현주는 싱긋 웃으며 두 팔을 펼쳤다. 하늘을 향한 손바닥에서 불기둥이 넘실거리며 솟구쳤다. 두 불기둥은 그녀의 머리 위에서 하나로 합쳐져 거대한 화염구를 형성했다.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최현주가 와도 상관없다. 오히려 잘 된 일이다. 지금의 쩔어주는 내 모습을 보여주겠어! 네가 버린 남자가 얼마나 성공했는지 보면서 땅을 치고 후회하라고! 그렇게 속으로 광소하며 연거푸 보호막을 펼쳤다.
“딜 살살해라! 보호막 찢어진다!”
“응! 근데 오빠, 물어볼 게 있어.”
“뭐야? 끝나고 물어 봐!”
“나랑 다시 시작 안 할래?”
“미쳤냐! 너 같으면 그렇게 하겠어?”
아, 이게 아닌데. 조용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최현주가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애원하고, 그것을 차갑고 멋지게 거절하는 정도를 상상했는데. 이렇게 급박한 와중에 장난처럼 주고받는 것은 하나도 안 바랐는데.
“관두고 딜이나 해!”
유지웅은 짜증을 부리며 외쳤다. 최현주는 얼른 입을 다물었지만 겁먹은 눈치는 아니었다. 나쁜 계집애. 힐 능력 잃었다고 소홀히 대할 땐 언제고?
지금 그에겐 정효주가 있다. 그녀야말로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초라한 시절부터 꾸준하게 있어 준 여자다. 그런 여자를 버리는 것은 정말로 멍청한 짓이다. 바보짓은 한 번이면 족하다. 반복할 수는 없다.
새로 투입된 딜러들까지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엄청난 불기둥과 총탄이 하늘을 수놓았다. 어그로를 무시한 폭딜이었다. 보통 레이드에서는 이렇게 딜을 폭발적으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괴수는 원거리 딜러를 보지 않았다. 오로지 정효주만 보면서 치고받고 있었다. 확실해졌다. 괴수는 원거리 공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마도 인식장애 혹은 고도근시 때문에, 눈앞의 정효주가 딜을 하고 있는 것이라 착각하고 있는 것이리라.
“분명해! 저 괴물, 우리를 못 보고 있어!”
“우리 딜을 탱커 딜로 착각하고 있어! 이쪽을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거야!”
“와하하, 그럼 쉽지! 이렇게 쉬운 몹이 어디 있어!”
이런 종류의 몹은 공략 자체는 단순하다. 원거리 딜러 위주로 딜러진을 짜서 극딜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일본은 그 단순한 공략도 실패했다. 괴수의 평타가 너무 쎄기 때문에, 탱커가 한 방도 버티지 못해서였다. 일단 탱킹이 되어야 레이드를 하든지 말든지 할 게 아닌가?
정효주라고 느긋하게 탱킹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강화 보호막은 그녀가 쓰러지지 않고 겨우 탱킹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줄 뿐이었다. 실제로 지금 그녀는 엄청난 부상과 싸우고 있었다. 최고의 힐러들이 그녀에게만 힐 샤워를 퍼붓고 있어서 버티고 있는 것뿐이다.
강화 보호막과 최고의 힐러진. 이 둘이 아니었으면 그녀도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도 왔어요!”
추가 힐러진이 도착했다. 각 공격대에서 상위급 힐러만 간추려서 재편성한 팀이었다. 아슬아슬한 힐 상황을 보고 지휘본부에서 내린 조치였다. 나름 발 빠르게 판단하고 지령을 내린 것이다.
통상 레이드에서는 탱커 한 명에게 힐러 2, 3명이 붙는다. 다른 힐러들은 체력 안배를 위해서, 담당 탱커가 아닌 경우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힐을 하지 않고 대기한다.
그와 달리 지금은 기존의 힐러 8명과, 새로 투입된 힐러 10명, 도합 18명의 힐러가 정효주 한 명에게만 폭힐을 쏟아 붓고 있었다. 이 정도면 힐의 사치다. 어떤 탱커도 이런 호화스러운 힐을 받아본 적이 없을 것이다.
강화 보호막을 뚫고 들어온 데미지가 피부를 찢고 뼈를 부러뜨리지만, 언제 상처가 생겼냐는 듯이 순식간에 치유된다. 엄청난 아픔이 생겨났다가 치유와 함께 동시에 사라진다. 정효주가 무릎을 꿇는 빈도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 이상 안정적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누군가의 흥분한 목소리가 전파를 타고 울렸다.
「모두 극딜요!」
드디어 괴수가 쓰러졌다.
쿵 하고 육중한 몸이 무너지며 동시에 정효주가 서서히 무릎을 꿇었다. 부상 때문이 아니다. 상처는 완벽하게 치유된 상태였다. 다만 정신적인 피로가 엄청났던 것이다. 동시에 힐러진과 딜러진도 크게 한숨을 쉬며 저마다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효주야!”
유지웅은 재빨리 달려가서 그녀를 부둥켜안았다. 그녀는 거의 알몸이나 마찬가지였다. 괴수의 공격을 받아내느라 옷이 다 찢어져 날아간 것이다. 하얀 피부는 완전히 피투성이였다.
급히 무릎을 꿇은 유지웅은 가방에서 물과 수건을 꺼내 물을 뿌리고 수건으로 그녀의 몸을 닦았다.
“미안해.”
“뭐가?”
“내 멋대로 뛰어나가서. 어글이 튄 걸 보니까 나도 모르게 몸이 그렇게 반응했어. 덕분에 너까지 끌어들이고.”
“잡았으니 된 거야. 대신 맞아주려고 하는 건 탱커 본능이라더라.”
아까 정효주가 말리는 것도 뿌리치고 뛰쳐나갔을 때는 살짝 원망도 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탱커라는 게 원래 그런 것을. 연약한 딜러가 괴수의 공격에 노출되면, 자기 몸 상태는 뒷전이고 일단 뛰어나가고 보는 게 탱커란 종족 아닌가?
몸을 완전히 닦아주고 유지웅은 가방에서 속옷과 새 옷을 꺼내어 입혔다. 레이드 도중에 옷이 찢어지거나 하는 게 다반사이기 때문에, 공격대원은 여벌의 옷을 항상 갖고 다닌다.
여벌옷이다 보니 전투 복장은 아니었고, 편안한 핫팬츠에 하얀 박스티였다. 옷이 헐렁한 까닭에 매끄러운 쇄골과 부드러운 어깨 곡선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마른침이 넘어갔다.
“빨리 집에 갔으면 좋겠다.”
“피곤해?”
“아니. 너 먹고 싶어.”
“짐승.”
“진짜 진짜 먹고 싶다.”
둘은 이마를 맞대고 키득거렸다. 유지웅의 손을 잡고 정효주는 완전히 몸을 일으켰다. 그때였다.
화악 하고 괴수의 사체가 빛 무리에 휩싸였다. 신비한 광경에 둘은 놀라서 바짝 달라붙었다.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공격대원들도 화들짝 놀라 경계했다.
괴수 사체가 빛을 뿜다니? 듣도 보도 못한 일이었다. 아니면 설마 아직 죽은 게 아니었나?
“피해!”
정효주가 유지웅을 밀어냈다. 바로 그때였다. 휘황찬란하게 춤을 추던 빛 무리가 완전히 사그라졌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나타났다.
“시, 시체가 없어졌어?”
거대한 시체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공격대원들은 놀라서 당황했다.
“시체가 사라졌어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그게 정말입니까?」
“카메라로 보고 있으면 알 거 아니에요! 괴수 시체가 사라졌어요! 사라졌다고요!”
「이게 무슨…….」
현장 공격대원들의 보고를 받은 지휘본부도 난리가 났다. 남기철의 목소리에도 당혹스러움이 가득했다. 어딘가로 한바탕 전화를 하는 등 야단이 난 게 이어폰으로 다 들렸다.
괴수 사체 내부의 희귀물질, 이른바 크리스탈 결정체는 매우 비싼 물질이다. 레드 타입 괴수라면 그 가치는 무궁무진할 게 틀림없다. 물론 이 경우는 국가가 잡은 것이니 국가에 귀속될 테지만, 그 가치에 따라서 소집된 공격대원들에게도 정당한 보상금이 지급될 것이다. 헌데 시체가 사라지면 그 보상금도 다 날아간다. 어떻게 잡은 괴수인데!
“어?”
유지웅이 그때 뭔가를 발견했다. 괴수 사체가 있던 곳에 반짝이는 뭔가가 떨어져 있었다. 그 둘만 시체 가까이 있었기에 다른 이들은 보지 못한 것이다. 그는 다가가서 허리를 굽히고 그것을 주워들었다.
“이게 뭐지?”
“어머, 그거 뭐니?”
“모르겠어? 누가 떨어뜨린 건가?”
그것은 엄지손톱만 한 크기의 구슬이었다. 언뜻 보기에도 귀중한 귀금속으로 보였다. 특이한 것은 파란색으로 영롱하게 빛나는 광채였다. 파란색 보석이라니, 이런 귀금속이 뭐가 있더라?
그때 이어폰을 통해 전체 지령이 내려왔다.
「알아냈습니다! 레드 타입은 옐로 타입과 다르게 사망시 내부 결정체가 신체 구성 물질을 전부 흡수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정체만 남는다고 하네요. 결정체가 아마 근처에 떨어져 있을 겁니다. 단! 절대로 손을 대선 안 됩니다!」
“결정체요? 어떻게 생겼는데요?”
딜러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사실 이중에서 결정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인물은 없다. 대원들은 레이드가 끝나면 사체째로 매각할 뿐이니까.
결정체라는 말에 유지웅이 흠칫했다. 정효주와 눈이 마주쳤다. 혹시 이게? 그런데 왜 손을 대지 말라고 했지?
「절대로, 절대로 손을 대선 안 됩니다. 절대로요!」
뭐가 그리 중요한 건지 연거푸 강조한다. 이쯤 되면 보통 중요한 사항이 아니리라. 유지웅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정효주도 마른침을 삼켰다.
“어, 어떡하지?”
“숨길까? 작아서 어차피 모를 거 아냐?”
“안 돼! 분명히 탐지기 같은 게 있을 거야! 숨겼다가 들키기라도 하면 큰일 나!”
“그, 그럼 어떡하니?”
“에잇, 모르겠다.”
유지웅은 눈을 질끈 감고 통신기를 눌렀다.
“남 국장님. 결정체를 찾은 것 같은데요…….”
「오, 찾으셨어요? 다행이군요.」
“……그런데 사소한 문제가 있어요.”
「……뭡니까? 설마…….」
“그, 그게 고의는 아니고 남 국장님이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웬 구슬이 하나 떨어져 있길래 주웠는데…… 아무래도 이게 그 결정체 같아서요.”
「……어떻게 생겼죠?」
“엄지손톱만 한 파란색 구슬이에요. 저기, 절대 고의가 아니고 남 국장님이 그 이야기를 말씀하시기 전에 눈에 띈 거 주운 것뿐이거든요?”
남기철은 순간 말이 없었다. 짧은 침묵. 그 시간이 유지웅에게는 지독하게도 길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상부에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 모양이다. 이윽고 남기철이 다시 입을 열었다.
「결정체가 매우 비싼 건 아시죠?」
“알죠. 그럼요.”
「레드 타입 괴수의 결정체는 특히 매우 비쌉니다. 그 결정체 원석 하나만 해도 적어도 오천억 원의 가치가 있습니다.」
오, 오천억 원?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에 유지웅은 그만 뒤집어질 뻔했다. 이 쬐끄만 녀석이 오천억 원이나 한다고?
「그 결정체 하나면 서울과 주변 도시 전체 전기 수요량을 충당하는 발전소를 지을 수 있습니다. 그게 다가 아닙니다. 레드 타입 결정체는 S급 장비를 만들 수 있는 핵심 물질입니다.」
S급 장비? 이 결정체로? 유지웅은 순간 왜 S급 물질이 도시 전설로 남았는지 깨달았다. 레드 타입 괴수가 잡힌 적이 거의 없으니 S급 장비도 드문 것이리라.
그런데 왜 만지지 말라고 한 걸까?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몸을 엄습했다. 왠지 다음 말은 들어서는 안 될 거 같은데…….
「레드 타입 결정체는 옐로 타입과는 달리 초능력자의 신체에 닿으면 고정 반응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고정 반응이요? 그게 뭔데요?”
「만진 사람에게 귀속된다는 겁니다. 한 번 귀속된 결정체는 그 사람 외에 다른 누구도 통제할 수도 없고 다룰 수도 없게 되고 맙니다. 교환 가치를 완전히 상실하는 거죠.」
정효주는 여자다. 살림도 잘한다. 그만큼 경제 감각도 있다. 최근에는 유지웅의 통장에도 이것저것 관여한다. 물론 남자친구 재산이니 자신이 관리하는 것은 아니고, 잔소리를 좀 하는 편이다.
아무튼 똑똑한 현모양처감인 그녀는 사태를 파악하고 속편하게 기절했다. 그리고 아직 사태 파악이 덜 된, 살림 감각이 떨어지는 남자는 확인사살이 기어코 필요했다.
“저기…… 이게 얼마짜리라고 하셨죠?”
「오천억입니다. 그것도 최하가격…….」
그는 정효주가 왜 기절했는지 깨달았다.
============================ 작품 후기 ============================
오천억이 생겼습니다.
전부 빚입니다.
으얍! 오천억의 사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