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73)
00073 나는 갑이다 =========================================================================
새로운 종류의 장비 개발 소식은 단숨에 한국 전역을 강타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지금까지 장비는 오로지 단 하나, 딜을 증폭하는 기능 밖에는 없었다. 초능력자의 능력을 저장할 수 있는 충전식 장비란 실로 획기적인 개념이었다. 레이드계가 온통 들끓었다. 이 충전식 장비의 파급효과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충전은 이십 분도 걸리지 않아서 끝납니다. 충전이 끝나면 당사자는 리타이어 상태가 됩니다.”
리타이어, 즉 체력 소진 상태가 되면 꼬박 하루를 쉬어줘야지 완전히 회복된다. 한 번 충전하면 그날 하루는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한 번 충전된 장비는 약 하루 정도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하루가 지나면 천천히 방전되기 시작해서, 72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방전됩니다.”
방전 현상 때문에 충전 장비는 개인이 저장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충전식 대여 사업을 벌이기는 적합하지 않다. 한 번 충전하고 나면 그날은 아무 것도 못하는데, 72시간이 지나면 소용없어지니 말이다.
“보조 힐러는 힐을 시전하는데 오래 걸린다는 점, 그리고 한 번 시전하는 힐량이 낮다는 점 때문에 레이드에 참여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충전 장비를 사용하면 보조 힐러도 일반 힐러처럼 힐을 할 수 있습니다.”
레이드계는 힐러가 너무 적다. 보조 힐러는 일반 힐러보다 좀 더 많은 편이다. 그들이 충전 장비를 활용해 레이드계에 적극 유입된다면, 레이드도 좀 더 활성화될 것이다.
탱커와 딜러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이제 레이드 못 가서 빌빌대고 그런 일은 없어지는 거야?”
“진짜 대한민국 만세다. 어떻게 저런 장비를 다 개발할 수 있었을까? 진짜 최고다!”
“정부는 한성산업을 적극 지원해라! 지원해라!”
반면 우려와 반발을 나타내는 집단도 있었다. 당연히 힐러들이었다.
“장비의 성능과 안정성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만약 레이드 도중에 고장이라도 나면 어떡해요?”
“보조 힐러들은 레이드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사람들이에요. 그런 사람들이 장비만 믿고 대거 유입되었다가는 필히 큰 사고가 날 거예요. 충전 장비를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규제해야 해요.”
“맞아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준비해나가야 해요. 천천히.”
평소 탱커와 딜러는 힐러한테 기가 죽어서 산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들도 단결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보조 힐러가 유입된다면 단순 계산으로 지금보다 두 배가 많은 딜러 실업자를 구제할 수 있게 된다. 아니, 기존 힐러들이 레이드를 잘 가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세 배, 네 배 이상의 딜러 실업자를 구제할 수 있을 것이다.
“충전 장비를 찬성한다! 적극 지원해야 한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장비의 무분별한 확산을 반대한다! 신중한 검토와 분석이 전제되지 않고는 절대로 찬성할 수 없다!”
한성산업이 개발한 충전 장비를 놓고, 그렇게 한국 전역이 들끓기 시작했다.
“저거야!”
독일에서 귀국한 후 유지웅은 밖에 나가지도 않고 정효주와 집에서 뒹굴며 시간을 보냈다. 커다란 위험을 겪고 난 뒤라서 그런지 그녀가 더욱 애틋하게 느껴졌다. 그날도 아침부터 정효주와 배꼽을 맞추고 있었는데, 정오 무렵 보도된 기자 회견을 보고 그는 벌떡 일어났다.
“저 장비가 필요해!”
흥분이 끓어올랐다. 헥스톨 레이드에서 리타이어 되는 바람에 얼마나 고생했던가? 충전 장비는 그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 레이드 하루 전에 충전해두면, 레이드 당일에 평소의 두 배를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정효주가 한마디 했다.
“딜러나 탱커한테는 필요 없는 장비네. 기존 힐러들도 별 필요는 없어 보여.”
딜러나 힐러가 레이드 도중 리타이어 되는 경우는 없다. 심지어 레드 몹을 잡을 때도, 유지웅 외에는 리타이어 위기 문제를 겪는 이가 없었다.
저 장비는 순수하게 보조 힐러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유지웅에게도 절실히 필요한 장비였다.
“당장 만나봐야겠어.”
유지웅은 그녀를 껴안고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벌떡 일어나서 욕실로 달려갔다. 그녀도 쓴웃음을 지으며 일어서서 침대 위를 정리했다.
외출 준비를 마치고 그는 한성산업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불통이었다. 회선이 폭주하는 모양이었다. 직접 찾아갈까 싶었지만 예고도 없이 그러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인터넷으로 충전 장비를 구매할 수 있는 방도를 알아보았지만 아직 불가능하다는 결론만 얻었다. 갓 개발된 신형 장비라서 정부에서 판매 허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장비 개발 과정은 신약 개발 과정에 비교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안정성 실험도 거쳐야 하고 판매 허가도 얻어야 한다. 장비를 제조하려면 결정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웬만한 기업은 버거워할 수밖에 없다.
알아보니 한성산업은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10여 명의 이공계 대학원생들이 모여 설립한 벤처 연구 기업이었다. 회사 자본금이 3억이 조금 못 미쳤다. 시제품 개발에 사용한 결정체도 어느 딜러가 대준 것이었다. 그 딜러는 회사 관계자들과 친족 관계라고 했다.
“저 회사에 투자할까?”
안 그래도 유지웅은 홀대받는 능력자들을 위해서 뭔가 좋은 일을 할 게 없나 생각하던 참이었다. 본래는 저가에 장비를 대여하는 업종을 생각했었는데, 좋은 투자처가 나타난 셈이다.
그러나 유지웅은 그게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 현실에 부딪쳐야만 했다.
“네? 뭐라고요? 왜 허가를 안 내주는 건데요?”
“힐러들이 대대적인 로비를 하고 있거든요. 충전 장비의 안정성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초능력 본부 소속, 남기철은 난처해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유지웅은 충전 장비 구매를 위해 자기 인맥을 동원했고, 그렇게 만난 남기철과 이야기하다 놀라운 사실을 들었다.
“신형 장비가 완전히 인정받으려면 실험 과정에서 여러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고, 그 다음 실전 레이드에서 임상 사용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레이드에서 시범적으로 수차례 사용해보고 적합성 판정을 얻으면 그때에 비로소 완전히 인정받는 거죠.”
“충전 장비는 지금 어느 단계인데요?”
“실험 과정은 완전히 통과했습니다. 이제 실전 레이드에서 임상 사용 과정을 거치는 것만 남았죠. 그런데 힐러들의 반대로 임상 사용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조 힐러가 충전 장비 실험을 위해서 참가하려고 하면 다른 힐러들이 레이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레이드 임상 사용 실적을 얻으려면 어쨌든 충전 장비를 들고 레이드를 가야 한다. 그런데 공격대의 다른 힐러들이 거부하면 레이드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 결국 임상 사용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소리다.
“그뿐만이 아니라 힐러들이 단체로 나서서 충전 장비의 안정성을 처음부터 검토해야 한다고 로비를 하고 있습니다.”
“유통 기업들은요? 그 사람들은 한성산업 편을 들어줄 것 같은데.”
레이드가 활성화되고 결정체 공급이 늘어나면 유통 기업에게도 좋은 일이다. 당연히 그들은 반대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물론 유통기업들도 내심 충전 장비가 허가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만, 힐러들의 반대가 무서워서 함부로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 봤습니다. 힐러들이 이렇게 똘똘 뭉쳐서 움직이는 것은요.”
힐러들은 자유로운 성격을 가졌다. 내키는 대로 레이드를 가고, 레이드계의 문제 해결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뭉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만큼은 하나로 똘똘 뭉쳐서 엄청난 단결력을 보이고 있었다. 듣자하니 이참에 힐러 전체 노조 같은 것을 만들 모양이라고 한다.
유통 기업 및 경제계는 그런 힐러들의 움직임을 두려워하고 긴장하고 있었다. 3% 밖에 되지 않는 힐러들이 일제히 보이콧하면 결정체 수급에 차질이 생긴다. 결정체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당장 국가 에너지망에 마비가 온다. 그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엄청난 타격이 미친다. 겨우 6만여 명 가량 되는 힐러들이 한국 전체를 쥐락펴락 하는 꼴이다.
“힐러 기득권이 무너질까봐 그러는 건가요?”
유지웅은 굳은 얼굴로 물었다. 남기철은 난처함을 지우지 못한 채 긍정했다.
“아마도 그럴 겁니다. 힐러들은 두려워하고 있어요. 보조 힐러들한테 밥그릇을 빼앗기는 것은 아닌지 하고요.”
“보조 힐러들 전부가 레이드에 투입되어도 여전히 딜러가 더 많을 텐데요. 힐러들이 레이드를 못 갈 일은 없지 않나요?”
“그래도 힐러와 딜러 간에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지죠. 지금까지는 힐러는 무조건 레이드를 갈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상위 공격대에서는 힐러 자리도 풀이 될 수 있습니다. 예전처럼 힐러라고 마구 골라가는 일은 힘들어질 겁니다.”
일반 힐러도 충전 장비를 사용하면 좋지 않나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힐러에게는 리타이어를 대비한 보험일 뿐이다. 웬만한 레이드에서 리타이어 되는 힐러는 없다. 일반 힐러에게 충전 장비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다.
하지만 보조 힐러는 다르다. 그들에게 충전 장비는 레이드를 갈 수 있게 해주는 꿈의 장비였다. 그리고 보조 힐러가 유입되면 힐러의 독점 체제가 깨진다. 결과적으로 충전 장비의 존재가 기존 힐러에게 해가 되는 것이다.
유지웅은 입맛이 썼다. 딜러들의 외침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지금은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능력자였지만, 한때는 천대받는 딜러이지 않았던가. 우위를 지키고자 압박하는 힐러들의 행태가 치사하게 느껴졌다.
비단 딜러뿐만이 아니다. 힐러들한테는 보조 힐러도 딜러와 다를 것 없는 천한 클래스였다. 의료 센터에서 외상 치유 일을 하면서 벌어봐야 얼마나 벌까. 보조 힐러에게는 충전 장비가 다시없을 기회였다.
이 좋은 발명품이 힐러들의 기득권 유지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충전 장비에 마음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헥스톨를 잡는 과정에서 유지웅이 리타이어했다는 건 남기철도 알고 있었다. 당연히 그는 유지웅이 충전 장비를 필요로 한다고 판단했다.
‘프라임 공격대가 임상 사용을 하면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을 텐데.’
남기철의 생각이었고 상부의 판단이었다. 상부는 내심 유지웅이 이 일에 나서주기를 바랐다. 그에게 함부로 뻗댈 수 있는 힐러는 없을 테니까. 힐러가 귀족이라면 그는 귀족 위에 군림하는 왕이었다.
하지만 상부는 조심스러웠다. 유지웅이 과연 그래주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있었던 것이다. 사실 그의 입장에서는 힐러 편을 들어 독점 체제를 굳히는 것이 입지 강화에 유리하다. 그가 충전 장비를 지지하면, 힐러들이 겉으로는 뭐라 말을 못해도 뒤에서는 척을 지게 되는 것이다. 과연 그가 그것을 원할까?
“한성산업 경영진을 만나고 싶습니다.”
“제가 자리를 마련해보겠습니다.”
남기철은 희색을 띠었다.
청신호가 켜졌다.
결정체 산업은 21세기 최고 유망 산업이다. 전 세계 산업 및 경제는 철저하게 결정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결정체 산업 중에서 가장 규모가 적고 남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야가 장비 관련 분야다. 잘 모르는 이들은 괴수를 잡으려면 좋은 장비가 필요한데, 왜 장비 관련 분야가 제일 주목받지 못하느냐고 의문을 품는다.
알고 보면 간단한 시장 논리 때문이다.
장비가 없어도 괴수는 잡을 수 있다. 장비는 이른바 좋은 딜러를 골라내기 위한 성적표 역할을 한다. 딜러가 워낙 많다 보니 레이드를 가기 위해서 딜러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고, 자기의 우수함을 증명하기 위한 도구로 좋은 장비를 내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좋은 장비를 원하는 딜러들의 욕구는 제 살 깎아먹기에 지나지 않는다. 취업난의 입사 경쟁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구직자들은 이력서에 한 줄을 더 써넣기 위해서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 토익, 토플 경쟁을 치열하게 한다. A급 장비는 이력서에 적어 넣는 토익 990점 같은 것이다. 그런 식의 경쟁 과열은 사회 전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관련 학원만 배불릴 뿐.
슬픈 것은 딜러들이 그 사실을 모른 채 과도한 장비 경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고, 사회는 그런 딜러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비 값이 원가에 비해 과도하게 비싸고, 장비 수가 적은 것이 바로 그 증거였다.
그러한 이유에서 장비 분야는 결정체 산업에서 각광받지 못하는 유일한 분야였다.
하지만 최윤은 전혀 반대로 생각했다.
‘장비 개발이야말로 남들이 모르는 블루 오션이다.’
그는 일반 힐러가 적고, 보조 힐러는 레이드에 가지 못하는 것에 주목했다. 만약 보조 힐러가 레이드를 갈 수 있게끔 해주는 장비를 개발한다면, 그 수요는 엄청날 것이라고 보았다. 뿐만 아니라 결정체 공급이 늘어나서 결과적으로 국부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래서 최윤은 친구들과 함께 박사 과정도 때려 치고 회사를 차렸다.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장비 개발에 매진했다. 동생이 잘 나가는 딜러인 게 다행이었다. 동생이 레이드를 통해 모은 돈으로 산 결정체로, 한성산업은 겨우 충전 장비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레이드 활성화와 사회 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장비를 개발했다는 생각에 최윤은 뿌듯함을 느꼈다. 언론의 주목을 받을 때만 해도 일이 잘 풀릴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꿈은 오래 가지 못했다.
“망할 힐러들!”
회사 분위기는 침울했다. 힐러들이 들고 일어나서 태클을 걸기 시작하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임상 사용 실적을 내야 하는데, 충전 장비가 투입되면 힐러들이 일제히 레이드를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방위적인 로비를 통해 한성산업을 압박하고 있었다.
“은행에서 대출금을 회수할 것 같은데. 어떡하면 좋지?”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어떻게든 융통을 해야 돼.”
“외국계 은행에서 투자를 받을 수 없을까? 충전 장비의 효용은 정말 엄청나잖아? 그 많은 보조 힐러들이 레이드에 투입되면 결정체 공급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텐데.”
“그걸 외국 힐러들도 안다는 게 문제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을 거야.”
대학에서 공부를 할 때, 훌륭한 기술이라 해서 반드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배웠다. 경제 논리, 시장 논리, 힘의 논리 등 다양한 이유 때문이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이익을 위협하는 신기술을 개발하면 그 기술을 빼앗기거나, 못쓰게 영영 묻혀버리게 된다.
그런 참담한 현실은 남의 일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사장님, 손님이 오셨는데요.”
여직원이 침울한 사무실 눈치를 보며 말했다. 최윤은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손님?”
“예. 프라임 공격대 대장이라고 하시는데…….”
“어서 들어오시라고 해요!”
최윤은 벌떡 일어났다. 연구진도 놀라서 웅성거렸다. 결정체 산업 종사자로서 프라임 공격대를 모른다면 그건 바보다.
그런 인물이 왜 찾아왔을까? 최윤은 긴장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떤 기대감이 들었다.
‘설마 장비 임상 사용을 하게 해주려는 걸까?’
그렇다면 최고의 결과다. 세계 제일의 공격대가 협조해준다면 충전 장비가 날개를 펴는 것도 무리는 아니리라.
“유지웅입니다. 프라임 공격대 대장입니다.”
“대표이사 최윤입니다.”
악수를 나누면서 최윤은 새삼 놀라워했다. 상대는 스무 살이 될까 말까 한 핏덩이였다.
‘떼돈을 번다던데.’
프라임 공격대는 한 번 레이드에 수천억을 기본으로 번다고 들었다. 공격대장은 레이드 한 번에 면세금액을 포함해서 1,400억 이상을 가져간다고 했다. 눈앞의 이 어린 청년의 월 소득이 1,400억을 훌쩍 넘어선다고 생각하니, 너무 대단해서 부러운 마음도 안 났다.
“충전 장비 때문에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최윤은 바짝 긴장했다. 자기 일을 하는 척하면서 다른 연구진도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심지어 유지웅을 안내한 여직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었다. 회사의 사운이 이 어린 청년의 입에 달린 것이다.
“혹시 블루 결정체로 충전 장비를 만들어줄 수 있습니까?”
“예?”
“충전 장비 제작을 의뢰하고 싶습니다. 돈은 원하시는 대로 드릴 수 있습니다. 얼마면 될까요?”
안슐이 한 것처럼 백지 수표를 제시할까 했으나, 그러기에는 아직 패기가 모자랐다.
============================ 작품 후기 ============================
지웅 : 오빤 원빈 스타일!
안슐 : 풉. 그럼 난 아랍 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