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115)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115
29. 아이템 프레젠테이션(6)
어찌어찌 브랜드 아이템 건은 잘 해결이 되었다. 멜리안은 이 명품화 계획이 꽤 만족스러운 것처럼 보였 으니까
그럴 수밖에.
이건, 지구에서도 유명한 명품 기업 들의 방식을 일부 따라 한 것이니까.
다만 걱정이 하나 있다.
오늘 내가 선보인 것 중 많은 부 분이 지구의 것을 닮아 있다는 것이 었다.
알테리샤의 프레젠테이션은 ‘반쯤 먹은 사과’ 기업의 유명한 CEO의 것을 모방했고, 선 몇 개 그어놓은 명품도 ‘삼선 브라운’과 ‘톰디다스’ 라는 지구의 명품사를 따라 한 것이 기 때문이다.
특히나, 풀레임의 설정 중 하나가 ‘반쯤 먹은 사과’의 CEO를 광적으 로 좋아한다는 것도 있어서 아마도 그녀가 이것을 보는 순간 내 출신에
의구심을 품을 것이다.
‘뭐, 어쩔 수 없지.’
솔직히 서로에 대해 50%는 비밀 로 하자고 한 것도, ‘서사려에 의해 강제로 비밀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 서 그런 것이다.
풀레임이라는 주인공에 대한 신뢰 도는 이미 상당히 높아져 있어, 믿 고 비밀을 털어놓아도 상관없지 않 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사력이 부족해서 안 됩니다.]…그놈의 서사력이 대체 뭔지, 자 꾸 방해를 해대서 문제였지만.
“여기에 서명을 해주시면 됩니다.”
계약 과정은 생각보다 조금 복잡했 다. 별구름에서 나온 변호사가 이래 저래 뭐 엄청 블라블라 떠들면서 계 약서 뭉치를 쿵! 책상 위에 떨어뜨 려서 솔직히 좀 쫄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알테리샤 학 파에도 벌써 유능한 변호사가 있었 다. 나는 그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계약까지 체결할 수 있었고…….
-와아아아!!
-짝짝짝짝!!
때마침, 알테리샤가 프레젠테이션 을 진행하는 대강당에서 어마어마한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그녀 또한 자신의 역할을 성공적으 로 마무리한 것이다.
이제는 전문지식이 아예 없는 일반 인도 알게 되었다.
아이템이라는 기술이 얼마나 혁명 적인지, 그 기술이 현대 사회에 얼 마나 크나큰 영향을 미치게 될지를.
이제는 모든 게 완벽하게 끝났다.
후련하다.
더 이상은 여기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좋겠으나, 지금도 나를 빤히 노려보시는 저 아가씨 때 문에 상당히 부담스럽다.
젤리엘. 그녀의 몸 주변에는 노란색 의 기류 같은 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것들이 힌트가 되어, 내게 어떤 정 보를 들려주었다.
[의심]
그녀는 나에 대해 어떤 의구심을 품고 있다. 연홍춘삼월의 파생 특성 [멘탈리스트] 덕분에 알 수 있었다.
굳이 특성이 없더라도, 나를 의심 하고 있단 건 저 표정만으로도 짐작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아마도…… 추측이긴 하지만, 내게 는 젤리엘의 특성 [만물의 가치]가 통하지 않을 것이다.
그걸 내가 왜 아냐면, 게임에서 젤 리엘이 풀레임과 조우했을 때도 그 의 능력이 아예 먹통이었기 때문이 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풀 레임과 내가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 서 그런 게 아닐까.
아무튼, 지금쯤 젤리엘은 나를 죽 일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을 것이다.
물론, 제아무리 별구름 상회장의 딸이라지만 스텔라의 생도를 아무렇 지도 않게 암살할 수는 없다.
원작 게임에서도 풀레임을 직접적 으로 암살하지 못하는 탓에 외적인 부분으로 플레이어를 지독하게 괴롭 혔으니까.
심지어 나는 보통의 스텔라 생도가 아니라, 무려 알테리샤 학파의 공동 개발자다.
그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나를 괴롭힐 수는 없겠지만, 더 지능적이고 귀찮은 수법이 튀어나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기 전에 나도 대처를 해
야겠지.
가장 좋은 방법은, 악랄한 악녀에 게 대처하기 위하여 그보다도 더욱 지독하고 악랄해질 수밖에 없어진 플레이어들이 계획했던 ‘아빠를 꼬 셔라!’ 전법이었지만 그걸 내가 할 수는 없었으므로 다른 방법을 생각 해야만 했다.
나는 원작 게임의 지식을 잘 알았 고, 젤리엘이 현재 애타게 찾는 게 무엇인지도 아주 잘 안다.
‘고대 카르멘세트의 유적지’
사실상 메인 에피소드에서 제대로 등장하지도 않는, 서브 퀘스트 같은
느낌의 던전.
‘카르멘세트의 영혼과 소울 체스를 두어 승리하는 スト, 영원한 빛을 선 물하겠노라.’
저런 애매모호한 문구가 남겨진 일 종의 전설로서, ‘영원한 빛’이란 말 그대로 ‘영생’을 뜻한다.
다만, 영화나 소설에서도 흔히 그 렇듯 영생을 공짜로 줄 리가 없다.
영원히 사는 대신 육신을 잃어버리 는 경우가 태반이었으며 혹은 이면 세계에 영혼을 강제로 빼앗기거나 혹은 조종당하는 일도 있었다.
하여간, 그건 나중의 일이고 지금
당장은 젤리엘이 카르멘세트의 유적 지에 아주 안달 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애당초 카르멘세트와의 소울 체스 대결에서 승리하지도 못할 테지만… 승리한다고 해도, 그 끝에는 파멸밖 에 없을 테니 차라리 승리하지 못하 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 부분을 써먹으면 되겠지.’
카르멘세트의 유적지와 관련된 중 요한 정보와 키워드를 쥐고 흔들면, 어느 정도 젤리엘의 개짓거리를 방 지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이 살짝 걱정되기
는 했다. 카르멘세트의 유적을 발견 하기 전까지는 내 숨통을 조여오는 젤리엘을 막을 수 없을 텐데…….
그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별안 간 젤리엘이 미소를 지었다.
“아 참, 아버ス]. 저희가 준비해 온 선물이요.”
“그렇지. 깜빡할 뻔했구나.”
멜리안이 뒤쪽에 손짓하자, 변호사 가 물러나고 웬 덩치 큰 사내 몇 명이 선물 박스 같은 것들을 가지고 들어왔다.
“호의를 담아 준비해 온 선물입니 다. 혹여 부담이 되신다면…….”
“아이고 뭐 이런 걸 다.”
다시 회수해 갈까 봐 서둘러 선물 상자를 받았다.
곧바로 뜯어보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느낌으로 가늠해 보니, 얇고, 길었다.
금괴가 들어있진 않겠지만 최소한 최고급 소고기 세트, 하다못해 산삼 뿌리 정도는 들어 있겠지. 그보다 더 좋은 게 있을 수도 있고.
‘여기에 독이라도 탔나?’
젤리엘에 대한 의심이 깊어지는 와 중, 그녀가 품에서 자그마한 상자 하나를 더 꺼냈다. 그것을 내게 내
밀어 뚜껑을 여니, 웬 진주가 박힌 펜던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인어의 눈물을 가공해서 만든 목 걸이예요. 이건 제 순수한 호의. 받 아주시겠어요?”
방긋 웃으며 그리 말하는 젤리엘. 썩 의심스러웠으나, 일단은 받아서 확인해 보았다.
[인어 진주의 펜던…치직!] [……영혼의 보주]역시나, 마법으로 본래의 모습과
성능을 숨긴 물건이었다. 상당한 수 준의 마법으로 보였으나 직박구리 안경을 속일 수는 없었다.
그런데, 뭐라고?
‘영혼의 보주?’
세계수의 신물 중 하나로서, 몸에 지닌 자의 영혼을 가려내는 능력을 가진 진주였다.
근데 그거 외에는 마땅히 기능이 없을 텐데……. 진주에 사람을 말려 죽이는 기능이라도 있었나?
혹시나 싶어서 직박구리 안경으로 재차 확인해 보았지만, 정말 내가 아는 그대로의 성능이었다.
“한 달 동안 그걸 착용하고 있으 면, 영구적으로 눈이 또렷해지고 몸 에서 활력이 돈답니다. 엄청 귀하고 비싼 거지만, 특별히 드리는 거예요. 부디 받아주시겠어요?”
한 달.
그 단어를 듣자마자 납득했다.
어떤 이유에선지 몰라도…… 젤리 엘은 이 보주를 통해 내 영혼이 타 락했는지 아닌지를 시험하고 싶은 것이다. 게다가 저 짙어진 미소.
ッ쁘
아마도 그녀는 내 영혼이 타락했다 고 확신하는 모양이다. 그녀의 예상
대로 내 영혼이 타락했다면… 한 달 뒤, 보주의 색이 짙어지면서 나는 곧바로 즉결처형을 당하겠지.
영혼의 타락은 곧, 흑마인을 뜻하 니까
하지만 그럴 걱정은 없다.
애당초, 내 영혼은 잎하넬에게 진 하게도 물들어서 아주 밝고 선명한 선(善)의 백색이 나올 것이다.
‘뭐야. 기껏 준비한 게 이거야?’
영혼의 보주를 어떻게 구했는진 모 르겠다만…….
“감사합니다. 바로 착용해도 될까 요?”
“네, 물론이죠.”
기껏 세워둔 계획이 이런 같잖은 짓거리라면, 나야 고마울 따름이다.
멜리안과 젤리엘을 돌려보낸 뒤, 나는 프레젠테이션을 끝낸 알테리샤 를 곧바로 찾아갔다. 잘 풀렸냐고 후일담이라도 듣기 위함이었는데….
“알테리샤 박사님! 한 말씀만 해주 십쇼!”
“여기, 프레톤 학파의 레녹 박사입
니다! 알테리샤 박사님! 그때 저희 만나기로 했던……广
“부디 함께 연구할 기회를 주십시 오, 박사님!”
시끌벅적, 정신없다.
어마어마한 인파가 알테리샤를 둘 러싸고 있던 탓이다.
‘글러먹었네.’
다행스럽게도 알테리샤를 호위하는 떡대의 마법사들이 경계선을 철저히 긋고는 있었으나, 아마 당분간은 저 대로 정신이 없을 테니 따로 만나기 는 힘들어 보였다.
‘그나저나……
나는 직박구리 안경을 쓴 채로 주 위를 슬쩍 둘러보았다.
몇몇 인물들의 머리 위로, 숫자가 떠오른다.
일전에 해원량이나 아르슈앙처럼 혹마의 씨앗이 튄 이들은 구분할 수 없지만, 스스로 ‘흑마계약スト’가 되기 를 선택한 이들은 얼마든지 직박구
리 안경으로 판별해 낼 수 있었다.
이 자리에는 침식도를 49.99%에서 억제한 뒤, 스스로의 힘을 숨긴 흑 마인들이 상당히 모여 있었다.
그렇다고, 본신의 힘을 드러낼 수 는 없을 것이다. 흑마력을 방출하는 순간 본체로 돌아가기도 전에 대기 증이던 마법 전사들의 손에 모가지 가 잘려나갈 테니까
틀림없이 많은 피해를 입겠지만, 스스로의 감정과 흑마력을 제어할 수 있는 흑마인을 대거 잃어버릴 테 니 오히려 흑마연합 쪽에서 더욱 손 해가 클 터.
저들은 결코 경거망동하여 폭주하 거나 날뛰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
저 흑마인들은 왜 정체를 숨기고서 이곳까지 찾아왔는가.
“알테리샤 박사님! 함께 연구할 기 회를 주십시오!”
그렇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게도, 흑마인들 은 알테리샤 학파에 숨어들어서 그 녀의 기술을 빼앗으려고 드는 것이 다.
그러기 전에 ‘저 새끼 흑마인이요’
하고 밝혀서 전부 조져 버리고 싶지 만, 증거가 없다.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50% 미만의 침식도를 탐지할 수 없었으니까.
그래도, 나에게 구분할 수 있는 능 력이 있어서 다행이다. 알테리샤는 내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 줄 테니, 흑마인들을 모조리 걸러낼 수는 있 을 것이다.
‘응? 저 사람들은……
그러다 유난히 눈에 띄는 흑마인 두 명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카마혼 교수]
[타이번 교수]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성격 의 두 교수 역시, 알테리샤의 연구 소로 들어가기 위해 찾아온 것인지 멀찍이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흐음……
다른 흑마인들은 대부분이 말단이 지만, 저 둘은 각각 ‘월영교‘오卜 ’암 흑 마탑’에서도 상당한 입지와 권력 을 가진 이들이다.
이 자리에 모인 혹마인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축에 속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저들은 스스로의 정체를 숨 겼다고 착각하겠지만, 나는 이미 정 체를 알고 있다.
즉, 속이는 사람만 있고 속는 사람 은 없는 상황.
그 점을 이용해 저들을 내부로 들 여서 이용할 수 있다면…… 내가 모 르는 흑마인들의 내부 사정에 대한 어떤 정보를 캐낼 수 있을지도 모른 다.
‘나쁘지 않은데.’
그런 생각으로 알테리샤에게 전할 말을 머릿속에 정리하는데, 저 멀리 유난히도 눈에 띄는 누군가가 포착
되었다.
자신의 눈에 들어온 모든 흑마인을 잔혹하게 찢어 죽이며, ‘흑마 살인 귀’라는 별명까지 얻어가며 현존하 는 모든 흑마인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사내.
‘제13번 멸암단, 카엔 단장?’
그런 그가 어째서인지 이 장소에 와 있었다.
그런데.
그건 그렇다 치는데….
’……너무 눈에 띄는 거 아냐?’
알케믹 홀의 정중앙에 팔짱을 낀
채 서서, 무시무시한 눈으로 사방을 부랴부랴 쳐다보고 있자니 정체를 숨긴 흑마인은 물론 일반인들도 그 근처로 갈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가면을 쓰고 있어서 카엔의 얼굴을 아는 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들키지 는 않겠다만, 내가 알기로 삭월탑의 마법사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철저하 게 은폐하여 정체를 숨기고서 활동 한다고 아는데…….
황당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던 나 는, 카엔의 가슴팍에 걸려 있는 명 찰을 발견하였다.
[알케믹 흘 9급 청소부 : 김클린]
……설마 저걸로 눈에 띄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건 아니겠지?
진짜 아닐 거야.
백유설과 헤어진 젤리엘은 아버지 멜리안과 함께 자가용을 탑승하고서 돌아갈 채비를 하였다.
마치 침대에 누운 듯한 편안한 탑 승감을 즐기며, 젤리엘은 슬며시 입
꼬리를 올렸다.
“하하, 젤리엘. 백유설 학생을 만난 게 그리도 좋았니?”
“그럼요. 정말 좋은 만남이었요. 다 음에도 꼭 만나고 싶은걸요.”
“네가 좋아하니 이 아비도 기쁘구 나.”
그녀는 직전의 상황을 떠올렸다.
백유설은 펜던트를 받는 즉시 착용 하였고, 아주 만족스럽다는 듯 그것 을 매만지기까지 했다.
공부할 때나 연설할 때 등등 백유 설은 자주 안경을 버릇적으로 착용 하곤 했는데 아마도 시력이 좋지 않
은 탓일 것이다.
그런 그의 특징을 노리고서 젤리엘 은 ‘시력에 좋은 것처럼 보이는 물 건’을 준비하였다.
펜던트는 실제 인어의 눈물과 닮은 형상을 띄도록 보주의 형태를 마법 으로 뒤덮었고, 눈에 활력이 돌아서 효과를 정말 느낄 수 있도록 각종 축복 마법까지 투여해 두었다.
그 과정에서 조금의 돈이 깨졌지 만, 문제없다. 고작 그 정도의 돈으 로 백유설의 운명을 결정 지을 수 있다면.
‘틀림없어.’
젤리엘은 확신했다.
굳이 엘프왕의 대리인, 오렌하가 백유설에게 직접 영혼의 보주를 지 니도록 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의 영혼 타락이 거의 확정되었으 나, 정체를 밝혀낼 다른 방법이 없 어서 그랬을 것이다.
게다가 이건, 젤리엘에게 있어서 어떤 기회이기도 했다.
‘백유설의 약점…….’
자신의 장기 말로 만들 수 없다면 죽인다. 반대로 말해서, 장기 말로 만들 수만 있다면 살려둬도 상관없 지 않겠는가?
그 약점만 손에 쥘 수 있다면, 자 신의 마음대로 백유설을 다룰 수 있 을 것이다.
만약 거부한다면? 죽이면 된다.
흑마인을 처형하는 건 마법 사회에 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한 달 뒤가 기대되는 걸…….’
젤리엘은 모처럼, 순수하게 기뻐서 나오는 미소를 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