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127)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127
31. 스텔라 기사단(5)
꿈을 꾸었다.
모든 것이 불타는 꿈이었다.
꿈속 세상에서는, 그 어느 것 하나 무사하지 못했다.
찬란한 문명을 이룩했던 아이테르 월드는 단 하나의 존재에 의해 멸망
하였고, 그건 스텔라 아카데미조차 피해갈 수 없었다.
그 폐허의 한가운데서.
에이젤은 홀로 서 있었다.
살아남은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모두가 사라진 그 자리에서 에이젤 은 그저 고요히 멸망해버린 세계를 걸었다.
슬픔도, 분노도, 절망도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무언가와 눈을 마주쳤다.
그것은 살아 있으매, 살아 있지 않 았다. 모든 것을 죽음으로 몰아간 그
생명체를 과연 생명이라 칭해도 좋을 까
재앙은 천천히 에이젤에게 다가와, 주둥이를 벌려 무언가를 말하려 했 고, 그것에 집중하려는 그 순간.
“……헉!”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코앞에서 고개를 들 이밀고 있는 웬 소녀 한 명과 눈을 마주친다.
친구, 마릴렌이었다.
“안뇽?”
그녀는 생글생글 초승달처럼 예쁜 눈웃음을 지으며 인사했고.
“……으아악?!”
꿍
“꺄악!,,
에이젤을 비명을 빽 지르며 자리에 서 벌떡 일어나다가, 마릴렌과 이마 를 부딪치고 말았다.
“끄으윽…….”
침대에서 나가떨어져 이마를 부여잡 은 마릴렌은 끙끙대며 말했다.
“나도 못생긴 편은 아닌데, 사람 얼 굴 보고 놀라면 상처인걸…….”
“죄, 죄송해요……
뒤늦게 이곳이 병실이라는 것을 확 인한 에이젤은 자신이 기절해 있었단 사실을 깨달았다.
“…얼마나 지난 거죠?”
“거의 하룻밤은 샜을걸?”
“맞아.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으 면 과로로 쓰러진 거야?”
병실에는 마릴렌을 제외하고서도 병 문안…이라는 명목으로 놀러와서 과 자를 까며 놀고 있던 친구들이 몇 명 더 있었다.
“과로……r
“응. 기억 안 나? 의사쌤이 너 과로 때문에 쓰러졌다는데.”
“에휴〜 꼭 공부 잘하는 것들이 더 유난이라니까. 성적도 좋은 게 얼마 나 더 열심히 하려는 거야?”
과로를 한 건 사실이지만, 쓰러질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쓰러진 이유는…….
뒤늦게 자신이 어쩌다 쓰러졌는지를 깨달은 에이젤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 갔지만, 친구들은 알 수 없었다.
“아, 그러고 보니 그건 좀 신기하더
라. 너 쓰러져 있을 때 웬 스텔라 기 사님들이 호위해 주셨거든.”
“맞아. 우리가 귀족이 된 거 같고, 좀 느낌 있드라.”
“기사님들……T
“응. 근데 방금 너 깨어나자마자 돌 아가셨어.”
“아…….”
에이젤은 손으로 이마를 짚고서 잠 시 고민하다가, 이내 희미하게 웃으 며 말했다.
“병문안 와줘서 고마워요.”
“..어?”
그녀의 표정을 보며…… 친구들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병실로 새어 들어오는 잔잔한 햇살과 속삭이듯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결에 에이젤의 아름다운 미소가 번지니, 순 간적으로 넋을 잃게 된 것이다.
그러다, 정신을 차린 그녀들은 이내 표정을 와락 구겼다.
“예쁜 애가 예쁜 표정 지으니까 진 짜 더럽게 예쁘네.”
“넌 그런 거 하지 말라고.”
“네?”
“에휴〜 말을 말자.”
그러면서 또다시 떠들기 시작하는 친구들. 병원이라고 큰 소리로 떠들 지는 않는 그녀들을 보며, 에이젤은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그러길 잠시,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오자 병실은 순식간에 침묵에 휩 싸였다.
“일어났군. 할 이야기가 있으니 곧 바로 퇴원한다.”
스텔라 총괄기사단장, 아레인.
그가 직접 찾아왔다.
* * *
에이젤은 아레인과 함께 나란히 걸 으며, 불편함을 숨기지 못했다.
이전에는 인적이 드문 오리온 마탑 에서 같이 다녔기에 별 문제가 없었 으나, 이번에는 아카데미 지부를 함께 걷는 탓에 어마어마한 시선 집중을 받게 된 것이다.
’。O..
그녀가 불편해하든 말든 아레인은 시종일관 무뚝뚝한 표정을 지은 채 제1본탑으로 향했다.
도착한 장소는, 다름아닌 교장실.
‘여, 여긴 왜……?)
똑똑!
아레인이 노크하자, 문이 자동으로 열리더니.
탁!
닫혔다.
“에……r
정신을 차리니, 어느 순간 이미 교 장실의 내부로 들어와 있었다.
”왔구나?”
스텔라 아카데미의 교장, 엘트먼 엘 트윈. 그는 서재를 정리하던 자세 그 대로 그들을 반겼다.
소년티를 벗어나지 못한 앳된 미소 를 보며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던 에이 젤은 이내 사태를 파악하고서 뜨악한 얼굴을 하였다.
‘이, 이게 무슨……!,
갑자기 교장실이라니. 그것도 교장 을 직접 만나다니!
아레인은 엘트먼을 향해 목례를 하 고서는, 그대로 물러났다.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다음부터는 조심해 줬으면 좋겠어.”
“알겠습니다.”
달칵!
아레인은 정말 순식간에 자리를 비 워버렸고, 엘트먼은 빙그레 미소지으 며 말했다.
“자, 우리 할 얘기가 있지?”
“네? 아……
엘트먼의 의도를 파악한 에이젤은 고개를 끄덕이고서 자리에 앉았다.
“가장 먼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말이야.,,
“네……
“혹시 너희 아버지께서, ‘아레인을 믿지 말라’고 말씀해 주시지는 않으
셨니?”
흠칫, 에이젤은 몸을 떨었다. 실제 로 아버지가 그런 말씀을 자주 하셨 기에
“어떻게……
“뭐, 그분은 그럴만한 분이셨으니. 특히 아레인 같은 부류를 싫어하셨거 든. 근데 너는 아버지의 말씀을 따르 지 않으셨지. 그래서 죽을 뻔했단 건 알아?”
“……네?”
엘트먼은 허공에 휘릭, 손짓을 했 다. 지팡이조차 없이 마법이 발현되 어 공간을 일그러뜨리더니 찻잔과 주
전자가 소환되어 허공에서 차를 따랐 다.
“고작흐H야 3클래스의 마법사가 침해 할 수 있을 정도로, ‘별의 서고는 만 만치 않아. 아마도 너는 99.99%의 확률로 죽었겠지.”
**……네에에에?!”
그 정도로 위험한 줄을 몰랐기에 에이젤이 새된 소리를 내자, 엘트먼 이 빙글빙글 웃었다.
“뭐, 그렇지 않았다는 건 〇.01%의 확률로 기적이 일어난 거고. 축하해. 복권이라도 사러 가지 그래? 아, 운 을 이미 다 써서 안 되려나?”
“주, 죽는다니……
99%의 확률로 죽는다?
그런 얘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
“듣지 못했을 수밖에. 아레인이 너 를 이용해 먹으려면, 위험을 강조하 지 않는 게 간단하잖아? 바보 같은 에이젤 모르프는 그대로 속아 넘어가 서 별의 서고를 열람했을 테고.”
맞는 말이었다.
아레인의 말을 100% 신뢰한 자신 이 잘못이었다. 위험도에 대해 전혀 묻지 않은 채, 백유설을 살리겠다는
그의 말만을 따라서 별의 서고를 열 람하다니.
“근데 사실, 아레인도 진심이기는 했어. 그 아이는 정말로 백유설을 살 리고 싶어 하는 것 같더라고. 그 과 정에서…….”
엘트먼은 안색이 파리해진 에이젤의 눈을 마주하였다.
“네 목숨 따윈, 어떻게 되든 상관 없었던 것 같지만 말이야.”
“그렇…군요……
“아하핫, 괜찮아. 내가 따끔히 혼내 줬으니까. 다음부터는 절대 못 그럴 걸?”
그렇게 말해도, 이미 한 번이지만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사실에 에이젤 의 심장은 여전히 쿵쿵 뛰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말이야.”
능글맞게 웃음짓던 엘트먼.
그 분위기가 갑작스레 무거워ス】スト 에이젤은 마음을 다잡고 그의 말에 집중하였다.
“이건 결코 기적이나 우연 따위가 아니야. 무언가…… 어떤 운명이, 너 를 살린 거지.”
“운명…….”
“’별의 서고’는 십이제자의 후손을
거부하지는 않는 것 같아.”
어째서 일까.
그 이유를 전혀 알 수 없는 에이젤 이었기에 손가락만을 꼼지락댔지만, 엘트먼에게는 그 점이 퍽 흥미로웠나 보다.
“신기하지 않아? 고작해야 지식이 담겨 있는 도서관이 사람을 가린다는 게. 이건 마법을 넘어선, ‘신비’에 가 까워. 마법으로 현실을 해석하는 마 법사로서 말하기는 우습지만, 아직 이 세계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비현 실이 많거든. 그중 하나가 바로 콘스 텔라티오 프로젝트야. 나조차도 그곳 에 담긴 비밀은…… 전혀 알지 못
해.”
그런데.
“그 비밀의 일부를 네가 엿보았어. 그것도 두 눈과 귀와 코와 피부와 혀 와 머리로 직접 마주하여 감각했지. 어때, 그 느낌은?”
쿵!
책상에 양손을 올린 엘트먼은 잔뜩 상기된 얼굴로 에이젤을 향해 얼굴을 들이밀었다.
“짜릿했어?흥분됐어?아니면,무서웠 나?호기심은충분히충족됐어 ?그정도로 너는만족해?”
“저, 저기…….”
에이젤이 기겁하여 뒤로 물러나 양 팔을 파르르 떨자, 뒤늦게 자신의 실 수를 깨닫고서 엘트먼은 뒤로 멀찍이 물러났다.
“……미안. 잠깐 흥분했네.”
그는 침착하게 차를 마셨다. 그러면 서도 손끝이 달달 떨리고 있었다.
무언가, 금단 증세라도 겪는 사람처 럼.
“어쨌든…. 너는 그곳에서 겪은 일 을 결코 외부에 발설해서는 안 돼.”
“어째서인가요…?”
“그곳의 지식은 말 그대로 하늘의
뜻이야.”
그는 덤덤하게도 말했다.
“천기 (天機)를 누설 (漏洩)한다는 건, 곧 하늘의 뜻에 반한다는 것. 너는 머 리가 터져서 죽을 거야.”
이렇게나, 위험한 지식을 엿보려고 했다니.
에이젤은 새삼 자신이 했던 행위가 얼마나 위험했는지를 깨달았다.
“하지만…… 예외는 있는 법.”
엘트먼은 자신의 지팡이를 꺼내 들 었다. 교장의 지팡이를 직접 목도하
는 건 처음이었기에 그녀는 살짝 입 술을 벌렸다.
마치, 새하얀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옭아놓은 둣 신비로운 그 스태프의 이름은 ‘카르비 시쿠투투’.
공간계열의 마법을 자유자재로 다루 는 데에 특화된… 아이테르 월드에서 도 몇 없는 극히 희귀한 지팡이였다.
퉁…!
그는 지팡이로 바닥을 내리쳤고, 이 공간에 신비로운 황금색 빛무리가 휩 싸였다.
“교장실에는 특별한 마법이 걸려 있 어. 내가 원한다면, 아주 잠시 동안
은 세계,와 격리될 수 있지. 그 대가 로 내 수명을 대폭 소모해야만 하지 만…….”
엘트먼은 입술을 혀로 다시며 말했 다.
“그 대가로, 별의 서고에서 있었던 일을 들을 수 있다면 충분히 싼 값이 겠지. スト, 말해봐. 그곳에서 무슨 일 이 있었지?”
에이젤은 잠시 눈을 감고, 숨을 들 이쉬며 뜸을 들였다. 그러고선 떨리 는 목소리로 천천히 그곳에서 보았던 일을 이야기했다.
“세상이…… 불타고 있었어요.”
하늘을 가득 뒤덮은 붉은색의 유성 우. 흑색의 용이 세상을 멸망으로 이 끌었으며, 그 누구도 그에게 맞서지 못했다.
그러나 단 한 명.
“백유설…… 그분이 흑룡에게 걸어 가고 있었어요.”
“흐음. 결국 그렇게 되는구나.”
이야기를 듣고도 엘트먼은 크게 놀 라는 기색이 없었다. 마치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너무 무서웠어요……. 스텔라 아카 데미조차 불타고 있어서, 저는 진짜 무슨 일이라도 벌어진 줄 알고……
그런데.
세상이 멸망한다는 이야기에도 별 반응하지 않던 엘트먼은 스텔라 아카 데미가 무너졌다는 말에 기이한 반응 을 보였다.
“방금, 스텔라가 불탔다고 했니…?”
“네? 아, 네….”
**조금 더 상세한 묘사가 필요해.”
“그, 으음……. 반쯤 무너져버린 폐 허인 줄 알았어요. 처음에는 스텔라 라고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래?”
왜 저런 반응을 보이는 걸까.
그에게는 세상보다 스텔라가 더 중 요한 걸까? 애초에, 세상이 멸망했다 면 스텔라도 무너지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었나?
어느 부분에서 놀란 거지?
에이젤의 의문은 안타깝게도 해소되 지 않은 채, 곧바로 다음 질문으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혹시, 무엇에 의해 스텔 라가 무너졌는지는 확인했어? 죽은 사람들은 어떻게 됐니?”
“그, 그냥……. 건물은 모두 무너져 있었고…….”
“그건 유성우에 의해 무너졌나?”
“아, 그건, 잘 모르겠…….”
“사람들은? 왜 죽었지?”
“저, 저도 잘……
“어떻게 죽었는지 자세히 떠올려봐. 상처가 있었을 거 아니야. 흑룡에게 죽었는지, 그도 아니라면 혹시 어떤 다른 ‘누군가’에게 죽었는….”
“……모르겠다구요!!”
콩!
덜그럭!
연속되는 질문에, 참다 못 한 에이 젤이 소리를 버럭 지르며 일어나자 엘트먼의 손에 들려 있던 찻잔이 떨
어 졌다.
침묵하는 엘트먼 엘트윈.
‘아.’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에이 젤이 표정을 창백하게 물들이고서 사 과하려고 했으나, 그녀보다도 먼저 엘트먼이 고개를 숙였다.
“…미안. 시간이 없어서, 급하게 질 문했네. 배려하지 못했어.”
이윽고 다시 고개를 들어 올린 엘 트먼의 표정은 안색이 파리했다. 당 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착각이 아니었다.
그의 입술 사이로, 새빨간 선혈이 흘러내리고 있었으니까.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게. 이 부분은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것 같으니.”
“그, 저기, 너무 무리하시는 것 같 은데…….”
“아니야. 이 정도는, 상관없어…….”
엘트먼은 달달 떨리는 손으로 억지 로 찻잔을 쥐었다. 쓰러질 것 같은 와중에도 고작 차 한 잔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그의 손동작에는 광기마저 도 느껴질 정도였기에 에이젤은 말릴
수 없었다.
“아마도, 그건… 과거에 있었던 일 일 거야……
엘트먼의 목소리가 아까보다 훨씬 더 늘어졌다. 지쳤다는 증거였다.
“과거라니……. 세상은 멸망한 적이 없는걸요?”
“그래…. 하지만, 이 세계에는 시간 을 다룰 수 있는 존재가 있어…….”
십이신월 (十二神月)
은세십일월(銀歲十一月)
“아마도 그 존재가… 세계선을 건드 렸겠지…….”
“설마……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에이젤이 보았던 그 광경은 머나먼 과거에 실 제로 벌어졌던 사건이라는 뜻이 된 다.
“하지만, 은세십일월의 시간은 되풀 이될 뿐, 무언가를 바꿀 수는 없 어…. 그건 과거에 있었던 일이지만, 미래에 일어날 일이기도 하지.”
“미래에… 세상이 멸망한다는 건가 요……r
“……그래.”
그 시기가 언제인지 추측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별의 서고 속 세상에
서, 홀로 흑룡과 맞서 싸우던 백유설 의 외모가 지금보다 대략 10년 정도 더 늙어 있었기에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 하나.
“……은세십일월의 태엽은, 반드시 ‘누군가를 중심으로 되풀이된다. 즉 시간을 되돌린 누군가가 현대에도 아직 살아 있을 가능성이 커. 하지만 그게 누군지, 알 수 없다는 게…쿨럭!”
엘트먼이 얕게 기침을 하자 피가 흘러나왔다. 그러한 와중, 에이젤은 혼자서 무언가를 떠올렸다.
그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 는 별의 서고에게 틀림없이 ‘백유설
에 대해 알려달라’고 외쳤다.
그런데, 보통 누군가의 과거를 보여 준다면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게 정 상이지 않던가? ’시간을 되돌리기 이 전의 세계선’에서 발생한 일을 보여 주는 건, 정상이 아니지 않은가?
‘혹시, 백유설 씨가……?,
에이젤의 머릿속으로 어떤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세상의 끄트머리에서, 마지막까지 검은색 멸망에게 홀로 맞서 싸우던 백유설. 그는 끝끝내 흑룡에게 패배 하였고, 결국에는 시간을 되돌렸다는 선택을 한 것이라면…….
‘설마… 정말로?’
머릿속으로 무언가 퍼즐이 착착 들어 맞았다.
백유설이 어째서 여태 그런 행동을 해왔는지. 그렇게까지 생각이 깊고 전 투 센스가 탁월하며, 지식이 풍부할 수 있었는지. 10대의 청소년치고 연륜 깊 은 모습을 보여주던 이유까지도
‘아니, 아니야. 아직은 아무것도 몰 라….’
……하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흑룡에게 패배하여 세상의 멸망을 막 지 못하여 시간을 되돌릴 수밖에 없었 던 그는 그 순간, 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에이젤……
엘트먼은 반쯤 죽어가는 얼굴로, 간 신히 입을 열었다.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알 수 없어…. 세상을 멸망하지 않도록 대비하려면, 더 많은 이야기를 보卜邛간 하는데… 현 재의 네 힘으로는 부족해……
즉, 에이젤의 수준이 더 높아져야만 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또 다른 십이제자의 후손과 함께 별의 서고를 열람하여, 힘을 합친다 면 모를까…. 쿨럭!”
“교, 교장 선생님!”
마침내 엘트먼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는지 바닥으로 쓰러졌고, 결계가 해제되었다.
덜컹!
“교장 선생님!”
“괜찮으십니까!”
교장실 내부의 반응을 체크한 것인 지, 기사단이 다급하게 문을 열고 들 어와 엘트먼을 긴급히 후송하였다.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며, 에이젤은 멍하니 서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머릿속으로…… 알고 싶지 않았던 진실이, 너무나도 많이 들어왔기 때 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