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131)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131
32. 아슬란 세미나(4)
“……뭐야?”
설마 백유설마저도 에이젤을 공격 할 줄은 몰랐기에, 몇몇 사람들은 당황하였다. 그건 풀레임과 홍비연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대체 왜……?’
평소에 항상 에이젤을 애지중지 감 싸고 돌던 백유설이다. 그런 그가 에이젤을 돕기는커녕, 대뜸 지적을 하겠다니.
*……아니면, 돕는 방법이 이것밖 에 없는 건가?’
풀레임은 ‘원작 로판’을 알고 있다.
여기서 에이젤은 제대로 완성되지 도 못한 논문으로 발표를 하다가 모 두에게 비난과 지적, 반론의 폭격을 맞게 된다.
그리고…… 해원량에 의해 구원을 받게 된다.
본격적으로 원작에서 해원량의 팬
층이 형성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해원량이 본격적인 매력을 드러내고 자시고 하기 이전에, 이 에피소드에서 에이젤은 너무나도 많 은 난도질을 받아서 망가지게 된다.
자신의 마법은 물론, 존재마저도 부정하려는 듯한 그들의 비난은 명 백히 도를 넘어섰으니까.
물론, 지금은 이야기가 상당히 달 라졌다. 원작 로판과는 달리 에이젤 은 자신의 논문을 완성한 채 저 자 리에 서게 되었다.
그래서 풀레임은 내심 안도하였다. 원작과는 다른 흐름으로 가겠구나
싶은 마음에.
그러나, 논문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저.
이 자리 그 자체가 문제였다.
모두가 에이젤을 혐오하고, 비난한 다. 이유 없는 야유와 조롱으로 그 녀를 힐난했으며, 얼굴에 조소를 띄 운 채 스스로의 자존감을 성립한다.
참으로 악질적이고 역겨운 족속들 이었다. 저딴 것들을 마법사라고 불 러도 좋은 걸까.
“맹점… 말인가요……r
백유설이 지적 기회를 사용하자,
에이젤은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 보며 되물었다.
“예. 맹점. 당신의 마법진에는 마나 의 회로와 회로를 연결하는 ‘라인’ 이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건 말 그대로 문양이ス 1, 마법진이 라고 보기가 어려워요. 대체 어떤 식으로 마법을 구동할 생각인 겁니 까?”
여기저기서 작은 탄성이 터져 나왔 다. 그의 주장은 꽤 그럴듯한… 아 니, 정곡을 찌르는 팩트 어택이었기 때문이다.
‘네 마법진은 마법진으로서의 기본 소양조차 갖추지 못했다.’
백유설의 지적은 타당하였고, 아무 리 봐도 도저히 대답할 수 없을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건 남들이 보기에만 그렇게 보였 을 뿐이다.
그는 이 논문의 마지막 부분을 에 이젤과 함께 완성하였고, 그녀가 어 느 부분에서 깊게 고민하였는지를 알고 있었다.
‘기존의 형태와는 전혀 다른, 또 다른 마법진을 만들고 싶어요.’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진심이라구요! 그래서 고민 중이에 요 이걸 대체 어떻게 구현할지….’
‘난 모르겠는데.’
‘아이디어를 원한 건 아니거든요.’
‘알아서 잘해봐.’
그 부분에 대해서, 백유설은 단 하 나의 도움조차 주지 않았다. 언젠가 에이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 이란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에이젤은 그것을 완벽하게 해냈다. 고작 며칠 사이에
자신이 끙끙 앓던 고민을 완벽히 해 결한 뒤 찾아와서 자랑해 대던 그녀 의 모습을 백유설은 아직도 잊지 못 한다.
그래서, 이런 지적을 한 것이다.
‘너, 그거 할 줄 알잖아.’
남들이 보기에는 맹점을 찌르는 팩 트 공격.
그러나, 에이젤의 입장에서는…… 처음으로 말문을 트게 만들어준, 최 고의 서포트였다.
“•••그건, 직접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에이젤이 지팡이를 치켜들자, 좌중 이 그녀의 손에 집중하였다.
평범한 원형의 마법진이 아닌, 육 각형의 눈꽃 문양 마법진이 바닥에 펼쳐지며 사방에 진눈깨비가 휘날리 기 시작하였다.
“오..丁
“뭐지? 어떤 원리로 저게 되는 거 지?”
“무슨 일인데? 난 이해 못 했어.”
단순히 얼음 기둥을 소환한 마법일 뿐이다. 저 정도는 누구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빙계 마법에 대해 깊 은 이해도를 가진 이들은 평범한 마 법사들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아니, 그게…… 빙점도 없고, 마나
를 연결하는 라인도 없는데, 어떻게 기둥이 솟아났냐고…….”
“어? 듣고 보니 그러네?”
그렇다.
마법진은 커다란 ‘원’을 틀로 잡은 뒤, 속성을 지정하는 ‘점’과 그 형상 을 구현하는 ‘선’이 연결되어 마나 를 순환하여 발생한다.
하지만 에이젤의 마법에는 원도 없 고, 점도 없었다.
마법진을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빙계 기둥 소환 마법’이라는 해석 이 불가능한데, 실제로 마법은 발동 되지 않았는가?
“…얼음의 결정이 육각형인 것은, 그 성분이 물이기 때문입니다. 물을 구성하는 마나 분자의 형태는 두 개 의 수소가 결합된 구조인데, 이 마 나 분자는 육각형으로 배열될 때 가 장 완벽한 형태를 띠게 되죠.”
얼음에게 있어서 가장 완벽한 형 태, 육각형.
“마나를 연결하는 회로는 필요 없 습니다. 저는 그저 얼음에게 가장 완벽한 형태를 맞춰주었을 뿐이고, 그들은 제 의지에 상응하여 얼음이 되어준 것입니다.”
여태껏, 인간들은 자연의 원소를
자신들의 형태로 억지로 맞춰 사용 했다. 그러기 위하여 탄생한 것이 마법진.
하지만 에이젤은 인간이 만들어낸 틀에서 벗어나, 자연 그 자체에게 자신을 맞추었다.
그 결과.
……찰랑!
그녀의 지팡이 끝에서, 반투명한 결정의 꽃이 피어났다.
‘크리스탈 플라워’
한때, 모든 집중력을 총동원해야만 사용할 수 있었던 4클래스 수준의 마법.
하지만 이제는 그저……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발동할 수 있게 되었다.
“와아…….”
“저게 마법이라고……r
천장까지 치솟은 에이젤의 마법은 공격적이라기보단, 예술에 가까웠기 에 사람들은 넋을 놓고 그것을 바라 보았다.
그녀는 그 마법을 모두에게 더 자 세히 보여주기 위해, 뒤로 한 발자 국 물러나며 셀리엔을 바라보았다.
“아까, ‘육각형의 마법진은 비효율 적이다’라고 지적하셨던 부분에 대
한 대답은… 이걸로 충분했을까요?”
마법진은 반드시 원형이어야만 한 다?
그에 대한 반박 따위, 에이젤은 굳 이 하지 않았다.
그저…… 그 어떤 대단한 빙계 마 법사도 보여주지 못하였던 완벽한 마법을 선보이는 것으로 대답은 충 분했다.
논리? 이론?
마법사는 마법으로 대화하는 종족 이다.
에이젤은 두 번째로 자신을 지적했 던 케이카 드로미안을 바라보았다.
“빙점을 열여덟 개나 마법진에 집 어넣으시다니…… 역시 드로미안 가 문은 대단하네요.”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발밑에 그 려진…… 육각형의 아름다운 눈꽃 결정을 닮은 마법진을 가리키며 말 했다.
“빙점은 마나의 연소가 심해서, 오 히려 하나도 없는 게 더 효율이 좋 지만요.”
“그건……
케이카는 이를 악물고서 반박거리
를 필사적으로 떠올렸다.
“육각형의 마법진은 궤도 수정에 용이하지 않다. 일일이 ‘궤적의 선 로’를 어떻게 변화할 생각이지?”
에이젤은 입을 다물고서 직접 마법 진을 변형하는 것으로 대답했다.
“오오……
“저건… 특이한데…….”
눈꽃 결정을 닮은 듯한 육각형의 마법진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 럼, 내부의 문양이 에이젤의 의지에 따라 변화하였는데 그것은 보통의 원형 마법진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
었다.
기존의 마법진은 그려져 있는 선을 형태 그대로 유지하며 위치만을 옮 긴다고 봐도 좋았는데, 육각형 마법 진은 궤도의 크기와 굵기가 자유자 재로 변형되었기 때문이다.
‘저럴 수가……!,
아니, 납득해서는 안 된다.
케이카 드로미안은 다시 한번 소리 쳤다.
“하지만 그건 빙결까지 걸리는 시 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릴 텐데?”
”대상을 지정하여 얼리는 건 가능 한가? 빙점도 없으니, 아군까지 무
차별적으로 얼리겠군!”
“육각형은 마나의 순환율이 원형 마법진보다 떨어질 거다!”
케이카는 정말 무수히 많은 지적을 했고, 누가 듣기에도 꽤 타당하고 정곡을 찌르는 지적이었다.
아니, 그런 것처럼 보였다.
“그런가요? 그럼 당신의 그 자랑스 러운 마법과…… 한번 효율을 비교 해 볼까요?”
하지만 에이젤은 그 효율을 모조리 증명해 냈다.
단 하나도, 빠짐없이.
그것도 드로미안의 마법과 굳이 비 교해가며 말이다.
“크윽……
“직접 와서 증명해 보실래요? 지적 기회를 사용한 마법사는 마법을 직 접 선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에이젤은 케이카를 향해 똑바로 말 했다.
‘꼬우면 모르프와 드로미안의 마법 을 직접 맞대고 비교해 보든가.’
그러나,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자신은 저것 이상의 마법을 도저히 선보일 자신이 없었으니까.
‘이, 이건, 이게 아닌데……!’
일전에, 드로미안 가문의 마법진과 에이젤의 마법진을 괜히 비교한 게 잘못이었다. 차라리 가만히 있었다 면 열여덟 개의 빙점도 대단한 업적 으로서 남았을 텐데, 하필이면 둘의 성능이 비교되는 바람에…….
드로미안의 마법이 모르프의 마법 진보다 뒤떨어진다는 사실이, 모두 에게 알려지고 말았다.
바로, 자신으로 인해서.
“그, 그 마법진은……广
케이카가 무어라 지적하려 했으나,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 에이젤은 고
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할 말 더 있으면 해보세요’라는 표정으로.
그러나 케이카는 한참이나 머뭇거 리다가 결국 고개를 푹 숙였고, 에 이젤은 그런 그를 향해 일침했다.
“더는 할 말… 없으신가 보네요.”
그것으로 끝이었다.
드로미안의 마법?
오늘의 일로서, 역사에 길이길이 남기는 하겠다.
빙점이 열여덟 개나 되는 사상 최
고의 빙계 마법을 탄생시켰으나, 결 국 에이젤 모르프가 새로이 정의한 특이형 마법진이 더 위대하다는 사 실을 증명하게 되는 용도로서 말이 다.
케이카 드로미안은 허탈한 표정으 로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고, 그가 리타이어되자 에이젤은 무던한 표정 으로 고개를 돌려 자신에게 지적했 던 마법사들과 하나하나 눈을 마주 쳤다.
대부분은 시선을 피했고, 아직까지 도 자존심을 세워가며 던져대는 질 문도 더 이상 에이젤의 말문을 막을 수는 없었다.
어째서 이전까지는 대답하지 못했 던 것들에 대해서 대답할 수 있게 되었는가.
그 잠깐 사이에 에이젤 모르프라는 인물이 똑똑해졌나? 머릿속으로 신 비로운 지식이 스며들어왔나?
아니. 그런 게 아니다.
그저, 깨달은 것이다.
*……모두가 나를 싫어하지는 않는 구나.’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에이젤은 스스로가 이런 식으로 따 돌림당하는 상황에서 익숙하다고 생
각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일전에 ’별 의 서고’를 열람한 이후로, 그녀의 가슴속에서 기이할 정도로 외로운 감정이 퍼져 나갔다.
부작용이었다.
그 당시 겪었던 상황.
흑룡에게 흘로 맞서던 백유설…….
그 광경을 본 대가로, 에이젤은 당 시 백유설이 느끼던 감정을 조금 옮 아버렸다.
아마도 그때 그가 느꼈을 감정은, 외로움.
단순하게 생각해서 고작 외로움을 조금 옮겨 받았다고 해서 이 정도까 지 주눅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감정은 여태 에이젤이 겪어왔던 수많은 비난과 혐오, 그리 고 따돌림이 그것과 겹쳐 한꺼번에 트라우마가 파도처럼 몰아치게 되었 다.
이제는 괜찮다.
나를 역겨워하고, 혐오하여, 물어뜯 는 사람들이 가득한 이 외로운 공간 에서도…… 나의 편을 들어주는 사 람이 있었으니까.
“더 질문 있으신 분 계신가요?”
에이젤은 평온한 어조로, 마법사들 의 지적을 조목조목 반박하였다.
이맘때 쯤.
아슬란 세미나에 참석한 어린 마법 사들은 물론, 청중으로 참석한 마법 사들 역시 깨닫게 되었다.
‘여태 존재했던 모든 빙계 마법이, 모조리 뒤집어 엎어지겠구나.’
‘빙계 마법뿐만이 아니라, 마법진 의 정의가 달라지겠구나.’
앞으로 이 세상의 빙계 마법은 에 이젤의 마법에 의해 새로이 정의될 것이다.
또한, 에이젤이 최초로 선보인 ‘원 형이 아닌 마법진’으로 인해 앞으로 세상의 모든 속성 마법은 다양한 형 태로 바뀌어나갈 것이다.
즈
오늘, 이 자리에서 에이젤은 마법 역사의 변혁을 시작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젠장…….”
“저건 말도 안 돼. 분명 뭔가 하자 가 있을 거야…….”
그 사실을 모두가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지만, 마법사들은 도저히 인정 할 수 없었다.
이 자리에는 빙계 마법을 주로 다 루는 명문 가문 출신의 천재들이 상 당히 많았고, 그들은 자신들의 마법 이 고작 멸문한 모르프 가문의 마법 따위보다 뒤떨어진다는 것을 감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건 옳지 않다고.’
‘마법진은 반드시 원형이어야 한다 고.’
그들은 어떻게든 에이젤의 마법에 게서 빈틈을 찾아내려고 애썼으나, 그녀의 논리는 공격을 받을 때마다 더욱 아름답게 완성되어갔다.
참석자들은 더욱 진땀을 빼가며 어
떻게든 그녀를 짓누르기 위해 애썼 으나…….
그것도 정도가 지나치면 꼴이 우스 운 법.
삑! 삐빅!
이전의 질문이 나온 지 5분이 지나 는 순간, 여기저기서 ‘지적 기회를 사용하겠다고 버튼이 울려 퍼졌다.
그러나 사회자는 누구 한 명을 콕 집어내지 못한 채, 누군가를 바라보 았다.
아돌레비트의 공주, 홍비연.
그녀 또한 지적 기회를 사용한 것 이다.
홍비연 공주는 은색의 머리칼을 늘 어뜨린 채, 턱을 살짝 치켜들고서 거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표정은 마치 ‘내가 지적하겠다는 데, 너희가 할 거야? 하려면 해보든 가’라고 말하는 듯하여, 마법사들은 슬그머니 지적 기회를 거두었다.
‘쯧, 머저리 같은 것들.’
홍비연은 묘하게 기분이 좋지 않았 다. 이 상황과 이런 분위기를 백유 설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또다시 백유설은 에이젤을 위해 머리를 굴려서, 놀라운 방법으
로 그녀를 도왔다.
발표 도중에는 제3자가 도와줄 수 없기에 뭐든 스스로 해결해야만 했 는데, 설마 ‘지적 기회’를 저렇게 사 용해가면서 에이젤의 기세를 뒤집어 올려칠 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평소 백유설의 행보에 대해 꼼꼼하 게 관찰하고 깊게 생각하는 버릇이 있는 그녀였기에, 그의 행동을 누구 보다도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말씀하세요.”
홍비연에게 지적 기회가 주어ス]자, 에이젤은 고요하게 그녀와 눈을 마
주하였다.
모든 마법사들의 지적을 짓밟고서 시원스럽게 대답하는 저 냉정한 에 이젤은, 아까 전 아무런 말조차 하 지 못하는 에이젤과 완전히 다른 사 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마도…… 이 이상 마법사들이 그 녀를 지적해 대며 물고 늘어져도, 그건 더욱더 에이젤을 빛나게 만들 뿐이겠지.
그녀는 그런 식으로 에이젤이 이 상황을 완전히 휘어잡고, 아슬란 세 미나를 집어삼키기를 원치 않았다.
이번 세미나를 위해, 자신 또한 단
단히 준비해 왔으니까.
그래서, 그녀는 에이젤의 논문 발 표회를 종식시킬 질문을 대충 아무 거나 던졌다.
“이제 됐고, 그 마법의 이름이나 말해봐.”
마법의 발표회는 가장 마지막에 그 새로운 마법의 이름을 알리는 것으 로 종결된다.
즉, 홍비연은 이 지루한 논파전의 끝을 알린 셈이었다.
“……이 마법의 이름은.”
에이젤 또한 슬슬 끝이 왔다고 생 각하여, 홍비연의 질문을 냉큼 받아
들였다.
“’모르프 크리스탈’입니다.”
“음!,,
“크홈….”
마법명을 듣고서 몇몇 사람들이 불 편한 듯 헛기침을 내뱉었다.
에이젤은 본인의 이름을 담지 않고 서, 가문명을 담았다.
그것은 곧, 에이젤 모르프가 ‘에이 젤’이라는 한 사람으로서 새출발을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모르프 가 문의 장녀’로서 다시금 일어서겠다 는 의미이기도 했기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에이젤의 저 마법을 포기하기엔…… 마법사로 서 호기심과 지적 갈증이 허락하지 않았다.
아마도
많은 마법사들이 ‘모르프’의 이름이 담겨 있는 저 마법을 원하게 될 것이 고, 사회에는 서서히 모르프의 마법 이 퍼져 나가게 될지도 모른다.
에이젤이 원하는 방향대로.
그건 막을 수 없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었다.
지금까지도 이런 일은 없었고, 앞
으로도 없을 것이다.
마법 사회에서 흑마 배신은 최악의 죄로 꼽히며 역사 속으로 묻혀 버리 게 마련인데, 그런 ‘배신자’ 가문에 호흡을 다시 한번 불어넣을 수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건 말 그대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마법의 정의와 정반대되 는 개념인데 말이다.
“……재미있네.”
모두가 말문이 막힌 채 입을 다물 지 못하는 와중, 총괄학회장 아류문 은 반쯤 비스듬히 감겼지만 반짝이 는 눈으로 에이젤을 바라보았다.
“나는 불가능을 향해 질주하는 사 람이 좋더라고. 부디 힘냈으면 좋겠 어, 에이젤 모르프 양.”
탕! 탕!
투표 따위는 필요 없다는 둣, 총괄 학회장 아류문은 무려 ‘선고의 망 치’를 직접 두드렸다.
그것으로, 에이젤의 새로운 마법이 통과되었음이 선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