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213)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213
46. 옛날이야기⑼
짹짹-째 I
산새 지저귀는 소리.
또옥-!
물방울 떨어지는 촉촉한 감촉.
“ 〇 _O_.”
그리고, 지끈거리는 두통.
속이 뒤집힐 것 같은 끔찍한 멀미 를 느끼며 나는 억지로 상체를 일으 켜 세웠다. 더 누워 있고 싶은 마음 이 격렬했지만, 직전의 기억이 자꾸 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명심하거라! 과거의 운명은 결코 바꿔서는 아니 된다!’
은세십일월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 가에 메아리치는 듯하다. 얼마나 힘 껏 텔레파시를 보냈으면 그 여운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을까.
귀가 얼얼할 정도였다.
“끄응……
신음이 절로 새어 나올 정도로 머 리가 아팠으나, 우선은 서둘러서 주 변 상황을 파악했다.
나무, 풀, 나무, 풀, 바위, 나무.
그리고 다람쥐.
“아오, 젠장……
숲이다.
그것도 완전히 숲의 한복판.
제아무리 직박구리 안경이 만능이
라지만 인공위성이 없는 이상 내 정 확한 위치를 좌표처럼 찍어서 알려 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 나는 현재 미아가 된 상태나 마찬가지다.
[3649일 23시간 17분 47초 이전의 시간선으로 이동했습니다.] [아이템 ‘직박구리 안경,의 일부 기 능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일부 시스템 작동 정지.] [콘스텔라티오 프로젝트 로딩 중….]게다가 예상대로 나는 과거의 시간
으로 여행을 해버린 듯싶다.
시공간의 틈새에 빨려 들어가지 않 은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10년 전이라니…….’
원작 게임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던 가? 음, 분명 있던 것으로 기억하기 는 한다. 정말 아주 간혹 시간 여행 컨텐츠가 나오고는 했지만…….
그래도 그건 정말 간혹이었고 공략 이나 서술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 았다. 10년 전의 이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나도 전혀 모른 다는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돌아가는 방법은 은세
십일월이 내 머릿속에 각인시켜 준 덕분에 거기까지는 걱정이 없었으나 그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문제다.
10년 전의 시간에서 대뜸 죽어버 릴 일이 마땅히 뭐가 있겠으나 싶지 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지.
그리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니, 왠지 모르게 몸이 가볍다.
“응?,,
[과거의 시간을 표류하는 당신을 위하여 은세십일월이 신비로운 가호 를 부여하였습니다』
[근력이 4성 상승합니다.]
[민첩이 4성 상승합니다.]
[감각이 4성 상승합니다.]
[심력이 4성 상승합니다.]
[맷집이 1성 상승합니다.]
[스킬 ‘마력누설ス]체,가 세 단계 강 화됩니다.]
[스킬 ‘앞점멸’이 한 단계 강화됩니 다.]
“오…… 뭐야.”
어마어마한 능력치의 상승.
이 정도면 내가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위의 축복은 과거의 시간을 표류 할 때만 적용되며, 현재로 되돌아가 면 효과가 사라집니다.]당연히 이런 사기적인 축복이 영원 히 적용될 리는 없다만, 괜찮다.
모든 능력치가 4성씩 상승한 수준 이면 스킬이 조금 부실하더라도 그 럭저럭 7클래스의 마법사와 일대일 로 버틸 수 있는 수준이었으니까.
거기에 마력누설지체와 앞점멸 또
한 임시로 능력치가 상승한 덕분에 그렇게 내실이 부족하지도 않았다.
“오……
주먹을 쥐락펴락하니, 여태껏 느껴 보지 못했던 압도적인 파워가 생생 하게 꿈틀거렸다.
감각 또한 굉장히 예민해져서 불어 오는 바람에도 민감하게 반웅하는 게 가능했고 당장에라도 자리를 박 차고 뛰어오르면 저 하늘 높이…… 까지는 아니고 멀리뛰기 챔피언 정 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나저나, 여기는 어디지?”
숲의 한복판에 떨어져도 당장은 능
력치가 강력해진 덕분에 크게 걱정 이 들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안전한 장소를 찾을 필요는 있었다.
다시 현재로 돌아가기 전까지 머무 를 곳이 필요했으니까.
“출구까지 안전하게 최단 내비게이 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까?”
[불가능합니다」
“마나 알파선을 추적해서 위험 지 역을 파악한다든가.”
[불가능합니다.]
“현상분석은?”
[불가능합니다.]
“현재 이 장소에 대해 등록된 정보 는 없어?”
[정보 열람이 불가능합니다.]“에휴.”
직박구리 안경의 기능은 예상대로 거의 대부분 사용이 불가능. 기록된 정보를 열람하는 건 가능하지만, 대 뜸 ‘여기가 어디야?’라는 난해한 질 문은 못 받아주는 모양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하늘의 별자리 와 그림자가 기우는 각도를 따라서 방향 정도는 알아낼 수 있다는 것.
이 정도의 기술은 직박구리 안경의 도움 없이도 가능하다.
나 스스로 이런 생존 기술을 갖추 고 있다니. 뭔가 대단하고 뿌듯하다.
[※정보: 직박구리 안경의 나침반 기능은 완전히 멀쩡합니다.]……이런 젠장.
아무튼 나는 발걸음을 옮기기 전에 최소한의 채비를 했다.
별건 아니다.
스텔라의 코트에 내장된 외형 변이 기능은 이용하여 생김새를 조금 조 정한 것이다.
혹시나 이 시대의 스텔라 학생을 만나게 되면 곤란하다는 이유도 있 고, 괜히 눈에 띄어서 좋을 건 없었 기 때문이다. 스텔라의 생도는 어딜 가나 굉장히 특별한 존재였으니까.
그리고 가면을 꺼내, 얼굴을 가려 서 위장한다.
[시간 여행 첫 번째 수칙!] [현재의 인연을 과거에서 마주치지 말 것!]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 봤다. 현
재 알고 있던 인물들을 과거에서 마 주치면 얼마나 개판이 되는지를.
하지만 그건 영화일 뿐이고, 현실 에서의 이유는 약간 다르다.
이를테면…….
파삭!
“꺄아아아악!”
“응?,,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서 공간확 장 배낭을 뒤적이는 와중, 풀숲 사 이에서 하늘색 머리칼의 소녀가 튀 어나왔다.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에, 에이젤?’
저건…… 10년 전의 에이젤이었다.
지금보다 훨씬 어리지만 사촌 동생 삼고 싶을 정도로 귀엽고 깜찍한 버 전의 에이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내쪽으로 다 급히 달려왔는데, 나를 인지해서 그 런 것이 아니라 무언가에게 쫓기고 있는 탓이었다.
이윽고.
– 크르르..
에이젤의 뒤편에서 등장하는, 거의 오두막 한 채만 한 거대한 크기의
늑대 한 마리.
“미, 미친?”
아니, 저런 게 있어도 되는 거야?
직박구리 안경에는 순식간에 녀석 의 등급과 정보 및 약점에 대해 표기 해 주었지만 너무나도 위급한 상황이 었기에 그것을 읽을 새는 없었다.
그래서.
꽈악! 쿵!
……나는 녀석의 멱살을 잡아서, 바닥에 내리꽂아 버렸다.
-깨갱! 깽!
“에, 에?”
늑대의 덩치에 비해 조막만한 내 손에서조차 빠져나오지 못하고 낑낑 대는 늑대.
뒤에서 에이젤이 큼지막한 눈망울 을 껌뻑거리는 게 느껴진다. 솔직히 나조차도 당황스러운데 지켜보는 시 점에서는 더욱 놀랍겠지.
‘와우, 이게 7성급?’
게임을 플레이할 땐 능력치가 올라 가도 단순히 공격력과 대미지가 올 라가는 게 전부였기에 큰 체감을 느 끼지는 못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묘기를 부
릴 수도 있다니.
능력치를 올리고 싶은 욕구가 점점 더 샘솟았다.
늑대를 바닥에 고정한 채로 나는 에이젤을 돌아보았다.
움찔, 그녀는 양손으로 정면을 가 려서 명백히 경계심을 드러냈다.
“너는…… 누, 누구야?”
“너? 이 꼬맹이가 버르장머리없게.”
그러자 그녀가 눈동자를 크게 뜨더 니 다급히 말을 수정했다.
“다, 당신은 누구냐!”
“뭐야 그건…….”
평소에 존댓말을 해본 적이 거의 없는 느낌이다. 하기야, 에이젤의 어 린 시절은 어리광쟁이라고 했던가.
아빠한테도 반말을 쓰던 시절이겠 지. 모르프 대공가의 귀한 장녀께서 존댓말을 할 일이 달리 있을까 싶기 도 하다.
“됐고, 너는 에이젤 모르프지? 나 는 백…설기다.”
“백설기? 그건 떡 이름……
“사람 이름이 떡 이름일 수도 있 スI. 자꾸 토달래?”
“미, 미안!”
,,존댓말.,,
“미안합니다……
아직까지 존댓말이 능숙하지 못한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여 저 정 도로 타협을 봐주기로 했다.
“그래서, 너는 여기서 뭐 하던 거 야? 이 늑대는 네 애완동물?”
“아, 아니야요!”
“그래?”
하기야 애완동물이 이렇게 살벌하 면 나라도 키우고 싶지는 않다. 그 사실을 알았으니 더 망설일 것도 없 어서 테리폰을 꺼내 빛의 검을 사출
하여 늑대의 목덜미에 꽂아 넣었다.
콱!
즉사.
예전 같았으면 이 질기고 단단한 피부를 뚫기 위해 어마어마한 집중 력이 필요했을 텐데, 지금은 가볍게 내려치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에이젤의 눈동자가 휘둥그레 떠졌 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자리 에서 일어났다. 당장 저 늑대의 시 체를 뒤져서 마나 코어를 내빼고 싶 었지만, ‘쏘 쿨 가이’의 이미지를 연 기하기 위해 그러지 않았다.
“그나저나, 너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은 알아?”
“으, 응…… 알아요……
“그래? 지도는 있어?”
“없지만…….”
그녀는 손가락을 들어 어딘가를 가 리 켰다.
“여기, 저희 집 앞마당이라서……
아니, 앞마당이 이렇게 넓어? 애당 초 앞마당에 왜 저런 괴수가 사는 건데? 무수히 많은 의문이 머리를 돌고 돌았으나 여기는 로맨스 판타 지 세계관이니까 그럴 수 있겠다고
납득은 개뿔 얘네 아빠 어디서 대체 뭘 하는 거냐 딸래미 내버려 두고.
“어, 그래. 가자.”
“우…우리 집으로 가려고?”
“마땅히 갈 데가 없다고 빨리 안 내해. 배고프니까.”
“。으..”
현재의 인연은 최대한 마주치지 않 으려고 했건만, 시작부터 에이젤을 마주치고 말았다.
이 또한 운명이라면 운명일까.
어쩐지 시작부터 그다지 좋은 느낌 은 아니었다.
* * *
쿠르르릉!! 쏴아아……
쏟아지는 소나기 소리를 들으며 해 성월은 마차의 창밖을 가만히 바라 보았다. 수준이 높아진 마법사는 아 무런 생각 없이 멍하니 있는 경우가 드물었다.
지금도 평범한 마법사 수십이 달려 들어야 간신히 하나쯤 고민할 수 있 는 문제가 해성월의 머릿속에서 수 없이 많이 회오리쳤다.
그 사념의 소용돌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문제는, 과연.
백유설이었다.
“…장마철의 하월평원은 한시도 쉬 지 않고 쏟아지는 소나기 때문에 고 생이라지만, 올해는 유난히도 심하 군. 그렇지 않은가?”
해성월은 자신의 옆자리에 앉아 있 을 젤리엘을 향해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말하였으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가 새삼 이런 상황에서 꾸벅꾸 벅 졸지는 않을 테니, 이유는 명확 하게도…… 무시를 한 것이다.
감히 9클래스의 마법사를 무시하다 니? 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사람은 9클래스의 마법사가 아닐 것이다.
모든 미련과 부정한 감정을 털어놓 게 된 그들은 일종의 신선, 또는 현 자와도 비슷한 상태였으니까.
“젤리엘. 나를 원망하느냐?”
그 말에 비로소 그녀는 고개를 돌 려 해성월을 바라보았다. 여전흐], 대 답은 하지 않는다.
젤리엘은 아직까지도 직전의 기억 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카르멘세트의 체스판 위에 선 채로 붕괴되는 시공간과 함께 소멸되어가
는 백유설을.
꿈속에서도 자꾸만 떠오른다. 어째서 그는 그런 선택을 했을까.
고대 카르멘세트의 유적지는, 다음 에 또 찾아가면 되었다.
하지만…… 그의 목숨은 단 하나뿐 이란 말이다.
“아가씨, 마탑주님. 도착했습니다.” 기사가 조용한 목소리로 읊조렸다. 도착한 장소는 ‘별구름 상회’.
별구름 상단을 비롯하여 수많은 상 회가 모여 만들어진 이 마을…… 아 니, 도시는 현재에 이르러서 별구름
상회가 완전히 먹어치웠다.
그리고 이 도시의 중심에는 대저택 한 채가 지어져 있는데, 저곳이 바 로 별구름 상회의 본사이자 심장부.
그리고 젤리엘의 어린 시절을 책임 졌던 고향이기도 했다.
와아아아!!
어서, 어서 가 보자고!
도시에 도착하니 수많은 이종족들 이 발빠르게 거리를 뛰어다니고 있 었다.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건 틀림 없었으나, 심각하고 위험한 일은 아 니었다.
거리의 사람들 모두의 얼굴에 미소
가 만개하였기 때문이다.
젤리엘은 더 이상 창밖을 보지 않 았다.
‘설마.’
두근, 두근.
심장의 고동 소리가 거세게 요동쳤 다.
‘아직, 아직이야. 마음을 놓아서는 안 돼…….)
저들이 무엇 때문에 기뻐서 환호성 을 내지르는지, 아직 모르지 않던가.
기대하면, 실망도 크다.
‘진정하는 거야.’
하지만 대저택으로 다가가면 다가 갈수록 환호성은 점점 더 커져만 갔 고, 아예 이 도시의 모두가 뛰쳐나 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파가 어 마어마하게 모인 바람에 마차가 더 이상 나아가기도 힘들 정도였다.
와아아아아아!!!
“……자네의 아버지에게 은혜를 입 은 이들이로군.”
멜리안 회장은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은혜를 베푼 것으로도 유명하다.
젤리엘이 어둠 속에서 더럽고 추잡
한 일을 망설이지 않고 시행한다면, 멜리안 회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빛나는 선행을 베풀어왔다.
그리고 이 도시의 대부분은 멜리안 에게 은혜를 입었으며, 멜리안 덕분 에 살아갈 수 있게 된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이…… 저토록이나 기뻐 할 만한 일이 대체 뭐가 있을까.
뭐긴.
뻔하지 않던가.
‘아가씨의 마차다!!’
누군가가 젤리엘의 마차를 알아보 고서 외쳤고, 사람들은 홍해의 기적 처럼 갈라지며 길을 터주었다.
그건, 정말로.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장면이었다.
덜컥!
마차의 문이 열리며 젤리엘은 늘씬 한 다리를 뻗어서 우아하게 내렸다.
하지만 그건 우아함을 가장했을 뿐 거칠게 뛰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하 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방어행위였 다.
주변의 모든 소음이 잦아든다.
젤리엘은 고개를 들어, 자신의 정 면에 서있는 상대를 똑바로 마주하 였다.
그건…… 틀림없는, 아버 スL
멜리안 회장, 그가 자신을 바라보 며 웃고 있었다.
그런데 왜 자꾸 아버지의 모습이 흐릿해지는 걸까.
“아가씨. 손수건입니다.”
“아……「
그•제야 그녀는 자신의 꼴사나운 모 습을 눈치챌 수 있었다.
“어서 가 보게나.”
해성월의 말에 그제야 젤리엘은 한 발자국 그를 향해 다가갈 수 있었 다. 그러다, 문득.
‘어……?’
아버지와 마주했음에도, 자신의 심 장에 고여 있던 마나가 증발하지 않 았음을 깨닫는다.
‘아니야, 잠깐, 잠깐만……
그녀는 일전에 백유설과 ‘마력의 서약’을 맺었다.
[첫 번째, 3년 이내에 아버지를 마 주하지 말 것]
만약 그 금기사항을 어기는 순간, 그녀의 심장에서 모든 마나가 증발
하여 허공으로 흩어지고 만다.
그러나 지금 그녀의 마나는…… 아 버지를 이렇게 눈앞에 두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멀쩡했다.
“내 딸, 걱정시켜서 미안하구나.”
멜리안의 따스한 포옹으로 인해 그 가 진짜라는 사실쯤은 틀림없이 인 지할 수 있었다.
“아, 아아……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현실을 직감하게 되었다.
마력의 서약, 완벽해 보이는 이 계 약서에는 또다른 룰이 존재한다.
‘계약을 맺은 상대가 소멸할 경우, 서약은 무효가 된다.’
사망이 아닌, 소멸이다.
존재 자체가 사라졌을 경우에만 발 동되어 사실상 없는 규칙이나 마찬 가지였던 이 효력이…… 어째서 발 동되었는가.
털썩!
아버지의 품을 끌어안는 힘조차도 유지하지 못한 채, 젤리엘은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눈에서는 쉴새없 이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고, 그녀 는 더 이상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아, 아으아…아아아…
지금 이 순간 그녀가 느끼는 감정 은 행복도 무엇도 아닌…….
절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