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247)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247
49. 마녀(14)
새벽으로 물든 밤하늘은 새카만 어 둠보다는 차라리 보랏빛에 가까워서 생각만큼 어둡고 두려운 존재가 아 니었다.
보라색 하늘 아래, 상공을 부유하 는 아르카니움의 중심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유리의 파편을 바라보던 카
엔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성공이군.”
직후, ‘환상 세계’에 거미줄 모양의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조금씩 파편 이 되어 흩어지기 시작하였다.
-이야, 진짜 대단한데. 그렇지? 혜 이진. 환상 마법사라면 저게 얼마나 기가 막힌 발상인지 알 거 아니야.
**……말 걸지 마. 힘들어 죽겠어.”
혜이진은 빌딩의 옥상에 널브러진 채 힘겹게 숨을 골랐다.
그 옆에는 마찬가지로 기진맥진하 여 거의 실신 상태가 된 에이젤이 쓰러져 있었는데, 마나 고갈 현상으
로 인해 제대로 눈을 뜨지도 못하는 듯 보였다.
“근데, 뭐…… 대단하기는 하더라? 꼬맹이들.”
에이젤은 지쳐서 듣지 못하고, 풀 레임은 환상 세계 내부로 직접 몸을 뛰어드는 바람에 듣지 못하겠지만 혜이진은 순수한 감탄을 내뱉었다.
-당신의 환상을 저 결계에 덧씌워 야만 해요
풀레임이라는 이름의 소녀는 굉장 히 독특한 발상을 제시하였다.
생각지도 못했으나, 사실 생각했다 고 하더라도 불가능에 가까워 시도 조차 하지 않았을 법한 그런 방법.
물체에게 환상 마법을 걸 수는 없 다. 보통은 그렇게 생각하고 포기하 겠지만, 그 소녀는 불가능을 우회하 는 법을 택했다.
-아트락스 코어를 사용하세요.
-뭐? 너 어떻게 그 물건을 알고 있는 거야……?
삭월탑에는 정말 다양한 아티팩트
가 존재하였고 역사적으로 완전히 유실되어 사라졌다는 전설 속 물건 들을 비밀리에 잔뜩 가지고 있었는 데, ‘아트락스 코어’는 그중 하나였 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사용할 수 있는 마법사도 없고, 그 존재 자체도 완 전히 베일에 감춰져 있어 아는 마법 사를 찾는 것조차 힘들 터인데 고작 열일곱 소녀의 입에서 그 단어가 익 숙하다는 듯이 나오는 건 꽤 중격적 인 일이었다.
-설명할 시간은 없어요. 저희는 지 금부터 아트락스 코어를 이용해서
현실에 마력을 덧씌울 거예요.
-하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공기 중의 마력이 모두 오염되겠 죠. 하지만 그건 걱정하지 않아요. 저희가 마력을 덧씌울 공간은 아르 카니움이 아니라…… 환상 결계니까 요.
그 순간, 혜이진은 풀레임의 의도 를 단번에 간파했다.
그녀의 환상 마법은 물체에게 걸 수 없다.
하지만 아트락스 코어는 현실에 숨 결을 부여하는 독특한 아티팩트로
서, 물체가 의지를 갖게 되는 특별 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는데 평소에 는 전혀 쓸모가 없는 기능이었으나, 혜이진에게는 조금 다르게 작용되었 다.
-환상 결계 자체에 환상을 걸어서, 현실로 끌고 올 생각인 거야……?
– 맞아요
그녀는 식은땀을 흘리며 고민했다. 저 거대한 결계에 환상을 걸었다가 는 실신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대로 죽어버리는 수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었 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이번에는 에이젤이 나서더니, 바닥 에다가 대뜸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 하는 것이다.
대체 무얼 하는 것이냐고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그저, 보는 순간 깨 달았다.
혜이진을 위한, 환상 마법의 재구 성. 마법사는 마법진을 그릴 때 그
부담을 온전히 스스로 뒤집어쓴다.
마법진에 들어가는 모든 선과 점, 문양과 룬어.
그러나 에이젤은 상당히 독특한 방 법을 택했는데, ‘마나석’을 그 매개 체로 삼으려고 한 것이다.
물론 마나석을 매개체로 삼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설치형 마법진 을 그릴 때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마나석이었으니까.
일상에서 쓰이는 모든 기계 장치.
형광등, 선풍기, 에어컨을 비롯하여 모든 편의 시설에 이 마나석이 들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낮은 출력 으로 꾸준한 마나를 공급하는 ‘배터 리’ 같은 방식일 뿐, ‘발전’이 필요 한 실전 마법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 다.
그런 보조로는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기는커녕 오히려 마법을 발동한 즉시 마나석이 깨져 버려 막상 시전 자에게 위험부담을 줄 수도 있는 아 주 위험한 발상이었다.
어디까지나, 평범하게 생각했을 때 는 그렇겠다.
-아르카니움의 빌딩은 모두 계획
되어 설계되도록 정해져 있어요.
에이젤의 그 담담한 말을 듣기 전 까지는 말이다.
‘설마.’
혜이진은 즉시 고개를 치켜들고서 아르카니움의 상공을 바라보았다.
일정 거리마다 동일한 높이로 솟아 있는 빌딩들. 어떤 건물은 50층, 어 떤 건물은 70층, 어떤 건물은 79층.
모두 다른 높이였지만… 결국 아르 카니움 전역으로 그 형태를 확장시키 면 정확히 ‘원의 형태’로 높이의 규 칙성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었다.
-저희는, 아르카니움의 빌딩을 이 용해 아주 거대한 입체 마법진을 만 들 거예요.
그렇게 해서, 다시 현재.
와장창-!!!
환상 결계가 와르르 무너지며, 두 소녀의 합작이 결국 성공적이었음을 제대로 증명해 냈다.
-대단해…… 진심으로.
칭찬을 거의 하지 않는 메트러조차 감탄을 할 정도였고, 카엔 또한 놀
란 눈을 감주치 못하였다.
“끄윽……
혜이진은 억지로 몸을 일으켜 세워 서 빌딩 난간에 기대었다.
“마녀… 마녀를……
지금까지 개고생한 이유도 다 마녀 를 찾기 위함이었다. 그녀는 창백해 진 인상으로도 억지로 지상을 내려 보려 했으나, 카엔이 고개를 저었다.
“늦었군.”
직후, 그녀의 눈에 비치는 장면.
푸욱!!
백유설의 검이 마녀의 심장을 관통
하고 있었다.
“……아.”
힘없이 쓰러지는 마녀를 보며, 혜 이진은 허탈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으아아〜 내 팔자야…… 결국 이 렇게 되는 건가아아…….”
이렇게 온갖 개고생을 했는데도 결 국 마녀는 만나보지도 못하고 죽어 버리다니.
“어쩔 수 없다.”
-응. 카엔의 말이 맞아. 마녀를 굳 이 죽였다는 건…… 그럴만한 이유 가 있어서겠지.
잠시 후, 백유설 역시 탈진한 듯 창백한 안색으로 쓰러졌고 풀레임이 달려들어 그를 받아주었다.
이윽고 결계를 뚫고서 진입하는 아 르카니움 수호 마법 전사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매트러는 휘파 람을 불었다.
-휘유〜 이번에도 뭔가 엄청난걸. 저건…… 마녀 사냥꾼의 시체인가?
“마녀 사냥꾼이라고?”
-아, 카엔은 안 보이겠구나. 마녀 사냥꾼은 죽으면 시체 대신 마력에 흔적을 남기거든.
또 다른 마녀 사냥꾼의 시체라.
“그 또한, 마녀가 살해했나?”
-그거야 모르지. 아무튼 마녀 사냥 꾼 놈들은 세상에 유해해서 없는 게 좋아. 백유설이 죽였든, 마녀가 죽였 든. 별로 상관없잖아?
틀린 말은 아니다.
마녀는 세상에 유해하다.
하지만, 마녀를 살해하는 마녀 사 냥꾼은 그보다 더 유해하다 못해 위 험하기까지 하다.
마녀 하나를 잡겠답시고 왕국의 수 도 하나를 통째로 멸망시켜버린 마 녀 사냥꾼의 일화는 지금까지도 유 명했고, 그들을 향한 증오와 분노는 마녀에게 쌓인 악감정 못지않다.
-혜이진이 마녀와 만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어쨌든 마녀와 마녀 사냥 꾼 둘 다 죽은 것을 확인했으니 됐 어. 어우, 또 한동안 세상이 시끌벅 적하겠는걸. 사라진 줄 알았던 마녀 가 대뜸 나타나서 아르카니움을 습 격했으니까 말이야.
매트러가 무어라 떠들든 말든 쓰러 진 백유설을 가만히 지켜보던 카엔 은 고개를 돌려 쓰러진 에이젤을 바
라보았다.
저 두 명의 소녀는 너무 많은 것 을 알고 있다. 위험하다. 평상시의 카엔이었다면, 그리고 저 소녀들이 일반인이었다면…….
망설임 없이 죽이는 것을 택했을지 도 모른다.
하지만 저 소녀들은 특별하다.
마탑주님과 매트러가 직접 건들지 말라고 지시한 것은 둘째 치고…… ‘운명’을 타고났으니까.
“돌아간다.”
“어, 으엉? 벌써? 나 힘들어어…….”
혜이진이 투덜댔으나 전혀 신경조 차 쓰지 않는 듯 카엔은 가벼운 걸 음으로 허공을 관통하여 모습을 감 추어 버렸다.
“에휴, 내 팔자야. 파트너 잘못 만 나서 개고생이네에……
그녀는 아쉬운 듯 백유설이 쓰러진 자리를 힐끗 쳐다본 뒤, 고개를 저 으며 잡념을 털어냈다.
마녀와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누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래도, 세상 에 마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 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수확이다.
‘뭐, 좋은 게 좋은 거지.’
혜이진은 싱글벙글 웃으며 카엔을 뒤따라 허공을 통과하여 모습을 감 추었다.
“그에에…….”
그 자리에는 이제, 기진맥진하여 탈진한 에이젤 혼자만이 남아 있었 다.
* * *
어둡고, 축축하지만, 포근한 공간이 었다.
공간에 온통 녹색빛의 반딧불이가 아우러졌으며 뻥 뚫린 하늘로는 지 구의 달보다도 더욱 커다란 보름달 이 나를 반겨주었다.
저 세상 끝까지 펼쳐져, 다른 세상 까지 이어져 있을 것만 같은 찬란한 은하수의 길이 꽃밭을 아름답게 비 춰주었다.
빛과 신비함으로 풍만해진 공간에 는 온화함과 행복이 가득했는데, 그 사이에…… 한 명의 여인이 있었다.
-나에게로 와…….
그녀가 내게 손짓했다.
달빛보다도 더 시리고, 은하수보다
도 반짝이는 여인의 이름은…….
잎하넬.’
어라?
그녀를 알아본 즉시, 갑자기 세상 의 색이 반전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세상이…… 검은 색으로 물들어버렸다.
시들어버린 꽃밭.
죽어버린 하늘.
검게 칠해진 정원.
그리고, 흑색의 기운을 몸에 두른
채 괴로워하며 몸부림치는 잎하넬.
-나에게로, 와…….
즉시, 정신이 번쩍 들었다.
“허억!”
허겁지겁 가슴을 더듬고서 머리를 매만지니, 따스한 햇살에 데워져 따 끈해진 머리카락이 느껴졌다.
급하게 허리를 세운 탓일까 근육이 경련한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서 고 개를 푹 숙인 채 잠자코 있자니, 덜 컥 문이 열리며 간호사가 들어왔다.
“어라, 아! 깨어나셨군요.”
노크를 하지 않았다는 죄송함 때문 일까 그녀는 미안한 표정을 짓더니 잠시만 기다리라며 어디론가 향했 다.
‘병원이었나.’
왠지 모르게 깨어난 직후부터 두통 때문에 뭔가, 생각을 하기가 힘들다.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느낌.
혹은, 무언가 갑갑하게 막힌 느낌.
‘잎하넬…….,
꿈속에 등장한 그녀가 검게 물들어 버린 것은 단순한 꿈인가, 혹은 현
재 벌어지고 있는 일인가.
초조해 졌다.
‘당장 가야 하는 건가……?,
마음이 급해지니 식은땀이 흐르고,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드르륵!
그때 다시금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의사인 줄 알았으나, 들려 오는 목소리는 익숙했다.
”평민.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데.”
……홍비연 공주였다.
고개를 들어서 그녀와 간신히 눈을
마주하니, 평소와 똑같이 샐쭉한 표 정이던 홍비연이 얼굴을 살짝 흐릿 하게 구겼다.
“너… 무슨 일이라도 있던 거야?”
“아니, 아무것도 없었는데.”
“……그러면 됐어.”
병문안 선물로 사 온 걸까. 아주 지극히 현실적이고 효율적이지 못하 고 흔한 과일바구니를 책상 위에 올 려둔 그녀는 내게 다가왔다.
“마녀를 사냥했다면서.”
“…그렇게 되나?”
결국에 이기기는 이겼으니까, 아무
튼 사냥한 게 맞기는 하다.
마지막에 풀레임이 돕지 않았더라 면, 나는 그 지옥 같은 세상에 갇혀 서 영영 빠져나오지 못한 채 괴로움 에 몸부림치며 끝없는 절망에…….
“평민,,
“어? 어.”
말없이 나를 노려보던 그녀는 갑작 스레 내게 다가오더니, 대뜸 내 턱 을 붙잡고서 들었다.
그러고선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 운 거리에서 눈을 한참이나 마주한 다. 여전히…… 무언가, 불만이 많은
붉은 눈동자 속으로.
초췌해진 내 모습이 비춰졌다.
,아…….’
아무리 자다 깼다지만, 내 몰골이 원래 저랬던가. 저 모습을 단순히 자다 깼다는 말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걸까.
잠시 뒤 내 턱을 놓은 흥비연은 뒤로 몇 걸음 물러서면서 말했다.
“너는 이번에도 충분히 대단한 일 을 했어. 무슨 일을 겪었는지는 몰 라도, 빠르게 털어내도록 해.”
그녀는 그리 말하고서 병실을 빠져 나갔고, 혼자 남게 된 나는 멀거니
희게 칠해진 벽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라고?’
그런 건 겪지 않았다.
이번에는 아무도 죽지 않았고, 다 치지도 않았다. 나 또한 상처 없이 살아나올 수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어쩐지.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것 같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절망을, 목도해서?’
살아생전 처음으로 도저히 앞길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상황을 겪고야 말았다. 정말, 이런 적은 단 한 번
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상실했고, 절망했고, 포기하려고 했다.
나는…… 어디까지나 일반인이었으 니까. 마법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가슴 한켠에 자꾸만 우울함과 불안 감, 절망감을 비롯하여 부정적인 감 정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나 따위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노 력 했다고?’
그따위의 잡생각이 드는 순간.
짜악!
나는 내 뺨을 후렸다.
이건… 버릇이었다.
지구에서 살던 학창시절.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더 이상 꿈 조차 꿀 수 없게 되었을 때.
나는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거야.’
당시의 나는 이미 충분히 절망적인 상황이었고 도저히 희망이라고는 없 어 보였으나…… 생각마저도 부정적 으로 먹게 되면 정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마음을, 의지를, 그리고 생각을 굳 고 단단하게 바로잡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그때보다도 정신력이 더욱 너덜너 덜해지지 않았는가. 연홍춘삼월의 가호가 있는 마당에도…….
,……어라.’
잠깐.
생각해 보니 뭔가 이상하다.
순식간에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 인 감정이 모두 날아갔다.
마치 그것이 주입된 감정이었다는 것처럼.
최대한 냉정하게 사고를 굴렸다.
‘연홍춘삼월의 가호가 있는데도,
내가 왜 이러는 거지?’
마녀와의 결전에서 마지막 순간도 그렇다. 나는 마지막 순간 포기하고, 절망하여, 마녀에게 순응하려고 했다.
그건…….
과연 지금까지의 내가 맞는가?
나는 연홍춘삼월의 가호가 없던 시 절에도 포기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래, 분명 대단한 가호지만…… 나 스스로의 정신력도 이미 대단하 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 위에 연홍춘삼월이라는 철갑을 하나 더 둘렀을 뿐이고.
‘뭐지?’
마음이 공허하고 감정이 자꾸만 뒤 흔들리는 듯한 이상한 감각.
즉시 스테이터스를 열어서 스킬창 을 확인해 보았으나 연홍춘삼월의 가호에는 별문제가 없다.
스멀스멀…….
머릿속으로 또다시 무언가가 새어 들어오려고 했지만, 눈을 꽉 감고서 집중하니 막아낼 수 있었다.
‘문제가 생겼어.’
확신할 수 있다.
이건 내게 생긴 문제가 아니다.
나와 정신이 연결된 잎하넬 혹은 연홍춘삼월, 혹은 꽃서린.
셋 중 한 명에게 문제가 생겼다.
이 또한 원작 에피소드에서는 없던 일이었으나 당황하지 않고서 침착하 게 생각할 수 있었다. 충분히 그 가 능성과 원인에 대해서는 생각할 수 있었으니까.
‘일반인?’
자꾸만 나 스스로를 일반인이라고 펌하하려는데, 틀렸다.
나는…… 아이테르 월드 온라인의 마지막을 보았던 유일한 플레이어였 으니까, 평범한 사람 중에서도 가장
대단한 사람이라고.
자부심 정도는 가질 수 있었다.
‘직접 확인해 봐야겠어.’
마녀 소동까지 일어난 마당에 수업 며칠 빠진다고 뭐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즉시 침대에서 일어나 스텔라 교복 으로 갈아입고서 병실을 나섰다.
감이 좋지 않다면, 내가 직접 알아 내서 해결하면 될 뿐이다.
그리 생각하며 병실의 문을 벌컥 열어젖히는데.
“..어?”
문을 연 즉시, 그 앞에 서 있던 누 군가와 눈을 마주치고 말았다.
스텔라 총괄기사단장, 아레인.
그는 차갑게 식은 눈빛으로 나를 흘겨보았는데, 그보다도 먼저 드는 의문이 하나 있었다.
“여기서…… 뭐 하세요……r
병문안을 왔으면 노크라도 하던가.
사람이 뻘쭘하게 여기 서서 대체 뭘 하고 있단 말인가.
그러자 아레인은 한참이나 침묵하 더니 뒤늦게 입술을 떼었다.
“그러려고 했다. 최적의 시기를 찾 지 못하였을 뿐.”
“……아. 네.”
아무튼, 특이한 사람이다.
“잠시 이야기나 나누도록 하지.”
아레인은 그리 말하며 병실로 들어 오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나도 되 돌아왔다.
당장에 급한 일도 일이지만, 우선 은… 일전에 겪었던 사건에 대한 사 후처리도 중요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