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260)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260
50. 고결한 영혼(10)
아이테르 월드 온라인.
장장 10년 이상이나 전 세계에 동 시에 서비스되어, 수만 명 이상의 플레이어를 보유했던 흥행 게임.
처음부터 이 게임에 유명했던 것 은 아니다. 그저 로맨스 판타지 장 르이면서 액션감이 뛰어나다는 입
소문을 타고 퍼져, 이토록이나 수 많은 게이머가 모이게 된 것이다.
백유설은 드물게도 게임 오픈 초 창기부터 플레이를 해왔던 사람이 었다. 그 탓에 정말 수많은 유저에 게서 수많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 거기에는 십이신월과 관 련된 에피소드 역시 상당했다.
아이템 [직박구리 안경]에는 아이 테르 월드 내 커뮤니티에 기록되어 있는 대부분의 정보가 담겨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담을 수 없는 정 보가 있었으니 유저들 간에 공공연 히 이야기만 나돌던 ‘히든 피스’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누구든 독점욕은 있다.
게임 내에서 특별한 히든 피스를 발견하면 공유하고 싶은 사람이 있 는 반면에, 독점하고서 나만이 사 용하고 싶은 사람도 있는 것이다.
백유설은 그런…… 소문으로만 나 돌던 사소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주 워들어서 기억하고 있다.
게임 내 메인 스토리?
고인물 중에서도 모르는 사람은 참 많았다. 많고 많았다. 오죽하면 지나 가던 7년 차 고인물에게 ‘풀레임이 라는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 느냐’라고 물었더니 ‘그게 누군데
요?’라는 답변도 왔겠는가.
하지만 게임 내 정보는 다르다.
고인물들은 그런 정보 하나하나를 수집하여 머릿속에 입력하고, 결코 잊지 않는다.
백유설이 그런 케이스였다.
그는 최고 난이도의 캐릭터를 육성 하면서 남들 다 쉽게 잡고 넘어가는 보스조차도 세세한 공략법까지 모두 파악하고서 수십 배의 시간을 쏟아 부어야 클리어할 수 있었다.
‘은세십일월.’
가장 유명한 십이신월이자 가장 신비로웠던 십이신월.
그것에 대해 파헤치려는 플레이 어가 굉장히 많은 데에 비해 떠도 는 정보는 거의 없다시피 했으나, 운이 좋게도 백유설은 아는 사람을 통해 그런 희귀한 정보를 얻어듣고 는 했다.
*……그게 누구였더라.’
그 사람과는 게임 오픈 초창기 때 부터 자주 마주치며 게임했던 것 같다. 실제의 이름도 모르고 얼굴 도 모르지만, 아이디가 ‘달소’였던 것만큼은 기억난다.
언젠가 한 번 아이디의 의미를 물 었더니 ‘아무 의미 없는데?’라는 답
변을 들었던, 그런 흔한 아이디.
어느 날 그가 말했다.
‘야, 백유설. 이번에 내가 십이신 월에 대해 알아왔는데 말이야.’
당시에는 십이신월이 메인 스토 리에도 거의 영향이 없고, 보상도 거의 알려지지 않아서 인기가 없 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백유설은 ‘몰라, 관심 없 어’라고 답변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은 꿋꿋하게 포기
하지 않고서 십이신월이라는 존재 에 대해 떠들어댔다.
‘십이신월이 사실은 시조 마법사 로부터 파생된 거래. 알고 있었어?’
아는 사람은 알았겠지.
메인 스토리만 읽어도 나오는 흔 한 내용이었으니까.
안타깝게도 백유설은 알지 못했 고, 관심도 없었다. 당장 대전 상 대 찾기에 바쁜 와중이었기에 건성 으로 대답하려고 했으나 그는 그때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십이신월을 찾으면, 캐릭터의 능 력치가 영구적으로 상승하거나 새 로운 스킬을 얻을 수도 있다더라.’
게이머로서 구미가 당기지 않는 다면 거짓말이겠지. 특히나, ‘캐릭 터 백유설’은 점멸 원툴로서 쓸모 있는 기술을 얻기가 굉장히 힘들 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들어볼래?’
그때, 백유설은 대전의 매칭을 종 료하고서 이야기를 경청했다.
어디에서 그런 정보를 들었는지 참으로 신기할 정도로 그 친구는 꽤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고, 그건 백유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는 서버 최초로 ‘십이신월의 가 호’를 받은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 었으니까.
그 당시 백유설이 처음으로 계약 했던 십이신월은 ‘금강칠월(金剛七 月)’이었다.
피부에 마나를 두를 수 없어, 맷 집이 영구적으로 〇성에서 성장하지
못한다는 최악의 페널티를 완벽하게 상쇄해 주는 최고의 가호.
그때부터 그는 십이신월에 큰 관 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것과 관련된 정보를 은밀한 루 트를 통해 수집하고, 공유하고, 공 략하였고 오죽하면 십이신월과의 계약을 위해 캐릭터를 삭제했다가 다시 키운 적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게임 친구 ‘달소의 도움이 굉장히 컸다.
그는 어디에서 얻어온 것인지 십이 신월에 대한 정보를 백유설에게 은 밀히 공유해 주었고, 그 사소한 힌
트를 조합하여 몇몇의 십이신월과 더 계약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백유설조차 계약에 번 번이 실패하던 십이신월이 한 명 있 었다.
은세십일월.
다른 십이신월과는 달리 한 자리 에서 머물지 않고 신출귀몰하며, 자유로이 떠돌며 자유분방하게 살 아가던 그를 설득하여 계약을 따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영업 사원의 고충이 이런 것일까.
‘그보단 연애 시뮬레이션에 가깝
지 않을까? 이 게임의 정체성답게.’
……그렇게, 백유설은 은세십일월 의 공략을 위해 몇 개월이라는 시 간을 투자하였고.
‘어떻게 됐더라?’
번쩍.
눈을 뜬다.
보랏빛으로 물든 잎하넬의 얼굴 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녀는 여전 히 평온하지만, 어딘가 불편해 보 이는 표정이었다.
[상태이상 ‘집중’이 해제됩니다.] [신체의 회복속도가 정상으로 돌 아옵니다.] [마나의 순환율이 정상으로 돌아 옵니다.]눈앞을 떠도는 시스템 메시 ス】.
‘집중?’
처음 보는 상태이상이다. 회복력 과 순환율이 올라가 있었나?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애당초 다치지도 않았을뿐더러, 순환율을 느낄 새도 없을 정도로 심상 세계를 떠돌고 있
었기 때문이다.
“……이거 쉽지 않네.”
은세십일월의 능력을 어떻게든 깨 우치기 위해 하루 종일 그쪽 능력을 발현하려고 노력해 보았으나 집중하 여 심상 세계를 떠돌면 떠돌수록 연 홍춘삼월의 능력만 점점 더 강화되 고 있었다.
물론, 나쁜 건 아니다.
이렇게까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는 것은 백유설이 여태 연홍춘삼월 의 능력을 아예 단 1%도 활용하고 있지 못했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 기 시작했다는 것이니까.
하지만 은세십일월의 가호는 도대 체 어떻게 발현시켜야 하는지 감조 차 잡히지 않아서 답답하기만 하다.
게임 내에서도 은세십일월의 진 정한 능력을 해방했던 사람은 아 무도 없었으니까…….
움찔.
“어?“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는데 잎하 넬의 손끝이 떨렸다.
착각인가?
워낙 찰나의 순간에 스쳐 지나가 서 제대로 보지 못했다.
“잎하넬? 깨어난 거야?”
대답이 없다. 애당초 그녀는 여전 히 잠든 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뭐지?’
무언가 위화감이 느껴졌다.
아주, 아주아주 사소한… 무언가 기분에 걸리적거리는 그런 위화감. 평상시에는 느끼지 못했을 위화감 이었기에 백유설은 신경을 날카롭 게 곤두세우고서 천천히 일어나 잎 하넬의 주위를 돌았다.
무언가 변화가 일어났다.
그러나 변화가 일어났음을 알아 차릴 수 있을 뿐, 그게 무엇인지는 전혀 할 수가 없었다.
“이건……
그는 고개를 서서히 잎하넬을 향 해 가까이 가져다 대었다. 뭔가 보 일 듯, 말듯. 느껴질 듯 말듯.
손을 뻗는다.
잎하넬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연 보랏빛의 반투명한 결계가 유난히 도 눈에 거슬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백유설의 손끝에 보라색 결계가 닿으려는 순간.
오싹!!
소름 끼치는 감각이 들어, 전신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허투루 반응하지는 않았다. 섣부른 행동은 오히려 상황을 최악으로 몰아넣을 수 있었으니까.
대신에 그는 뻗었던 손을 거두며 허공을 향해 말했다.
“언제까지 거기서 훔쳐보고 있을 거지?”
예전이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아 주 예리한 감각. 하지만 지금은 육 감과 연홍춘삼월의 가호를 충분히 단련하여 어렴풋이 감지할 수 있
게 되었다.
“……어머나. 웬일이니?”
놀랍게도 백유설의 감각은 정확 했는지, 아무것도 없는 것만 같았 던 허공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백유설이 천천히 뒤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서 웬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흑마인.’
직박구리 안경에 선명히 표시되 는,흑마 계약자’의 흔적. 사실 안 경이 아니었더라도 그녀가 흑마인 이라는 사실을 알아보는 것은 아 주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이마 위로 돋은 보라색의 뿔, 보 랏빛의 피부에 그보다 더 짙은 보 라색의 문신. 그것은 그녀가 평범 한 흑마인이 아니라는 증거였다.
또각-!
몸에 달라붙는 가죽 재킷을 입은 그녀는 마치 모델 워킹을 하듯 우아 하게 걸어오며 말했다.
“후훗…… 우리 초면이지? 이야기 는 많이 들었어. 이런 데서 만나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초면이다.
하지만 그녀의 정체를 알아보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 흑마 계약자
*실체 분신
*신령의 저주
직박구리 안경에 선명히 표시되는 ‘신령의 저주’. 그것은 신령을 살해 한 뒤 하늘로부터 저주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현재로서는, 잎하넬을 살해한 명 확한 용의자이기도 했다.
‘이름은 나오지 않는 걸 보면….’
아마도 원작 게임에서도 끝까지 이름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 이다. 플레이어들이 알지 못하는 정 보는 이곳에 기록되지 않으니까.
그러나 굳이 이름을 알 필요가 있 을까. 그녀의 정체를 알아낸 것만 으로도 이미 충분히 백유설의 긴장 감을 올리기에는 충분했다.
‘분신체라.’
굳이 본체가 오지 않고서 분신체 를 보낸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
을 터. 아마도, 그 이유는…….
‘이곳에 들어올 수 없는 모양이군.’
백유설은 눈을 가늘게 떴다.
실체 분신. 이름은 간단해 보여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마법사 가 극히 드물 정도로 완벽한 분신 술이었다.
애당초 분신술 자체가 드물며, 혹 여나 사용한다고 해도 의지를 가지 고 움직이는 것조차 불가능한 경우 가 대부분인데 그녀는 자신의 영혼 을 담아서 조종까지 하고 있었으니 까.
평범한 마법사라면…… 눈치채지
못하는 게 정상일 터.
백유설도 연홍춘삼월의 도움을 받 아 어렴풋이 위화감만이 느껴질 뿐, 분신이라는 사실은 직박구리 안경 이 알려주어서 눈치챌 수 있었다.
‘아직 안경의 감각을 따라가기는 멀었다는 건가.’
하기야 능력을 각성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았는데, 안경을 따라잡 으려는 건 너무 욕심이겠지.
‘얕보여서는 안 돼.’
그녀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아도 너무 많다. 직박구리 안경에조차 기 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으니, 신경
전에서 빡세게 먹고 들어가야만 했 다. 그래서, 백유설은 일부러 아무렇 지 않은 척 대뜸 말했다.
“직접 이곳에 찾아올 용기도 없는 겁쟁이 주제에, 무슨 볼일이지?”
“…어머. 눈치가 빠른 꼬맹이네?”
“내가 꼬맹이로 보이나?”
“흐음…….”
겉보기에는 영락없는 10대의 소년. 백 년 이상을 살아왔을 흑마인에게 는 꼬맹이를 넘어서 새싹만도 못한 수준이겠으나, 만약 외모가 속임수 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흐응, 뭐지?’
여인, 소야는 눈을 가늘게 떴다.
아무리 분신체라고는 하지만 그 녀의 감각은 본체와 90% 이상 동 일할 터.
하지만 백유설에게는 도무지 특 별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래서 수상해.’
소야는 천천히 백유설을 중앙에 두 고서 모델 워킹으로 정원을 한 바퀴 빙그르르 돌았다.
소년에게서는 여타의 마법사들에 게서 흔히 느껴지는 마나의 기운 이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
분신을 비롯하여 각종 마력술법 을 주로 다루는 그녀는 시력보다 는 마나의 감각에 의존할 정도로 육감이 굉장히 예민했는데, 백유설 은…… 마치 보고 있음에도 존재하 지 않는 신기루처럼만 느껴졌다.
“너, 상당히 흥미로워.”
“나한테 반하면 곤란한데.”
“우후후, 왜? 벌써 임자라도 있는 거야?”
•コ런 셈이ス 1. 네가 감당하지 못 할 정도로 아주 강한 여자야.”
그런 여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도 않지만, 백유설은 아무 말이나
내뱉으며 시간을 끌었다.
“그래서, 아까의 그 말은 무슨 뜻 이야? 난 이곳에 직접 찾아와 있는 걸? 당장 너를 죽여 버릴 수도 있 어.”
그러자 백유설이 피식 웃더니 양 팔을 펼치며 말했다.
”그럼, 와서 해봐. 할 수 있다면.”
소야는 손가락을 펼쳤다.
보라색 손톱에서 마력이 서서히 돋아났으나, 선명하게 빛나지는 못 했다.
‘이 정도 마력으로…… 될까?’
감각은 본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나 사용할 수 있는 마력에는 분신체로서 분명한 한계가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꼬맹이.’
게다가 백유설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어오지 않았던가. 수준급의 흑마인을 여럿 처리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마지막 마녀’의 후예까 지 직접 살해했다고 그 명성이 널 리 알려지기까지 했으니까.
‘저런 괴물 같은 놈이…… 정말로 고등학생이라고?,
인간들은 죄다 머리에 구멍이라
도 뚫린 것일까. 어떻게 저런 놈을 고작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에 가둬 두고 있는가.
‘하필이면…….’
그녀는 백유설에게 보이지 않도 록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잎하넬의 상태를 확인하러 온 것 까지는 좋았으나, 하필이면 좋지 않은 상대와 걸리다니.
평범한 6클래스 마법사 정도라면 분신체로도 가뿐히 죽여 버릴 수 있 겠으나 백유설은 확실하지가 않다.
현재 제3세계수에 엘프왕 꽃서린 이 방문한 것을 확인한 이상, 최대
한 큰 전투는 피해야만 했다.
“……원하는 게 뭐야?”
하는 수 없이 마력을 완전히 거 둬들인 그녀가 뒤로 몇 발자국 물 러나면서 짜증스럽게 묻자 백유설 은 그제야 웃을 수 있었다.
‘먹혀들었군.’
분신체를 알아볼 수 있다는 점과, 마력누설지체로 인해 평범한 감각으 로는 수준을 알아볼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여태까지 쌓은 자신의 명 성을 통해 그녀를 어느 정도 속이 는 데에 성공했다.
물론 섣부른 행동은 금지다.
너무 자극했다가는, 갑작스레 돌 변하여 목에 칼날을 들이밀 수도 있었으니까. 흑마인이란 쉽게 홍분 하기 마련이었기에.
“원하는 거라……. 그런 건 없고, 궁금한 건 있는데.”
그녀가 고개를 까딱이는 것으로 재촉하자, 백유설은 표정을 딱딱하 게 굳히고서 말했다.
“너는 과거에, 신령 잎하넬을 살 해하여 심장을 흡수했다. 맞지?”
그녀는 대답조차 하지 않은 채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묵묵부답
이었으나, 백유설은 말을 이었다.
“그런데 너는 신령의 심장을 흡수 하는 과정에서…… 무언가 잘못되 었어. 싸구려 같은 말로 비유하자 면, 체한 거지. 수준에도 맞지 않 는 강력한 기운을 한 번에 소화하 려고 한 대가로 말이야.”
“……말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나름대로 최대한 조심히 말했다.
잎하넬을 공격했다는 생각에, 조금 날카로운 말투가 튀어나갔을 뿐.
“그래서 다시 돌아왔을 거야. 그 기운을 제대로 흡수하기 위해. 그 런데…… 여전히 방법을 찾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데, 맞나?”
그녀는 새하얀 송곳니를 살짝 드 러내고서 적의를 표출했으나, 이내 침착하게 이성을 다스렸다.
흑마인 치고, 저 정도면 굉장한 분노조절 능력이다.
칭찬할 만하다.
‘역겹군.’
흑마인 주제에 감정을 컨트롤하는 모습이 백유설에게는 썩 달갑지 않 았으나, 참고 견뎠다.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거지?”
“간단해.”
백유설이 허공에 손가락을 뻗자 아 공간이 찢어졌다. 소야는 그것을 보 고서 흠칫 놀라 뒤로 물러날 뻔했으 나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참았다.
‘아공간이라고?’
최소 대마법사 수준의 공간 계열 마법사만이 사용할 수 있는 마법 을, 어떻게 고등학생 따위가 사용 하는가. 그런 의문을 표하기도 전 에 백유설이 무언가를 꺼내서 그 녀에게 던졌다.
“이건…….”
“어느 흑마인의 물건이다. 그놈을 찾아서 죽여줘. 그러면 그 심장을
완전히 홉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도 록 하겠다. 일종의 의뢰비용이지.”
“뭐……r
정말로 그게 가능하다고?
도대체, 어떻게?
믿을 수 없었으나, 상대방은 평범 한 고등학생 소년이 아니다.
그는 어딘지 모르게 특별했고…… 정말로 어쩌면, 이 ‘신령의 심장’을 완벽히 흡수하는 법을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소야는 고개를 내려, 백유설이 떨 어뜨린 물건을 바라보았다.
바닥에 떨어진 것은 낡은 구두.
그러나 흑마력이고 뭐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구두였다.
‘아무것도 안 느껴지겠지?’
그럴 수밖에.
저건 그냥 쓰레기였으니까.
“……누구를 죽이면 되는데?”
결국 그의 제안에 혹하여 소야가 입을 열スト, 백유설이 미소를 지으 며 말했다.
“철리반. 그 남자를 죽여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