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290)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290
54. 리그 오브 스피릿(3)
[잠시 후, 전장 ‘비 내리는 폐허’로 이동합니다.]스텔라 돔 특유의 알림 메시지가 귓가에 웅웅 울리더니 순식간에 폐 허로 이동되었다.
번쩍!
눈을 감았다 뜨니, 폐허가 전방에 펼쳐져 있었다. 폐허와는 전혀 어울 리지 않는 컨트롤 타워가 우뚝 솟아 있었고, 그 앞으로 자그마한 수호타 워가 정렬되어 있었다.
“오, 여기가 전장이구나.”
“그냥 스텔라 돔 환상 실습이랑 느 낌은 별 차이가 없네요.”
에이젤은 바닥을 쿡쿡 찌르다가 허 리춤에 손을 가져갔다. 무심코 스태 프를 꺼내려던 버릇이었으나 아무것 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
그제야 전장 내에서는 모든 무기를 상점에서 구매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컨트롤 타워에서 상점을 열 수 있 어. 초반에는 1,500의 마력이 지급 되고, 스태프와 마력석을 구입하는 게 정석이야.”
마법을 사용하기 위한 무기와 마나 가 필수인 것은 당연한 이야기.
각각 완드와 스태프, 그리고 마력 석을 동일하게 구매한 것을 확인한 풀레임은 이어서 설명했다.
“전략북을 읽어서 알겠지만, 지팡 이의 업그레이드만큼 로브와 부츠
등의 아이템 구매도 중요해.”
아이템의 종류는 이미 머릿속에 바 짝 외워뒀으나, 아직까지는 어느 상 황에서 어느 아이템이 좋은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 경험이 없으니까.
“이제는 마법을 골라야 흐]1. 강력한 위력의 마법은 단 하나만 고르는 게 나아. 소위, ‘궁극기’라는 식으로 표 현하는데 위력이 강할수록 쿨타임이 기하급수적으로 길어져서 여러번 사용할 수 없거든.”
“한 번의 전투에서 단 한 번만 사용 할 수 있는 대신, 전황을 바꿀 수 있
는 마법으로 한 칸을 채우라는 건가?”
해원량이 묻자 풀레임이 고개를 끄 덕였다.
“맞아. 뭐, 가끔 전략으로 두세 개 씩 채용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흔 하지는 않아. 비효율적이거든. 각자 마법을 선택했으면, 두 번째로 필수 로 가져가야 하는 마법이 있어.”
“……’실드’ 마법을 말씀하시는 거 죠?”
사용 가능한 마법은 정해져 있다. ‘모든 마법’이라고 했으니 실드 마 법 또한 당연히 포함된다.
여기서 첫 번째 문제가 발생한다.
“아저씨는? 어떡할래?”
“어떡하긴 뭘 어떡해.”
백유설은 마법 등록 슬롯을 풀레임 에게 보여주었다.
단 하나의 마법, 점멸.
그것이 전부였다.
“으음…… 실드 없이 정말 괜찮겠 어? 필수로 채용해야 하는 마법 중 하나야. 이 마법 하나로 전장의 승 패가 갈리기도 하고.”
“뭐, 최대한 안 맞아 봐야지.”
기본적인 실드조차 없이 마법에 노 출되면 말 그대로 ‘순삭’을 당해버
릴 위험이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쿨타임이 길더 라도 적의 공격에서 몸을 보호하는 아이템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로브를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기본 방어력이 조금씩 상승한다는 점.
다만, 남들보다 더 많이 방어에 투 자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페널티 다.
극 공격형 딜러이면서 공격력을 올 려야 하는 자원을 방어에 투자해야 만 했으니까.
암만 ‘백유설이니까 괜찮겠지’라며 안심하려고는 해도 그의 표정이 영
불안해 보였다. 스스로의 실력에 확 신이 서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경기장 내에서는 점멸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도 없고……
현실에서는 점멸을 무제한으로 사 용했다지만 경기장에서는 공평하게 일정량의 마나를 소모해야만 한다.
거기에 더해 공격형 딜러이면서 순 식간에 적을 제압할 수 있는 공격 마법조차 없다니.
아무리 백유설이라지만, 그는 경기 장에서 갖는 페널티가 너무나도 많 았다.
‘생각해 보니…….’
풀레임은 여태 승리에 확신을 가지 고 있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저들이 현실에서 강력한 힘을 구사 할 수 있었던 무수히 많은 조건들이 이곳에서는 무용지물이 되었으니까.
‘그래서 그런 거였나.’
마유성과 백유설, 해원량의 명성이 라면 누구나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을 가유린이 풀레임에게 시비를 건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현실에서 제아무리 강력하더라도 경기장 내에서는 결국 한정된 자원 으로 운영하는 훈련을 전문적으로 받은 가유린 팀이 능숙할 테니까
“아저씨. 괜찮겠어?”
“어. 상관없어. 일단 모의 경기나 좀 치러보자. 나도 감 좀 찾아야지.”
풀레임은 방장 권한으로 경기장의 시스템을 설정해 상대 진영에 AI 선수를 소환하였다.
인공지능을 가진 그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초보 선수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이리 라.
“AI 난이도는 1단계로 설정할게.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잖 아.”
그러자 마유성이 대뜸 말했다.
“더 높은 난이도가 있는 거야? 제 일 어려운 걸로 하면 안 돼?”
“네가 흥미를 가지는 이유는 잘 알 겠지만, 그건 무리야. 스텔라의 최상 난이도는 프로 선수들도 상대하기 힘겨워.”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AI는 마력이 나 아이템에 보정을 받거든. 스텔라 돔 시스템으로 설정되어 명중률 9 〇%를 자랑하는 마법도 무섭고, 귀 신 같은 반응속도도 두렵지만 애당 초 성장력으로 이길 수가 없단 말
야.”
“아하…….”
“이제 알겠어? 그러니까 우린… ,,
거기까지 말한 풀레임은 뭔가 이상 한 분위기를 눈치챘다.
백유설도, 마유성도, 심지어 해원량 과 에이젤조차 반짝이는 눈빛을 하 고 있는 것이다.
“이 미친놈들…….”
결국 [1 단계] 난이도에 손가락을 올려두었던 풀레임은 제일 오른쪽 끝에 있던 [12단계]로 손을 옮길 수 밖에 없었다.
“에휴, 아무것도 못 하고 찢겨도 나는 모른다.”
꾸욱!
[난이도 12단계의 AI가 적팀 진영 에 등장했습니다.] [경기 시작까지 1분.] [건투를 빕니다.]* * *
일명 스텔라 내전이라고도 불리는
리오스 경기는 상당히 유서 깊은 전 통을 자랑하였기에, 외부자들에게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행하는 스포츠 인 만큼 스텔라가 전문적으로 선수 육성에 힘쓰는 데에 앞서, 외부의 전문가들 역시 스텔라에 자주 방문 하는 편이었다.
어리지만 재능 있는 선수를 일찍부 터 자신들의 팀으로 영입하기 위함 이었다.
마법전사 생도는 반드시 학교를 졸 업해야만 정식 마법 전사가 될 수 있지만, 리오스 선수는 언제든 학교 를 그만두고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
었다.
특히나 올해는 1학년에 유망주가 상당히 입학하였고, 심지어 거기에 마법전사로서 화제가 되고 있는 최 고의 천재들이 경기에 참가한다니 프로팀의 구단주와 감독 및 프로 선 수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 다.
“쯧, 건방진 놈들. 역겨워.”
젊은 프로 선수 한 명이 그리 말 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저런 싸가지 없는 새끼들은 예나 지금이나 꼭 있단 말이지.”
관계자 관람석에서 연습 중인 학생
들을 수십 개의 모니터를 통해 지켜 보던 무수히 많은 관계자들은 저 선 수가 누구를 뜻하는지 대번에 알아 챌 수 있었다.
‘풀레임 팀을 욕하는군.’
쯔 그럴 만도 해.’
리오스는 명백히 스포츠였고, 목숨 걸고 싸우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법 전사에게 무시당하는 일이 빈번하 다.
하지만 아무리 스포츠라지만, 이 안에서도 결코 질 수 없는 치열한 사투와 전쟁이 매일같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과연 저들은 알고나 있을까.
리오스는 실전만큼이나, 어쩌면 그 이상으로 전략과 전술에 능해야만 승리할 수 있었는데 뭣도 모르는 마 법전사 유망주들이 리오스에 뛰어드 는 사례는 매년 꼭 있었다.
“저 아이들이 대단한 건 알겠다 만…… 리오스를 너무 만만하게 보 는 게 아닌지.”
“만만하게 보니까 저러고 있겠죠.”
무수히 많은 팀이 각자의 전장에서 모의 경기를 치르고 있었지만, 풀레 임 팀은 조금 독특했다.
이제 막 전장에 처음 도착한 듯 어벙하게 두리번거리고 있지를 않나
아이템을 뭘 사야 하는지도 몰라서 팀장에게 한참이나 설명을 듣는 둥, 경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게 뻔 히 보일 정도였다.
“리오스를 너무 무시하는군.”
경기 경험조차 없으면서, 대뜸 스 텔라 내전에 참가 신청서를 넣은 것 부터가 상당히 건방지다.
프로 선수들의 속이 부글부글 끓는 것과 별개로 어린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찾아온 구단 관계자들은 절레 절레 고개를 저었다.
‘저 꼬라지는 영 글러 먹었군.’
‘쯧.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해서 기
대했는데 저것밖에 준비해 오지 않 았다니. 조금은 실망인데.’
심지어 다음 장면은 프로 선수들의 입에서 비웃음이 새어 나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난이도 12단계의 AI가 레드팀 진 영에 등장했습니다」
연습 상대가 AI란다. 아무것도 모 르는 그야말로 초보 중의 초보들만 이 상대하는 AI 말이다.
그런데, 난이도가 이상하다.
“난이도도 제대로 모르는 모양이 군.”
“12단계 난이도는 고랭크의 아마 추어가 아닌 이상 쉽사리 상대하는 것조차 힘겨운데 말이야.”
“애당초 장비에서부터 압도적인 차 이를 가져가니, 어쩔 수 없죠.”
“제한된 마법의 활용도도 남다르고 말이죠.”
천재라 불리던 저 생도들은 금방 절망하겠지.
다양한 마법, 다양한 속성, 방대한 마나를 통해 천재라 불리며 패배를 모르는 삶을 살아왔겠지만 리오스
경기장 내에서는 완전히 다를 것이 다.
“마법은 어떤 걸 골랐지?”
일곱 개밖에 선택할 수 없는 마법.
그중 하나는 반드시 실드를 가져가 는 것이 정석이고, 나이트 포지션의 경우에는 파워 점프 계열의 마법까 지 챙겨야 하기에 더욱 제한된다.
“음?,,
그러나 다섯 명의 소년 소녀들이 채택한 마법을 보고서 관계자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만월탑주의 계승 마법이라든가, 독 특한 혈통 마법을 기대했거늘 저들
이 선택한 마법은 극히 평범했기 때 무
혈통 및 계승 마법은 마력 소모량 이 극심하여 마법 슬롯 1칸을 사용 하기에 아까울 수는 있으나, 전장을 단번에 뒤집을 역전의 패가 되기도 했으므로 저들의 선택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나마 특이한 건…… 저 중학생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애와 백유설인 가.”
“풀레임입니다, 감독님.”
“아아, 그래. 들어봤지. 천사의 마 법을 사용한다고 했던가?”
“예. 엘프나 드워프, 수인족 등 이 종족의 모든 마법을 사용한답니다.”
하지만 그런 뛰어난 장점이 있으면 무얼 하겠는가. 사용 가능한 마법은 한계가 있는 것을.
그렇다고는 쳐도 풀레임의 마법 슬 롯은 본 적 없는 독특한 마법들로 채워져 있어, 관계자들은 호기심 어 린 시선으로 그녀의 마법을 살펴보 았다.
“저 백유설이라는 놈은…… 정말 단 하나의 마법밖에 챙기지 않은 건가.”
“배짱인지 멍청한 건지.”
“소문에 의하면 점멸밖에 못 쓰는
개인 사정이 있다던데요?”
“그딴 거, 알게 뭐야. 저 애가 현 실에서 어떻게 활약했는진 몰라도, 리오스에는 영 글러 먹었군.”
기동성 단 하나만을 위한 점멸 마 법을 가지고 있는 주제에 결정력을 제공할 공격 마법 하나 없으니, 백 유설은 리오스에서 그저 짐 덩어리 에 불과했다.
“차라리 없는 편이 더 낫겠군. 죽 으면 적팀에게 마력을 제공하니까.”
“그것도 맞군요. 하핫.”
백유설의 명성이 뛰어나다는 사실 을 잘 알기에, 그가 리오스에서 철
저하게 쓴맛을 보기를 기대하며 프 로 선수들은 시선을 한곳에 집중했 다.
이미 다른 경기는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 지 오래.
“드디어 움직이는군. 오래도 기다 렸어.”
리오스 경기는 기본적으로 세 갈래 로 나뉜 길에 다섯 명의 선수가 흩 어져, 쳐들어오는 적의 몬스터를 제 거하며 타워를 보호하는 것으로 시 작된다.
몬스터를 꼭 본인이 처음부터 잡을 필요는 없다.
아군의 타워가 원거리 포격을 가하 기에, 피해를 입어 HP가 내려간 몬 스터의 막타를 가하는 방식으로 마 력을 챙길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마력량이 극히 부족한 초반이라면 더욱더 그런 플레이를 하는 것이 옳 겠으나…….
“푸핫.”
“쟤 뭐 하냐?”
“천재라는 명성이 울고 가겠군.”
팀의 승패 여부와 사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중앙 라인에 선 마 유성이 시작부터 멍청한 행세를 보 여주었다. 미니 몬스터를 상대로 다
짜고짜 마법을 난사하기 시작한 것.
애당초 초반에는 사용 가능한 마법 도 적은데, 쿨타임이 돌아올 때마다 마구잡이로 난사하는 모습은 영락없 는 초보자라서 우습기 짝이 없었다.
一 응?
결국 마유성은 미니 몬스터를 모두 처치해 자원을 얻을 수는 있었으나, 마력이 빠르게 고갈되고 말아 이후 에 진격해 오는 몬스터를 공격할 수 없어 귀환해야만 했다.
결국 몬스터들을 전부 아군 타워에 헌납하여 시작부터 자원으로 불리해 지고 말았다.
“방대한 마력에 익숙했겠지.”
다른 라인은 그나마 형편이 나았 다. ‘상승 라인을 가져간 풀레임이 라는 소녀는 공격적으로 마법을 사 용하는 듯하면서도 적절히 타워를 이용하는 현명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하강 라인의 해원량과 에이젤 역 시 금세 노하우를 깨닫고서 마력을 아꼈다.
한편, ‘골목 라인’을 탐색 중인 백 유설은 무얼 하고 있는가.
비 내리는 폐허 맵에는 미로처럼 꾸불꾸불한 골목길에 여러 군데 있 었는데 그곳에 선수들이 배팅한 마
력을 바탕으로 소환된 몬스터들이 있다.
비록 백유설은 단 한 톨의 마력도 투자하지 않았고 해원량도 워낙 마 력이 적었으나 마유성과 풀레임, 에 이젤의 마력량이 워낙 우수했던 탓 에 평균치를 웃도는 골목 몬스터들 이 골목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음? 저 꼬맹이는 경기를 몇 번 해본 적 있나 본데?”
골목 몬스터는 초반에 처리하기에 는 꽤 골치가 아프다. 공격력도 생 각보다 따끔하고 방어력이 높기 때 무
그러나 백유설은 골목 몬스터의 공 격을 요리조리 잘도 피해내며 단 한 대의 공격도 허용하지 않고서 잡아 내는 데에 성공했다.
경기를 여러 번 치러본 적이 없다 면 불가능한 묘기였다.
“아니. 처음이야. 아까 마법 슬롯 등록하는 거 못 봤어? 교체라면 모 를까 마법 등록은 첫 경기라는 증거 야.”
흐음.”
그때쯤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들은 저 소년 소녀들이 묘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장님처럼 허우적대며 룰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 보였던 초보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
효율적인 동선과 마법으로 미니 몬 스터를 처치하고, 다음 미니 몬스터 가 등장하는 타이밍에 맞춰 상대방 을 밀어붙이려는 적극적인 모습까지 보이는 등 성장세가 가팔랐다.
[블루 팀 사망!]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12단계의 AI는 만만치 않았다.
시작부터 성능 좋은 아이템을 온몸 에 두르고 나타난 AI는 벌써 네 개 이상의 마법을 구사하며 풀레임 팀 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
아직 자원을 제대로 구하지 못해 사용 가능한 마법의 숫자도 적고, 아이템도 빈약한 풀레임 팀은 압도 적인 격차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풀레임 팀의 연속되는 죽음.
벌어지는 성장 격차와 무너지는 포 탑.
더 볼 것도 없이 완패였다.
“에잉, 결국 저렇게 되는군.”
“생각보다 싱겁게 됐어.”
“차라리 1단계 AI 부터 차근차근 상대했으면 기량이라도 예측 가능했 을 텐데 원. 자만심에 도취돼서 처 음부터 망했군.”
“하핫, 차라리 잘 됐죠. 자존심이 팍 꺾였을 테니까요. 자신들이 리오 스의 전장에서 얼마나 무기력한지 깨닫지 않았을까요?”
하나둘 관계자들이 비웃음을 머금 은 채 다른 경기장으로 시선으로 옮 기는 와중.
이상하리만치 프로 선수거나 선수
출신인 자들은 풀레임 팀의 경기에 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완벽하게 패 배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말이다.
“이봐, 저 경기는 뭐하러 계속 보 는 거야?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을 마지막까지 지켜보려고?”
“아뇨, 그건 아닙니다만……
선수는 손가락으로 마유성의 개인 화면을 가리켰다.
“저것 좀 보십쇼.”
“뭐. 탈탈 털리고 있잖아?”
“정말 그렇게 보이십니까?”
경기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는 저런 작자가 꼴에 감독을 하고 있다는 게 우스워졌으나, 선수는 애써 꾹 눌러 삼키고서 설명했다.
“처음에는 상대방의 마법을 비효율 적으로 받아치지 않았습니다. 마법 과 마법의 교환에서 항상 손해를 봤 고, 받는 피해도 더 많았죠.”
“그렇지. 마유성이라는 이름이 아 까울 정도로. 지금도 똑같잖아? 일 방적으로 두드려 맞고 있는데.”
“예. 똑같은 게 이상합니다.”
“뭐?”
생뚱맞은 말에 감독이 의문을 표하
자 선수가 말했다.
“AI가 10의 성장을 할 때, 저 소년 들은 고작 1의 성장밖에 하지 못했 습니다. 경기 중반대에 이른 지금은 그 성장 격차를 말할 필요도 없죠.”
그래.”
“그런데…… 경기 초반과 똑같은 딜교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
생각해 보니 이상하다.
성장에서 차이가 나게 되면, 딜교 환은커녕 일방적으로 공격에 얻어맞 고 사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런데 경기 초반과 동일한 수준의 딜교환을 한다?
그건…….
“마유성이 적의 패턴을 완벽하게 분석했습니다. 더 나아가, 그걸 최대 한 효율적으로 완벽히 이용하고 있 습니다. 적의 모든 공격을 파훼하고 되받아치고 있으니까요. 12단계 AI 가 가지는 치트성 성장력이 아니었 다면 지금쯤 상대방을 찍어눌렀을 겁니다.”
,〇。。음
?,,
듣고 보니 맞는 말 같기도 했으나, 아직은 반신반의였다.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서 무빙으로 적의 공격을 흘려내고, 최소한의 마 력으로 적의 HP를 깎아내리는 견제 를 하다가 강력한 한 방으로 치명타 를 먹이는 저런 플레이 정도는 아마 추어 리그 수준만 되어도 얼마든지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음? 가만.’
아마추어 리그?
거기까지 생각이 든 감독은 문득 등골이 오싹해졌다.
‘쟤들, 지금 첫 경기 아니던가?’
선수의 말을 엿들은 다른 관계자들 역시 다시 풀레임 팀으로 시선을 돌
렸다. 상황은 아까와 똑같다.
풀레임 팀이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 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성장 격차가 벌어지면 압도적인 힘으로 눌려야 정상이거 늘, 어째서 초반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투를 벌이고 있는가.
“그래도…… 역시 초보자는 초보자 야. 시야 확보도 전혀 되지 않는군. 기본적인 ‘레이더’를 맵에 설치하지 도 않고 있으니까.”
그래서 더 놀라운 점도 있었다.
“보통은 레이더를 통해 시야 확보 하거나, 확보되지 않은 곳에 적이
있다고 예측하여 대응하는데…… 저 아이들은 순전히 반웅속도와 순간순 간의 센스만으로 대처하고 있어.”
“하지만 글렀어. 협동이 엉망이야. 제대로 된 전투가 치러지지도 못하 고 있어.”
다섯 명이 모두 모여서 전투를 치 르는, 이른바 ‘한타’는 그야말로 개 판이나 다름없었다.
서로의 마법을 공유하지도 않았는 지 연계는 전혀 되지도 않았고 서로 의 공격이 방해를 하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개인 대 개인의 전투는 믿 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기량을
선보이고 있었다.
“이거…….”
그들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거 정말, 한 판 더 하면 12단계 의 AI를 이겨 버리는 게 아닌가 하 고.
이렇게까지 빠른 성장력을 보여주 었으니, 한 번 더 같은 상대와 붙으 면 낮은 확률로 이길 수도 있다!
그것이 선수들이 내린 결론.
[블루 팀 패배]
이윽고 풀레임 팀의 컨트롤 타워가 무너지면서 패배가 선언되자, 선수 들은 기대 어린 눈으로 경기장을 바 라보았다. 이제 막 첫판 연습을 시 작했으니 어서 다음 판으로 넘어가 라고 속으로 재촉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풀레임 팀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다.
-아아~ 피곤해에!
-우리 연습 충분히 한 것 같지 않 냐?
-아니요?
-난 격하게 충분한 것 같다고 생각 하는데, 이제 밥이나 먹으러 갈래?
-나도 배고파 유설아.
-동의한다. 저녁 7시에 정확히 디 너 타임을 갖지 않으면 생체 리듬이 깨지고 만다.
-야이, 미친 새끼들아! 이제 한 판 밖에 안 했어!
-저녁으로 매콤돈까스에 냉면 먹 으러 갈 건데. 넌 오지 말던가.
-어…… 그건 참을 수 없지. 나도 갈래.
-아앗! 저, 저도 갈래요.
그렇게 다섯 명의 소년 소녀들이 경기장 바깥으로 사라지며 해산.
경기는 그렇게 한 판으로 종료되었 다.
“..허?”
모니터로 그 모습을 지켜보던 프로 구단 관계자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로 그들이 사라진 자리를 멀거 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쟤들 뭐야……r
진심으로 경기에 임할 생각은 있는 지부터가 벌써 의심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