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289)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289
54. 리그 오브 스피릿(2)
2주?
하루면 충분하다.
그렇게 생각했다.
스텔라 돔, 리그 오브 스피릿 훈련 장에 집합한 풀레임은 한쪽 발을 달 싹거리며 팔짱을 낀 채로 물었다.
“……그 아저씨는?”
구석에 쪼그려 앉은 채 리오스(리 그 오브 스피릿) 전략서적을 뚫어져 라 바라보고 있던 에이젤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전략서적이 너무나 도 크고 방대한 탓에 고개를 빼꼼 내미는 모양새가 되었다.
“아까 볼일 있다고 급하게 어디 가 던데요.”
“볼일? 화장실은 아니겠지?”
“글쎄요…….”
“화장실을 지으러 간 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늦어?”
“유설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네.”
옆에 마찬가지로 쪼그려 앉은 마유 성은 리오스의 룰북을 읽고 있었다.
그렇다.
룰북이 다.
에이젤은 경기에 참가한다는 말을 듣고서 미리 룰북을 완독한 뒤 이제 는 전략을 짜는 경지에 이르렀거늘, 탱자탱자 놀던 마유성은 이제야 룰 북을 숙지하고 있었다.
“썩을,,
두통이 급격히 몰려와 머리를 부여 잡은 풀레임은 슬며시 옆쪽에서 무
언가를 열심히 하는 해원량을 바라 보았다.
“……쟤는 또 뭐 한대?”
“조각하시던데요.”
해원량은 얼음을 소환한 뒤, 그것 을 바람칼날로 깎아내리는 세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조각. 조각인 건 나도 아는데. 그 걸 왜 여기서 하냐는 거지……
“스텔라 돔이 연습에 편하대. 저게 마법의 세밀한 조정에 도움이 된다 던데, 나도 따라 했다가 포기했어.”
“미친…….”
풀레임이 황당하단 눈으로 바라본 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원량 은 진지한 눈으로 조각을 진행하였 다.
마유성은 이 상황이 지루했는지 자 리에서 대뜸 일어나 룰북을 돌돌 말 아서 겨드랑이에 낀 다음 조각상 앞 에 서서 턱을 짚었는데, 그 모양새 가 꼭 미술관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 하는 평론가와 흡사했다.
“와아, 정말 예뻐!”
그러나 잠시 뒤, 해원량은 조각상 을 대뜸 바람의 칼날로 산산조각 부 숴 버렸다.
“예뻤는데…….”
“마음에 안 들어.”
“왜?,,
“흠집이 났잖아. 처음부터 다시 만 들어야겠어. 완벽한 조각이 나올 때 까지 마나 컨트롤을 연습해야 해.”
“오, 그런 거야?”
그러고선 다시 얼음 석상을 소환해 서 조각을 시작하는 해원량을 보고 있자니, 풀레임은 자신의 계획이 시 작부터 뒤틀렸음을 직감했다.
‘내가 돌았지…….’
단 한 번도 모인 적 없던 독특한 천
재들이 모이니, 통제가 불가능한 것.
그 와중에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은 백유설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저기…….”
쭈뼛쭈뼛, 2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풀레임에게 말을 걸었나.
“준비는 아직 멀었니……T
“거의 다 됐어요.”
“그래…….”
그의 이름은 황설구, 스텔라 아카 데미의 조교.
하지만 스텔라의 조교라고 해서, 모두 다 같은 조교는 아니다. 스텔
라를 졸업한 조교도 있는 반면, 스 텔라 외부에서 투입된 조교도 꽤 있 었는데 이들의 숫자가 상당한 비율 을 차지한다.
왜냐.
스텔라의 졸업생들은 90%가 명문 엘리트의 길을 걷기 때문이다.
대마탑, 학회, 명문 마탑, 왕가 수 석 마법人上, 고랭크 마법 전사.
그런 이유로 스텔라 출신의 조교는 소수였고, 스텔라 외부에서 어떻게 든 커리어를 늘리려는 조교가 상당 했으니 그중 한 명이 바로 ‘리오스 풀레임 팀’을 담당하는 조교였다.
“잠깐만 기다려 봐요.”
“ 〇 으.”
-, O •
풀레임은 조교에 대해 마땅히 불만 을 가지지는 않았다.
원작 로판에서의 에이젤 팀은 아예 조교의 존재감 자체가 없었기 때문 이다. 조교가 말을 걸어주는 것만으 로도 고마울 지경이라니.
그러나, 이 팀을 생각하면 참 이상 한 일이기는 했다.
만월탑주의 후계자, 천 년 역사의 천재 마법사 에이젤과 마유성, 빛을 다루는 풀레임에 더불어 백유설까지.
세기의 천재 마법 전사들이 모였음 에도 리오스의 조교가 이렇게까지 허술하게 붙다니.
이유는 뻔하다.
‘가유린이겠지 뭐.’
가유린은 리그 오브 스피릿의 프로 선수 유망주이면서, 동시에 리오스 의 우승자를 자주 배출하는 명문가 의 막내딸이기도 했다.
마법 전사 관련이라면 모를까, 스포 츠 업계는 가유린 가문에 꽉 붙들려 있다는 의미. 조교로 저런 허술한 놈 이 왔다고 해서 이상할 건 없다.
현재 세계는 이미 흑마인의 침공에
완벽히 대비한 평화로운 세상이고, 그럴 때일수록 스포츠업계가 더더욱 힘을 발휘하는 사회가 완성되니까.
“후우, 하는 수 없지. 아저씨 오는 동안 마유성한테는 내가 약식으로 설명해줄게.”
결국 풀레임은 연습을 포기하고서 룰과 전략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멤 버가 딱 다섯 명밖에 안 되는 조약 한 팀인 탓에 한 명이 빠지면 구성 조차 무너지는 것이다.
그렇게 30분이 흐른 뒤.
어째서인지 온몸에 진흙을 묻힌 백
유설이 힘겨운 걸음으로 등장했다.
“어, 내가 좀 늦었네……
느릿하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그 를 보며, 풀레임은 화를 낼 타이밍 조차 잡지 못했다.
“미친. 어디서 뭘 하다 온 거야?”
“잠깐 나가서 개인적일 볼일 좀 보 느라. 그래도 제시간에 오려고 했는 데 조금 꼬였네……
풀레임은 팔짱을 낀 채로 백유설을 노려보았다. 그녀는 약속 어기는 사 람을 무엇보다도 싫어한다.
그렇지만 백유설은…… 조금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그의 시간 개념 은 일반인들과는 다를 테니까.
남들에게 지루하고 사소한 1분 1 초는 백유설에게 미래를 바꾸기 위 한 치명적인 타임 어택이 될 수도 있고, 우리에게 익숙한 이 시간들은 모두 백유설이 바라던 평범한 일상 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됐어. 늦게라도 왔으니까.”
그래서 풀레임은 백유설의 지각에 관대해지기로 했다. 그는 결코 시간 을 허투루 쓰는 사람이 아니었으니 까.
‘후우, 에슬렌 황토 축제 갔다 오 느라 늦어버렸네.’
백유설은 몸에 묻은 진흙을 털어낸 뒤 반지 한 짝을 주머니에 넣고서 만지작거렸다.
별다른 기능도 없이, 오로지 진흙 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 는 효과를 가진 이 쓸모없는 반지를 구하기 위해 늦었다는 사실을 풀레 임이 알면 과연 용서해 줄 것인가.
‘다 쓸데가 있지.’
나중에 도움 될 일이 있어서 무리 하게 미리 구해놓으려다가 약속에 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일
처리를 끝내서 후련하다.
“그럼 지금부터 제대로 연습 좀 해 보자. 아저씨, 설마 이제 와서 룰북 을 읽겠다는 개소리는 안 하겠지?”
“그럴 리가.”
리오스를 직접 플레이하는 것은 좋 자하지 않더라도 온라인 대회를 자 주 구경했던 백유설이기에 룰은 물 론 전략전술에도 아주 빠삭한 편이 었다.
심지어 풀레임은 ‘아이테르 월드 온라인’이 존재하지 않는 지구에서 넘어왔기에, 아마도 이 부분에 대해 서는 오히려 백유설이 다양한 빌드
와 전략에 더욱 능할 수도 있었다.
물론 머리로 안다고 해서 그걸 실 제로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진작 동네 사람들 모두가 프로 선수가 되었을 것이다.
‘전략에 대해서는… 그냥 맡겨야 지.’
풀레임의 지휘력은 아주 뛰어난 편 이었기에 어중간하게 할 줄도 모르 는 백유설이 지휘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을 것이다.
게다가 백유설의 포지션은 근거리 딜러, 혹은 암살자 역할로서 지휘관 의 역할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우선, 마유성을 위해 기본적인 룰 부터 다시 간단하게 설명할게.”
“으 ,,
마유성이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고개를 끄덕이자 풀레임은 만족스러 운 표정으로 설명했다.
“경기가 시작되면 다섯 명이 각 팀 의 ‘컨트롤 타워’ 앞으로 소환돼. 우 리는 이것을 지키며, 상대방의 컨트 롤 타워를 부숴야만 승리할 수 있 어. 하지만 무작정 달려든다고 부술 수 있는 게 아니야.”
리그 오브 스피릿은 마치 지구에서 유행하던 AOS장르의 게임을 닮았다.
실제로 백유설 기준으로는 아이테 르 월드 온라인 내의 ‘리오스’가 지 구에서 가장 유행하는 AOS게임 중 하나이기도 했고.
경기가 시작되면 모든 마법사는 본 인이 가지고 있는 마나를 맵에 재배 치하여, 몬스터들이 머금게 한다.
선수들은 그런 몬스터를 처치하여 마나를 획득하는데 이것을 모두 마법 을 사용하는 데 소모하지는 않는다.
마나를 통해 컨트롤 타워에서 지팡 이와 로브, 부츠 등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각종 아이템을 구매하여 전 장의 상황을 뒤집을 수도 있다.
“지팡이를 업그레이드하면 마법의 위력이 강해지고, 마나 총량이 올라 가. 로브를 업그레이드하면 방어력 이 올라가고 부츠는, 말 안 해도 알 겠지? 네 행동속도야.”
마유성이 질문하고 싶은 학생처럼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럼 마나가 많은 게 장점인 나 같은 사람한테 손해 아니야?”
“맞아. 하지만 리오스 내부에서는 모든 마법사가 공평해야만 해. 이건 실전이 아니라 스포츠잖아. 마나 총 량으로 밀어붙이는 너같은 타입이 경기를 모조리 휩쓸고 다니면, 그게
어디 전략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 어?”
“아……
전략, 멀티 플레이, 배틀 아레나.
그 모든 게 합쳐지는 장소가 바로 리그 오브 스피릿. 일부 강자가 마 나 총량을 믿고 날뛰기 시작하면 그 건 이미 스포츠가 아니다.
“그래도 마나 총량이 꼭 도움이 되 지 않는 것은 아니야. 우리팀의 마 나 용적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 몬스터가 미세하게 더 빨리 등장하고 많이 나오거든.”
“역시 마나가 많은 편이 유리하다
는 건가?”
“응, 근데 이 몬스터는 우리 진영 에 나타나기는 하지만 적이 와서 스 틸할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야 해.”
“아아…….”
그렇게 선수들은 몬스터를 처치하 거나 자원을 획득하며, 서서히 상대 진영의 타워를 하나씩 무너뜨려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을 처치하 는 것이 반드시 필수적인 요소.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의 개수도 정 해져 있어. 혈통 마법을 사용해도 좋고, 전설의 마법을 만약 배웠다면 사용해도 좋지만…… 최대 일곱 개
까지 제약이 걸려.”
“어라, 정말?”
“응. 그리고 위력이 강력한 마법일 수록 쿨타임의 제한이 크니까, 약하 지만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마법 도 골고루 분포해야 해.”
끄웅.”
이런저런 룰을 설명하던 풀레임은 그제야 이 게임이 마유성에게 상당히 불리한 전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원작 로판에서도 왜 마유성이 리오 스에 참가하지 않았는지 알 것 같았 다. 무한대의 마나로 수십 개의 마 법을 마구잡이로 난사하던 마유성에
게 있어서 이런 제약은 상당히 뼈아 플 테니까.
반면에 적은 마나로 마법을 조합하 여 사용하던 해원량에게는 아주 유 리한 전장일 것이며…….
‘이거, 완전히 아저씨 무대잖아?’
백유설은 말할 것도 없다.
그는 애당초 단 하나의 마법밖에 사용하지 않으며, 마나의 제약도 거 의 없었으니까.
리그 오브 스피릿 내에서는 룰에 따라 점멸의 사용에 어떤 마나의 제 약이 걸리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가 장 실전과 비슷하게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은 역시 백유설이었다.
‘이거, 아저씨 믿고 가도 되겠는 데?’
원래는 우승 욕심이 있던 건 아니 었으나 백유설의 장점을 떠올리고 보니 승산이 점점 올라가는 것 같아 서 기분이 좋아졌다.
애초에 이길 생각이 많지도 않았 고. 하지만 가유린을 만나고서 생각 이 바뀌었다.
그 미친년 콧대는 꺾어놔야지.’
승부욕은 모르겠고, 시비 건 상대 는 기를 팍 눌러놔야 그날 밤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으리라.
한편, 백유설은 룰북을 빤히 쳐다 보며 복잡해진 머리를 흔들었다.
‘엿됐다.’
역시 전략은 봐도봐도 모르겠다.
풀레임은 어떻게든 협동해서 이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미 안하지만 그건 백유설이 가장 못 하 는 것이기도 했다.
차라리 실전이라면 등을 맞대고 싸 운다는 선택지라도 있겠지만, 리오 스라는 스포츠는 어떻게든 팀원 간 의 마법을 연계하는 것이 상대방을 무너뜨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
으니 말이다.
‘내가 뭘 연계하냐고……
사용 가능한 마법 단 하나, 점멸.
백유설은 벌써부터 앞날이 캄캄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