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1)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031
9. 네크로맨서의 습격(2)
마르테비스 공동묘지로 향하기까지 는 대략 3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그나마 아르카니움에 비행선과 워프 홀 시스템이 체계화되어 있어서 망 정이지 정말 더럽게 먼 곳이다.
워프 홀을 탑승하여 환승역으로 이 동한 뒤, 열차를 타고 한 시간을 이
동, 그리고 워프 홀을 줄 서서 30분 기다린 뒤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을 달리고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운이 좋았군, 학생. 원래 버스가 거의 안 다니는 곳이라 하마터면 말 을 타고 왔을 뻔했어.”
버스 기사의 너스레에 나 또한 운 이 좋다고 생각하여 마주 웃었다. 정말 시간이 안 맞으면 말을 타야 했으니까.
지구처럼 모든 땅이 안전하질 못해 서, 도로가 모든 장소에 깔려 있지 가 않았다. 그래서 아이테르 월드에 서는 여전히 말이 주요 탈것 중 하 나였다.
마르테비스 공동묘지에 도착하니 생각보다도 훨씬 많은 사람이 바글 거렸다.
절반은 용병이고 절반은 2〜3클래 스 수준의 루키 메이지였다. 그 외 에 전투병력이 아닌 이들은 용병과 전투물자 및 몬스터의 사체를 거래 하기 위해 찾아온 상인들이었다.
‘뭐가 이렇게 많지?’
공동묘지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건 조금 이상하다. 게임에는 NPC를 제 외하고서는 사람이라고 할 만한 게 없어서 몰랐다.
애초에 ‘제3차 흑마대전쟁’ 당시
네크로맨서에게 된통 당한 이후로 대부분의 공동묘지는 법적으로 반드 시 정화작업을 거치게 되어 있을 텐 데…….
“아, 그거? 여기는 정화작업을 안 했거든.”
“왜요?”
하는 수 없이 길가는 모험가에게 물어보니, 그런 대답이 돌아왔다.
“정화작업을 하면 더 이상 구울이 출몰하지 않을 거 아니야. 그럼 구 울을 잡아먹는 뱀프뱃도 출몰을 안 하겠고, 그럼 뱀프뱃 잡아먹는 ‘프 레딧피쉬’도 출몰을 안 하겠지?”
“어… 그렇죠?”
“우리 용병들의 주요 사냥감이 프 레딧피쉬란 말이다. 그런데 정화작 업을 쳐서 구울이 사라지고, 뱀프뱃 이 사라지고, 프레딧피쉬가 사라지 면 어떻게 되겠어? 우리의 사냥감을 받아먹는 옆 마을의 공장 부지와 저 기 저 장사꾼 형님들은 어떻게 되겠 냐고.”
즉, 정리하자면
정화작업함一구울 멸종一뱀프뱃 멸 종一프레딧피쉬 멸종f용병 실직一장 사꾼 실직一소상공인 굶어 죽음一세 계 멸망⑺
이렇게 되는 것이다.
“이제 이해 갔니?”
“아, 예….”
결국, 이 일대에 사는 주민들이 ‘아이고 우리 다 굶어 죽네!’라며 아 우성을 쳐대는 바람에 신성국의 사 제들이 접근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였 다.
그러고 보니 법적으로 규제를 했는 데도 불구하고 아이테르 월드에는 유난히 공동묘지 필드가 많기는 했 다.
게임에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서 몰랐는데, 이렇게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가 숨어 있을 줄은 몰랐다. 너 무 현실적이라 어이가 없다.
‘아무리 그래도 네크로맨서가 무섭 지도 않나…….’
그나저나 사람이 이렇게 많아서는 누구를 찾기도 힘들어 보인다.
‘차라리 잘됐나?’
사람이 이렇게 많으면 습격을 저지 하기도 쉬울 테니까.
우선 다른 용병이나 마법사를 붙잡 아서 물어보았다.
“저기, 혹시 저랑 똑같은 코트 입 은 마법사들 못 봤나요?”
“스텔라 생도? 요즘 유난히 많던 데, 오늘도 당연히 봤지. 묘지로 들 어가는 학생들이 몇몇 있더라.”
홍비연, 에이젤, 풀레임의 그룹원들 은 벌써 사냥을 떠난 모양이다.
아마도 그들 또한 프레딧피쉬를 사 냥하기 위해 북쪽 숲 깊은 곳으로 들어갔을 터. 직접 찾아 나서기로 했다.
[마르테비스 공동묘지]
[※주의※ 혼자 들어가지 마시오]
‘으스스한데……
끼익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낡은 팻말을 애써 무시하고서 오래된 철 창을 지나쳐 내부로 진입하자 축축 한 산기슭의 공기가 폐를 채웠다.
베이스캠프에서 조금 떨어지자마자 인기척은 급격히 줄어들었고 온갖 짐승과 새가 울부짖는 소리밖에는 들려오지 않았다.
바람이 나뭇가지에 부딪혀 나는 소 리가 어쩐지 귀신 우는 소리처럼 들 릴 수도 있는데, 이 세계에서 그건 진짜 귀신 우는 소리니까 조심해야 된다.
파스슥! 숲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 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표정을 굳히고서 잽싸게 뛰어 나무가 많은 쪽으로 이동하였다.
‘프레딧피쉬네.’
그것은 물고기의 형태를 하고 있으 면서도 공중을 날아다니는 특이한 몬스터였는데, ‘부유 계열’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덕분이었다.
원거리 공격수단이 없는 나는 공중 전에 취약하다. 하지만 높이 자란 나무가 가득한 지형이라면 충분히 싸워볼 만했다.
파삭!
키아악!
거무죽죽한 비늘을 가진 길이 2m 의 물고기 한 마리가 날카로운 이빨 을 드러내며 돌진해 왔다. 특이하게 도 프레딧피쉬는 아주 날카롭고 기 다란 혓바닥이 있었다.
촤락! 혓바닥이 내 목을 노리고 날 아들었지만 나는 이미 점멸을 사용 하여 위쪽으로 올라간 상태.
그 자세 그대로 테리폰 소드를 아 래로 향하여, 점멸을 한 번 더 사용 해 놈의 목에 칼날을 틀어박았다.
푸욱!
키아아아악!!
놈이 괴성을 지르며 몸부림을 친 다. 즉사는 실패. 검을 최대한 비틀 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푹푹 찔러댔 는데, 발을 헛디뎌서 바닥에 떨어졌 다.
“으아ヤア
쿵! 등에서 어마어마한 충격이 몰 려와 구역질이 났지만 잽싸게 옆으 로 굴렀다.
촥! 혓바닥의 끝에 달린 날카로운 바늘이 바닥을 찌른다. 잽싸게 검을 휘둘러 혓바닥을 잘라내었다.
꾀에아아악!
놈은 좀 더 괴상망측한 괴성을 질
러댔지만, 위협은 되지 않았다. 공격 수단 중 하나를 완전히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 였으니 까.
나무와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며 점 멸을 충전한 뒤, 점멸을 사용하여 놈의 위로 이동해 눈알을 힘껏 찌르 자 마침내 절명하였다.
쿵!!
[스킬 경험치가 상승합니다.] [스탯 경험치가 상승합니다.]프레딧피쉬의 시체와 함께 바닥에
착지한 나는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아오, 이거 존나 어렵네……
프레딧피쉬는 2리스크의 몬스터였 다. 불갈기 도마뱀과 같은 등급이지 만, 이쪽은 상성이 최악이다.
비늘 자체가 질기고 원거리 공격수 단이 있으며 심지어 공중을 날아다 닌다는 점이 더욱 까다롭다.
‘공중 컨트롤은 아직 좀 버거운가.’
게다가 나무가 우거진 이 공간 자 체가 사실 내게 그다지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점멸의 컨트롤을 조금이라도 실패하면 치명상을 입기 에 항상 정신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야만 하는 탓이다.
“씁, 나도 마법 쓰고 싶다.”
엉덩이를 툭툭 털고 일어난 뒤 프 레딧피쉬의 사체를 해체해 마나 코 어를 꺼냈다. 평소 같았으면 사체의 비싼 부위까지도 냉동 목함에 보관 했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다.
앞으로 계속 전진하자 드문드문 반 쯤 잘린 묘비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 사이에서, 처음부터 찾던 것을 찾아냈다.
다른 묘비와는 달리 크기가 상당한 묘비 하나. 설정상 ‘장군’이 묻힌 묘 비라고 했던가. 글자는 다 지워졌지
만 직박구리 안경으로 확인할 수 있 으니 크게 상관은 없었다.
‘나는 마유성처럼 압도적으로 스켈 레톤 군단을 쓸어버릴 힘이 없어.’
그런 주제에 마유성처럼 스켈레톤 과 싸웠다가는, 개죽음이 될 게 뻔 하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플레이어에게는, 플레이어만의 방 식이 있었으니까.
* * *
에이젤은 멍하니 동아리 부장 카시 프 데릭의 말을 경청하였다.
“이 지도에 표시된 구간 보이지? 공동묘지에서 7년 동안이나 붙박이 생활을 이어온 용병한테서 미리 공 수해 둔 거야. 우리는 이제부터 북 쪽 언덕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서 프 레딧피쉬를 최소 세 마리씩 몰아서 사냥할 생각인데, 너희는…….”
어쩌고저쩌고.
이 동아리의 부장은 유독 말이 많 았다. 그러나 이야기를 흘리지는 않 았다.
그건 이야기하는 상대방에게 예의
가 아니었기 때문도 있지만, 스텔라 에서 ‘특수동아리 부장이라는 직책 은 무려 이렇게 학생들을 이끌고 실 제의 몬스터를 사냥하러 나올 수 있 을 정도의 권한을 가졌으니까.
부장은 실컷 계획을 설명한 뒤, 에 이젤을 돌아보았다.
“에이젤? 너는 선배만 믿어. 우리 가 다 알아서 해줄 테니까.”
현재 그녀는 동아리에 소속되지 않 았다. 이 사냥 외출도 2학년 선배가 만든 동아리에 공석이 생겨서 임시 로 따라 나왔을 뿐. 그마저도 이번 사냥이 끝난 뒤 동아리 활동에 참여 한다는 조건이 걸려 있었다.
물론, 그녀가 아니더라도 이 동아 리에는 신입생이 상당히 많이 가입 한다. ‘특수 외출’이 허락된 동아리 는 극히 드물었기에,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동아리에 임시로 들어와서 선 배들과 함께 사냥에 나올 수 있게 된 건 정말 큰 행운이겠지만….
“알지? 나만 믿으면 돼. 겁먹을 거 없어.”
“……예.”
이 부장이라는 놈■이, 은근슬쩍 들 이대는 게 굉장히 거슬렸다.
‘카시프 데릭
데릭 자작가의 장남이라고 했던가. 얼마 전에 사업에 대성하여 꽤 이름 난 가문이라고 듣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데릭은 자신의 집안을 배 경 삼아서 에이젤을 꼬시려 하였다. 그녀가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라는 사실은 유명했으니까.
비록 에이젤이 학교 내에서 왕따를 당하고는 있다지만 그 외모가 워낙 에 화려하고 빛이 나서 남자들의 사 모를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이 렇게 대놓고 치덕거리는 것도 이제 는 익숙하다.
‘너는 나 아니면 아무것도 없잖아.’
라는 마인드로 다가오는 것도 퍽 우 스웠지만, 티를 내지는 않았다. 장학 금을 위해 실적을 쌓으려면 사냥이 필수였는데, 자신을 받아줄 동아리 는 극히 드물었으니까.
1학년은 스스로 동아리를 창설하는 게 불가능. 특히나 외부에서 사냥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 특수 외출 이 가능한 동아리는 더욱더 불가능 하다.
여기서 쫓겨나면, 다음에는 정말로 기약이 없을지도 모른다.
‘참スト. 3년만 참고 버티는 거야.’
그런 생각을 하며 에이젤은 억지
미소를 지었다.
“흐아암~ 언제 출발하나?”
“닥쳐, 바보야. 이런 브리핑 하나하 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안 배웠어?”
“아는데…… 똑같은 얘기만 몇 번 째 반복하는 거야~ 아는 척하는 것 도 아니고.”
옆에서 도란도란 들려오는 잡담 소 리. 에이젤은 속으로 반색하였다.
‘독철광 선배와 반디연 선배…….’
그나마 이 동아리에서도 자신을 배신자의 자식’이 아닌 ‘그냥 1학년 후배’로 봐주는 사람들. 에이젤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선배들이었다.
“뭐? 독철광! 실전에서 그따위 마 인드로 네가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나?”
부장 카시프가 독철광의 비아냥에 열 받아서 소리를 쳤지만, 그는 들 은 체도 안 하고서 자신의 우람한 근육을 꿈틀거렸다.
“됐고, 더 듣기 귀찮으니까 패스하 고 빨리 가자고.”
그러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 니,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여태 카시프가 실컷 잘난 체하며 브 리핑한 계획과는 정반대되는 방향이 었다.
“너, 너! 야! 기다려! 부장의 명령 이다!”
“에휴, 저 머저리가. 그냥 따라가자 고. 우린 전부 비숍이라 유일한 나 이트 포지션이 없으면 힘들잖아.”
“크으……
나이트 포지션은 마법 전사 10명 중 1명꼴로 희귀하다. 앞장서서 싸 우기를 희망하는 마법사는 극히 드 물었기에
현재 이 장소에 나와 있는 동아리 부원은 에이젤을 포함해서 4인. 이 사이에 나이트가 한 명이나 끼어 있 는 것도 감사해야만 하는 일이다.
“크홈, 에이젤? 걱정 마. 저런 모 자란 놈 때문에 무슨 일 터져도 선 배가 다 알아서 해줄 테니까.”
“네. 그러세요.”
선배가 어쩌든 말든 상관은 없다 만, 그냥 빨리 사냥이나 하고 싶다. 스태프를 챙기고서 먼저 출발한 독 철광을 뒤따르자, 벌써부터 쿵쾅대 며 거칠게 무언가를 때려잡는 소리 가 울렸다.
독철광은 특이하게도 옛 시대에 사 장된 ‘마격투’를 즐겨 사용하고는 했는데, 기사도를 추구하는 백유설 만큼은 아니지만 그 또한 굉장히 독
특하고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내였 다.
주먹에 마법진을 두르고 싸우는 마 격투는 여타 마법에 비해 성능이 떨 어질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럼에도 그 특유의 반응속도와 신 체 능력이 워낙에 특출나서 그런スL 독철광의 실습성적은 항상 2학년 내 에서도 탑급이었다.
우지끈! 두쿵!!
“야 이 무식한 새끼야! 죄다 부숴 버리면 어떡해!”
“어? 응? 미안! 하핫!”
독철광의 주먹질은 굉장히 과격하
고 파괴적인 편이었고, 날아다니는 프레딧피쉬를 파워 점프로 쫓아다니 며 요격하려고 시도하는 덕분에 주 변 사물에까지 피해를 끼쳤다.
에이젤도 자꾸만 전장의 지형지물 이 변하고 시야가 가려지는 건 조금 거슬렸지만, 그래도 나이트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비숍의 성능 차이는 확실했다.
충분한 캐스팅 시간이 주어진 비숍 은, 굉장히 강력한 위력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으니까.
콰르르릉!!
하늘에서 여섯 줄기의 벼락 다발이
떨어져 내리더니, 여섯 마리의 프레 딧피쉬에게 명중.
그대로 여섯 마리 모두 즉사하였 다.
푸쉬이익…….
“오, 오…?”
“뭐야, 신입생 좀 치잖아?”
허겁지겁 마법을 캐스팅하던 카시 프는 경악한 표정을 지었고, 독철광 은 즐겁다는 듯이 웃었다.
고작 1학년이 낼 수 있는 수준의 마법이 아니었다.
캐스팅 속도, 파괴력, 명중률, 그
무엇 하나 빠질 것 없이 완벽했다.
“이야, 우리 신입생 아주 잘 데려 왔는데? 우리 선배들이 버스 타겠 어!”
반디연이 등을 툭툭 치며 농담처럼 말하자 에이젤은 살포시 웃었다.
‘이 정도 사냥쯤이야, 식은 죽 먹 기지.’
그녀는 3클래스의 마법사. 이곳은 2리스크 수준의 사냥터였기에 충분 한 시간이 주어지기만 하면 아주 손 쉽게 실적을 쌓을 수 있으리라.
그렇거】, 독철광의 무식한 투지를 선두로 여유롭게 마법을 구사하며
사냥을 이어나가던 와중.
투쾅! 쿠쿠쿠궁!!
바로 지척에서 격렬한 굉음이 울려 왔다. 딱 봐도 용병들의 소행은 아 니었다. 에이젤은 마나의 파동과 소 음만으로도 직감할 수 있었다. 자신 과 비슷한 수준의 마법사들이라고.
“뜨거운 열정이 가득 담긴 전투음 이군.”
“근처에 누가 있나 본데. 잠깐 우 리 얼굴 보여주고 지나치 スト. 서로 사냥터 겹치면 곤란하잖아. 부장, 동 의해?”
“어, 웅. 그래. 그렇게 하자.”
사실상 이 파티의 전투를 이끄는 리더는 독철광이었고, 판단하는 리 더는 반디연이었다. 카시프는 그저 바지사장에 불과했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나 있는 길목 을 통해서 전투음이 들려온 장소로 향하니, 이게 웬걸 8명이나 되는 인 원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5인과 3인 의 마법사들이 대치하는 상황이었다.
그중 몇몇은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흥비연, 그리고 풀레임…?’
한쪽에는 풀레임과 해원량을 비롯 한 이름 모를 소녀가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홍비연과 그 그룹원들이 서 있었다.
“야! 뭔 개소리야! 내가 먼저 마법 날려서 격추시켰거든?”
“헛소리를. 우리가 사냥하던 영역 에 있었잖아. 저건 우리 거야.”
말다툼의 근원지를 빠르게 훑어보 니, 발견하기도 극히 힘들다는 ‘빅 프레딧피쉬’의 사체가 바닥에 널브 러져 있었다. 아주 간혹 출몰하는 3 리스크 상당의 몬스터인 만큼 결코 저 실적을 빼앗기고 싶지 않으리라.
‘홍비 연…….,
에이젤은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가, 다름 아닌 저 홍비연 아돌레비트의 언니 가 이끄는 마법기사단이었으니까.
그러나 그 감정을 드러내는 멍청한 짓을 하지는 않았다. 아직은 이빨을 숨기고 숨죽여 지내야만 하는 시기 이다.
‘조용히 지나쳤으면 좋겠는데….’
풀레임이나 홍비연이나 같은 s반이 지만 어딘지 모르게 껄끄러운 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 상황을 가만두지 못하 는 오지라퍼가 있었으니.
“잠깐, 우리 후배들! 진정 좀 하고
털어놔 봐. 하하.”
부장 카시프였다.
“아오, 저 새끼가 진짜.”
“흐음? 저 친구가 갑자기 왜 저러 나?”
반디연은 짜증 난다는 표정을 짓 고, 독철광도 이해할 수 없다는 표 정이었으나 카시프 혼자 그 분위기 를 읽지 못했다.
그저 스텔라의 후배들이, 그것도 심지어 상당히 미인에 속하는 후배 들이 싸우고 있으니 그냥 끼어들고 싶었던 것 같다.
“무슨 일 있어? 고민 있으면 나한
테 다 말-”
“선배님? 닥치고 가던 길이나 마저 가시죠.”
“뭐, 뭐…?”
스텔라의 위계질서는 하늘이 무너 져도 반드시 지켜져야만 한다만… 예외는 있는 법.
아돌레비트의 공주님은 현재 모자 란 선배의 지적질을 봐줄 정도로 심 기가 좋지 않았다. 풀레임은 굳이 입 밖으로 속내를 내비치지는 않았 으나, 그녀 역시 그다지 호의적인 얼굴은 아니었다.
“너희들, 지금 선배한테 그게 무
스,
설마설마했던, 되도 않는 선배부심 이 나오려는가 싶어서 에이젤이 깊 은 한숨을 내쉬려는 순간.
무언가.
알 수 없는, 기분 나쁜 감각이 온 몸을 지배하였다.
그 기묘한 감각을 그나마 믿음직스 러운 반디연에게 알리려는데, 그보 다도 먼저 변화가 일어났다.
까드득! 까득!
수십 개의 새하얀 유골(遺骨)의 손 아귀가, 지면을 뚫고 세상을 향해 뻗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저 그것만으로도, 이 자리에 있 는 누구라도 충분히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스, 스켈레톤이라고……r
망자의 흔적을 세상에 다시 한번 살아 숨 쉬게 만드는 지상 최강이자 최악의 마법, 사령술(死靈術)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