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39)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339
59. 겨울방학(10)
하태령의 은거지로 돌아온 것은 상 당히 오래간만인 것 같다. 이곳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습득한 뒤 스텔라로 곧장 복귀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청소 좀 할까.”
얼굴도 본 적 없는 사람이지만, 하
태령은 백유설에게 있어서 스승님이 자 생명의 은인이었다.
게임 시스템밖에 이용해 보지 못하 여 성장에 큰 벽이 드리운 백유설에 게 놀라운 깨달음을 주었으니까.
거의 창고나 다름없는 하태령의 은 거지에는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 었는데, 수백 년도 더 전에 사용하 던 침대와 책상 등은 현대인이 사용 하기엔 너무 낡고 녹슬어 있었다.
이런 것들을 청소해서 다시 쓰는 건 무리일 테고 애초에 여기서 책상 을 쓸 사람도 없으니, 쓸모없는 물 건들은 치우고서 먼지와 잡동사니를 정리하였다.
오래된 냉병기들은 지금 자세히 보 니 종류가 상당했는데, 과거의 하태 령이 검뿐만 아니라 창과 도끼 등 다양한 무기를 다루려고 시도했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최후에는 마법과 실드를 베어낼 수 있는 검에 정착한 모양이지만.
그러다 발견한 서적 하나.
[마력누설지체에 대하예
[작성スト: 하태령]
투박한 글씨체에 심플한 제목까지.
백유설에게 모든 가르침을 주었던 바로 그 서적이었다.
직박구리 안경에 모두 기록해 버린 탓에 원서를 찾을 일은 거의 없었는 데, 지금 다시 이렇게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책장을 열어보니 예전에 읽었던 부 분이 살짝 접혀 있었는데, 백유설은 거기서 의아한 부분을 발견했다.
모든 생명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 冷 향해 달려간다.
본인의 신체는 조금 특별했다.
달리는 순간부터, 종착지가 바로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으니까.
그녀가 말했다.
“너는 스무 해를 넘기기 전에 죽을 거야.”
마력 누설지 체.
이 체질을 타고난 이는, 한 세대에 한 명밖에 없을 정도로 드물다.
“……그녀?”
지금 생각해 보니 하태령의 서적에 는 ‘그녀’라고 지칭하는 인물이 계
속해서 등장한다. 여태까지는 별 대 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아주 당연하 게도 잎하넬이겠거니 싶었으나…….
“이거 너야?”
– 으응?
잎하넬과는 말투가 판이하게 달랐 다. 소심하고 귀여운 어린애 말투를 사용하는 그녀와는 달리, 서적 속에 등장하는 ‘그녀’는 어른스럽고 당당 한 말투를 구사했으니까.
10년이면 강산이 변하고 군대에 다녀온 남자의 성격이 변하는 것을 생각하면 천 년에 가까운 세월이 잎 하넬의 말투를 변화시켰다고도 생각
할 수 있겠으나.
-나 아니야.
“그래?”
잎하넬 본인이 스스로 부정하는 것 으로 확실히 모르는 인물이라는 사 실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럼 누구지……r
잠시 고민하던 백유설은 직박구리 안경을 꺼내서 톡톡 쳤다.
“활자 클립 활성화. ‘그녀’라는 단 어가 나올 때마다 보여줘.”
이윽고 서적을 촤르륵 넘기자 직박 구리 안경이 ‘그녀’를 모조리 캡처
하여 허공에 띄워주었다.
생각보다는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이 었는데, 그 어디에도 그녀의 본명은 언급되어 있지 않았다.
다만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은 존재 했다.
나는 그녀의 마음을 알고 있다.
하나, 그 마음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책을 써 내려가는 지금 이 순 간에도 본인은 이미 죽어가고 있다.
1 분 1초마다 생명의 불꽃이 사그 라지는 것을 느낀다.
하여, 그녀에게 말했다.
“적의 적은 아군이나, 그 이상으로 가까워질 수는 없다.”
그 뒤로 그녀는 떠나갔다.
아마도, 그녀가 나를 다시 찾았을 때 나는 이미 세상에 없겠지.
그것으로 족한다.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있었다.
“적의 적은 아군이다……r
하태령의 적은 확실하게 마법사였 다. 아마도 ‘그녀’는 마법사의 적으 로서 하태령과 동료가 되었을 터.
그는 그녀의 마음을 거절하기 위하 여 ‘우리는 그저 공공의 적을 적대 하기 위해 모였을 뿐, 이어질 수 없 다’라고 칼같이 선을 그어버린 것으 로 추정되었다.
즉, 마법사의 적을 알면 그녀의 정 체도 알 수 있다는 의미인데…….
중요한 부분이 하나 있었다.
“마법사의 적이 얼마나 되더라?”
순식간에 직박구리 안경에 무수히 많은 단어가 스쳐 지나갔다.
“……너무 많은데?”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마법사를 증오하는 집단과 종족이 너무 많아 서 헤아리는 게 불가능했다.
“직박구리. 뭔지 모르겠냐?”
[저에게는 추리 능력이 없습니다.]“그렇겠지.”
추리 능력을 가진 컴퓨터가 있다면 세상 참 편할 텐데 말이다.
“이거 원, 사실 마법사가 만악의 근원인 거 아냐?”
별 시답지도 않은 혼잣말을 내뱉었 는데, 어깨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던 잎하넬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으응…?
“왜? 깼어?”
-그 말…… 하태령이 항상 입에 달고 살았던 거야…….
“음, 그래?”
그럴 만도 하다.
당시에는 마력누설지체뿐만이 아니 라 선천적으로 극히 희박한 마나를 타고나는 바람에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80% 이상의 일반인이 하위
평민 계층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하 는데, 마법은 소위 ‘가진 놈들만 가 질 수 있는 권능’이었으니까.
지금이야 소량의 마나로도 마법을 부릴 수 있도록 발전했다지만, 당시 에는 마법에 대한 차별이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 했을 것이다.
마법을 가진 자가 군림하는 세계에 서, 마법을 증오하는 집단이 하태령 을 따른다는 것은 그리 상상하기 어 려운 일이 아니었다.
다만…….
그렇다고 쳐도 하태령의 집단은 극
소수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법사들은 최전선에서 흑마인과 전쟁을 벌이는 공적을 세우고 있는 데다가, 이미 마법의 위대함을 실감 하고 있는 평범한 인간들이 감히 마 법사에게 적대할 수 있을 리가.
즉, 그렇다는 건 하태령의 집단은 마법과 비스무리한 능력을 가진 존 재들이 모였을 가능성이 높았다.
아이테르 월드에서도 극소수, 마법 에 대항이 가능한 능력을 가진 존재.
그 순간, 퍼뜩 ‘마녀’가 떠오른 이 유는 무엇일까.
백유설은 급히 다음 장을 넘겼다.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돌연변이와도 같은 나의 운명을 사 랑했을 뿐.
애당초, 이어질 수 없다.
자연천기지체를 너무나도 늦게 깨 우쳐 고작 수십 년밖에 살지 못하는 나와는 달리 그녀는 천 년의 세월을 살아갈 수도 있을 테니까…….
,그녀,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완전히
끝이었고, 더 이상 언급은 없었다.
오랜 세월을 살아갈 수 있는 존재 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특별한 경지에 도달한 자들은 영원에 가까 운 삶을 살아가기에 저것은 결정적 인 힌트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자꾸만 저 문장 속에서…….
마녀왕 스칼렛이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운명을…… 사랑했다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다.
사람의 외모나 내면을 사랑하면 사 랑했지, 운명을 사랑하는 건 또 뭐 란 말인가.
게다가 마녀는 설정상 누군가와 사 랑하는 것이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 을 터.
“흐음, 뭐 알아내도 의미는 없지.”
머릿속에 어른거리는 스칼렛의 재 수없는 얼굴을 지워낸 백유설은 고 개를 돌렸다.
자고로, 남자라면 심장이 두근거리 는 게 정상 아닐까.
설령 검을 전혀 다루지 못하는 마 법사라고 할지라도…… 저 달빛을 닮은 찬란한 은색 검의 아름다운 자 태를 본다면 가슴이 설레일 것이다.
먼 과거.
하태령이 마법사들을 상대하기 위 해 손수 제작한 정체불명의 검.
원작 로판은 물론 게임에서조차 단 한 번도 등장한 적 없었으나 저것은 틀림없이 마력누설지체를 가진 백유 설을 위한 무기일 것이다.
그러나 여태껏 백유설은 저 검을 쥘 수 없었다. 은색 검을 둘러싼 결 계가 접근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었 기 때문.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잎하넬. 잠시 내려와 있어봐.”
– O으
잎하넬을 근처에 앉혀놓은 백유설 은 자리에 앉아 양반다리를 했다.
가부좌라도 틀면 좋을까 싶지만 불 편해서 오히려 집중이 더 안 된다.
“후우……
비록 자연천기지체가 되었으나, 평 상시에는 그 능력을 백 분의 일도 발휘할 수 없다. ‘천기일체’ 모드로 진입해야만 비로소 극히 일부의 능 력이나마 사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천천히 심장으로부터 존재감을 끌 어올려 혈관을 타고 신체를 순환시 킨 뒤, 세상으로 발산.
[천기일체에 돌입합니다.] [자연 에너지와 동화됩니다.] [근력, 민첩, 감각의 능력치가 2성 상승합니다.]번쩍!
눈을 뜨자 백유설의 안광에서 푸른 빛이 홀러나왔다. 그의 몸을 둘러싼 푸른색의 오라가 자연 에너지의 흐 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손에 집중하여 주먹을 꽉 쥐었다.
하태령 혹은 미래의 백유설은 이것
을 갑옷처럼 온몸에 두르고, 검으로 형상화하여 사용했지만 현재의 백유 설은 고작 장갑 하나를 간신히 만들 수 있을 뿐이었다.
‘이거면 충분해.’
그는 조심스레 결계에 다가가 손을 뻗었다.
찌잉…!
“윽!”
수백만 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것처 럼 팔에 저릿한 감각이 올라왔으나, 결계는 그의 진입을 멈출 수 없었 다.
‘됐다!’
마치 맨손으로 모래를 파고드는 것 처럼 거칠고 불안정했지만, 어쨌든 결계를 통과하는 데에 성공한 것!
그 이후로 백유설은 조심스레 천기 일체로 만든 자연 에너지 갑옷을 팔 목과 팔뚝 어깨를 타고 움직이게 만 들었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실수하여 천기 일체의 보호막이 없는 신체 부위가 결계와 맞닿게 된다면 대참사가 일 어날 수도 있다.
목숨이 걸린 일이기에 극한까지 집 중하여 백유설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줄줄 홀러내렸다.
아마도 백유설 본인은 눈치채지 못 했겠지만 이 과정에서 신체를 두르 는 천기일체의 갑주가 조금 더 얇 게, 그러나 더 넓은 부위를 감쌀 수 있게 되었다.
목과 가슴, 배와 허리를 통과하여 마침내 하반신마저 결계를 지나치게 되자 빠져나온 반동으로 백유설은 앞구르기를 하며 넘어지고 말았다.
“후우…… 진짜 죽는 줄 알았네.”
낙법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바닥 에 찧은 머리가 별로 아프지도 않 다. 백유설은 이마를 쓰다듬으며 은 색 검에 다가가 심호흡을 한 뒤, 냅
다 손을 뻗었다.
“윽! 무거운데……r
한 손으로 가뿐히 쥘 수 있을 줄 알았건만, 쉽사리 되지 않자 백유설 은 서둘러 자연 에너지를 오른손으 로 모조리 집중하였다.
그그그그극…
그러자 놀랍게도 서서히 뽑혀 나오 기 시작하는 은색빛의 검.
번쩍!
마침내 그것을 뽑아 들어 허공에 치켜들자, 빛이 거의 새어들어오지 않아 자그마한 인공 불빛에 의존하 는 장소였음에도 불구하고 찬란한
빛무리가 퍼져 나왔다.
〈청풍명 월 (淸風 明月)〉
* 등급: 유물
*설명: 자연천기지체의 극의를 깨 우쳐, 자연의 일부가 된 존재만이 제대로 다룰 수 있는 검.
* 효과
L근력 61% 증가
「민첩 47% 증가
[감각 97% 증가
※사용 조건
A자연천기지체, ‘천기일체’ 해방
*특수 기능
1. 맑은 바람처럼
‘”자연에 동화되어 존재감을 지우 고 자연 마나 순환율이 99% 상승. 장소에 따라 속성이 변화한다.
2. 밝은 달처럼
し반드시 베어낼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낸다. 단, 그것을 베어내는 것은 사용자의 실력에 달려 있다.
상세 설명을 읽은 백유설은 떡 벌 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이런 미친…….”
이 정도면 아이테르 월드 온라인의 거의 끝무리에 도달했을 시절의 ‘캐 릭터 백유설’이 사용하던 ‘섬광예찬’ 보다 고작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적을 반드시 베어내는 특성을 가진 섬광예찬보다는 덜하지만 베어낼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준다는 무지막지 한 기능을 가진 청풍명월.
즉, 이것은 일격필살이나 다름없는 기능이었다.
물론 이런 특별한 스킬에는 사용에
대한 대가가 따르게 마련이기에 천 기일체의 반동만으로도 며칠을 입원 해야 했던 백유설로서는 막무가내로 사용하기가 꺼려지는 것도 사실.
하지만, 공격력이 터무니없이 부족 했던 그에게 강력한 한 방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 가 있었다.
[천기일체가 해제됩니다!]설명을 읽느라 집중력을 놓치고 말 자, 그대로 천기일체가 해제되며 검
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런 느낌이구나.”
천기일체 없이는 천 근의 무게를 가진 것처럼 검이 무거워져서 아예 드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그것을 조심스레 아공간에 수납한 백유설은 바닥에 드러누웠다.
아주 잠깐 사용했을 뿐인데 천기일 체의 반동이 벌써 닥쳐와 온몸이 피 로해진 것. 이전처럼 마구잡이로 몸 을 쓰지는 않아서 어디 뼈가 부러지 지는 않았으나, 고작 사용하는 것만 으로도 이 정도의 반동이라면 앞으 로도 남용할 수는 없어 보인다.
’……그게 아니지.’
백유설은 오른손을 들어서 바라보 았다. 방금까지 강력한 자연 에너지 가 손을 타고 흐르던 그 느낌을 상 기해 낸다.
‘지금 내 몸이 감당하기에, 너무 많은 에너지가 흐르고 있어서 그런 거야.’
천기일체를 사용하기만 해도 곧바 로 2성의 능력치가 오르는데, 그런 어마어마한 상승은 5성의 능력치로 견디기 힘들다.
그렇다면 방법은 두 가지.
신체를 단련하여 6성이 되거나, 천
기일체의 능력치를 다소 제한하여 반동 없이 자유롭게 사용하거나.
전자는 당장 실현이 힘들다.
꾸준히 노력은 하겠다만 몇 년의 세월을 걸쳐서 수련해야 1성의 능력 치가 간신히 오르는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가장 합리적인 방법 은 역시 두 번째밖에 없어 보였다.
청풍명월을 다룰 수 있으면서 동시 에 반동을 제한하는 방법.
‘천기일체의 능력치 상승 폭을 조 금 줄여서…… 언제 어디서든 사용 할 수 있게끔 하는 거야.’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어떻게 하지?”
천기일체의 자연 에너지는 아직까 지도 백유설에게 미지의 영역이었고 그저 몸을 타고 흐르는 감각에 의존 하여 다루는 게 고작이었다.
그런데…… 이게 근육도 아니고 힘 을 조절한다고?
벌써부터 앞날이 캄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