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41)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341
60. 스키장⑵
여태껏 십이신월의 가호를 모아왔 던 이유는 오로지 세계 멸망을 막는 다는 목적 하나 때문이었다.
그러나 게임을 할 때는 완전히 다 른 이유를 가지고 있었다.
컨텐츠를 모조리 끝낸 고인물들이 슬슬 할 게 없어져서 또 다른 컨텐
츠에 눈독을 돌리게 된 것.
그러다, 십이신월의 가호가 특별한 능력치와 권능 및 스킬을 준다는 사 실을 알게 되자 미친둣이 파고들게 되었다.
당시에는 마땅히 할 게 없어서 십 이신월의 스킬 레벨만 주구장창 올 렸는데, 지금은 다르다.
가호를 얻은 뒤 그것을 제대로 수 련할 시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했던 것. 워낙에 바쁘게 살아왔기에 어쩔 수 없었다.
현재 무려 다섯 개의 가호를 손에 넣었으나 그나마 제대로 다룰 줄 아
는 가호는 연홍춘삼월의 가호가 고 작이었다.
‘내친김에 잘됐ス 1. 겨울방학 동안 하나씩 연습해야겠어.’
백유설은 눈을 감고서 머릿속으로 십이신월의 기운을 하나씩 가늠했 다.
사실 ‘가호’라고 거창한 이름이 붙 기는 했으나 막 갑자기 엄청나게 대 단한 능력을 사용할 수는 없다.
그저 해당 속성을 조금 더 강화해 주는 효과가 고작이었으니까.
그런 이유로 청동십이월의 가호는 차라리 에이젤에게 어울릴 테지.
하지만 굳이 얼음 속성을 다루지 못하더라도 가호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청동십이월의 가히
백유설의 안광이 푸른색으로 물들 더니, 대뜸 테리폰 소드에서 살얼음 에 가까운 형태의 마나가 솟구쳐 흘 러나왔다.
그 끝에 맺힌 눈꽃 가루가 흩날리 며 차디찬 기운을 훈련장 내부에 퍼 뜨렸는데, 이것이 바로 가호의 권능 중 하나.
해당 속성을 전혀 다루지 못하더라
도, 그 속성을 사용하게끔 만들어주 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은 뛰어난 재능을 타 고나 여러 속성을 동시에 다루는 해 원량이나 마유성같은 이들에게는 별 로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태생적으로 불꽃 계열 속성 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대신 해당 속 성의 극의를 볼 수 있게 된 아돌레 비트 가문의 홍비연이 청동십이월의 가호를 손에 넣었다면 어떻게 될까?
얼음과 불을 동시에 극한까지 다루 는 굉장한 모습을 보여줬을지도 모 른다.
아무런 속성을 다루지 못하는 백유 설에게 이는 대단한 것처럼 보였으 나, 사실 크게 의미는 없었다.
애당초 마법을 다룰 수 없으니 얼 음의 마나를 다룬다고 해서 대단한 성취를 이룰 수는 없는 것이다.
“……이건 어떻게 써먹어야 할까.”
그래서 백유설은 속성 그 자체보다 는 십이신월의 본질에 집중하기로 했다.
[청동십이월의 가호 Lv.3]‘사멸의 빙하에서 피어난 한 송이 눈꽃은 영원히 시들지 않으리라.’
청동십이월은 ‘시공간마저 얼려 버 리는 얼음이라는 속성을 가졌으면 서 동시에 ‘포기하지 않는 끈기’라 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연홍춘삼월의 가호 Lv.5]‘설령 세상이 그대에게 등을 돌린 다 해도, 봄을 닮은 연홍빛 마음은
흔들리지 않으리라.’
연홍춘삼월은 흔들리지 않는 강철 과도 같은 정신력을 사용자에게 주 었으며.
째깍째깍, 흘러가는 은색의 시간.’
은세십일월은…… 솔직히 아이테르 월드 온라인을 플레이하던 시절부터 제대로 그 뜻을 파악하지 못해서 아 직까지도 의문이었다.
“담갈토이월과 연두림사월은 어떻 더라?”
백유설은 두 개의 스킬 슬롯을 허 공으로 드래그하여 끌고왔다.
[담갈토이월의 가호 Lv.l]그대, 마음 편히 눈 감아도 좋다.’
,내가 반드시 지킬 테니.,
담갈토이월은 대지 속성을 다루면 서 동시에 반드시 보호하겠다는 의 지를.
[연두림사월의 가호 Lv.l]‘기뻐하세요. 당신이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모든 순간순간에……
‘생명이 피어나고 있음을.’
식물 계열의 연두림사월은 생명력 을 다룰 수 있어, 사용자 혹은 타인 을 회복시키는 특별한 특성을 갖고 있었다.
“특성이 십이신월의 성격을 닮는다 는 건가……
그래서 유독 연홍춘삼월의 가호를 빨리 받아들이게 된 것일지도 모르 겠다.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은 그가 아이테르 월드로 넘어온 순간부터 미약하게나마 가지게 되었으니까.
포기하지 않는 끈기의 청동십이월 역시 마찬가지. 그에게는 한국인 특
유의 귀신 같은 집착과 끈기가 있었 고 덕분에 그 어떤 기운보다도 청동 십이월의 가호를 빠르게 다룰 수 있 었다.
그러나 다른 기운들은 아예 테리폰 소드에 담아내는 것조차도 힘들었 다. 은세십일월의 은색 마나는 대체 어떻게 뽑아내야 할지조차 아직 감 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으니까.
그나마 다음으로 다룰 만한 가호라 면…… 담갈토이월.
그의 ‘반드시 지키고자 하는 마음’ 은 최근 백유설에게도 뚜렷하게 자 리 잡고 있는 성격이었다.
나 스스로 살아남기에도 빠듯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지키고 싶은 사람이 생겨 버렸으니까.
웅웅웅…!
[담갈토이월의 가히
백유설이 눈을 감고 힘을 모으자, 옅은 갈색빛의 안광이 눈동자에서 잠시 번쩍였다.
테리폰 소드는 여전히 청동십이월 의 푸른빛. 겉으로 보기에 신체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분명히 뭔가가 달라졌다.
백유설은 근처에 있던 허수아비 샌 드백에게 다가가 있는 힘껏 왼쪽 주 먹을 내질렀다.
콰앙!!
바위처럼 단단한 허수아비의 머리 가 뭉개질 정도로 강력한 힘!
하나, 여태까지의 백유설은 이 근 력을 마음대로 남발할 수 없었다.
바위를 으깨버릴 수 있는 근력은 진작에 손에 넣었으나, 신체의 맷집 이 전혀 성장하지 않아 그 반동이 그대로 뒤따라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도 아프지 않네……
주먹에 둘러진 무형의 기운에게 보 호되어 조금의 상처도 입지 않았다.
물론 주먹을 내지른 순간 보호막은 그대로 붕괴되어 사라져 버렸을 정 도로 연약했으나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천기일체를 제외하고서 도 생겼다는 게 가장 중요했다.
‘이거라면 천기일체 도중에도 활용 할 수 있겠어.’
좋아하기는 이르다.
스르륵…!
아직까지는 기운을 다루는 게 완벽
하지 않았는지 담갈토이월의 능력을 테스트하자마자 청동십이월의 가호 가 꺼져 버린 것.
“흐음……
대략적으로 능력은 다 알아냈으나, 아직까지도 속은 답답하다.
‘은세십일월의 가호. 이건 대체 어 떻게 사용해야 하는 거지?’
원작 게임에서도 이 능력을 제대로 다루던 이가 없었으니, 막막하다.
하다못해 은색의 마나를 끌어오는 것만이라도 하고 싶은데, 다른 십이 신월의 가호와는 달리 그조차도 불 가능했다.
속성이 ‘시간’이라서 그런 걸까, 다 른 가호와는 다른 구조의 마나를 가 지고 있는 모양.
“거참, 점멸도 아니고 뭐가 이래?”
허탈한 심경에 바닥에 주저앉으며 무심코 혼잣말을 내뱉은 백유설은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점멸이 라.”
그러고 보면 점멸은 무속성 마법이 다. 무속성 마법이란 대체로 흔한 편이다. 마나를 발광하여 불빛을 소 환하는 마법이라든지, 물체를 들어 올리는 염력이나 마나로 보호막을 두르는 실드까지.
모두 무속성 계열이었으나, 점멸은 정확히 따지고 따지면 무속성은 아 니었다.
아이테르 월드 온라인 상세 정보 홈페이지에 가서 정보를 확인하면 무속성 마법에는 모두 [속성 없음] 이라는 표시가 있는 데에 비해 점멸 마법의 속성칸은 [???] 라고 표기되 어 있었으니까.
물론, 그런 스킬이 점멸밖에 없는 건 아니었고 여럿 존재하는 데다가 막상 까고 보면 별것도 아니여서 신 경쓰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따지고 따지면, 은세십일월의 속성
과 비슷하지 않은가?
은세십일월의 마나는 [속성 없음] 도 아니고 마나의 존재 자체가 미약 했기에 [???]에 가까웠다.
시간이란 아직 마법사들이 정복하 지 못한 물음표의 영역.
점멸 역시도 마찬가지.
마나가 전혀 없는 백유설이 어째서 인지 약간의 쿨타임이라는 제약만을 가지고서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 으며 마법사들이 아직까지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미지의 마법.
“한번 해볼까……r
솔직히 너무 뜬금없고 어처구니없
는 발상이었기에 시간 낭비가 될 가 능성이 컸으나 뭐든 해보는 게 좋지 않겠는가.
달칵!
“아, 유설아. 여기 있었구나.”
“응?”
그러나 제대로 된 훈련에 들어가기 도 전에 불청객이 찾아오는 바람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어디에선가 땀을 뻘뻘 홀린 마유성 이 목에 수건을 걸친 채 찾아온 것.
“너라면 훈련하고 있을 줄 알았어.”
“넌 뭐 하다 왔냐?”
“축구.”
“축구……r
“응. 재미있던데?”
땀에 흠뻑 젖었으나 여전히 반짝반 짝 잘생긴 외모하며, 수건까지 걸치 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역시나 여성 향 미연시의 남자 주인공답다는 생 각이 들었다.
“됐다. 난 몸 쓰는 거 못 해.”
«.グ
“근데 뭔 일이야?”
“돌아가는 길에 보여서 들렀어. 우 리, 동아리 활동 같이 안 한 지 오
래됐잖아.”
“아…… 그랬나.”
그러고 보면 동아리 결산은 어떻게 됐으려나 모르겠다. 따지고 보면 동 아리 부장은 백유설 본인인데 대부 분의 일을 에이젤에게 떠넘긴 경향 이 없지 않아 있었다.
물론 양심의 가책은 전혀 없다.
맛집 동아리 부장인데, 맛집만 잘 찾으면 그만 아니야? 라는 마인드가 백유설의 가슴에 자리 잡은 것.
“근데 뭐, 어차피 에이젤도 없는데 우리끼리 맛집 가자고?”
“응? 에이젤 양 어디 갔어?”
“넌 동갑내기한테 존칭이 뭐냐? 걔 스키장 갔잖아.”
“아…… 그렇구나.”
스키장이라고 말한 백유설은 문득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올랐다.
‘가만, 스키장?’
너무 익숙한 단어라서 무심코 넘겼 는데 생각해 보면 스키장 이벤트는 2학년 2학기 겨울방학에 있지 않았 던가?
“흐음…….”
이런 일이 갑자기 발생할 리는 없 다. 아무래도 풀레임에게 뭔가 계획
이 있는 모양.
‘거기에 분명, 모르프 대공이 남기 고 간 무슨 비기가 있다고 했던 거 같은데……
골똘이 머리를 굴려봐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스토리를 죄다 스킵해 버린 이유가 컸다.
하다 못해 게임에서 ‘캐릭터 에이 젤’을 키웠다면 모를까.
‘에이젤 키우던 유저들이 무슨 특 별한 스킬 얻으러 자주 들르는 루트 라고 하던가.’
원작 스토리로 따졌을 때 스키장에 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조
용히 흘러간다.
물론 으레 그렇듯 ‘변수’라는 게 무섭기는 했으나…… 변수가 무섭다 고 해서 풀레임과 에이젤을 곁에서 떼어놓지 못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 다.
‘당분간은 나도 내 일에 집중해야 하니까.’
백유설은 그리 생각하며 아령을 들 었다. 머리가 복잡할 때는, 역시 단 순무식하게(그러나 과학적이고 계산 적이며 철저하게) 체력 단련을 하며 머리를 식히는 게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