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64)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364
63. 십이신월(1)
본디 스텔라의 생도가 쓰러지면 스 텔라 응급실로 이송되는 것이 보통 이나, 이번 경우는 조금 특별했다.
홍비연 공주가 불길을 일으키면서 쓰러진 것.
이러한 경우는 오로지 아돌레비트 왕가 일족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었
기에, 스텔라 측에서 해결이 불가능 하여 급히 아돌레비트 왕궁으로 이 송하는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 다.
아돌레비트 측에서는 이런 경우를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불꽃 내성이 높은 마차를 준비하였고 이송을 호 위하는 마법 기사와 마법 전사에게 모두 불꽃의 로브를 두르게 하였다.
그렇게 이송을 출발한 시각이 지금 으로부터 벌써 1시간 전.
“……출발했다고?”
뒤늦게 홍비연이 쓰러졌다고 알려 진 자리에 도착한 백유설은 표정을
와락 구겼다.
‘젠장, 이러면 늦는데.’
지금 당장 그녀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는 사람은 이곳에서 백유설밖 에 없다. 아마도 그녀가 의식을 잃 은 탓에 호위대가 멋대로 이송을 시 작해 버린 모양. 아무리 백유설이 점멸을 사용한다지만, 달리는 마차 를 쫓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도와주도록 하마.
“은세십일월 님…….”
뒤따라온 은세십일월은 신체가 반 투명한 상태였는데, 아마 다른 사람 들의 시선을 의식한 모양이었다.
-원래는 네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급한 상황에 도와주려고 아끼고 있 던 네 예비 목숨이었지만…….
“사용해 주세요. 제 예비 목숨을 사용해서라도 따라가서 홍비연을 살 릴 수 있다면 충분합니다.”
-너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은세십일월은 곧바로 한쪽 손바닥 을 펼쳐서 기운을 끌어모았다.
이 세상에 분포되어 있는 자연의 마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또 다 른 미지의 기운.
바로 시간의 마법이 발동되며 백유 설의 몸에 깃들었다.
[은세십일월의 스킬 ‘흐르는 시간 의 정적이 발동되었습니다.] [지금부터 5분 동안 시간이 10배 속으로 느리게 흐릅니다.]스킬의 효과를 보고서 깜짝 놀란 백유설은 눈을 크게 뜨고 말았다.
“이건……r
-아직 네가 내 가호를 제대로 받 아들이지 못해, 시간이 짧다. 서둘러 라!
“예!”
놀라는 것도 잠시 백유설은 즉시 점멸을 섞어가며 전방을 향해 질주 하였다.
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달리는 선 수, 우사인 볼트가 1초에 10m가량 을 질주하던가. 백유설의 신체는 자 연천기지체의 영향으로 인해 그보다 도 훨씬 더 빠른 가속도를 받을 수 있었다.
거기에 은세십일월의 가호까지 섞 이니, 1초에 수백미터를 돌파하는 것도 결코 우습지 않은 이야기.
그러나.
‘숨이 막혀……!’
아무리 백유설이 초인의 영역에 들 었다고 해도 10배속의 시간 속에서 도 전력 질주를 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공기의 흐름은 느리게만 가는데 신 체는 어마어마한 양의 산소를 필요 로 했기 때문.
인간에게 시간 가속을 처음 사용해 보았던 은세십일월도 생각하지 못했 던 변수 중 하나.
그 순간.
백유설은 체내에 흐르던 마나를 산 소 에너지로 곧바로 치환하였다.
호흡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으나, 그
의존도를 대폭 줄여 버린 것이다.
체내에 좋은 방법이라고는 결코 말 할 수 없고, 후유증이 상당히 심할 지도 모르겠으나 급한 상황에 이러 한 방법을 생각하고 정확히 실행해 냈다는 점에 은세십일월은 크게 놀 라고 말았다.
-자연 에너지의 순환율을 그런 식 으로 활용하다니……. 나는 생각도 못한 응용력이군.
그러나 10배속의 시간 속에서 백유 설이 완전히 멀쩡한 것은 아니었다.
이 세계에서는 불어오는 바람조차 도 10배의 강풍으로 느껴지기 때문.
즉, 지금의 백유설은 어마어마한 바람의 마찰을 견디며 질주하고 있 는 것이다.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바 람의 힘에 짓눌려 뭉개지거나 무너 졌을지도 모르는 일.
백유설의 신체 능력이 초인을 웃도 는 수준이었기에 억지로 이를 악물 고서 질주할 수 있던 것이다.
‘찾았다……!)
3분가량을 질주하여 수십km를 가로 지르니, 저 멀리 절벽과 협곡 사이 를 가로지르는 마차 수십 대의 행렬 이 시야에 들어왔다.
급하게 출발하느라 호위는 거의 챙
기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뭐야 저건?’
상황이 이상하다.
마차의 앞을 거대한 트롤 한 마리 가 가로막고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장면까지 10배속으로 느려진 백유 설의 눈에 고스란이 포착된 것.
‘트롤이라고……?’
매체에서 샌드백처럼 다뤄지는 트롤 이지만 이곳에서는 무려 7리스크의 등급을 자랑하는 위험군 괴수이다.
잘린 팔다리를 하루 만에 수복하는
괴물 같은 회복력은 부가적인 능력일 뿐, 진정한 두려움은 20m를 가뿐히 넘기는 거대한 덩치와 거기에서 나오 는 무시무시한 괴력이 문제였다.
푸른색의 마나 장벽이 펼쳐지며 트 롤의 방망이를 막아내려고 시도는 하고 있으나, 협곡의 위쪽에 또다른 트롤 한 마리가 거대한 바위를 양손 으로 들고서 집어 던지기 직전이었 다.
‘대체 무슨 상황이야?!’
난데없이 홍비연 이송 마차가 왜 괴수들에게 습격을 당한단 말인가?
게다가 트롤은 어린아이 수준의 지
성을 가진 생명이었기에 마차의 병 력을 보고서 쉽사리 덤비지 않을 텐 데 말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없앤다!’
백유설은 곧장 절벽의 반대편으로 뛰어넘어, 바위를 날리기 직전의 트 롤을 향해 돌진하였다.
그러자 은세십일월이 급히 소리쳤다.
-기다리거라! 10배로 가속된 시간 속에서 함부로 검을 휘둘렀다간, 네 손목이 아작날 것이다!
‘그 정도는 압니다!’
입을 열어서 말하는 것조차도 불가 능해 억지로 전음을 전한 백유설은
눈을 질끈 감았다가 기력을 끌어모 아서 번뜩 떴다.
[흐르는 시간의 정적 스킬이 일시 적으로 해제됩니다.]콰과과광!!
– 뭣……!
은세십일월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풀려 버린 시간 가속.
그러자 10배속으로 질주하는 바람 에 발생한 어마어마한 폭풍이 백유 설의 뒤를 따라붙었다.
– 쿠워어어어!!
갑작스레 눈앞에 나타난 백유설의 존재로 인해 트롤은 크게 당황하여 발을 높이 치켜들었다.
다리 길이만 해도 무려 5m에 달하 는 거대 트롤이었기에 백유설 정도 는 가볍게 짓누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착각이다.
시간 가속으로 인해 발생한 가속도 가 완전히 줄어들기도 전에 반동을 무릅쓰고 억지로 휘두른 검격 한 번 에, 트롤의 양다리가 뼛조각째로 박 살 나고 말았다.
검술이라기엔 무자비한 폭행에 가
까운 야만적인 칼질.
트롤의 몸을 순식간에 난도질하여 산산조각으로 도륙 낸 백유설은 급 히 뒤를 돌아보았다.
“젠장!”
서둘러 쓰러뜨렸건만, 트롤이 바위 를 던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집채만 한 바윗덩어리가 흥비연의 마차를 향해 쇄도한다. 마차 자체의 방호 실드만으로 과연 저 바위를 막 아낼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그것은 정면의 트롤이 휘두르는 방 망이에 가볍게 찢겨 나갈 것이다.
둘 다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
0.1 초도 되지 않아 판단을 빠르게 내린 백유설은 눈을 질끈 감았다.
이윽고, 다시 눈을 뜨니 그의 눈동 자가 은색으로 발광하며 시간 에너 지가 흐르기 시작하였다.
[흐르는 시간의 정적이 돌아옵니다.]그러자 아직 끝나지 않은 시간 가 속의 영향이 돌아와, 또다시 10배속 으로 세계로 진입한다.
-이럴 수가…….
그 광경을 뒤에서 지켜보던 은세십 일월은 너무 놀란 나머지, 제대로 된 감탄사조차 내뱉지 못했다.
-인간의 몸으로 시간 마법을 이토 록이나 이해하고 있단 말인가……?
공간을 다루는 마법사는 아주 극소 수지만 존재는 한다.
그것은 이 세계를 이루는 마나의 근원과 아주 흡사한 기운이었기에 마법사들이 두 눈으로 보고 느끼고 깨우칠 수가 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다르다.
시간과 공간은 서로 떨어지려야 떨 어질 수 없는 사이였으나, 속성이 분리되러 흐르기 때문에 천 년의 시 간 동안 그 어떤 마법사도 이해할 수 없었다.
단한명.
시조 마법사를 제외하고서.
그런데 백유설은 시간의 마나를 완 벽히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이 해하고 다루고 있었다.
고작해야 은세십일월이 걸어준 마 법을 끊었다가 다시 켜는 정도밖에 는 할 수 없다지만…….
0과 1은 완전히 다르다.
〇은 어떤 가능성도 없지만, 1은 언 젠가 100이 될 수 있고 10,000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설마, 정말로 저 아이가…….
은세십일월이 큰 충격에 휩싸인 동 안, 백유설은 그대로 날아가던 바위 로 돌진하여 그것을 발차기로 힘껏 밀었다.
콰광!!
“끄으으으…!!”
오른쪽 무릎뼈가 반동으로 인해 부 서지는 느낌이 소름 끼치도록 느껴 졌으나, 백유설은 애써 눌러 참았다.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이대로 불구 가 되었을지도 모르나, 그는 자신이 가진 자연천기지체의 회복력을 믿었 다. 아니, 설령 회복하지 못한다 했더 라도 똑같은 판단을 내렸을 것이다.
휘릭!
바위를 걷어찬 반동을 이용하여 몸 을 날린 백유설의 검끝이 향하는 곳 은 트롤의 방망이.
아니, 그것을 휘두르는 손목.
성체의 트롤이 휘두르는 방망이는 성벽을 가볍게 무너뜨릴 정도로 강력 했기에 막아내는 것은 자살행위였다.
-이번만큼은 가속을 해제하거라!
안 된다.
그랬다가는 힘이 부족할 수도 있다.
실패했다가는 홍비연이 정말로 죽 을 수도 있지 않던가.
차라리 팔목이 박살 나더라도, 이 대로 휘두르는 편이…….
-네가 하지 않겠다면, 내가 하겠다!
그러나 은세십일월이 강제로 시간 가속을 해제하였고, 그 순간 백유설 의 검이 트롤의 손목을 강타하였다.
서걱!
-크어어어어억어!!!
마차에 향하기 직전의 방망이가 방
향을 잃고서 트롤의 손목과 함께 허 공에 솟구친다.
백유설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몸을 한 바퀴 더 회전시켜, 부러지지 않 은 반대쪽 다리로 트롤의 팔뚝을 딛 고서 도약하여 놈의 목을 베어냈다.
그 순간 보았다.
트롤의 눈빛이 노랗게 물들어 있는 것을. 거기에서 십이신월의 기운을 선명하게 느낀 백유설은 낙법조차 제대로 취하지 못한 채 바닥으로 떨 어지고 말았다.
……쿵!!
이윽고, 뒤로 넘어가 버리는 트롤
의 시체.
단 3초였다.
7리스크의 괴수 두 마리가 쓰러지 기까지 걸린 시간은.
“……어, 어떻게 된 거야?”
7리스크 괴수 두 마리의 등장으로 긴장을 잔뜩 하고 있던 아돌레비트 호위 기사들은 갑작스레 트롤이 모 두 쓰러지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뒤늦게 쓰러진 백유설을 발 견하고서는 달려든다.
“설마 자네가…….”
“고맙다니 별말씀을. 됐으니까 빨
리 부축이나 해주십쇼.”
표정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 당장에 라도 쓰러질 것 같은 안색이었으나 백유설은 억지로 멀쩡한 척 기사에 게 손을 뻗었다.
“그, 그래. 알겠다.”
기사의 부축을 받고서 홍비연의 마 차까지 걸어간 백유설은 그녀가 아 직 정신을 잃은 채라는 사실을 알고 서 표정을 풀었다.
그녀가 아직 잠들어 있으니 억지로 멀쩡한 척을 할 필요가 없었다.
“아으, 죽겠네.”
“자, スト네. 무릎의 상태가……!”
“괜찮습니다. 지금 회복 중이에요.”
“회복 중이라고……T
저들에게는 보이지 않겠지만, 현재 백유설의 무릎은 연두림사월이 어루 만지며 생명의 기운으로 인해 서서 히 수복되는 중이었다.
고통은 여전했으나, 거기에 신경 쓸 겨를은 없다.
백유설이 고개를 들어 허공을 바라 보니, 그곳에는 거대한 거인의 형상 을 한 청동십이월이 팔짱을 낀 채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너를 통해 극한의 냉기를 홍비연 에게 전달할 거다. 준비는 되었나?
언제든지.”
심장이 얼어붙는 고통은 감히 상상 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롭겠으나, 백유설은 잠시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에 청동십이월은 푸른색 이를 드 러내며 웃는다.
-그래, 너는 나를 처음 만났을 때 부터 그러했지.
백유설은 고개를 끄덕이고서 홍비 연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놈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진 모 르겠지만, 지지 말자고.
“물론입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백유설은 이를 악물고서 눈을 감았다.
잠깐은 죽을 만큼 아프겠지만…….
그래도.
소증한 사람이 죽는 것보다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