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66)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366
63. 십이신월(3)
천 년의 삶.
인간들은 상상하는 것조차도 불가 능한 까마득한 세월을 살아오며, 적 하유월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당혹감 을 느꼈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일까.
나를 놀리는 것인가.
신의 농간인가.
나태하게 살아왔던 자신을 벌하기 위해 이런 되도 않는 장난을 꾸민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그만두라.
그렇지 않다면, 눈앞의 인간을 영 혼째로 불살라버릴지도 모르니까.
“우습군.”
달빛을 닮은 청백색의 검을 겨누고 있는 백유설을 바라보며 적하유월은 자조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아무리 가볍게 행동했다고는
해도…… 인간 꼬맹이 따위가 무시 하는 꼬라지가 될 줄은 몰랐다.”
십이신월은 아이테르 월드에서 이 미 하나의 종교로 자리를 잡았을 정 도로 오래된 신앙이었다.
그들은 전설이자 신화였고, 종교이 자 역사였다.
이 땅 위에서 가장 우뚝 솟은 존 재이자 위대한 성인이며, 감히 자신 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자는 없었다.
아무리 가볍게 행동한다 한들 인간 은 그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 하고 두려움에 떨어야 마땅하단 말 이다!
“하하! 그래…… 그러고 보니, 있 기는 있었어. 너처럼 정신이 나가버 린 인간 말이야.”
그들은 역사 속에서 극히 드물게 등장하는 케이스였다.
꼴에 용사라거나 악당이라고 칭하 는 것들. 남들보다 다른 우월한 힘 을 타고났답시고 감히 하늘 같은 십 이신월에게 도전했던 놈들.
어떻게 되었더라?
“내가…… 전부 불태워 버렸지.”
어쩌면 역사를 통째로 바꿨을지도 모르는 위대한 영웅들이었으나, 적 하유월은 그들의 존재를 역사에 단
한 줄도 남기지 않고서 모조리 없애 버렸다
그것이 자신에게 도전한 대가!
영웅이란 본디 후세에 이름을 남기 는 자들. 그런 영웅에게 역사적 말 소란, 가장 가혹한 처벌일 것이다.
“너도 마찬가지다, 백유설.”
백유설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부류 중에서도 가장 특별하다. 아무리 적 하유월이라도 그 정도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심지어 그 회공시월이 관심을 가지 는 인간이지 않던가?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단 말인가.
그래봐야 인간.
“너도 머지 않은 미래에 그놈들과 똑같이, 영웅으로 칭송받겠지.”
보지 않아도 훤하다.
10년, 혹은 5년 이내에 백유설은 이 땅에서 가장 위대한 마법사…… 아니, 영웅이 되어 있을 것이다.
“불꽃의 공주를 얌전히 넘겨주기만 한다면 역사에 이름 한 줄 정도는 남기도록 허락하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내 인내심이 바닥났다.”
화르륵-!
타오르는 불길.
동시에 홍비연을 속박하고 있던 쇠 사슬이 크게 출렁이며 그녀의 몸을 하늘 높이 띄워 버렸다.
쿠구구구구구……!!!
백유설은 뒤로 한 발자국도 물러나 지 않은 채 고개를 들었다.
고리의 형태로 건설된 기형적인 건 축물 다섯 개가 서로 엮이고 섞여, 붉은 불꽃의 제단을 완성한다.
그 한가운데, 금빛 성배의 위에 사 슬이 칭칭 감겨 올라가더니 홍비연 의 사지를 구속하였다.
적하유월은 불꽃처럼 넘실거리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불꽃은 어느덧 사그라들었고, 검푸 른 물결이 넘실거리더니 이 공간 전 체를 잠식해 나갔다.
불꽃과 물의 조합.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이곳이야말 로 적하유월의 무대.
‘해왕 알라만카의 심해.’
기이한 공간이다.
분명히 심해였음에도 불구하고 스 텔라 아카데미…… 아니, 아르카니 움 전체를 합친 것보다도 더욱 거대
한 건축물이 중력의 방향을 무시한 채로 건축되어 있었고, 사방에서 수 십 개의 폭포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흘러 넘치고 있었다.
어떤 폭포는 서쪽에서 북쪽으로, 어떤 폭포는 아래에서 위로, 어떤 폭포는 위에서 동쪽으로.
그 수십 개의 폭포가 엮이고 엮여, 마침내 제단의 성배에 도달하여 푸 른 불꽃을 피워냈다.
“으..”
불길에 살짝 닿아버린 홍비연이 고 통스러운 듯 표정을 구겼다.
“이곳은 불꽃의 공주가 만들어낸
심상세계. 그러나 동시에, 내가 창조 한 세계이기도 하다. 그 어떤 인간 도 정신 속에 이러한 공간을 만들어 낼 수는 없지.”
적하유월은 싸늘하게 죽어버린 표 정으로 백유설을 내려다 보았다.
삽시간에 도시 하나를 심상세계에 건축해 버린 그 위용은 가히 십이신 월이라 칭할 만하다.
,,인간,,
부름에도 백유설은 적하유월이 아 닌 홍비연의 방향을 바라보았다.
“너는 이런 것을 할 수 있나?”
그는 여전히 대답하지도 그쪽을 쳐
다보지도 않았다.
결국, 참다못한 적하유월이 소리치 며 불꽃을 터뜨렸다.
“내게 도전할 만한 힘을 내보일 수 있느냐고 묻고 있다!”
콰콰콰쾅!!
마치 태양을 연상케 하는 불의 구 체가 심해를 휘몰아치더니 그 속에 서 붉은색의 거대한 해골 하나가 태 어나, 사방으로 불꽃을 퍼뜨렸다.
가히 세계수에 닿을 법했던 담갈토 이월과 맞먹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키와 덩치를 가진 저 붉은 해골의 정체가 바로 적하유월의 본체.
제단을 통째로 집어삼킬 듯 입을 쩌억 벌린 해골이 입에서 붉은 레이 저를 발사하였다.
쩌억-!
자신이 창조한 대지를 가위로 오려 내듯 백유설과 함께 일자로 갈라버 린 적하유월.
바다가 일순간 갈라지며, 그 사이 의 공간이 드러났으나 붉은 해골은 만족할 수 없었다.
⁴……없어?’
인간을 소멸시킨 감각이 없다.
적하유월이 급히 고개를 돌리니,
어느 사이엔가 자리를 옮긴 백유설 이 청백색의 검을 하늘 높이 치켜들 고 있었다.
“창조는 못해도.”
‘피해야 한다!’
그 즉시 다리뼈를 생성하여 높게 뛰어오른 적하유월은 그 거체에 걸 맞지 않게도 아주 날렵한 도약력으 로 뒤로 크게 물러났다.
그러자 그 자리에, 백색의 섬광이 떨어져 내리며 하늘 높게 솟아올라 있던 고층 탑 수십 개가 깔끔하게 절단되어 공중으로 떠올랐다.
– 어떻게…….
이런 힘을 백유설이 낼 수 있는가.
심상세계에서의 능력은 현실에서의 능력과 무조건 동일하게 맞춰진다.
아주 간혹, 힘을 잃어버린 존재가 심상세계에서 원래의 능력을 발휘하 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백유설은 그런 경우도 아니지 않던 가? 그는 고작해야 20년도 살지 못 한 애송이 중의 애송이일 뿐이다.
천 년의 세월을 살아온 자신에 비 하자면, 그저 벌레 따위에 불과하단 말이다.
“고맙다. 너는 언젠가 내가 썰어버 리고 싶었는데, 이런 무대를 마련해
줘서.”
생각에 잠겨 있을 시간은 없었다.
어느덧 지척까지 접근해 온 백유설 이 검을 내려치고 있었기 때문.
기분 탓일까.
느려.’
적하유월의 눈동자에 비친 백유설 의 검격은 너무나도 느리게 보였다.
그리고 동시에.
,……무거워.’
마치 거대한 운석이 나를 향해 천
천히 내리 꽂히는 광경을 보는 기분 이었다.
느리지만, 피할 수 없고, 맞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크아아아아!!
그러나 막을 수 없느냐?
절대 아니다!
적하유월은 두 개의 팔을 더 생성 하여 네 개의 팔을 이용하여 태양을 닮은 구체를 소환하였다.
언뜻 보기엔 붉은 쇠구슬과 푸른 바늘의 싸움이었다. 누가 보아도 쇠 구슬이 이기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결과는 달랐다.
바늘이 쇠구슬을 갈라버리고, 적하 유월의 몸을 정확히 두 동강으로 잘 라버린 것!
그러나 그것으로 끝은 아니다.
-어리석기는!
어느덧 백유설의 머리 위에 생성된 또 다른 태양이 그에게 떨어지고 있 던 것.
백유설이 하늘의 태양에게 시선이 빼앗기スト, 적하유월은 잘려 나간 자 신의 몸을 불꽃으로 순식간에 수복 한 뒤 손바닥을 힘껏 후렸다.
거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음속보다 빠르게 휘둘러진 팔이 백
유설의 몸을 타격……한 것처럼 보 였으나.
‘없어?!’
아무런 감촉이 없다.
소름끼치는 감각을 느낀 적하유월 은 하늘 높이 도약하였고, 그 아래 로 청백색의 검기가 스쳐 지나갔다.
‘저 인간이 또……
그래, 그러고 보니 백유설의 특수 한 능력 중 하나가 공간을 마음대로 접어서 이동하는 [점멸] 마법이라고 했던가.
우습다.
-그것이 끝은 아니겠지?
검은 날카롭고, 점멸은 재빨랐으나.
그게 고작이다.
검으로는 불을 베어낼 수 없고, 점 멸로는 자신을 따라잡을 수 없다.
쿵! 쾅! 쿵! 쿵!
길쭉한 양다리로 도시에 착지한 적 하유월은 전속력으로 질주하며 사방 에 불길을 피워올렸다.
대지가 녹아 용암이 되어버릴 정도 로 뜨겁게 타오르는 그 불길 속에서 적하유월은 냉소를 지었다.
-네 점멸의 약점은 알고 있다.
거리의 제약은 고작해야 10m 남짓.
한 번 사용하면 다음의 점멸까지 딜레이가 상당하다.
즉, 열차보다도 빠르게 건물과 건 물 사이를 입체적으로 질주하는 자 신의 기동성을 결코 백유설은 따라 잡을 수 없다.
일전에 회공시월은 말했다.
백유설에게 있어, 눈”에 보이는 ‘공 간적 거리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고.
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그것은 완 전히 바보 같은 말이었다.
-멍청한 회공시월, 공간을 다루는 놈■이 이런 단순한 것도 모르나!
백유설의 이동반경보다도 더 멀리, 그의 점멸보다도 더욱 빠르게 움직 이면 되는 게 아니던가?
적의 장점마저도 자신이 압도하는, 완벽한 승리. 적하유월은 불꽃을 손 에 한 움큼 쥐어서 바닥을 향해 내 리 찍었다.
-이로써, 나는……!
까앙
– 컥?!
그러나 바닥에 손바닥이 닿기도 전
에, 무언가가 발목을 강타하였여 상 방신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아니, 정확히는 발목이 잘려 나가 는 바람에 달릴 수 없던 것이다!
‘무슨…… 어느새!’
적하유월은 넘어진 상태에서 주먹 으로 바닥을 내려쳐 그 자리에서 화 산을 터뜨렸다. 그러나 백유설은 뛰 지도 않은 채, 잔상이 흐릿해지더니 수십 미터 옆으로 이동하여 화산 폭 발을 가뿐하게 비껴냈다.
-뭐야, 너…….
이상하다.
적하유월이 알고 있는 백유설이 아
니었다.
-정체가 뭐냐…….
백유설의 잔상이 또다시 흐릿해지 더니, 이번에는 자신의 지척까지 도 달하여 검을 휘둘렀다.
쩌엉!!
-컥!
갈비뼈가 모조리 잘려 나가며 재가 되었지만 두개골만큼은 박살 나지 않 았다. 이곳이 그의 약점이었기에, 모 든 방어력을 집중하고 있던 것이다.
잘려 나간 뼈를 1초 만에 모조리 재생한 적하유월은 바닥에 착지하여 재차 뒤쪽을 향해 질주하였다.
그러나, 뒤를 보았을 땐 이미 그 앞에서 백유설이 검을 휘두르고 있 었다.
‘이상해.’
청백색 검격을 양팔을 모아 불꽃의 실드를 둘러 막아낸 뒤 다른 두 개 의 팔로 자그마한 태양을 생성하여 집어던졌으나, 그의 모습이 또다시 흐릿해졌다.
‘지금!’
점멸에는 딜레이가 있다.
그 사실을 인지하고서 백유설이 이 동한 방향을 향해 입을 쩌억 벌려서 레이저를 발사했으나.
•……없어!’
예상대로, 백유설은 점멸의 딜레이 마저도 무시한 채 더욱 멀리 떨어진 장소에 있었다.
그 정도는 예측했기에 적하유월은 두개골을 있는 힘껏 돌려, 레이저를 검처럼 휘둘렀다.
쩌억……
도시 전체의 상층부가 반으로 갈라 져 내리며 공중으로 떠올랐으나, 백 유설에게는 여전히 닿지 않았다.
‘어째서.’
빠르다.
이상할 정도로.
그의 이동반경에는 제한이 없는 것 처럼 보였다. 방향에도 제약이 없고, 그 속도마저도 상식으로는 이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서걱!
-크아악!
또다시 양다리가 잘려 나갔으나.
재생한다.
갈비뼈가 썰려 나갔으나.
재생한다.
양팔과 척추, 무릎과 손가락.
백유설은 적하유월의 온몸을 난도 질했으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양 팔의 재생에 최대한 집중하여 두개 골을 보호하는 것뿐이었다.
이건, 이것은…….
마치 인간이 돼지를 도축하는 것만 같이 않은가?
모욕적이다.
-크아아아! 그만, 그만둬라!!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백유설은 진작에 자신을 죽일 수 있었다.
압도적이 었다.
왜 이렇게 늦게 깨달았을까.
이 정도의 격차라면 진작에 알아차 렸어야 하지 않은가.
시조 마법사를 보았을 때…….
그때 이런 심정을 느꼈다.
이길 수 없는 상대에 대한 경외감.
그리고, 굴욕감.
백유설은 강하다.
나보다도 훨씬 더…….
그런데도 그는 싸움을 끝내지 않고 있었다. 저 힘이라면, 첫 일격에 두 개골을 반으로 갈라버렸어도 이상하 지 않았다.
그럼에도 백유설은 그러지 않았다.
-차라리 베어내란 말이다! 너도 영웅이라면, 마법사라면…….
적하유월은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 이 심해 전체에 거대한 불꽃의 파동 을 일으켰다.
-기사라면! 나에게 신월로서, 명예 로운 죽음을 맞이할 권리를……!
“누구 마음대로?”
그때 백유설은 처음으로 입을 열었 다. 적하유월은 자신의 눈동자 바로 지척에 도달해 있는 그를 바라보면 서도 차마 손을 휘두를 수 없었다.
그랬다가는, 정말로 모든 게 끝나 버릴 것만 같아서.
“사람을 이 정도까지 빡치게 해놓 고…… 편하게 죽기를 바랬어?”
냉소를 머금은 그의 미소 안에는, 적하유월의 불꽃보다도 더한 분노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적하유월은 턱을 반쯤 벌린 채로 덜덜 떨었다.
무슨 말을 내뱉어야 할까.
그에게 어떤 말로…….
용서를 빌어야 할까.
1초가 1,000년처럼 느껴졌다.
억겁의 시간.
그 잠깐의 침묵 속에서.
적하유월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가 장 합리적인 판단을 했다.
-자, 잘못… 했다…
그것이 그가 내린 최선의 선택.
백유설은 적하유월의 고해에 화답 하듯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것은 만족한 미소가 아니었기에…….
적하유월은 따라 웃을 수 없었다.
“잘못했어?”
-내가, 잘못…….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예……?
“대답이 1초 만에 안 나오네?”
백유설은 검을 다시 들어 올렸다.
“그럼, 뭘 잘못했는지 생각날 때까 지 처맞아야지.”
-아.
적하유월은 본능적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기나긴 천 년의 세월 중에 서도, 오늘이 가장 길고도 긴 밤이 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