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72)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372
64. 결석(3)
북부, 최단부.
365일 사계절 눈보라가 휘몰아치 는 극지방, 빙백산맥의 초입부.
백유설과 꽃서린은 설파람 대공을 만나기 위해 빙백산맥의 ‘백령고원 요새’로 향하던 도중 난관에 봉착하 고 말았다.
“거, 요새로 향하는 열차가 없다니 까.”
“진짜 한 대도 없습니까?”
“없어없어. 못 가. 날씨가 저런데 어떻게 출발하라고?”
그렇다.
눈보라가 너무 거칠게 휘몰아치는 바람에, 요새로 향하는 열차가 모두 지연된 것. 이는 꽤 익숙한 일인지 백유설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열차 가 없다고 하니 별말 없이 돌아가 버리고는 했다.
“……곤란하네요.”
마스크로 코와 입술만을 가린 꽃서 린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말했다.
“설마 날씨 때문에 열차가 지연될 줄은 몰랐어요.”
“그러게 말입니다.”
백유설은 플랫폼 바깥을 바라보았 다. 거칠게 휘몰아치는 눈보라는 확 실히 살인적인 날씨기는 했으나, 워 낙 눈보라에 익숙한 장소였기에 문 제없이 열차가 다니는 어떤 방법이 라도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심한 눈보라에 는 아무래도 방법이 없는 모양.
게다가 이곳은 워프 흘 게이트도
존재하지 않았는데, 빙백산맥으로부 터 홀러나오는 강렬한 마나의 뒤틀 림이 워프 홀을 방해하는 것.
그래서 이곳은 공간 계열 마법사들 의 무덤이라고 불리고는 했다.
‘그건 아마도…… 청동십이월 님 때문이겠지.’
이곳에는 청동십이월이 만들어놓은 제3의 이공간이 존재했는데,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강렬한 마력을 숨길 수 없던 모양이 었다.
“어떻게 하면 좋죠……?”
“으음, 뭐 일단 그건 둘째 치고.”
백유설은 주변 시선을 힐끗 바라보 았다. 빙백산맥 초입부까지 오는 데 에만 걸린 시간이 무려 일주일.
워낙에 극지방이었던 탓에 중앙 대 륙의 소식이 이곳까지는 거의 전해 지지 않아, 백유설의 얼굴을 알아보 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꽃서린이 문제였다.
비록 입과 코를 가리고는 있다지만 그녀에게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움의 아우라를 가리기에는 역부족이었는 지 주변인들의 시선을 모조리 강탈 해 버린 것.
“그보다, 잠깐 도매점에 들르죠.”
“네?”
“얼굴을 가릴 게 좀 필요해 보이네 요.”
“아…….”
백유설은 꽃서린을 이끌고 도매점 으로 향하여 대충 얼굴을 가리기에 좋은 후드가 달린 두툼한 양털 외투 를 구입했다.
둘 다 이 정도의 추위는 크게 문 제가 없었으나 아무래도 7클래스 이 상을 달성하여 기상변화에 적응한 초인이 흔하지는 않으므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 것이다.
“다른 때보다도 더 시선을 신경 쓰
는 것 같네요.”
여기는 사냥꾼들이 즐비하거든요.”
“사냥꾼이 요?”
“예. 일단 갑시다.”
백유설이 말하는 그 사냥꾼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했으나 꽃서린은 묵묵히 그의 뒤를 따랐다.
빙백산맥 초입부, 옛 광산 도시 트 칼란타. 굳이 ‘옛’이라는 말이 쓰이 는 이유는 광산 도시 특유의 특징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도 광 산으로써의 기능은 거의 정지했기 때문이었다.
“남은 방법은 두 가지가 있어요.”
“어떤 거죠?”
“하나는 무작정 걸어서 저 눈폭풍 을 뚫는 거죠.”
“……조금 힘들 것 같네요.”
“두 번째는 저쪽의 폐광을 통해서 이동하는 겁니다.”
단순히 이야기만 들으면 굳이 첫 번째 방법을 말했어야 하나 싶을 정 도로 너무 당연하게도 두 번째 방법 이 좋아 보였다.
하지만 굳이 두 가지의 방법을 이 야기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폐광에 괴물이 득시글거린답니다.”
“아……
사실 눈폭풍을 뚫는 과정에서도 괴 수를 만날 확률은 높다. 그러나 폐 광은 그보다도 훨씬 더 많은 괴수가 출몰하기에 백유설로서도 꺼려지는 것이다.
이곳은 세계수와 굉장히 떨어진 장 소였기에 꽃서린이 제 힘을 거의 발 휘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 무방비한 그녀를 지키면서 폐광을 안전하게 돌파할 자신은 없었다.
“뭐, 찾다 보면 방법은 있겠죠.”
그렇게 백유설이 향한 장소는 도시 의 중심가.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이
활발히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유난히 백색의 코트를 입은 사람들이 꽤 많 이 보였다.
“청설경 마법사관학교의 학생들입 니다.”
“아…….”
그들은 이열종대로 꽤 절도 있게 걸어서 어딘가를 향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훈련의 일환으로 보였다.
“이곳에도 마법학교가 있네요.”
“마법을 배우고자 하는 열정은 어 디에서든 있으니까요.”
다만, 청설경 마법사관학교는 여타 의 마법학교와 미묘하게 다르다.
10대의 청소년들이 모인 다른 마 법학교와는 달리, 저곳에는 20대부 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있었으니까.
실전에서 용병이나 괴물 사냥꾼을 하며 경험을 쌓은 이들이 뒤늦게 마 법을 배워서 전사가 되기 위한 배움 터가 바로 저곳이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청설경 마법사 관학교는 스텔라보다도 꽤 실전형의 수업을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당장에 마을 바깥으로 한 발자국이 라도 벗어나는 순간 언제 괴물이 습 격해 올지 모르는 위험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백유설은 청설경 마법학교의 생도 들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말했다.
“음, 생각해 보니 이것도 괜찮겠네 요. 저 학교의 도움을 좀 받는 건 어떻습니까?”
“저들이 도와줄까요? 저희는 외지 인일 뿐인걸요.”
게다가 이곳에서는 신분을 밝히지 않기로 했지 않던가.
“일단은 물어봐야 알겠죠.”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백유설 은 50% 이상의 확률로 합류가 가 능하다고 생각하였다.
‘빙결정 폐광’은 이곳 트랄칸타에 서도 꽤 골칫덩이였는데, 그곳에서 얼어붙은 괴수들이 자꾸만 새어 나 와 도시를 위협하여 소탕을 반드시 해야만 했기 때문.
그러나 워낙 미로 같은 구조에 지 형지물을 이용하여 마법사를 습격하 는 괴물들의 악질적인 행태에 마법 전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꺼려 하여 지금까지 완벽히 소탕이 이루 어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리하여 청설경 마법학교에서 저 곳을 소탕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 비 중이었는데 그 일환으로 사관학 교의 생도들에게 폐광 토벌 임무를
부여하고는 했던 것.
물론, 강제는 아니었기에 모든 생 도가 필수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누가 뭐래도 아주 위험한 임무였기 때문에, 젊고 가난한 학생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조건을 걸어서 등 을 떠민다고 알고 있다.
보상이 꽤 쏠쏠하여 아이테르 월드 온라인을 플레이하던 당시에는 몇몇 플레이어들이 저곳에 합류하여 퀘스 트를 수행하고는 했는데, 보상에 비 해 길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서 많은 플레이어가 선호하지는 않 았다고 들었다.
“가 보죠.”
청설경 마법사관학교는 학교라기보 다는 거의 군사 시설에 가까웠는데, 자기장이 인챈트되어 외부의 침입을 방지하는 철조망에 둘러싸여 있는 그 모습은 꼭 감옥을 연상케 했다.
“잠깐, 누구냐.”
사관학교에 접근하자 보초를 서고 있던 마법사가 다가와 스태프를 겨 누었다. 출입에는 철저한 신분 증명 절차가 필요했으나 꽃서린의 얼굴을 보인다면 쉽게 입장은 가능하다.
물론 백유설은 그녀의 신분을 최대 한 밝힐 생각이 없었기에 자신의 허
리춤을 뒤져 스텔라의 회중시계를 꺼내 보여주었다.
“스텔라의 2학년 S반 생도 백유설 이라고 합니다.”
“스텔라 생도……r
세계 최고의 마법사 기관 스텔라의 인증 마크를 보고서 보초가 깜짝 놀 라더니 서둘러 안쪽으로 들어가 선 임을 데리고 나왔다.
“처음 뵙겠습니다. 3클래스 마법전 사 칼라스입니다.”
“백유설 입니다.”
백유설이라는 이름을 얼핏 들었던 기억이 있는지 없는지, 보초는 고개
를 갸웃했다.
‘역시 여기까지 내 얼굴이 알려져 있는 건 욕심인가?’
그래도 상관없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스텔라 기사단 장 아레인에게 받아둔 문서가 한 장 있었으니까.
“어쩌다 이곳에 오셨습니까?”
“2학년 생도로서 실전 훈련을 위해 근처에서 파견 임무를 수행하고 있 었는데 동료들과 낙오가 되어 이 도 시로 흘러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아하…… 훈련이라면?”
스텔라의 회중시계는 마나를 흘려 넣는 순간 황금색의 육망성이 번쩍 이며 확실하게 진품 인증이 되기 때 문에 거짓을 고할 수는 없으나 워낙 오지였기 때문에 의심을 쉽게 거두 지는 않았다.
“화이트 웨어울프의 조사와 탐구입 니다.”
“그런…… 10대 학생들의 힘으로 는 쉽지 않을 텐데요.”
“토벌을 하려는 게 아니니까요. 어 디까지나 그들의 생활패턴을 알아내 고 습성을 파악하는 게 목적인 수업 입니다.”
“그렇군요. 저희가 도와드릴 일이 라도 있습니까?”
“훈련 장소가 북쪽에 위치한 숲이 었는데, 혹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까 해서요.”
“으음, 그건…….”
선임 보초는 후임과 눈을 마주치더 니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가 결정할 사안은 아니군요. 일단 들어오시죠.”
내부로 들어가도 살풍경은 여전했다. 오히려 마법사가 아닌 마법전사를 양 성하는 학교였으니 스텔라가 비정상 이고 이곳이 정상일지도 모르겠다.
곧바로 학교장에게 안내된 백유설 은 통성명을 했다.
“이쪽은 스텔라의 백유설 생도랍니 다. 훈련 도중 사고가 발생해서 떨 어져 나왔는데, 혹시 돌아가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묻더군요.”
학교장은 꽤 고지식한 생김새의 사 내였는데 얼굴 곧곧에 자그마한 흉 터가 나 있었다.
“훈련이라…….”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젓는다.
“상황이 평소 같았다면 몰라도 최 근에는 우리도 영 사정이 좋지 않아 서 힘들겠군.”
“……그렇습니까?”
학교장이 거부 의사를 표하자 백유 설은 아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살짝 의문점이 생겼다.
‘무슨 일이 있는 건가?’
빙결정 폐광에서 새어 나오는 괴수 들은 현재 어떻게든 통제를 하고 있 을 텐데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건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간단하게 라도 대접해 드리도록 해라. 중앙 대륙의 스텔라를 만나는 건 쉽지 않 은 일이니.”
*’알겠습니다.”
이런 대우는 별로 필요없어서 백유 설은 거절 의사를 표하려고 했으나, 그보다도 먼저 누군가가 학교장실을 박차고 들어오는 바람이 그러지 못 했다.
“하, 학교장니임!”
“손님을 만나는 중이다. 무례하군.”
“그, 그게 상당히 급한 일이라…….”
“무슨 일이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그 사내는 호흡을 거칠게 몰아쉬며 말했다.
“도시, 도시 북쪽에 웬 괴생명체가 난입해서 마법전사들을 닥치는 대로
학살하는 중입니다……广
“뭐라고……r
그 말을 들은 즉시 학교장이 자리 에서 일어나 뛰쳐나가자 백유설도 외투를 챙겨 입었다.
“저희도 가죠. 도움을 줄 수 있을 겁니다.”
비록 저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됐지만 그런 건 별로 중요치 않다.
사람을 살리는 데에 꼭 무언가 대 가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사관학교를 나서서 도시 북쪽을 향 해 전속력으로 질주한 백유설은 누 구보다도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으아아아악!!”
“젠장, 마법이 전혀 통하질 않아!”
“일단은 후퇴해!”
“우리가 물러서면 시민들은 어떻게 하고!”
그곳은 흡사 아수라장에 가까웠다.
건물 외벽 여기저기에 피가 흩뿌려 져 있어 새하얀 도시의 풍경을 살벌 하게 물들였다.
그 중심에.
-호르른…….
그것이 있었다.
‘뭐야, 저게……?)
백유설조차 당황하게 만드는 괴생 명 체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지랑이… 혹은 그림자를 닮은 생명체였다.
얇은 몸통과 길쭉한 팔다리를 가진 불투명한 형체를 가진 그것은 온통 흑색빛을 띠고 있었는데, 밸런스가 전혀 맞지 않는 양팔과 양다리가 달 려있는 게 꼭 어설프게 인간을 흉내 내는 것 같아서 기분이 불쾌하다.
그것은 마치 아지랑이처럼 주욱 길 게 늘어졌다가 다른 장소에 나타나
더니, 도주하던 마법사 한 명을 그 대로 썰어버렸다.
“끄아아악…
그러고선 다음 목표물을 탐색하기 위함인지 고개를 돌린다.
번뜩!
그 순간, 백유설은 그것과 눈을 마 주치고 말았다. 온통 검은색의 생명 체였음에도 그것의 두 눈동자는 흰 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게임에서는 저런 몬스터 같은 게 없었는데…….’
아니, 애당초 저런 형태를 가진 생 명체가 존재하는 게 가능키나 한가?
아이테르 월드에 존재하는 어떠한 법칙마저도 무너뜨리는 존재였다.
그림자라면 그림차, 유령이라면 유 령, 생물이라면 생물. 정확하게 그 분류가 정해져 있어야만 하거늘 저 아지랑이 괴물에게는 그러한 기준점 이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림자라기에는 일종의 빛 이었고, 빛이라기에는 검은색이었으 며, 생명이라기엔 형체가 없었다.
-호르르른…….
그것은 묘한 소리를 내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러더니 백유설을 향 해 가볍게 한 발자국 내디딘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마치 그래픽에 렉이 걸린 동영상 화 질처럼, 어설프게 주욱 늘어진 형체가 순식간에 백유설의 앞에 도달한 것!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아지랑이는 휘둘러지는 날카로운 오른팔!
쐐액-!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흘려낸 백유 설은 불안정한 상태에서도 검을 뽑 아 휘둘러 놈의 몸통을 베어냈다.
그러나, 손에 느껴지는 감촉이 없 다.
마치 정말로 아지랑이를 베어낸 것 처럼. 그 직후, 0.1 초도 채 되지 않 는 시간 사이에 아지랑이는 다시 렉 걸린 컴퓨터 그래픽처럼 지지직 거 리며 뒤로 쭉 늘어지더니 거리를 한 참이나 벌려 버렸다.
,이런……!)
자연의 기운을 한가득 실었기에 설 령 그림자로 만들어진 생명체라 할 지라도 베어낼 수 있는 게 정상이거 늘, 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이해 조차 가지 않았다.
“직박구리 안경. 분석되겠어?”
그의 감각만으로는 알아낼 수 있는
정보가 너무 적어, 직박구리 안경에 분석을 부탁하자 곧이어 메시지가 떠올랐다.
[에러 발생!] [Error code: ???] [상세 확인 결과 분석할 수 없는 차원의 코드입니다.]“뭐야……r
지금껏 들어본 적도 없는 에러 코 드였다. 애당초 직박구리에게 에러 가 발생하는 것조차 처음 본다.
‘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백유설은 검을 역수로 쥐고서는 바 닥에 꽂아넣은 뒤 있는 힘껏 자연의 마나를 끌어올렸다.
‘저놈이 평범한 3차원의 존재가 아 니라는 건 알겠어.’
테리폰 소드가 마나의 공급을 잃고 서 바닥으로 힘없이 떨어진다. 이윽 고, 백유설의 손에 쥐여지는 은색빛 의 검 한 자루
덜그럭!
マメマ广す! !
테리폰 소드를 수납한 뒤, 청풍명
월(淸風明月)을 꺼내 든 백유설은 푸른 안광을 번쩍 떴다.
[천기일체가 발동됩니다!]한 자루의 칼만 있다면, 세상에 그 어느 것도 베어내지 못하는 것은 존 재하지 않는다.
단지…… 사람들은 아직까지 그 방 법을 알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