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98)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398
66. 뒤바뀐 이야기(10)
……풀레임이 절벽 아래로 뛰어내 려, 담갈토이월을 향해 질주하자.
상공 수백 미터, 세계수 꼭대기 어 딘가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은색 머리칼의 소년은 웃음기를 머 금었다.
“드디어…….”
그는 눈빛을 반짝이며 흥분 가득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 외쳤다.
“풀레임, 드디어 너를 가질 수 있 게 됐어……!”
은세십일월은 쿵쾅쿵쾅 뛰는 심장 을 진정시키기가 힘들었다.
그도 그럴 게, 이 상황을 만들어내 기 위해 얼마나 많이 같은 상황을 반복했던가.
‘최소 쉰 번은 반복했지.’
제아무리 은세십일월이라도, 그만 큼의 시간을 반복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
또한 같은 시간을 다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지루하기 짝이 없었기 때 문에 그 또한 상당히 힘겨웠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다.
‘드디어 너와 함께할 수 있게 되었 어, 풀레임.’
뻔한 사랑 이야기였다.
은세십일월은…… 풀레임을 사랑하 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으니, 그가 보는 ‘미래시’에 서 풀레임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
즉, 그녀는 죽는다.
그러나 어디에서, 왜, 어떻게 죽는 지를 모른다. 어느 순간 미래에서 갑작스레 풀레임이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미래를 조작하기로 했다.
‘만약, 그녀의 죽음을 내가 원하는 순간으로 고정시킬 수만 있다면, 영 원히 함께할 수 있다……
미래에서 과거로 넘어와 역사에 간 섭할 수 있게 된 그녀는 비록 그가 알고 있는 그 여인이 아니었으나, 분명히 프레임이 확실했다.
그렇다면.
‘그녀를 나의 세계에 붙잡아두면
되는 거야……!,
풀레임이 살던 원래의 세계에 크나 큰 변수가 발생하겠지만, 그따위 것 은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풀레임의 기억을 일부 지운 다른 세계의 회공시월도 이 상황을 알고 보낸 것이 아닐까?
‘회공시월! 너는 그 백유설이라는 소년이 없어져서 좋고, 나는 풀레임 을 얻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상부상 조 아니겠는가?’
은세십일월은 두근거리는 눈빛으로 달려나가는 풀레임을 바라보았다.
담갈토이월의 폭주? 그런 건 상관
없다. 세계수가 멸망하는 것쯤은 크 게 신경 쓰지 않으니까.
이제부터는 풀레임의 죽음을 위장 하여 시간을 속인 뒤, 자신의 세계 로 그녀를 초대하여 가둬놓으면 모 든 계획은 완성이다.
쉰 번의 도전, 마흔아홈 번의 실 패.
실패한 역사가 쌓여 만들어진 완성 된 나만의 세계.
“풀레임, 우리는 영원히 함께하는 거야…….”
-누구 마음대로?
흠칫!
온몸에 소름이 끼친다.
기척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오 다니.
‘십이신월인 나의 감각을 속였다 고……?)
황급히 물러나며 뒤를 돌아보니 그 곳에는 스텔라의 교복을 입은 웬 소 년 한 명이 팔짱을 낀 채 한심하다 는 표정으로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 다.
“너는, 누구지……r
-거 참. 다른 세계의 은세십일월님 이라길래 기대했더니만 완전히 다른
사람이잖아? 평행세계의 거미 남자 같은 느낌인가…… 온라인에서도 이 런 적은 없었는데 평행세계라는 건 참 신기하네.
“누구냐고 물었다!!”
-귀청 떨어지겠네.
소년은 귀를 후비적거리며 저 아래 에서 달려나가고 있는 풀레임을 바 라보았다. 그는 힘겨운 눈으로 그녀 를 바라보더니, 이내 씨익 웃으며 은세십일월을 향해 말한다.
-백유설. 내가 워낙에 유명인사라 서 그런데, 평행세계에도 내 명성이 자자하려나 궁금하거든.
“배, 백유설……? 그럴 리가. 백유 설은 저쪽 풀레임이 사는 세계에만 존재할 텐데……
-오, 맞아. 잘 아네? 역시 이 몸의 유명세는…… 마트에서 마음 놓고 쇼핑해 보는 게 내 평생 소원이다.
은세십일월은 다른 세계에서 찾아 온 백유설이라는 존재에 덜컥 겁을 먹었으나, 이내 그럴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하, 이제 보니…… 고작해야 형체 의 일부를 보낸 게 끝이로군. 네 모 습은 그녀에게 보이지 않는다. 네 존재가 사라지는 광경을 스스로 지
켜보기 위해 찾아왔나?”
-그래. 분명 풀레임의 눈에는 보이 지 않겠지. 네가 강력한 시간 차단 막으로 가려두었으니까. 어지간히도 겁이 많으신가 봐? 천하의 은세십일 월이 말이야.
“그따위 도발은 내게 먹히지 않는 다.”
-근데, 그거 알아?
«..
-너는 너무 풀레임에게만 집착했 어. 시간을 여행한 소녀는 세 명이 나 되는데 말이지.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어차
피 시간 여행을 주도한 그녀가 아니 면 시간의 마나가 거의 존재하지 않 아서 네 모습을 볼 수 없을 테니까.”
-그러시겠지. 아, 시간이 다 됐네. 에잉, 은세십일월님이 주신 반짝반 짝 알람도우미 시계는 원할 때 확인 이 힘들어서 영 별로란 말이지. 아 무튼, 나는 이만!
백유설은 그리 말한 뒤 대뜸 저 아래로 뛰어내렸다. 하지만 은세십 일월은 그를 쫓을 수 없다. 이 시간 에서 자신이 간섭했다가는 모든 게 망가져 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에.
“……아무 일도 없을 거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풀레임의 눈은 진작 가려두었고 에 이젤은 애당초 다른 시간대의 존재 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없으니까.
그런데, 그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으니.
……시간의 마나는 은세십일월만의 특권이 아니라는 것. 아주 오랜 시 간이 걸리고, 굉장히 힘들며, 극악의 난이도와 확률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 또한, 시간의 마나를 단련하 여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이, 이건!’
세계수로 내려간 백유설의 몸에서 대뜸 시간의 마나가 새어 나오기 시 작하자 은세십일월은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고작 인간이 시간의 마나를 다룰 수 있다니……!!
당황했지만, 대처는 빠르다. 서둘러 풀레임에게 시간의 차단막을 더욱 두껍게 겹치는 것으로 백유설의 수 작질은 완벽히 차단했다.
그런데.
‘……저건, 뭐 하는 거지?’
세계수의 줄기로 내려간 백유설은 대뜸 풀레임과 몸을 겹치더니, 그녀
와 함께 담갈토이월을 향해 달려가 기 시작했다.
하지만 풀레임은 아무런 반응을 보 이지 않는다.
백유설이 제아무리 기이한 행동을 하며 시간의 마나를 발생시킨다고 하여도 결국 십이신월의 권능을 이 길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던 것.
“하, 괜히 걱정했군.”
역시 인간이 다룰 수 있는 시간의 마나는 고작해야 저 정도 수준.
저 정도의 마나로는 기껏해야 몇 미터 거리를 빠르게 점멸하는 능력 이 고작이겠지.
‘그런 걸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 다, 멍청한 백유설.’
……그러나, 은세십일월은 풀레임 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느라.
잠시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였다.
이곳에, 또 다른 시간 여행자가 한 명 더 있다는 사실.
비록 기억을 잃었으나 매개체만 주 어진다면 언제든 모든 진실을 떠올 릴 준비가 된 푸른 머리의 시간여행 자, 에이젤 모르프.
에이젤은 고장난 기계처럼 멍하니 달려나가는 풀레임의 뒷모습을 바라 보았다.
자꾸만 풀레임이 중얼거린 ‘백유 설’이라는 단어가 머리에서 빠져나 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쿠웅!!!
담갈토이월의 태동이 세계수를 뒤 흔들었으나, 에이젤의 사념은 끝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익숙해……
나무줄기를 타고 달려나가는 풀레 임의 뒷모습에서 자꾸만 어떤 소년 이 겹쳐 보인다. 그와 동시에 거칠 게 뛰기 시작하는 심장.
‘시, 심근경색?’
갑자기 몸이 이상하다. 감기에 걸 린 것처럼 뜨거운 열기가 타오르기 시작했으니까.
냉기 마법사인 그녀에게 있어서 이 러한 현상은 말도 안 되는 일.
서둘러 냉기를 발산하여 열을 식힌 에이젤은 고개를 들었다.
’……가야 해.’
그녀가 이곳까지 찾아온 이유는 저 말도 안 되는 생명체와 싸우기 위해 서가 아니었다.
그저 풀레임이 세계수 꼭대기를 향 해 난데없이 질주하기에, 그녀를 돕 기 위해 따라왔을 뿐이다.
풀레임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자신 에게 손을 내밀어주었던…….
유일한.
……친구였으니까.
‘친구?’ 덜컥.
그 생각이 드는 순간 가슴이 내려 앉은 것처럼 썰렁해졌다.
‘내가, 무슨, 나는……?, 두 개의 기억이 충돌한다.
18세, 2학년의 에이젤.
17세, 1학년의 에이젤.
미래의 에이젤과 과거의 에이젤이 가진 기억이 섞이며 서로를 집어삼 키기 위해 마구잡이로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〇 〇 〇 윽.
두 개의 기억이 충돌하자, 두 개의 기억 중에서 어느 것이 ‘진짜 나의 기억’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하나만은 확실했다.
“……백유설.”
아직 그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하 지만 그의 모습이 겹쳐지는 풀레임 을 따라가야만 한다고, 본능이 강하 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따라가, 어서.’
‘그를 따라가!’
‘너는, 평생 백유설을 뒤에서 지켜 보기만 할 거야?!’
‘그가 모든 것을 해결할 때까지 기 다리기만 할 거냐고!’
마음 속 ‘에이젤’이 외치고 있다.
17세의 에이젤은 그 에이젤이 누 군지 알 수 없었으나, 정신을 차렸 을 때는 이미 다리가 저절로 달려나 가고 있었다.
까드드드득!!
절벽에서 쏟아지던 폭포가 삽시간
에 얼어붙더니 수직으로 솟아오르며 에이젤의 앞에 얼음 수정의 다리를 생성해 냈다.
그녀가 한 발자국 내디딜 때마다 얼음 수정이 저 너머, 담갈토이월을 향해 뻗어 나간다.
“어, 어……?!”
뒤늦게 자신의 위쪽으로 얼음 수정 의 다리를 놓은 에이젤이 쏜살같은 속도로 순식간에 앞서나가자 풀레임 은 당혹스러운 눈으로 외쳤다.
“잠깐, 기다려! 네가 가면 어쩌자 는 거야! 야!!”
이럴 리가 없다. 에이젤이 저렇게
까지 적극적으로 행동한 적은 거의 없었는데…….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여기서 에이젤이 나서봐야 아무것 도 해결되는 건 없다.
지금 당장 그녀조차도 담갈토이월 에게 무작정 달려가고 있을 뿐, 이 사태를 해결할 방법은 전혀 떠오르 지 않고 있었으니까.
“멈춰, 에이젤!”
황급히 소리쳐보아도 에이젤은 고 개만을 돌려 살짝 웃어 보일 뿐 속 도는 점점 더 빨라진다.
“이, 망할! 기다리라고! 네가 가
봐야 개죽음이야!!”
점점 더 멀어져만 가는 에이젤의 뒷모습. 풀레임은 도무지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순간, 시간이 정지한 듯.
풀레임의 사고회로가 가속되었다.
17세, 과거의 에이젤을 떠올리자.
……그녀는 분명 풀레임과 가까운 사이가 되었지만, 서로 목숨을 걸고 지켜주는 그런 관계는 결코 아니다.
또한 수많은 멸시와 핍박을 받으며 살아온 에이젤은 ‘원작 로판’의 묘
사대로 자기방어기제가 강력하여 어 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방법만을 궁리할 것이다.
실제로, 원작에서 에이젤은 끔찍한 지옥 같은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위 해 간신히 사귀었던 친구 한 명을 버리고 도망친 적이 있었으니까.
지금의 에이젤은 그때 그 원작의 에이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남은 가능성은 하나.
‘설마, 기억을 되찾은 거야?’
18세가 된 미래의 에이젤은 백유 설과 함께하며 그의 영향을 굉장히 크게 받았다. 원작을 아는 풀레임으
로서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생 각할 정도였으니까.
미래의 에이젤은 학생이었지만 영 웅에 가까웠다. 위기가 닥쳐오면 설 령 이길 수 없는 상대라고 할지라도 결코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운다.
그것이 바로 18세, 미래의 에이젤.
바로 풀레임의 친구라고 할 수 있 는 그 에이젤이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해.’
기억을 완전히 되찾았다면 저런 행 동을 택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풀레임에게 달려와 합류하 여 방법을 함께 궁리했을지도 모른
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에이젤도 아는 바가 거의 없을 테니까.
그런데 저 모습을 보라.
꼭 풀레임을 두고서, 스스로를 희 생하려는 것처럼 보이지 않던가?
,……둘다 아니야.’
17세의 에이젤도, 18세의 에이젤도 아니다. 눈앞의 저 에이젤은 풀레임 이 모르는 또 다른 에이젤이었다.
‘계획이 어긋났어.’
본래의 계획은 간단했다.
그녀가 담갈토이월에게 뛰어들어 스스로를 희생시키고, 그로써 에이
젤의 기억을 자극하여 백유설을 떠 올리게 만든다.
그리하면 미래로 복귀할 수 있는 주문을 떠올릴 테니, 백유설이 존재 하는 미래를 지켜낼 수 있다.
물론, 도박이었다.
이곳에서 목숨을 버린다고 해서 에 이젤이 정말로 기억을 떠올릴지 어 떨지는 모르니까.
하지만…… 죽어가는 꽃서린과 세 계수를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그래. 분명 미래는 중요하다. 백유 설이 살아 있는 세계도…… 중요하 다.
그렇다고 해서, 눈앞에서 당장 비 극이 펼쳐지고 있는데 어떻게 모르 는 척 외면할까!
그건…… 백유설이 아니다.
‘나는, 백유설이 되기로 했으니까.’
에이젤을 구해야만 한다.
그렇게 결심했는데.
“에이젤, 제발 기다려! 대체 왜 그 러는 거야!!”
모든 게 틀어져버렸다.
포효하는 담갈토이월, 고통 속에서 비명을 지르는 꽃서린과 점점 시들 어가는 세계수까지.
이 끔찍한 상황을 타파할 방법 따 위는 없단 말이다.
너는, 이런 곳에서 죽어서는 안 된 다. 죽는 건 나 하나로 족하다.
그리하여 기억을 되찾기를…….
‘어라?’
그 순간, 드는 위화감.
’……데자뷔?’
어째서 일까.
이 상황 자체가 익숙하게만 느껴지 는 이유는.
왠지 모르게, 수십 번이나 같은 상 황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느낌에 풀레임은 천천히 걸음을 멈 춰 세웠다.
“……뭐야.”
이상하다.
분명히 이곳에 백유설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느껴지는 이유는 대체 뭐란 말인가.
“아저씨, 거기에 있는 거야……r
이런 위기 상황에서 참으로 바보 같은 행동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 는 허공에 대고 말을 걸다니.
‘응.’
그런데, 대답이 들려온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마나도, 기척도, 냄새도, 형체도.
그 무엇도 보이지 않는데, 존재감 만큼은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제야 알 수 있었다.
‘그렇구나.’
여태까지 느꼈던 위화감.
‘나는, 이곳에 갇혀 있던 거였어.’
지워진 회색의 기억, 그 너머로 지 워진 은색의 기억까지.
‘내가 잃은 기억은…… 주문 하나 만이 아니었던 거야.’
풀레임은 고개를 들었다.
어느덧 담갈토이월의 지척에까지 도달해 있는 에이젤.
누가 보아도 자살 행위가 틀림없는 이런 행동을 과연 17세의 에이젤이 저지를까?
그럴 리가.
“……상쾌해.”
담갈토이월을 향해 달려가며 에이 젤은 허공에 대고 그렇게 속삭였다.
어째서인지 이상하게도 죽을 것 같 다는 위기감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풀레임을 앞질러 담갈토이
월을 향해 달려나가는 이 순간, 가 슴이 상쾌하기까지 했다.
‘그래, 그거야.’
,너도 한다면, 할 수 있잖아!,
에이젤은 웃었다.
태동하는 담갈토이월을 향해 달려 가며, 그저 환하게 웃었다.
어렴풋이 깨달은 것이다.
이것이 정답이라는 사실을.
담갈토이월에게 달려가, 무엇을 어 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떠한 믿음이 있었다.
‘그래, 너도 알고 있잖아.’
에이젤은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며, 또 다른 에이젤과 함께 동시에 떠올 린 이름을 외웠다.
,백유설.,
잃어버린 시간의 미로 속에서, 그 가 우리를 인도해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