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20)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20
70. 무도회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름방학 이 끝났다.
2학년의 2학기.
백유설이 가장 꺼려하는 기간.
스텔라의 2학년 생도들은 이제 대 부분의 시간을 현장 실습으로 보내
게 된다. 고작 18세의 나이에 현장 이라니, 너무 이르다고 할 수도 있 겠지만 스텔라 출신의 생도가 괜히 사회에서 엘리트 소리를 듣는 게 아 니다.
졸업증만 가지고 있어도 언제 어디 서든 당장 던전, 페르소나 게이트, 흑마인 토벌 및 괴수 토벌전에 모두 참여하여 지휘를 도맡을 수 있는 존 재가 바로 스텔라 졸업생이었으니.
그런 엘리트가 어디 쉽게 나오겠는 가? 모든 졸업생을 우수하게 배출하 기 위해서는 일정이 빠듯하게 가득 차 있을 수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2학기가 시작된 직
후의 백유설은 따분한 수업을 오래 듣지 않아도 되었다.
그간 백유설은 이미 충분히 많은 사건에 개입하여 사고를 친 덕분에 유명인사가 되었으나, 이번 건만큼은 스케일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십이신월의 개입.
이는 마법사의 시대가 열린 이래로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사례였다.
먼 과거에 십이신월들이 모습을 드 러낸 적은 있어도, 이렇게 어마어마 한 규모의 사건을 발생시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건의 중심에서 십이신
월을 저지했던 백유설은 당연히 전 세계 마법사들의 이목을 집중받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용오름을 얼렸는가?’
일단, 첫 번째 의문.
마법사는 사소한 궁금증 하나조차 쉽사리 넘기지 않는다. 당장 백유설 이 점멸 마법을 제어하는 방법도 궁 금해 미치겠으나 마법사들이 직접적 으로 영향력을 가하지 못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스텔라의 보호 아래에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도를 지나쳤다.
아직 고등과정을 졸업하지도 못한
10대의 마법사가 십이신월에게 대항 하여 그 거대한 용오름을 얼려 버린 일은… 천 년의 역사를 통틀어 바라 보았을 때도 아주 놀라운 일이었다.
똑똑!
순서는 이렇다.
강의 도중 강의실 바깥에서 누군가가 노크를 한다. 그럼 교수님은 불편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열라고 지시한다.
문이 열리며, 어디 유명한 마탑의 마크를 새긴 마법사가 조심스레 들 어온다.
대부분은 젊다.
아마도 아주아주 유명한 어떤 마법
사의 조수, 혹은 제자쯤 될 것이다.
그들은 조용히 조심스레 교수님에 게 말을 걸 때도 있고, 모든 학생들 에게 들리게끔 말할 때도 있다.
물론, 조용히 말한다고 해봐야 이 미 모든 학생들의 이목은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 의미는 없다.
대부분, 내용은 비슷하다.
‘백유설을 잠시 데려가도 괜찮겠느 냐.’
괜찮지 않다고 답하는 교수는 없었 다. 이는 엘트먼 엘트윈의 지시였으 니까
“……그러시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스텔라의 모든 교수들은 프라이드 가 굉장히 높다. 그런데 감히 자신 의 수업 도중에 학생을 빼간다니.
하지만 상대방이 초거물급 마법사 라면,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라고 생각하며 긍정하는 것이다.
“백유설 생도?”
“예. 갑시다.”
백유설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그러나 겉으로는 짜증 난다는 티를 팍팍 내며 일어섰다.
왜 굳이 짜증 내는 티를 내느냐면
‘수업 도증에 방해받은 것이 불쾌한 엘리트 학생’의 컨셉을 유지하기 위 해서였다. 어쨌든 이만큼 이목을 집 중받고 있으면 이미지 관리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건 꽤 효과적이었다.
대부분의 조수 혹은 제자님들은 백 유설에게 굉장히 미안한 표정을 지 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응접실로 안내받으면, 역시 나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본 아주 유명하신 마법사님들이 기다리고 있
대부분의 마법사들은 배움의 시간
을 신성시 여겨서 수업 도증에 데려 가지 않는다.
하지만 수업 도중에 백유설을 호출 했다는 것은 그를 ‘을’이라고 생각 하고 본인이 ‘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일 가능성이 높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백유설이 아주 말도 안 되는 광경 을 보여준 건 둘째 치고, 자신들은 초거대 마탑의 유명한 마법사인데 학생 한 명이 대수겠는가?
사실, 수업을 빼먹게 만들어줘서 고맙기는 하다만 을의 위치에 있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백유설은 항
상 불쾌한 표정을 풀지 않는다.
“으음? 아니, 잠깐. 말렌 조수. 내 분명히 수업이 끝나는 것을 기다리 고 데려오라 했을 텐데?”
“아, 그게…… 학생 한 명 따위에 게 로버튼 메이지의 시간을 허비하 게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여겨서 데려왔습니다.”
백유설을 데려온 말렌 조수라는 남 자가 그리 변명하며 웃자, 로버튼이 라는 중년의 마법사는 대뜸 소리를 쳤다.
“멍청한 놈! 그게 마법사로서의 자 세라고 할 수 있겠는가! 어떤 마법
사에게도 배움의 시간은 가장 중요 하고 신성하거늘, 감히 그 시간을 방해해? 자네가 그러고도 정녕 마법 사라고 할 수 있겠나?!”
“그, 그게… 그래 봐야 학생이지 않습니까…… 그가 대단한 위업을 세운 건 사실이지만…….”
말렌 조수는 힐끔힐끔 백유설을 쳐 다보았다.
[질투, 시기, 원망]
다양한 감정이 연홍춘삼월의 가호 를 통해 비쳐 보인다. 아마 가호의
능력이 없었어도, 저깟 감정쯤은 쉽 게 읽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인간이란 결국 다 비슷하니까.
“백유설 학생…… 자네에게 진심으 로 사과를 하고 싶군. 귀중한 시간 을 빼앗아서 정말로 미안하네.”
“아뇨. 괜찮습니다.”
백유설은 씨익 웃었다.
이미 로버튼의 호감도는 +100점을 찍고도 넘쳤으니까.
짜증 나는 수업에서 빼준 데에도 모자라 마법사로서 아주 훌륭한 자세 를 갖추고, 백유설을 을이라고 생각 하지 않고서 동등한 관계로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솔직히, 최근에 수업 시간에 불려 나가는 일이 잦아서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상 대방이 존경스러운 로버튼 메이지라 니, 저는 오히려 감사할 지경입니다.”
“그리 너그럽게 봐준다니 다행이구 려. 자네, 내 이름을 아는가?”
“모를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미지 의 속성계, ‘화학계’를 연구하는 몇 안 되는 대마법사 탐구가인데 말입 니다. 로버튼 메이지의 논문은 죄다 외우고 있습니다.”
“허허. 그렇게 말해주니 부끄럽군.”
“저도 연금술에 관심이 많거든요. 화 학계의 물질 마법은 연금술과도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금술은 실제로도 백유설이 유일 하게 즐기는 학문이었다. 마법은 도 대체 뭔 소리인지 당최 알아들을 수 가 없어서 여태까지도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으나 연금술만큼은 직박구 리 안경에 의존하고 싶지 않아서 실 제로도 남은 자투리 시간을 틈틈이 투자하여 공부하고 있었으니까.
이것이, 최근 백유설의 일상이었다.
방과 후에도 훈련할 시간은 적다.
다양한 업계의 마법사들이 찾아와
만날 것을 요구하였고, 몇 번은 아예 수업을 통째로 빼먹고서 거물급 마법 사들이 참석하는 학회의 발표회나 마 도 토론회에 초대받은 적도 있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백유설은 초대받 은 만큼의 성과를 보여주었다.
용오름을 얼려 버린 마법의 정체라 던가 점멸 마법의 비밀을 알려줄 수 는 없었으나 토론 주제에 대하여 마 법사들이 궁금했던 부분을 명쾌하게 해답으로 내놓았기 때문.
그렇게 한 달의 시간이 흐르자, 백 유설의 입지는 더 이상 한 명의 평 범한 학생이 아니었다.
그의 이미지는 이미 거물급 마법사 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으며, 이제는 더 이상 수업 도중에 백유설을 불러 서 빼가는 사람도 없어졌다.
비록 마법사 자격증도 받지 못했으 나 협회에서 명예 마도사 훈장을 받 아서 이제부터는 고등급 마법사만이 참석할 수 있는 모든 세미나와 마법 전시회에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게 되었고, 어디를 가더라도 반드시 시 장이나 영주의 초대를 받는 게 당연 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백유설은 이런 일상이 참, 마 음에 들어버려서 불안했다.
바쁘지만, 괜찮은 나날이었다.
하지만 훈련 시간은 점점 더 적어져 만 갔고 자신이 바쁘게 지내는 사이 세상의 저편 어딘가에서는 자신이 모 르는 사건이 진행되고 있을 테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
‘이건…… 내 능력이 아니야.’
언제부터인가 진한 현자타임이 백 유설의 가슴을 공허하게 만들었다.
직박구리 안경의 성능은 대단했다.
현대 마법사들보다도 월등히 수준 높은 마법조차 기록하고 있는 일종 의 휴대용 컴퓨터였으니까.
그런데 왜.
이런 직박구리 안경은 이렇게나 쉽 게 내게 주어졌는가.
도대체 어디에서 직박구리 안경의 이러한 성능이 나오는 것인가.
이 안에는 세상의 모든 비밀이 담 겨있다. 머나먼 과거에 벌어진 일을 조금의 역사 왜곡도 없이 기록한 것 은 물론 미래에서 발생할 무수히 많 은 사건의 가능성을 전부 꿰차고 있 지 않은가?
한 달 전의 일을 기억한다.
직박구리 안경이 갑작스레 자신의 시야와 동기화되었던 일.
세미나를 끝마치고 스텔라로 돌아 오는 마차에 탑승한 채 멍하니 직박 구리 안경을 바라보던 백유설은 조 용히 읊조렸다.
“동기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때는 분명히 안경을 쓰지 않고도 안경을 쓴 것처럼 모든 게 선명하게 보였는데 말이다.
그땐 분명…… 내게 어떤 특성이 있다고 했어.’
백유설은 그때를 아직도 기억한다.
그에게 존재하는 [???]라는 특성이 직박구리 안경과의 동기화를 만들었 다고. 하지만 스테이터스를 아무리 살펴보아도 그런 특이한 특성은 존 재하지 않는다.
이따금.
백유설은 어떤 마법들을 보며 익숙 함을 느꼈다.
기시감이라고 하던가.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일을 언 젠가 경험해 본 것처럼 친숙하게 느 껴지는 감각을 말이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로 가끔…… 어떤 마법 들을 볼 때면 직박구리 안경의 도움 없이도 그것들을 저도 모르게 해석 할 뻔한 일이 있었다.
물론, 해석은 실패했다.
마법의 구조는 이해했으나, 그것을 풀어내는 방정식을 전혀 알지 못했 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만약 백유설이 그때, 방정 식을 알고 있었더라면? 다른 학생들 처럼 수업 시간에 졸지 않고서 방정 식을 공부했더라면?
그 마법에 들어가는 모든 수식을 꿰차고 있었다면, 틀림없이 그 마법
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해석해 버리 고 말았을 것이다.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나의 거대한 마법을 해석하는 데 에는 대마법사조차도 그 자리에 주 저앉아 몇 분이고 펜을 놀려서 해석 식을 짜야만 했으니까.
“。 으 ”
—ロ »
백유설은 이마를 짚으며 눈을 감았 다. 최근 잠이 부족해서 그런지 상 당히 피곤하다.
‘이렇게 돌아다니는 게 의미가 있 을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
고 싶지 않았다. 거물급의 마법사가 된다는 것은 분명 자신의 미래에 좋 은 일이겠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이런 활동을 하는 게 아니다.
언젠가 먼 미래…… 아니, 가까운 미래에 커다란 사건이 터지게 될 것 이고.
그때, 사람들이 자신의 발언에 주 목할 수 있도록 크나큰 영향력을 만 들어두고 싶었다.
여태까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평범한 학생으로서 지냈지만 기회가 생긴 이상, 백유설에게 그러 한 영향력을 다지는 건 아주 손쉬운 일이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스텔라 아카데미에 도착하자 해가 뉘엿뉘엿 떨어지고 있었다. 아직은 시간이 늦지 않았으니 기숙사로 돌 아가서 대충 씻은 뒤 훈련장으로 가 면 딱 좋을 듯싶다.
최근, 은세십일월의 가호를 다루는 실력도 꽤나 성장하여 점멸의 제어 에 대한 가능성이 서서히 보이기 시 작했다.
만약 점멸의 완전한 제어가 가능해 진다면 더 이상 백유설의 능력은 마 법사의 등급을 나누는 ‘클래스’로
분류할 수 없을 것이다.
다른 무언가…… 이를테면.
‘소드 마스터라던지.’
우스갯소리로 한 생각이지만, 정말 로 유치하고 우습다.
세상에 소드 마스터라니.
언제적 표현이란 말인가.
‘따지고 보면 클래스도 비슷한가.’
소드 마스터는 심지어 실존했던 단 어다. 9클래스나 소드 마스터나 둘 다 거기서 거기라고 느껴져서 솔직 히 뭐가 다른지도 모르겠다.
힘없이 비척비척 기숙사로 돌아온
백유설은 빠르게 샤워를 끝마친 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서 벽의 진열대 에 세워져 있던 철봉 하나를 쥐었 다. 이제 스텔라의 훈련장에 있는 가벼운 목검으로는 도저히 휘두르는 맛이 나지를 않는다.
그것을 어깨에 이고서 기숙사를 빠 져나가려는데 입구에서 누군가가 기 다리고 있었다.
홍비 연이었다.
“어, 안녕.”
남자 기숙사의 출구까지 굳이 찾아 와서 기다리고 있을 이유라고 해봐 야 백유설밖에 없다. 그래서 그는
예전처럼 ‘여기는 무슨 일이야?’라 며 새삼스레 묻지 않았다.
“얼굴 보기 힘드네.”
홍비연은 한 달 전보다도 더 성숙 한 느낌이었다.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씩, 그녀의 열을 내리기 위해 주 말에 잠깐 만나기는 했으나 그때는 워낙에 여유가 없어서 정신없이 시 간을 보냈다.
여유를 갖고서 그녀를 보고 있자니 유독 성숙한 느낌이 들었다.
“최근 바빠졌거든.”
“알고 있어.”
“보아하니, 그냥 찾아온 건 아닌
것 같은데.”
“눈치가 빨라졌네.”
“난 원래부터 빨랐어.”
그 말에 홍비연은 잠시 눈썹을 꿈 틀 떨었으나 이내 피식 웃었다.
“바쁘신 유명인사에게 이래도 되는 지 모르겠네. スト, 이거 받아.”
그녀는 백유설에게 다가와 고급스 러운 붉은 편지 봉투 하나를 내밀었 다. 그것을 이리저리 살펴보던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러브레터? 그냥 말로 해도 되는
데.”
“아니야!”
“깜짝이야. 왜 소리를 지르고 그 래.”
홍비연은 백유설을 잠시 노려보더 니 편지봉투를 툭 쳤다.
“아돌레비트 무도회 초대장이야.”
“무도회..? 아, 그러고 보니 그
런 것도 있던가.”
“응. 이전에는 참가했던 적이 없나봐?”
“……? 당연히 없지.”
백유설로서는 상당히 이상한 질문 이었으나 홍비연에게는 꽤나 중요한 질문이었던 것 같다.
“사실, 네가 바빠지기 이전에 미리 초대하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어긋나 버렸네. 정 시간이 없다면 오지 않 아도 괜찮아.”
백유설은 봉투를 뜯고서 날짜를 확 인했다.
’10 월…….’
하필 무도회가 열리는 날에는 일정 이 무려 세 개나 잡혀 있어서 굉장 히 바쁜 날이었다.
”하나도 안 바빠. 그날은 완전히
쉬는 날이야.”
봉투에 초대장을 다시 집어넣으며 말하자 홍비연의 입꼬리가 살짝 올 라갔다.
“그래. 차려입고 와야 해. 내 손님 으로서 창피하지 않게.”
“내 교복도 멋지지 않아?”
“……정말 교복을 입고 들어오면 바로 내쫓을 거야.”
“농담이ス 1, 거 참. 무섭게도 노려보 네.”
홍비연은 절대 그러지 말라며 눈을 부릅뜨고서 백유설을 째릿 쳐다본 뒤 그대로 돌아갔다.
편지봉투를 만지작거리며, 그는 한 숨을 푹 내쉬었다.
‘……나름 중요한 세미나였긴 한 데, 뭐. 상관없겠지.’
그가 이렇게 열심히 뛰어다니는 이 유도 다 그녀들을 지키기 위함이다.
그 상황이 역전되어서야…….
‘의미가 없겠지. 역시, 무도회에 가 야겠어.’
그는 훈련장으로 향하며 생각했다.
예전이었다면 무언가를 차려입는다 는 것이 참으로 불편한 일이었겠지 만 지금은 다르다.
그래도 무도회라고 하니까, 나름대 로 멋있게 보이고 싶은 심정이 있었 다. 특히나 홍비연한테 멋없는 남자 로 찍히고 싶지는 않았다.
‘간만에…… 돈 좀 써야겠구만.’
뭐가 멋있는 옷인지 모르니, 일단 비싼 옷을 산다. 그것이 백유설의 방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