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25)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25
70. 무도회(6)
백유설이 아이작 모르프를 언급했 을 때, 가장 놀란 사람은 흥시화가 아닌 에이젤이었다.
*……여기에서, 바로 아버지를 언 급한다니.’
그녀로서는 이곳에서 모든 일을 끝 마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
았다. 그저, 사전 준비를 하러 왔다 고 생각했을 뿐이다.
하지만 백유설은 대뜸 아이작 모르 프를 언급하고 말았는데, 그 이유를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잘만 풀리면 일석이조겠는데……
풀레임의 중얼거림에 에이젤은 고 개를 끄덕였다.
“위험하지만, 그렇겠죠.”
홍시화를 아이작 모르프 건으로 무 너뜨린다면, 그건 홍비연과 에이젤 에게 모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건 정말 최고의 결과가 됐을 때나 그렇지 실제로 그것이 현
실적으로 가능하냐는 다른 문제다.
이미 에이젤도, 홍비연도, 풀레임도 홍시화가 저지른 짓을 다 알고는 있 다. 다만 증거를 제시할 수 없어서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을 뿐.
”..아이작 모르프라. 그건 꽤 뼈
아픈 사건이었지.”
홍시화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곁눈질로 홍세류를 바라보니, 그녀 는 이 대화의 흐름에도 변화없이 무 뚝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만약 정말 백유설이 진실을 탄로한 다고 치면, 그녀 또한 큰 타격을 입 을 텐데 어찌 저렇게 무덤덤한가?
‘이제 왕위를 내려놓겠다 이건가….’
홍세류는 애초에 이 국가를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다. 왕위에 오른 것도 다른 형제자매들의 수준이 너무 형 편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대뜸 물려 받은 것이다.
그녀에게는 경쟁자가 없었다.
여왕이 된 것도 재미로 했을 뿐이 다. 약간의 노력만 해도, 형제자매들 은 흥세류의 재능을 따라오지 못했 으니까.
그래서 그녀는 미련이 없을 것이 다. 저렇게 젊은 나이에 왕위에서 내려올 준비를 하는 것도 이미 충분
히 즐길 만큼 즐겼다는 뜻이다.
혹은 아돌레비트의 썩은 내면을 질 릴 만큼 보고 말아서 슬슬 때려치우 고 싶어졌다거나.
어느 쪽이든 홍세류는 백유설의 발 언을 저지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홍시화는 눈을 감았다.
그녀 역시도, 선택을 해야만 했다.
백유설은 결코 멍청한 소년이 아니 다. 오히려, 그녀가 보아왔던 그 어 떤 사람보다도 똑똑했기에…… 그래 서 그를 손에 넣고자 이렇게 다가가 지 않았던가?
즈
*……정말로 뭔가를 알고 있을 가 능성이 높아졌어.’
어째서? 어디에서부터 이야기가 새 어 나갔지? 철저하게 입단속을 했 다. 그냥 말만으로 조용히 하라고 명령한 게 아니라 대부분의 목격자 는 죽여서 묻었고, 주요 인물들은 ‘금제’를 걸어서 혓바닥을 통제했다.
저 금제는 왕족에게 또한 적용되는 것이므로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 다.
홍비연으로부터 잠시 떨어뜨리려던 애당초의 계획은 이미 취소다.
다른 선택을 해야만 했다.
첫 번째, 백유설에게 증거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여 발언을 하도록 내버려 둔다.
두 번째, 백유설에게 증거가 있을 지도 모르니 발언을 강제한다.
그녀의 두뇌가 컴퓨터처럼 재빠르 게 굴러가며 여러 상황을 시뮬레이 션했다. 자신의 행동을 비롯하여 여 왕과 백유설, 그리고 귀족들의 행동 까지 객관적인 관점에서 순식간에 홍시화의 눈앞에 펼쳐졌다.
‘……첫 번째 선택은, 좋지 않아.’
만약 첫 번째 선택을 한다고 치자.
그에게 증거가 없을 경우, 홍시화 는 잃는 것이 아무것도 없이 완전한 100%의 승리를 가져오게 된다.
하지만 그에게 정말로 무언가 꼬투 리를 잡을 만한, 아주 자그마한 증 거라도 있다면…….
그때부터는 흥시화의 100% 패배.
그날의 사건으로 인해 아돌레비트 의 영웅이자 세계적인 마법사가 된 홍시화로서는 아주 크나큰 이미지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승률은 99%야. 하지만, 1%의 확 률로 패배하면 모든 것을 잃게 돼.’
그렇다면 두 번째 선택은 어떨까.
백유설의 발언을 강제한다.
이건…… 무조건 손해를 보는 선택 이다.
100%의 패배.
하지만, 패배했을 때의 손실이 크 지는 않다.
진실을 알지 못하는 주변인들이 ‘약간의 의문’을 품게 될지언정 결 정적인 증거도 없고 그날의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지 않아도 되니 이미 지에 작은 타격을 입더라도 홍시화 의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질 일도 없다.
‘아직은 안 돼.’
이미지 실추?
그딴 건 상관없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돌팔매질을 하 고, 발가벗긴 채 광장에 매달려 비 난을 당하더라도, 괜찮다.
자신은 그럴 만큼 쓰레기 같은 삶 을 살아왔으니까.
하지만, 하지만…….
‘……아돌레비트의 영원한 저주를 해제하는 방법을 알아내기 전까지는 안 돼.’
이제 정말 코앞이다.
무언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단 말
이다.
그녀는 곧 죽을 것이다.
왕위에 오르더라도 필히 원한을 산 누군가에게 암살당하겠지. 운 좋게 암살을 피하더라도 이미 몸에 짙게 깃든 병이 그녀를 죽일 것이다.
‘내가 살고자, 이러는 게 아니야.’
그녀는 고개를 들어 백유설을 바라 보았다.
99%의 확률로 이길 수 있지만 1%의 확률로 완전한 패배를 할 수 도 있는 선택지를 보류한다.
어떠한 작은 확률이라도 그에게 내 주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 그녀는 100%로 패배하는 선택지를 고르기로 했다.
“백유설.”
“예. 공주님.”
“그날의 사건은 감히 평민이 언급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를 포함하 여 많은 아돌레비트의 불꽃들이 깊 은 상처를 입었고, 그 흉터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지.”
순식간에 변해버린 홍시화 공주의 말투. 그 진중한 목소리에 귀족들이 침을 꿀꺽 삼켰다. 홍시화가 저런 태도로 나오는 일은 정말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에, 백유설은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공주님. 제가 무례를 범했군요.”
“너는 아돌레비트의 국민이 아니며 또한 왕족의 손님으로서 초대받았기 때문에 처벌받지는 아니할 것이다. 하나, 그날의 사건을 감히 언급한 평민과 함께 무도회를 즐길 수는 없 을 것 같다. 그러니 내가 나가거나, 네가 돌아가거나. 둘 중 하나겠지.”
“감히 공주님을 아돌레비트의 무도 회에서 나가라고 할 수는 없으니 제 가 돌아가겠습니다.”
“현명한 선택이다.”
홍시화의 말에 백유설은 고개를 들 었다. 그러고서는, 눈을 마주친다.
그때.
그녀는 깨닫고 말았다.
‘함정……이었나?’
백유설은 웃고 있었다.
이 상황을 의도했다는 듯이.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달아버린 홍시 화는 이를 뿌득 갈았다.
,……그래, 그렇게 된 거였구나.’
백유설은 틀림없이 그날의 사건에
대한 진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건 확실했으나.
‘이 자리에서, 여론을 뒤집을 만한 증거는…… 어디에도 없던 거야.’
만약 홍시화가 백유설에게 ‘그날의 사건에 대해 발언하라’라고 배짱을 부렸다면 그녀가 승리했을 것이다.
백유설에게 증거 따위는 없었으니.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백유설 이 저토록 당당히 나오는 데다가 정 말 그날의 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는 듯하니…….
홍시화로서는 1%의 패배 확률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녀는 입술을 꾹 닫고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은 그 녀에게 일도 아니었다.
‘뭐야? 무슨 일이래?’
‘그날은 영광스러운 사건이잖아.’
‘배신자 모르프를 처단한 일은 정 말 대단했어. 그걸 왜 굳이…….)
‘입을 다물게 할 필요가 있었나?’
‘나는 공주님에게 그날의 사건에 대한 영웅담을 직접 들을 수 있을 줄 알고 좋았는데…….,
여론이 심상치 않았다.
홍시화 공주가 갑작스레 정색하여, 다른 누구도 아닌 명예 마도사 백유 설에게 권력을 행사하였다?
이건…… 정말 의문스러운 일이다.
그날의 사건은 정말 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그렇다고 10년이 지난 지 금에 와서 굳이 평민의 입을 억지로 다물게 하고 쫓아낼 만한 사건은 아 니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게, 그날 정말 홍시화가 타락한 흑마인 아이작 모르프를 해 치운 영웅이라면…… 오히려 떳떳하 게 백유설에게 명예를 칭송받아야 할 터인데 어째서 입을 강제로 다물
게 만든단 말인가?
그런 의문이.
모두의 뇌리에 박혔을 것이다.
…홍시화가 정확히 예상했던 손해.
그리고, 아마.
백유설이 원했던 상황.
그것이 무도회장에 펼쳐지자 훙시 화는 눈을 감았다.
‘당했어.’
멍청했다.
자신을 믿었어야만 했다.
나의 완벽함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판단했어야 한다.
‘증거 따위는 없다.’
그렇게 확신했음에도, 어째서 승률 을 99%라고 생각했는가?
승률은…… 100%였는데 말이다.
그녀는 백유설을 바라보았다.
그는 공손히 여왕 홍세류에게 예의 를 표한 뒤 침묵의 무도회장을 흘로 빠져나간다.
‘그게 백유설이 가진 능력…….)
100%의 승률을 99%로 보이게 만 들고, 그 빈틈을 후벼파는 것.
아마, 여태껏 그러한 승리를 쟁취
해왔을 것이다.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적 을 상대하며, 1%밖에 되지 않는 승 률을 100%로 만들어내며.
여기까지 도달했겠지.
,……나와는 근본부터가 달라.’
항상 100%의 확률을 만들어내고, 그 상황에서 승리해 내는 흥시화는 99%의 승률이 되었을 때 이기는 법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대뜸 패배를 선언했다.
100%가 아니었기에, 정말로 이길 수 없을 줄 알았으니까.
그것이 패착이었다.
끼익, 쿵!
백유설이 퇴장하자, 점점 웅성거리 는 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퇴장해야 할 사람은 백유설이 아니라 내가 됐어야 할지 도 모르겠어.’
홍시화는 그리 생각하며 여왕 홍세 류의 옆자리로 돌아와 착석했다.
눈치를 보던 연주가들은 홍세류의 눈짓을 받고서 서둘러 연주를 시작 했고 귀족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춤을 추기 위해 중앙으로 나왔다.
저들은 무도회를 즐기면서도, 끊임 없이 생각할 것이다.
방금 전에 보인 홍시화의 의문스러 운 태도에 대해서.
“보기 좋게 먹었군.”
홍세류가 느긋한 목소리로 말하자 홍시화는 표정을 와락 구겼다.
저 여자에게 무시를 당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말이スI.
“……그렇게 됐군요.”
“하핫, 네 목소리에 힘이 없는 건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군.”
“만약 방금 백유설에게 정말 결정
적인 증거가 있었다면, 여왕 폐하 또한 무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럼 뭐가 문제지?”
“……예?”
홍시화는 고개를 돌려 홍세류를 바 라보았다. 그녀는 이제 다 귀찮다는 듯한 표정으로 무도회를 바라본다.
사람들이 없었다면 하품이라도 했 을 것 같은 표정이다.
“내가 죽고 네가 죽어도 어차피 왕 위를 물려받을 이는 한 명 남아 있 으니 나라가 무너지지는 않겠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내가 뭐가 좋으라고 거짓을 말하 겠는가. 예전이라면 모를까, 지금이 라면 홍비연이 왕위를 물려받아도 상관없겠지. 너와 저 아이, 누가 되 더라도 재미있겠어.”
벌떡!
홍세류의 그 말에 흥시화는 자리에 서 일어나 그녀를 바라보았다.
여왕은 따분하다는 표정으로 그녀 에게 시선을 돌리지도 않았다.
“뭐 하는 짓이냐. 여왕보다 시선을 높이다니. 내가 너를 정녕 올려 보 아야겠느냐?”
“……죄송합니다. 약간의 현기증이
돌아서,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래. 말투에 예의가 생기니 보기 에 좋군. 뭐, 내일이면 다시 원래대 로 돌아올 것이 뻔하다만. 가서 쉬 거라. 무도회장이 더 지루해지겠군.”
홍세류의 그 무심한 목소리에 홍시 화는 새삼 자신의 성격이 누구에게 서 비롯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 어미에 그 자식이라는 것이겠 지. 나는 어미보다 부족한 것이고.’
그렇게 생각하니 새삼 허탈하다든 가 하는 그런 같잖은 심정은 들지 않았다.
그냥, 그런 거다.
나는 오늘 홍비연을 공격했고.
보기 좋게 패배했다.
그뿐이다.
홍시화는 그리 생각하며 무도회장 을 빠져나갔다.
‘홍시화 공주님도 돌아가셨어…….’
‘……그렇군.’
‘방금 그 대화가 꽤 타격이 크셨다 는 것이겠지?’
‘흠. 그렇다면 정말 뭔가가 있을지 도 모르겠어.’
‘그래? 그렇다면 나는…….,
이제, 무도회장에 남은 공주는 홍 비연 단 한 명뿐.
귀족들의 시선이 한 명의 공주에게 쏠리기 시작하였다.
더 이상 무도회장에 홍시화 공주가 존재하지 않으니 이제 귀족들은 눈치 보지 않고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게 뭐 별거냐고 할 수도 있겠지 만…… 홍비연에게는 아주 큰 의미로 다가오는 크나큰 포인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