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42)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42
72. 피의 마녀 이야기⑶
과학의 세상에도, 마법의 세상에도.
‘저 여자가 마을에 들어온 뒤부터 모든 게 불길해졌어!’
‘당장 매타작을 하고 내쫓아라!’
‘저년이 사용하던 집과 가구를 불 태워서 없애버려!’
미신은 사라지지 않는다.
어쩌면 지성이 존재하는 이상 미신 이라는 것은 영원히 공존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안타깝게도, 마법의 세상에서 마녀 는 미신이 아니라 실제 재난에 가까 웠다.
마녀가 마을에 몰래 숨어살고 있으 면 가뭄이 들거나 홍수가 났으며 괜 히 잘될 일도 풀리지 않는다거나 역 병이 돌아서 사람이 죽기도 한단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마을에서 가장 재수 없고 음침한 여자를 잡아다가 불태워 죽이거나 홈씬 두들겨 팬 뒤
에 내쫓고는 했다.
실제 마녀였다면 인간들의 그따위 같잖은 가짜 마녀사냥에 당해줄 리 가 없을 텐데 말이다.
전부 미신이다.
마녀가 뭐 좋을 게 있다고 가뭄이 나 홍수를 부르는가. 괴수를 조종하 는 마녀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굳이 마을을 습격하지는 않는다.
그랬다가는 곧바로 마녀 사냥군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머리가 굳고, 어느 정도 힘을 가진 마녀는 대부분 숨어서 지낸다.
그러나 과거의 마녀들이 워낙 크나
큰 악행을 저지른 탓에, 사람들의 머릿속에 박힌 ‘마녀’라는 이미지는 이미 단단하게 굳어버렸다.
사악한 일을 행하고, 불길한 기운 과 전염병을 몰고 다니며 모든 안 좋은 일의 원흉.
“그 사악한 마녀가 원인이다!”
“마녀를 우리 수호신의 숲에서 몰 아내야만 한다!”
“감히 우리 숲을 어지럽히다니!”
일명 비밀의 숲이라 불리는 이 신 비로운 숲은 사실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사냥꾼의 숲, 학살자의 숲, 포식자
의 숲 bb.
온갖 강력한 괴수가 모여살고 있음 에도 불구하고 강성한 수인족 부락 이 여럿 존재했고, 그들 중 가장 강 한 전사들은 괴수를 사냥하고 다니 며 부족을 보호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시절도 이제는 없다.
어느 날 숲에 들어온 의문의 마녀 가 숲의 공간을 어지러이 뒤틀어버 렸고, 감각에 의존하여 숲에서 살아 가던 전사들은 더 이상 괴수와 맞설 수 없게 되어 숲 밖으로 쫓겨나게 된 것이다.
그동안은 참고 또 참았지만, 숲에
서 지낼 수 없게 된 수인족들은 꿈 과 희망을 잃고서 자존감마저도 낮 아지는 상황에 이르렀는데, 결국 반 세기가 지난 오늘.
세상의 마법마저 손에 넣고서 자신 감을 얻은 수인들은 자신들의 힘으 로 마녀를 몰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 여 숲에 불을 지르기 시작한 것이 다.
백유설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황당 할 것이다.
‘아니, 숲에 불을 지르면 마녀를 몰아낸 뒤에 어디서 살려고?’
그러나 수인들에게 그런 뒷일은 중
요하지 않다. 당장 마녀에게 향하는 길목을 가로막는 이 공간의 뒤틀림 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숲을 불태우는 것이었으니까.
실제로, 그 방법은 효과적이었다.
광범위한 숲을 전부 왜곡시킬 수는 없었기에 약간의 뒤틀림과 우거진 나무를 이용한 시야 차단으로 눈속 임을 하는 게 고작이었는데 나무가 사라지니 공간 왜곡은 거의 의미가 없어진 것.
덕분에 숲 밖으로 쫓겨났던 수백의 수인족들은 금세 마녀가 숨어 살고 있는 은거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저,저택……r
“이놈, 마녀! 우리를 내쫓고 이렇 게 호화스러운 곳에서 살고 있었다 니!”
비록, 오두막이나 동굴 정도라고 생각했던 은거지가 상당한 대저택이 라서 잠시 놀랐지만 그것도 잠시뿐.
횃불을 각자 손에 하나씩 든 수인 족들이 소리를 고래고래 내지르기 시작했다.
마녀 취급을 받게 된 시클렌은 백 유설을 쳐다보았다.
“나더러 마녀라는군.”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갔다 오죠.”
백유설은 지붕에서 가뿐히 도약하 여 수인족들의 앞에 착지했다.
그러한 고공 점프는 수인족에게도 쉽지 않았기에 저들은 움찔 몸을 떨 며 뒤로 살며시 물러났다.
‘어디 보자…… 제일 앞에 있는 리 더 놈이 기껏해야 4클래스 정도인가.’
수인족 9클래스가 아직까지 없는 것을 생각하면 수인족이 마법을 배 우기에 영 좋은 신체가 아닌 것인지 저들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백유설은 눈을 감고서도 저들을 모두 상대할 수 있
을 정도였다.
“그래서, 뭣 때문에 찾아오셨다 고?”
“마녀다! 마녀가 우리를 숲에서 내 쫓았어!”
“마녀? 누가?”
“바로 저 여자다!”
수인족들이 뒤편의 시클렌을 가리 키며 소리치자 백유설은 그들을 소 리 내어 비웃었다.
“저 여자가 마녀? 늬들, 실제로 마 녀 본 적이나 있냐? 뭘 근거로 그 렇게 말하는 거야?”
“마녀를 구분하는 데에 미리 알아 볼 필요가 있나? 숲을 오염시키고, 마을에 불행을 안겨주었다. 저 여자 가 등장한 이후로 병치레가 끊이질 않지.”
“병치레?”
시클렌에게 그런 능력은 없을 텐 데.
그러다가 백유설은 저들의 복장 상 태를 보고서 표정을 찌푸렸다.
“너네, 평상시에 씻고는 다니냐?”
“수인족은 씻지 않는다.”
“…왜 병치레를 하는진 잘 알겠네.”
마법은 어려운 학문이다.
그러나, 누구라도 50년 이상 노력 한다면 충분히 4클래스 이상은 달성 할 수 있는 학문이기도 하다.
눈앞의 수인족이 딱 그러했다.
오랜 시간 마법을 공부했으나, 수 인족의 신념은 버리지 않는 이들.
백유설은 지팡이의 뒷부분으로 머 리를 긁으며 말했다.
“나는 마녀도 본 적 있고, 수인족 도 많이 봤는데 저 여자는 마녀가 아니야. 그리고 너네가 불행한 건 너네가 멍청해서 그런 거고.”
“헛소리를. 수인족의 감각을 우습 게 보지 마라.”
“호..”
아무래도 쉽게 말을 들을 것 같지 않아서, 백유설은 약간의 실력 행사 를 하기로 했다.
테리폰을 꺼내서 마력검을 뽑은 뒤, 가볍게 두 번 휘두르고서는 다 시 수납한다. 이 과정에서 걸린 시 간은 고작 0.1 초.
수인족의 뛰어난 동체 시력으로도 마력검이 뽑혔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조차 어려운 짧은 시간.
……휘이잉!!
그러나 그 파급력은 굉장해서, 이 윽고 들이닥친 강풍에 수인족들은 양팔로 얼굴을 가리며 뒤로 물러섰 다.
바람이 잦아든 뒤, 그들에게 보이 는 광경.
“이, 이건……!”
바닥에 거대한 X자의 흉터가 새겨 져 있었다. 어찌나 깊고 두껍게 패 였는スI, 그 깊이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
수인족들은 그제야 백유설을 달리 보게 되었다.
“이제 아시겠습니까? 제가 당신들
보다 더 뛰어난 마법사입니다.”
실은 검술을 극한까지 단련하여 나 타난 결과지만, 현대에 이런 검술을 펼칠 수 있는 자는 없으므로 가히 마법이라고 착각할 만했다.
“그러니까 말 좀 들으시죠.”
수인족들은 식은땀을 홀리며 고개 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우리보다 뛰어난 마법 사라는 건 인정흐]”지. 하지만 그렇다 고 해서 저 여자가 마녀가 아니라는 증거는 되지 않는다.”
“아뇨. 당신들은 마법적 수준뿐만 아니라 견문조차 저에 비해 부족합
니다. 저는 실제의 마녀를 만나보았 고, 죽여본 적도 있습니다.”
“죽여보았다고?”
예. 그런데 마녀를 만나보지도 못 했으면서 다짜고짜 저 여인을 마녀 로 몰아세운다는 게 제 입장에서는 얼마나 우스운지 아십니까?”
“하, 그래. 네가 마녀를 만나보았다 는 것도 일단은 수긍하마.”
증거가 어디에 있냐며 캐물을 줄 알았거늘 수인족들은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네가 우리의 앞길을 막아세울 이유가 되지는 못해.”
“어째서죠?”
“저 여자가 진짜 마녀든 아니든 그 런 건 별로 관계가 없다. 어찌 되었 든, 우리는 저 여자가 온 뒤로 불행 해졌으니까!”
“옳소!”
“그래, 그러니 더 이상 방해 마라!”
“당장 썩 꺼져!”
“뭐……
백유설은 어처구니가 없어졌다.
즉, 저들은 애당초 시클렌이 진짜 마녀든 아니든 상관이 없었다는 이 야기 였다.
*……그런 건가.’
납득이 가지 않는 건 아니다.
‘내가 바보같이 생각했군.’
시클렌이 진짜 마녀가 아니라고 쳐 도, 결국 저들이 살아가던 고향을 빼앗은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비록 지금은 시클렌에게서 얻어낼 정보가 있어서 그녀의 편을 들어주 고 있을 뿐이지 절대적으로는 그녀 의 잘못이 더욱 크지 않던가?
“거기까지 흐}지. 어차피 대화는 통 하지 않을 것이다. 예상했던 부분이 지만 말이지.”
시클렌을 돌아보니 그녀는 쓰게 미 소를 지으며 지붕 아래로 뛰어내렸
다. 그러고선 대저택으로 모습을 감 춰 버리スト, 수인족들이 더 이상 참 지 못하고서 달려들었다.
“불태워! 마녀의 집을 불태워라!”
“전부 태워!!”
와아아아!!
수인족들은 무차별적으로 시클렌의 대저택에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것을 저지하려던 백유설이었지만 명분도 이유도 없었기에 도저히 그 럴 수가 없었다.
그렇거】, 반나절이 넘도록 수인족들 은 마녀의 집을 불태우며 축제를 벌 였다. 불타는 마녀의 집을 빙글빙글
돌며 저들끼리 술을 마시고 노래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장면을 멀리서 지켜보던 백유설 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에휴.”
“야야, 너무 걱정 말어. 어차피 그 미친년이 저런 불에 타죽을 것 같 아?”
피날렛은 싱글벙글 웃으며 술을 연 거푸 들이키면서 말한다.
“그건 아니겠죠.”
마녀 사냥꾼은 저따위 불꽃에 죽고 싶어도 못 죽는다.
물고기를 익사시키려는 것과도 비 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잠자코 기다리다가, 저 미친 짐승 놈들 돌아가면 데리고 나가자고.”
“그래야겠죠.”
백유설이 고개를 끄덕이고서 수인 족들의 축제가 끝나기를 기다리는데.
이변이, 발생했다.
“이, 이건……!”
“조, 족장님! 어서 이걸 보십시오!”
“이럴 수가……!!”
근처의 나무 위에서 눈을 감고 기 다리던 백유설도 부스스 눈을 떴다.
“뭐여 저게.”
시클렌의 대저택이 모두 불타버리 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대저택이 모조리 타 오른 뒤 남은 잔해 속에서 발견된 기이한 문양들은 마법사들의 눈에 익숙하게 받아들여졌다.
“봉인의 마법진……!”
가히 50년은 넘었을 법한 오래된 마법진이 그곳에 자리하고 있던 것.
수인족들은 50년 전과는 달리, 이 제는 마법을 안다.
그렇기에 이 마법진이 무엇을 얼마 나 위험한 존재를 봉인하기 위한 것
인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최소 8클래스 이상의 마법어가 가 득 채워져 있는데 마법사로서 그것을 못 알아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서, 설마…….”
쩌적, 쩌저적!!
마법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봉인을 새겨놓았던 바닥을 모조리 불질러서 태워 버린 바람에 회로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
안 그래도 50년이나 된 마법진은 제기능을 서서히 상실해가기 시작했 는데, 때마침 수인족들이 그것을 건 드려 버린 것이다.
쩌저적, ……쿠웅!!
상황은 순식간에 변화되었다.
마법진 속에서 뻗어져 나온 거대한 팔뚝 하나가 순식간에 수인족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것.
“카, 카질리스크……
“으아아아악!!”
“도, 도망쳐어!!”
순식간에 수인족들은 아비규환이 되어 도망치기 시작했으나, 때는 이 미 늦었다. 카질리스크라 불린 괴수 가 모습을 드러내 수인족들을 닥치 는 대로 학살하기 시작한 것.
“이야, 카질리스크네. 저게 50년 전부터 비밀의 숲을 배회하던 미친 괴물이걸랑. 어느 날부턴가 갑자기 모습을 감춰서 뭔가 했더니 저기에 봉인해 두고 있었던…… 어라? 얘 어디 갔어.”
피날렛은 무어라 말을 하고 있었으 나 이미 백유설은 자취를 감춘 뒤였 다. 어디에 갔나 해서 고개를 돌려 보니 글쎄, 괴수의 목에 칼을 꽂아 넣고 있더랬다.
“푸핫, 진짜 웃기는 놈이네.”
저 수인족이 무슨 짓을 벌이려고 했든 간에, 일단 눈앞에서 생명이
죽으면 참지 못하고 달려든다.
참으로 특이한 성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지만. 언니야도 그렇지?”
피날렛이 고개를 돌려 은근한 눈으 로 말하자, 수풀 사이에서 시클렌이 모습을 드러냈다.
“……저들의 업보니까.”
기껏 폭주하는 카질리스크를 봉인 한 뒤, 혹여나 기운이 새어 나갈까 봐 수인족들을 숲에서 모두 몰아냈 거 늘.
다시 찾아와서 한다는 말이 배은망
덕하게도 ‘마녀’라고 한다.
“근데, 아까 기분 좋아 보이던데. 혹시 변태야?”
시클렌이 째릿, 쳐다보자 피날렛은 잽싸게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시클렌은 마녀 취급을 받으면서도 묘하게 기분이 좋다고 느꼈으니까.
그건, 그녀가 옛날에 마녀를 사랑 했기 때문이었을까.
주먹을 쥐락펴락하며 시클렌은 숨 을 작게 내쉬었다.
‘……운이 좋았어.’
더 이상 시클렌은 카질리스크를 상 대할 기력이 없다. 애당초 마녀 사 냥꾼이 고작 괴수 따위에게 본신의 힘을 발휘한 게 문제였을까.
지금은 그나큰 페널티를 받아서 거 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도 불가능.
그렇다고 피날렛이 도와줄 것 같지 도 않고, 애당초 그녀가 이곳에 때 마침 찾아올 일도 없었을 터.
시클렌은 괴수를 향해 무차별적으 로 검을 휘두르는 백유설을 바라보 았다. 50년 전 당시 큰 상처를 입은 채였다지만 시클렌조차 고전했던 카 질리스크를 아무렇지도 않게 도륙하
고 있다.
불꽃 휘날리는 대저택 사이로 부활 하여 포효하는 뱀 형상의 카질리스 크와 푸른 섬광의 궤적을 남기며 초 고속 이동으로 검을 휘두르는 검객.
그건, 꽤 멋지고 낭만적인 광경이 기도 했기에 시클렌은 저도 모르게 넋을 놓고서 그곳을 바라보았다.
‘저런 자가 찾는 마녀라니……
대체 어떤 마녀가 저런 검객을 홀 딱 반하게 만들었는가.
흡사 피의 마녀 전설’과 비슷하지 않던가.
먼 옛날 마녀의 왕이었으나 마법사
의 시대에 태어난 한 검사에게 빠져 버린 어떤 마녀의 이야기.
“……점점 흥미가 가는 소년이야.”
시클렌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백유 설을 바라보았다.
그가 찾는 마녀가 누구든 간에, 꼭 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