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5)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045
12. 맛집 동아리(4)
고등과정 기초 마법학개론 강의 시 간은 보통 4인 조별과제로 진행된 다.
풀레임은 학기 초에 사귄 친구들끼 리 조를 이루어뒀었고, 그중에는 제 키가 포함되어 있었다.
“…네가 발표하겠다고? 하지만 그
건 풀레임의 역할이야.”
소녀 한 명이 눈썹을 치켜뜨고서 말했지만, 제키는 요지부동이었다.
“나도 발표하고 싶어. 매번 풀레임 만 좋은 거 시키는 이유가 뭐야?”
“뭐? 좋은 거라니, 말 다 했어? 풀 레임이 매번 발표 때마다 얼마나 준 비하는진 알아?”
“나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어! 맨날 나는 자료조사에 포트폴리오 정리밖 에 안 하잖아.”
발표.
모든 학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역 할이지만, 동시에 모든 학생들이 가
장 동경하는 역할이기도 했다.
스텔라의 학생들은 한 명 한 명이 어지간한 고등학생 수준을 넘어서 엘리트 대학부, 혹은 석사 수준의 지식을 자랑해서 발표되는 논문의 수준이 꽤 화려한 데다가 간혹가다 교수들과 치열한 논파전을 벌이는 학생들이 있었다.
풀레임은 그런 논파전으로 유명했 는데, 교수들의 날카로운 지적 혹은 억지로 잡는 트집을 완벽하게 캐치 해 내고 반박하여 학생들에게 시원 하게 사이다를 먹이는 것으로 항상 조명을 받아왔다.
제키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해도, 저 정도는 할 수 있다 고.’
매번 풀레임이 저 역할을 해서 그 렇지, 자신이 해도 똑같을 것이다.
풀레임이 누리는 모든 것들을, 자 신도 똑같이 누리고 싶었다.
“제키, 너 진짜…….”
“양심이 있는 거니, 없는 거니?”
조원들이 무어라 나무라려는데, 풀 레임이 나서서 저지했다.
“아니야. 괜찮아.”
”으응? 풀레임, 하지만 너 그 발표 문 준비하려고 며칠 동안 밤새우면
서…….”
“괜찮으니까.”
풀레임은 성인군자가 아니다. 오히 려, 그녀는 스스로가 평범하게 이기 적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이 발표문을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 이걸 얼마나 열심히 피땀 쏟아서 작성했는데 공짜로 넘겨주는 가? 그나마 최선책은 다음 조별과제 때 발표를 하라며 기회를 넘겨주는 것이겠지만…….
‘허 참. 아예 내 발표문만 뚫어져 라 보고 있구만.’
제키는 이미 이번 발표를 자신이
하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그렇지 않 으면 엎어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아오, 귓방망이에 불꽃싸대기 존 나게 후리고 싶은 거, 내가 이번만 참는다.’
그녀가 참는 이유는, 일전에 백유 설이 해주었던 말이 자꾸만 귓가에 맴돌았기 때문이다.
제키를 각별하게 신경 쓰는 게 좋 을 것 같다는 그의 말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터.
원작에는 ‘제키’라는 이름의 소녀 가 아예 등장하지도 않았기에 풀레 임은 그녀가 누군지, 어떤 역할인지
모른다.
하지만 원작이라도 해서 모든 등장 인물과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지는 않을 테니, 지금은 회귀자로 추정되 는 백유설의 말을 믿는 수밖에 없었 다.
“그래, 네가 흐]]. 나도 네가 발표하 는 모습 보고 싶네.”
“풀레임……. 너는 대체 왜 그렇게 까지 착한 거야…….”
“맞아……. 풀레임은 진짜 천사가 틀림없어…….”
얼씨구. 풀레임은 헛웃음을 터뜨렸 다.
백유설의 조언만 아니었더라도 진 작에 저 썩을 년 머리채 휘어잡고 강의실 뒷문으로 뛰쳐나갔을 풀레임 의 평소 성격을 그녀들이 몰라서 다 행이다.
“좋아.”
“잘할 수 있지?”
“당연하지.”
“……그럼, 너만 믿는다.”
진짜 죽어도 넘겨주기 싫었지만, 풀레임은 발표문을 제키에게 내밀었 다. 그녀는 그것을 받아 들고서 고 맙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은 채 내 용을 읽어 내려갔다. 이미 풀레임
몰래 몇 번 읽어봤는지 정말 빠르게 휙휙 훑어보는 시늉만 했다.
다른 소녀들은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제키를 노려보았지만, 그녀 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다음, 7조. 나오도록.”
마침내 풀레임의 7조가 호명되자, 제키가 일어섰다.
“괜찮을까?”
“그러게. 그 카제윈 교수잖아….”
마법학개론의 카제윈 교수라고 하 면 이미 평민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성적이 저조한 평민은 저조하다고 무시하고, 성적이 뛰어난 평민은 일
부러 어려운 질문으로 쏘아붙여서 성적을 깎아내리는 악행을 일삼았으 니까
그리고, 그런 카제윈 교수에게 매 번 승리를 거둬내는 풀레임은 사실 상 1학년 평민 학생들에게 거의 영 웅으로 추앙받고 있었다.
제키는 아마도…… 그런 풀레임의 인기를 자신이 누리고 싶었으리라.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발표.
풀레임이 보기에, 그 제키치고는 정말 연습이라도 해온 것인지 썩 괜 찮은 발표였다.
억지로 풀레임처럼 유머를 넣어보 겠다고 시도했다가 분위기가 싸해질 뻔한 것만 제외하면은.
카제윈은 몇몇 날카로운 질문을 던 졌는데, 제키는 그것을 당황하지 않 고 받아쳤다. 아마도…… 이 발표문 을 미리 봐두고서 질의응답까지 예 상해 놓은 듯싶다.
‘오, 준비는 그래도 잘했는데?’
풀레임은 순수하게 감탄했지만, 역 시나 카제윈 교수는 이 자리에서 절 대로 질 생각이 없는 듯싶었다.
”이상하군. 마법이 왜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건ス], 제대로 보충 설명
이 되지 않았다.”
“네? 그게… 마법이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게 아니라 인간의 부흥 에……
“제대로 대답하기도 전에 변명하려 는가? 인간이 있기 전에 마법이 존 재했다. 마법이 어째서 발전할 수 있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아보았 나?”
일명, ‘생트집 잡기’.
평민 학생으로서는 당하기 시작하 면 어찌 벗어날 도리가 없는, 그야 말로 개미지옥 같은 카제윈 교수의 트집은 언뜻 들으면 맞는 말처럼 들
려서 학생들을 꿀먹은 벙어리로 만 들곤 했다.
“그것도 대답 못 하면서 그리 자신 만만했나? 한심하군. 다음 질문이 다. 마법이 존재하기 이전부터 인간 들은 원소를 다뤄왔다. 그러나 너는 마법이 먼저라고 했지. 원소는 마법 에 속하는가, 아닌가에 대해……
카제윈 교수의 지적질은 점점 갈수 록 심해졌고, 제키의 말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풀레임은 이를 악물고서 주먹을 꽉 쥐었다.
‘좋지 않아.’
제키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발표 의 기회를 넘겨준 것인데, 그게 이 런 식으로 끝나면 의미가 없다.
결국, 보다 못한 풀레임이 나섰다.
“교수님. 그건 주제에 어긋난 질문 인 것 같습니다.”
“…주제에 어긋나다니? 이상한 소 리를 하는구나, 풀레임.”
결국, 또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던 풀레임은 한숨을 푹 내쉬고서 입을 열었다.
“본디 이번 발표의 주제는 마법의 기원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었는데, 거기서 마법과 인간의 우선순위를
따지는 질문을 하시면 저희는 대답 할 수 없습니다.”
(뜻 : 교수님, 헛소리 작작하세요)
“허, 설마 스스로 생각하는 법조차 잊어버린 거니? 아니면 교수의 가르 침을 아예 무시할 생각이더냐?”
(뜻 : 넌 또 왜 나대냐)
“아직 거기까지는 진도조차 나가지 않았으므로 교수님이 저희에게 그 어떤 가르침을 주지 않으셨잖습니 까. 저희는 교수님에게 배운 것을 기초로 하여 과제물을 정리해 옵니 다.”
(뜻 : 교수님도 모르면서 왜 트집
잡으시죠?)
“그러니까 그 최소한의 가설을 스 스로 내세울 의지도 없는 게 문제가 아니겠나? 발상 자체를 할 줄 모르 는 우매한 두뇌를 가지고 있는 것이 라면 심히 마음이 아프구나.”
(뜻 : 어쩌라고)
“죄송합니다. 배움이 부족한 저희 의 잘못입니다. 역시 교수님이라면 시조 마법사의 존재 이래 그 어떤 역사학자조차 밝혀내지 못한 이 주 제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있으니 저 희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이겠지 요? 부디, 가르침을 받을 수 있을까 요?”
(뜻 : 교수님이 해보든가요. 못하 겠죠?)
겉은 거창하나, 속은 유치한 말싸 움의 끝은 풀레임이 마무리를 지었 다. 정당한 가르침을 요구하였으나, 사실 카제윈 교수가 했던 대부분의 질문들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그 어 떤 누구도 밝혀내지 못한 것들이 대 부분이었다.
즉, 카제윈 교수가 제시할 수 있는 가설이라고 해봐야 이미 다른 학자 들이 제시했던 것들뿐.
학생에게 자신의 가설을 주장하라 고 했으나, 역으로 자신조차 가설을
단 한 번도 내세우지 못하는 부분을 제대로 짚어서 공격한 것이다.
카제윈 교수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 으며 풀레임을 노려보았으나, 이 이 상으로 갔다가는 자신이 불리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서 치켜뜬 눈썹을 홱 돌려 버렸다.
“…되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스 스로 공부해 오도록!”
,,예.,,
애써 교수는 자신이 우위에 있는 것처럼 호령을 내렸으나, 이 자리에 있는 누구라도 알았다. 카제윈 교수 가 풀레임에게 처참하게 찢겼다는
것을.
‘저 망할 평민 계집년이……
카제윈은 눈썹을 파르르 떨며 풀레 임을 노려보았으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억지로 건들 만한 평범한 평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 다.
풀레임은 인외종족의 속성을 다룰 줄 아는 특별한 마법사로서 입학 전 부터 세계가 주목하는 천재였고, 심 지어 스텔라의 교장 엘트먼 엘트윈 이 직접 찾아가서 입학을 부탁했다 는 사실 때문에 교수들이 함부로 대 할 수 없었다.
제자를 단 한 번도 두지 않았던 그 대마법사 엘트먼 엘트윈이, 첫 번째 제자로 풀레임을 거두려는 게 아닌가 하는 소문까지 돌 정도였으 니까
그나마 인맥까지 출중한 천재들을 괴롭힐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강의 도중 트집을 잡아가며 신랄하게 까 내리는 것이었는데, 풀레임에게는 그 마저도 통하지 않아서 카제윈 교수 의 스트레스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7조는 자리로 돌아가라.”
제키가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자
리로 돌아와 앉자, 풀레임은 어떻게 든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말을 걸었 다.
“제키, 넌 충분히 잘-”
“됐어.”
“어?“
“나한테는 그딴 가식 안 떨어도 되 니까, 그냥 닥치고 있으라고.”
순간 어이가 없어진 풀레임은 저걸 어떻게 묻어야 예쁘게 묻었다고 소 문이 날까 진지하게 고민하였다.
“8조, 나오도록.”
“예에.”
다음 차례는 백유설이었다.
원래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는 굉 장히 말을 잘하는 편이었고 그래서 그와 같은 조가 된 학생들은 그에게 발표를 도맡아서 시키고는 했다. 오 늘도 역시나 상당히 훌륭한 발표를 보여주었다.
카제윈은 그 역시도 가만두지 않았 다. 백유설은 카제윈 교수가 유난히 싫어하는 학생 중 한 명이었기 때 문. 그녀는 이전에 당했던 스트레스 를 풀려는 것처럼 집요한 공격을 시 작하였다.
“백유설 학생. 아주 훌륭한 발표였 어. 하지만 자네의 의견에 의문이 드는군.”
“뭔데요?”
“마법사가 마법을 펼치는 원리 중 하나로 ‘믿음’이 있다는 건 옛 시대 의 철학자들이나 주장하던 의견인 데, 자네는 왜 그렇게 생각하지?”
(뜻 : 나는 네 말에 트집을 잡고 싶다)
백유설은 그저 웃으며 답했다.
“교수님. 교수님은 마나가 존재한 다고 믿으십니까?”
“당연한 사실 아닌가? 그런 걸 질 문이라고 하나?”
“그럼 그 마나가 우리의 의지에 따 라서 움직여준다고 믿습니까?”
“그래.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군. 대 답이나 해보게.”
“그렇다면, 교수님은 ‘마나’의 입자 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본 적이 있습 니까?”
순간, 카제윈의 말문이 막혔다. 인 간이 원자를 관측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나의 입자를 관측한 사람은 없다.
“……그건 불가능하다.”
“그런데 어째서 마나와 마법이 존 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지요? 두 눈으로 관측한 적도 없으면서.”
“마법이… 존재하기 때문이지.”
너]. 그게 교수님이 마법을 믿는 겁니다. 마법은 현상이 아니라 믿음 입니다.”
“마법은 수학이고, 과학이다! 억지 를 부리는군, 백유설 학생!”
소리를 버럭 질러보았지만, 백유설 은 여유로운 미소로 어깨를 으쓱 올 렸다.
“왜 억지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부족해서 전혀 모르겠네요. 학생으
로서 제가 잘못된 사실을 알고 있다 면 배우고 싶습니다.”
카제윈 교수는 이를 악물고서 고민 하다가, 차근차근 단어를 곱씹으며 내뱉었다. 그것이 그녀가 할 수 있 는 최선이었기에.
“…마법은 현상이고, 과학이며, 계 산이며, 자연의 의지이지. 그건 결코 믿음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수많은 노력과 계산과 연구에서 비롯된 것 들이지.”
(뜻 : 아무튼 내 말이 다 맞다)
“예. 인간들이 마법을 계산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이후로 마법의 효
율이 올라간 건 사실이지만, 시조 마법사에게 처음으로 마법을 전달받 은 ’12인의 마법사’ 시절에는 계산 과 마법진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오로지 믿음 하나로 마법을 사용했다고 나와 있어요. 실제로 지 금도 신월의 신도들은 마법을 믿음 으로 사용하지 않던가요?”
(뜻 : 아무튼 네 말은 다 틀렸다.)
백유설의 말에는 빈틈이 없었다. 따박따박 교수의 말에 정확히 반론 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다. 상대 방이 억지로 반론해도, 그럼 또 거 기에 또 다른 팩트를 꽂아버린다.
결국 말문이 먼저 막힌 건 카제윈
교수였다.
“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는 카제윈 교수를 보며 모두가 속 시원해하며 조용히 키득거리는 와중, 풀레임은 조용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에휴.’
이 학교는 참으로 이상해서 교수들 이 대놓고 학생들을 질투하고는 했 다. 심지어 뒷배경 없는 평민이 돋 보인다? 그럼 교수들이 아예 대놓고 학생을 무시하고 차별하고는 했다.
그런 뻔한 괴롭힘이 ‘아카데미 로 맨스 판타지’ 장르의 꽃이라면 꽃이
겠지만…… 저렇게 맨날 괴롭히다가 항상 역으로 당면서도 왜들 저러는 지 모르겠다.
뭐, 보는 입장에서는 속이 시원해 서 좋았지만
“……되었다. 자리로 돌아가거라!”
카제윈은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이 고서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고, 백유 설은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고서 시시덕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띵동댕!
곧이어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학생들이 빠르게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야. 방금 걔들 봤어?”
“아우, 내 속이 다 시원하더라.”
“저 교수 저번에 나한테 지랄했던 거 생각하면, 진짜 10년 묵은 체증 이 싹 내려간 거 같다니까.”
풀레임 역시 전공책을 챙기고서 친 구들과 함께 돌아가려는데, 제키가 먼저 후다닥 가버렸다.
“어? 음…….”
저걸 어찌해야 할까, 고민하는 와 중 백유설이 다가왔다.
“야, 풀레임.”
“어 왜. 발표 잘 봤다. 속 시원하
던데.”
“……그러냐. 근데, 그거 때문에 할 말이 있는데.”
“뭐?”
그는 헛기침을 큼큼하더니, 은근하 게 물어왔다.
“너도 알다시피, 교수들이 나 싫어 하잖아.”
“네 평소 꼬라지를 보면 견적이 나 오긴 흐]•ス1. 그게 왜?”
“근데 넌 교수님들이랑 친하잖아. 그래서 그런데…… 내가 동아리 하 나를 창설하려고 하거든. 교수님 혹 시 한 분 알아봐 줄 수 있냐?”
“하.”
순간 어이가 없어진 풀레임은 헛웃 음을 쳤다.
“평소에 잘 좀 하지 그랬냐?”
“아니, 이유 없이 시비 거는데 어 떻게 가만히 있어.”
“으이구…….”
풀레임은 잠시 고민해 보았지만, 지도교수라는 게 상당히 귀찮은 일 이었기에 쉽사리 추천해 줄 만한 교 수는 없었다. 그러다 퍼뜩 든 사람 이 한 명 있었다.
“그러고 보니, 너 알테리샤 조수님
이랑 친하지 않아? 자주 조수님 연 구실 찾아가던데.”
“어… 그렇긴 하지.”
“그럼 조수님한테 부탁해 보지 그 래?”
“엥? 조수도 담당 지도를 할 수 있어?”
“……너 바보냐? 스텔라에서는 당 연한 건데.”
몰랐다는 듯 백유설은 입을 쩌억 벌렸다. 이렇게 쉬운 길이 있었는데 도 여태 몰라서 헤매고 있었다니. 풀레임은 진심으로 한심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허 참. 암튼 고맙다. 난 가 볼게.”
“그래라…….”
그는 누가 알테리샤를 채갈까 걱정 되는 사람처럼 빠르게 발걸음을 옮 겼다.
‘쟤는 어쩔 때 보면 참 똑똑한데 어쩔 때 보면 그냥 바보 같단 말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