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4)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044
12. 맛집 동아리(3)
나는 최대한 침착하게 되물었다.
“……특수 외출 동아리를 네가 창 설할 수 있다고?”
“응. 난 가능해.”
그러면서 자신만만하게 웃는 그를 빤히 바라보며 나는 머리를 굴렸다.
마유성의 인맥. 그리고 스텔라 내 에 숨어 있는 그 세력들.
‘하긴, 마유성 정도의 인맥이면 되 긴 되겠지.’
그 인맥이라는 게 영 꺼림칙해서 그렇지만, 확실히 이럴 때는 쓸모가 있다.
천천히 마유성이 동아리를 만들었 을 때 나에게 돌아오는 이득을 생각 해 보았다.
외부 활동이 자유로우며, 사대보험 이 보장되고(?), 치즈 돈까스도 먹 을 수 있고, 쓸데없는 제약을 전혀 받지 않아도 된다.
또한, 마유성이라는 인물을 가까이 에 두고 지켜보는 것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거기에도 꺼림칙한 부분이 있었다.
나와 마유성은 여태 접점이 거의 없었다. 분명 내가 게임 지식을 가 지고 천재 행세를 하긴 했으나, 고 작 그 정도로 내게 동아리 하나를 달랑 만들어줄 만큼 호의를 보인다 고?
뭔가 꿍꿍이가 있다. 마유성은 특 히 어둠에 가장 가까운 놈이었기에 주의해야만 했다.
“다 좋은데, 나한테 동아리를 창설 해 줘서 너한테 무슨 이득이 있다 고?”
“있어. 너는 특별하거든.”
“……뭔 개소리야?”
그러던 문득, 마유성과 눈을 마주 쳤다. 안 그래도 새카맸던 그의 눈 동자 속에서… 무언가, 더욱 짙은 검은색의 안개 같은 것이 꿈틀거리 는 것만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너…… 아니다.”
무어라 입을 열려던 나는 입을 다 물었다.
마유성의 본질적인 문제점 하나, 외로움을 심하게 탄다는 점이다.
그것을 떠올린 나는 하는 수 없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동아리를 창설해 줘.”
드디어 내 입에서 긍정적인 답이 돌아오자 마유성의 표정이 환해졌 다.
“그럼 우리 같은 동아리 활동하는 거 맞지?”
“어. 대신, 얘도 끼워줘.”
내가 에이젤을 가리키자,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에… 저요?”
“너 어차피 갈 곳 없는 노숙자 신 세잖아.”
“그, 그건 그렇지만요……
지금의 마유성은 불안정하다. 저 개복치 같은 놈은 픽하면 죽고, 픽 하면 흑화하고, 픽하면 미쳐 버리는 놈이다.
만약 특성으로 존재한다면, ‘유리 멘탈’이라고 떡하니 써 있지 않을 까.
마유성은 반드시 누군가가 옆에서 케어해 줘야만 했다.
풀레임은 글렀다. 맨날 해원량이랑 꽁냥댄다고 바빠 보이니까.
그렇다면 원작 로판의 주인공인 에 이젤에게 맡기는 수밖에.
마침 원작에서의 마유성과 에이젤 은 서로 죽고 못 사는 절절한 로맨 스 관계였으니, 커플이 꽃피는 동아 리라는 좁은 공간에 함께 있으면 둘 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
“에이젤 아가씨 같은 미인이 들어 온다면 나도 환영이지.”
“아가씨라고 부르지 말라니까요? 기분 나쁘거든요?”
……아직은 갈 길이 멀고도 험한
것처럼 보이지만, 괜찮겠지.
* * *
마유성이 내게 부장을 양보하겠다 고 하여, 창설 신청서는 내가 작성 하게 되었다.
쉬는 시간의 S반.
에이젤과 마유성을 내 앞에 앉히고 서 신청서를 보여주었다.
[동아리 창설 신청세
[동아리명 : 사교 동아리]
[부장 : 백유설]
[부원 : 마유성, 에이젤]
[목적 : 사교 모임]
쾅! 에이젤이 책상을 쳤다.
“……지금 이딴 걸 동아리 신청서 라고 작성하신 건가요?”
“왜 화를 내고 그러세요……
“애초에 목적에 ‘사교 모임’이라고 적는 동아리가 어디에 있나요? 동아 리명도 너무 대충 지으셨잖아요. 이 건 아무리 그래도 절대 허가가 안
떨어질 거예요. 떨어지더라도, 외출 자체를 못 할 거구요.”
그녀는 지우개로 신청서를 벅벅 문 질러서 지워 버렸다.
“당신이 동아리를 창설하는 목적은 외부 활동이죠? 하지만 원칙상 사냥 등,외부 특수 활동,을 목적으로 동 아리를 학생 개인이 창설하는 건 불 가능해요. 그런 반드시 교내에 배정 된 동아리에 들어야 하거든요.”
同, 몰랐네.”
“그래도 여기에는 함정이 있어요. 사냥 외에 다른 목적을 위해 외출하 는 과정에서 ‘지도 교수’의 허락하
에 ‘외부 특수 활동,을 겸하는 건 상관없거든요.”
“오… 그렇구나.”
전혀 몰랐다. 게임을 하던 시절에 는 대충 아무 이름이나 달랑 지어서 내놓아도 됐었는데.
당시의 동아리명은 ‘불꽃싸카킥백 유설’이었다. 현실은 생각해야 되는 것들이 많아서 머리가 참 복잡하단 말이지.
“그래서 대부분의 사설 동아리는 제각각 진짜 목적이 있어요. 외부 봉사 활동, 의료 지원 등등 활동비 를 지원받을 수도 있으면서, 외부
특수 활동도 가능하도록 도장을 받 는 거죠.”
하지만 또 그렇게 되면 사냥을 하 는 와중에도 틈틈이 저 활동을 실제 로 해야만 했다. 봉사 활동이라니. 죽어도 싫다.
“그러니까 교수님이 납득할 만하면 서도 당신이 귀찮지 않을, 그리고 적당한 활동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외출 목적을 생각해 보세요.”
“흐음…….”
그런 거라면 사실, 하나 있긴 있다. 아이테르 월드에 처음 발을 내디뎠 을 때부터 줄곧 해보고 싶었던 것.
“……’맛집’ 동아리는 어때?”
바로, 맛집 탐방이었다.
“네?”
“말 그대로 맛집을 돌아다니는 동 아리지.”
그녀는 황당하다는 듯 반문하려고 했으나, 잠시 멈칫하고 말았다.
이 세계는 맛집이 상당히 많다. 물 론 지구에도 많았지만, 아이테르 월 드는 유난히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 많아서 더욱 맛집의 비중이 높았다. 스토리상 못 먹고 죽은 귀신의 비율 이 가장 높았을 정도로 요리에 대한 집착이 강한 세계였으니까.
나도 그렇지만, 에이젤도 맛있는 음식을 못 먹어본 지는 꽤 됐을 것 이다.
스텔라의 급식이 상당히 맛있다지 만 결국 급식은 급식. 심지어 에이 젤은 돈이 없어서 끼니를 급식이 아 닌 빵으로 때우지 않던가?
“……맛집 동아리라. 비슷한 취지 의 동아리가 많기는 하죠. 중요한 건, 이 목적으로 활동하면서 ‘외부 특수 활동’의 인장을 받을 수 있느 냐죠.”
아무리 외출의 허가를 받더라도 결 국 외부 특수 활동, 즉 사냥을 정식
으로 허락받지 않는 이상 모든 게 말짱 꽝이다.
나와 에이젤은 은근한 눈으로 옆자 리에 앉아 있던 마유성을 바라보았 다.
그는 새하얀 이를 드러내며 구세주 처럼 웃었다.
“가능해.”
“저, 정말인가요?”
“응. 맛집이라. 내 생각보다도 훨씬 더 재미있겠는데? 어쨌든 우리가 같 이 활동할 수 있는 목적이 생기는 거잖아.”
“그렇긴 하죠……?”
그게 그렇게 즐거워할 만한 일인 가? 에이젤은 그런 의문을 가진 것 처럼 보였다.
“그거라면 활동비도 많이 지원받을 수 있겠어. 우리 맛집 동아리 하자.”
마유성은 흔쾌히 수락하였다.
이제 남은 문제는 두 가지.
“특수 활동의 인장을 받으려면 지 도 교수님이 한 분 계셔야 하고, 부 원도 최소 네 명은 필요해요.”
에이젤과 나는 서로 눈을 마주치려 다가 회피했다.
우리는 둘 다 친구가 없다.
그런 우리를 구원해 준 건 또다시 마유성이었다.
“이 부분은 내가 알아서 해줄게.”
“오오……
,,대박.,,
친구를 한 명 더 데려오겠다는 건 가? 하긴, 마유성은 딱 봐도 인싸 느낌이니까 친구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지도교수님을 구 하는 건 힘들 것 같아.”
“왜? 특수 외출 허락까지 맡을 수 있으면서.”
“그냥…… 죄다 쓰레기뿐이거든.”
“그, 그러냐?”
그러면서 빙그레 웃는데, 어쩐지 좀 섬뜩해져서 서둘러 고개를 끄덕 였다.
그렇게 동아리 창설에 관하여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나자 에이젤이 일어 나며 말했다.
“저는 먼저 일어나볼게요. 다음 수 업이 제17별탑이거든요.”
그 말에 무심코 창밖을 바라보았 다. 거대한 성에 여러 개의 탑이 연 결되어 있는 구조인 스텔라 아카데 미는 그 크기만 해도 어마무시해서 수업 루트를 잘못 짜면 걸어 다니는
데만 한참이다.
에이젤이 그 대표적인 예로 보였 다.
제17별탑은 S반의 교실이 위치한 제3본탑에서 한참이나 걸어가야만 했으니까. 여기서는 창밖으로 고개 를 내빼고 봐야만 간신히 보일 정도 로 멀리 있다.
저기까지 가려면 도중 짤막한 워프 홀과 움직이는 연결 다리를 몇 개나 건너야 할 텐데…….
아마 자신이 철저하게 계산해 놓은 대로 강의를 짜다가 실패해서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바꿨다가, 이 꼴이
됐겠지.
“어… 운동 되고 좋겠네. 힘내라.”
“…저도 바보 같은 짓 했다는 건 알거든요? 비꼬지 마세요.”
그리 말한 뒤 에이젤이 교실을 나 서자, 마유성도 일어났다.
“나는 신청서 인장을 받아올게.”
그러면서 나가는 마유성의 뒷모습 을 보다가, 문득 드는 의문.
‘근데 특수 목적 인장은 아무나 못 찍어주지 않나?’
그러나 굳이 깊게 생각하지 않았
‘어차피 그놈들 중 한 명이겠지.’
* * *
마유성은 품에 동아리 신청서를 갈 무리한 채 제1본탑 79층의 ‘교감실’ 로 향했다.
8클래스의 월드 메이지이자 스텔라 아카데미의 교감, 아키헤이든.
그 위대한 마법사는 마유성의 방문 소식을 듣자마자 허겁지겁 뛰어나와 맞이하였다.
“아이고, 어서 오십시오 도련님.”
“응. 오랜만이야, 할아버지.”
“허허허. 곱게 자라고 계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군요. 스텔라에서 의 생활은 평안하십니까?”
“여기는 재미있는 친구들이 많더라 고 지낼 만해.”
그러면서 마유성이 빙그레 웃자 아 키헤이든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 싸이코 자식이 또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그는 애써 웃으며 물었다.
“그래서,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동아리 신청서야. 인장 찍어줘.”
“이건……r
아키헤이든은 안경을 올려 쓰며 의 문스러운 눈으로 동아리 신청서를 확인하였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그 ‘마유성이 동아리라니? 자신이 아 는 이들이 들었다면 입을 쩌억 벌리 고 경악할 일이었다.
“크흠, 그렇군요. 동아리 신청서라. 일단은 창설 조건이 맞는지 검토 르..”
아무리 그래도 최소 창설 인원 등 의 조건은 충족해야만 한다. 아키헤 이든은 내용을 검토하려고 신청서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마유성이 자신
의 손바닥을 얹어서 가려 버렸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보니, 마유성의 미소에 암영(暗影)이 드리워 있었 다. 아주 짙은 그림자였다.
“내용은 볼 필요 없잖아? 그냥, 찍 어줘.”
아키헤이든은 그의 눈동자에서 어 떤 깊고 혼란스러운 기백을 느끼고 서 저도 모르게 손을 떼었다.
이 이상 저항해서는 안 된다. 눈앞 의 저 소년이 그 남자’의 후계자인 이상은, 절대로.
그는 식은땀을 홀리며 책상 아래로
손을 뻗어, 인장을 꺼냈다.
“……예. 그러지요.”
아키헤이든이 인을 찍자 빠르게 그 것을 갈무리하는 마유성에게 은근슬 쩍 말하는 것도 잊지는 않았다.
“알고 있어. 고마워. 이만 가볼게.”
그리 말하며 마유성은 빠르게 교장 실을 나섰다.
덜컥! 문이 닫히는 것을 본 뒤에도 한참이나 자리에 서 있던 아키헤이 든은 뒤늦게 의자에 털썩 앉으며 한 숨을 내쉬었다.
“반쪽짜리 주제에, 건방지기는….”
그 아비에 그 아들이라더니, 어쩜 저리 판박이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저것도 조만간이다.
자신에게 기회가 오는 순간, 저 건 방진 목을 단숨에 쳐버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