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61)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61
75. 그린 코어(3)
스칼렛에게는 혼자서 활동하겠다고 말해두었으나, 사실 백유설은 완전 히 혼자 움직일 생각은 아니었다.
그린 코어는 아무래도 다루기 어려 운 물건이기도 했고, 연녹탑으로부터 도둑질을 할 정도라면 상당한 힘과 행동력을 가진 세력의 짓일 테니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꽃서린이 었다. 그린 코어처럼 인간이 다루기 어려운 물건을 쉽게 만질 수 있기도 하고 능력 또한 출중했으니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바쁘다.
다른 사람이라면 모를까 엘프의 왕 을 그린 코어 하나 때문에 불러내는 것은 배보다도 배꼽이 더 큰 경우라 고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엘프왕은 그 존재 자체만 으로도 이미 그린 코어 이상으로 자 연 회복이 커다란 이바지를 하고 있 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금도 왕의 업무와 자연계
정화를 병행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어 가끔가다 세상 바깥으로 나가 서 자연을 되살리는 일을 수행한다 고 했다.
다음으로 떠오른 인물은 잎하넬.
애당초 천 년의 세월을 살아온 요 정이기도 했고 세계수에 틀어박힌 채 조용히 힘을 회복한 탓에 최근에 는 활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졸려…….
그러나 다시 찾은 잎하넬은 여전히 잠에 취한 채 요지부동이었다.
예전보다는 확실하게 성장한 게 눈 에 띄었는데, 지금은 거의 고등학생 을 넘어서 성인 여성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어른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런 그녀가 하늘하늘한 옷을 걸치 고 꽃 위에 누워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 으나 당장 잎하넬과 함께 움직이고 싶은 백유설로서는 심히 안타까운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잎하넬. 그럼 못나가는 거지? 엄 청 재미있는 거 하러 갈 건데.”
-으응…….
대답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잠에 취해 있는 목소리였다.
아마 백유설이 왔다 갔는지도 모를 가능성이 있었다. 진짜 졸린 사람은 꿈과 생시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 이 있었으니까.
“후우, 어쩔 수 없지. 그럼 알았다. 나중에 다시 놀러올게.”
一웅…
잎하넬이 다시 완전히 잠들자 백유 설은 정원을 나섰다. 이곳에는 아무 도 함부로 출입할 수 없는 아주 강 력한 결계가 쳐져 있었는데 세계수 가 그녀를 보호하고자 자의적으로 쳐놓은 보호막이었다.
한때, 타락하여 세계수를 괴롭게 만들었던 잎하넬이었으나 무려 천 년이나 먹은 신령이라 그런 것일까, 세계수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
‘이쪽 보안업체는 한 번 뚫린 이후 로 성능이 확실해졌단 말이지.’
잎하넬과 친한 사람은 별도의 절차 없이도 들어올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세계수가 강력한 광휘 계열 마법으로 응징한다.
흑마인의 불법 침입으로 잎하넬이 타락한 이후로는 세계수도 정신을 차리고서 더욱 철저하게 보호하는
모양. 덕분에 이제는 잎하넬을 이곳 에 두고 다니더라도 안심할 수 있었 다.
‘같은 수작에 두 번 당해줄 신령이 아니기도 하고……
아무리 어린애 같은 정신연령을 가 진 잎하넬이라지만 한 번 고통스러 운 경험을 했으니 똑같은 수법에 두 번이나 넘어가지는 않는다.
누가 뭐래도 천 년의 신령이니까.
‘꽃서린 누님이랑 잎하넬이 안 된 다면, 결국 혼자 다니는 게 낫겠지.’
어차피 오래 걸리는 임무는 아니다.
이런 일로 부르기는 실례스럽지만
연두림사월의 도움을 받는다면 그린 코어를 다루는 것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애당초, 그린 코어가 연두림사월의 신물이기도 했으니 그녀도 별말 없 이 도와줄 것이다.
위이이잉……!!
날아오르는 비행정의 진동에 몸을 맡기고서 백유설은 개인 VIP룸에 돌아와 침대 위에서 정좌를 취했다.
이제는 시간이 별로 없으므로 이런 자잘한 틈을 타서 십이신월의 기운 을 다루거나, 명상을 하고는 했는데 신기하게도 하루에 몇 시간씩 훈련
을 할 때보다도 더 효과가 좋았다.
한 번 혈이 뻥 뚫려서 그런 것일 까, 그 성장세는 무서움을 모르고 쭉쭉 뻗어 나갔는데 이제는 은세십 일월의 기운을 꽤 다룰 수 있게 되 어, 마음만 먹으면 시간을 느리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게 되었다.
[은세십일월의 ‘쉬어가는 세월’이 발동되었습니다」
오랜 집중 끝에, 은색의 기운을 모 아 능력을 발동하자 갑작스레 공기 의 움직임이 잦아들었다.
그 상태로 눈을 뜬 백유설은 곧바 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비행정의 프로펠러가 거의 정지된 것처럼 느리게 움직였다.
한때, 은세십일월의 도움을 받아야 만 가능했던 시간을 느리게 만드는 마법이 그의 능력만으로도 발동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정도가 부족 해서 프로펠러가 움직이는 게 보일 정도였고 자신의 몸조차도 느려진 시간에 일부 포함되는 바람에 움직 이는 게 상당히 버거웠다.
이것만 해도 다른 사람들이 움직이 는 것보다 빠르겠지만, 부족하다.
은세십일월이 백유설에게 보여주었 던 것처럼 세상을 완전히 정지한 채 자신만이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완벽 한 경지를 원했다.
“후우,,
흘러가는 세월의 발동을 멈춘 백유 설은 식은땀을 닦았다.
다음으로 실험해 볼 마법은 연홍춘 삼월의 스킬 [당신들의 감정].
눈빛을 분홍색으로 물들인 채 기력 을 집중하자, 비행정 곳곳에 퍼져 있는 사람들의 감정이 그에게 흘러
들어왔다.
분노, 슬픔, 행복의 세 가지 감정 을 토대로 다양한 감정이 파생되어 수많은 감정을 낳았고, 그것들은 모 두 색이 되어 백유설에게 하나의 입 체도를 그려주었다.
덕분에 백유설은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서도 이 비행정에 있는 모든 사 람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게 가능했 는데, 단순히 [육감]으로 어디에 사 람이 있는지 느끼는 것보다도 더욱 정확하고 선명한 지도였다.
그렇게 십이신월의 기운을 연습하 며 시간을 보내는 와중 비행정 곳곳 에 설치되어 있는 스피커에서 당황
하는 듯한 기장의 목소리가 흘러나 왔다.
-아아, 승객 여러분께 알려드립니 다. 본래 브라이틀리 항구에 정박할 예정이었던 듈리스 항공 3호는 이곳 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바하나 시 티에 착륙할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본래 브라이틀리…….
“뭐야?,,
백유설은 눈살을 찌푸리고서 VIP 룸에서 빠져나왔다. 그를 포함하여 브라이틀리로 향하고 있던 손님들에 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기에 사람들이 모두 아우성이었다.
웅성거리는 인파를 제치고서 조종 실로 향해보니 몇몇 사람들이 모여 서 부기장으로 보이는 사내에게 항 의를 하고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예요!”
“브라이틀리와 바하나 시티의 통행 편이 없어서 다시 가려면 최소 6시 간은 걸린다고!”
“죄, 죄송합니다 승객 여러분. 하지 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착륙을 하려 면 이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젠장! 나는 바하나로 갈 이유가 없다고! 차라리 배를 돌리든가!”
“돌아갈 만큼의 마력 엔진이 충분
치가 않아서…….”
“너희가 할 줄 아는 건 변명밖에 없냐고!”
귀족으로 보이는 중년 아저씨, 혹 은 아줌마들이 소리를 고래고래 치 자 뒤에서 사람들이 동조하였다.
덕분에 부기장은 제대로 된 변명조 차 못하고서 쩔쩔매고 있었는데 결 국은 비행정을 조종해야 한다며 여 자 승무원에게 이 자리를 맡기고서 조종실로 도망쳐 버렸다.
물론, 여자 승무원이라고 해서 제 대로 손님들에게 할 말이 있을 리는 없었다.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브라이틀리로 가라며 윽박지르니 아 무것도 할 수가 없던 것이다.
결국 사정이 궁금했던 백유설은 한 숨을 내쉬고서 그들 사이로 나섰다.
“잠시만요.”
“넌 또 뭐여!?”
백유설의 앳된 목소리에 중년 귀족 은 일단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며 뒤 돌아보았으나 그가 입고 있는 스텔 라의 생도복을 보고서 잠시 움츠러 들었다. 아무래도 스텔라 아카데미 의 생도는 최상위계층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이야기 좀 들어보죠.”
“이야기 들을 게 뭐가 있냐고!”
“듣기 싫은 당신은 꺼지던가요.”
비행정이 잘한 건 아니다. 원래 향 하던 브라이틀리가 아니라 바하나로 향한다는데 손님들이 뿔이 나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
그러니, 저 남자는 진상 고객이라 고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진상을 파악하고 보상이라 도 받기 위해서는 대화를 할 필요가 있었는데 저 사내는 그런 최소한의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뭐, 꺼지라고……?”
어이가 없어진 중년 사내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서 백유설에게 삿대질 을 하며 무어라 말하려고 했으나 그 러기도 전에 백유설은 손을 훠이 저 은 다음 승무원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길래 브라이틀리에 착륙 이 안 된다는 겁니까?”
“아, 그게…… 브라이틀리 항구에 7리스크의 흑마인 네 명이 나타나서 현재 진압을 진행 중이라서요. 민간 비행정이 괜히 착륙했다가 인질이라 도 잡히면 위험해서, 격전 중에는 모든 비행정을 돌리라는 명령이 있 었습니다.”
여승무원은 거의 울먹이는 표정으 로 백유설에게 설명을 늘어놓았다.
드디어 말할 기회를 줘서 차라리 고맙다는 표정이었다.
“흑마인?”
브라이틀리가 워낙 시골이라 흑마 인이 나타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 다만, 7리스크의 흑마인이 네 명이 나 나타나는 건 조금 기묘하다.
그런 시골에 7리스크 정도로 수준 높은 흑마인이 찾아갈 이유가 없었 기 때문이었다.
“현재 협회에서 마법사를 파견보냈 는데, 하늘길이 마비돼서 최소 1시
간은 걸릴 예정이니 잔여 엔진을 생 각하여 근처의 공항에 착륙하라 고……
“협회에서 이제 마법사를 보냈답니 까? 근데 격전 중이라는 건 무슨 말이죠?”
“네? 그게 무슨……
“아까 격전 중이라면서요. 브라이 틀리 항구에서.”
너], 네… 저는 그렇게 들었는데…?”
그게 뭐가 잘못되었냐는 표정.
저 승무원은 자신의 말에서 뭐가 잘못됐는지조차 모를 것이다.
“•••그러니까, 마법전사 본대가 도착 도 안 했는데 7리스크 흑마인 네 명 과 누가 격전을 벌이냐는 말입니까.”
답답한 마음에 백유설이 차분히 설 명하자 승무원은 고개를 저었다.
“모, 모르겠어요. 저도 상부에서 들 은 걸 설명하는 거라서요.”
“흐음…….”
잠시 고민하던 백유설.
중년 사내는 대화가 끝난 것 같자 백유설에게 화를 내기 위해 그의 어 깨를 짚었다.
“이 꼬맹이, 너……!”
“그럼 이건 어떠십니까. 잔여 엔진 을 확인하고서 제가 7리스크의 흑마 인을 모두 처리해 주는 조건으로 브 라이틀리 항구에 정박합시다.”
“네?”
그러면서 백유설이 ‘명예 마도사’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주자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명예 마도사는 최소 7클래스의 실 력과 지식을 갖춘 이들에게 부여되 는 자격증으로, 심지어 마법전사가 그것을 받았다면 그 능력만큼은 가 히 7클래스 이상이라고 볼 수도 있 었다.
그런데 그런 자격증을 스텔라의 생 도가 갖고 있다?
고작 10대의 나이에 명예 7클래스 의 마도사 자격을 받은 소년.
그런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밖에 없다.
“배, 백유설…….”
중년 귀족 사내는 황급히 백유설의 어깨에 올려두었던 손으로 그의 몸 을 툭툭 털어주었다.
“하, 흐卜하. 여기 먼지가 묻은 것 같아서…….”
물론 그가 무얼 하든 신경 쓰지
않고서 백유설은 승무원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안절 부절 못하더니 황급히 조종실로 들 어 갔다.
그러자 잠시 뒤, 기장이 직접 조종 실 밖으로 나와 백유설에게 악수를 건넸다.
“반갑습니다. 튤리스 3호의 기장입 니다. 실례지만, 명예 마도사의 자격 증이 있으시다고……r
백유설이 신분증을 보여주자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서 고개를 끄 덕였다.
“브라이틀리 항구로 당신과 함께 가더라도 저희에게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닙니다. 남은 엔진으로는 앞으 로 약 1시간 정도밖에 비행을 하지 못하는 데다가, 전투가 끝나기 전까 지는 착륙이 불가능하니까요.”
그 말은 즉, 브라이틀리에 도착하 더라도 우리는 하늘에 떠서 비행하 고 있을 테니 너는 알아서 항구에 뛰어내려서 흑마인을 잡아라.
이런 뜻이었다.
냉정하다고 느껴지겠지만 기장으로 서 내릴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판단 이었다. 또한 백유설에게도 가장 고
마운 판단이었다.
만약 저들이 항구에 정박한다면 보 호하면서 싸우느라 힘들어질 테니.
“예. 상관없습니다.”
“전투는…… 반드시 30분 이내에 끝내야 합니다. 만약 30분 안에 전 투가 끝나지 않을 人】, 저희는 남은 엔진을 고려하여 냉정하게 바하나로 배를 돌릴 것입니다.”
“20분.”
,,예?,,
“20분이면 충분합니다. 만약 그 안 에 전투가 끝나지 않으면 바하나로 향하십시오. 30분이나 기다렸다가는
엔진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백유설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기 장은 조금의 신뢰를 얻었는지 살짝 미소를 띠고서 조종실로 돌아가며 말했다.
“그럼, 곧바로 출발할 테니 모쪼록 전투를 준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