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67)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67
75. 그린 코어(9)
대사제 말칸의 패배.
그것도, 도시의 모든 나랑족과 흑 마인이 지켜보는 가운데에서 벌어진 사건이었다.
모두가 처음엔 눈을 의심했다.
상상 속에서도 벌어질 수 없는 일
이 눈앞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사건을 받아 들이기에, 흑마인은 지나치게 현실 적이었다.
그러나 나랑족은 다르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였으 나, 모두가 항상 꿈꿔왔던 광경이었 기 때문이다!
대사제 말칸을 쓰러뜨린 백유설이 숨을 크게 내쉬면서 검을 늘어뜨리 자, 애당초 그가 계획했던 일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갑작스레 젊은 나랑족 전사 한 명 이 흑마인의 목에 전격의 창을 꽂아
넣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것이 다. 그는 잘려 나간 흑마인의 머리 통을 드높이 치켜들고서 말했다.
“지금이다! 나랑족의 원한을! 긍지 와 힘을 보여라!”
나랑족의 젊은 전사들이 우르르 들 고일어나 자신들을 구속하고 있던 흑마인을 베어내기 시작하자, 전투 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꽤 많은 나랑족들은 백유설이 진짜 나랑족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지 만, 지금은 그런 것이 중요한 게 아 니었다.
백유설이 누구든 간에 그가 말칸을
해치웠으며, 지금 이 순간만큼의 나 랑족의 진정한 영웅이었으니까.
,……잘 풀려서 다행이군.’
강자와 싸우는 일대일은 자신 있으 나 무수히 많은 숫자의 약한 흑마인 과 싸우는 것은 자신 없었던 백유설 로서 할 수 있었던 가장 최선의 계 획. 이왕이면 말칸을 살려두고서 그 린 코어의 행방을 물으려고 했으나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백유설은 고개를 들어 종탑을 바라 보았다.
종탑의 꼭대기, 앳된 소년이 당황 스러운 표정으로 이곳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더 높으신 분이 등장하셨으니, 조 금 더 정확한 답이 튀어나오겠지.”
백유설은 흑마신교주, 회련을 바라 보며 씨익 미소 지은 뒤 점멸을 연 달아 사용하여 순식간에 종탑의 꼭 대기에 올라섰다.
그러고서 검을 겨누자 회련은 딱딱 하게 굳은 표정으로 뒤로 물러섰다.
그 모습을 본 백유설은 김이 샜다 는 듯 표정을 풀었다.
“처음 본다고 해야겠지, 흑마신교 주?,,
“……백유설. 이렇게 내 앞에 나타
나는구나.”
“그래. 솔직히 나는 네가…… 약간 뭐랄까, 최종 보스 포지션일 줄 알 았어. 조금 더 똑똑하고, 조금 더 강력한 느낌으로 말이야. 그런데 지 금 보고 있자니 실망스러운걸.”
회련은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풀지 않은 채 입꼬리를 올렸다.
“네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유감이 로군. 내 목을 베기 위해 직접 여기 까지 찾아왔나? 어디에서 내 동선이 노출된 건지는 모르겠다만…… 유감 스럽게도 나의 죽음은 너에게 아무 런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다.”
얘는 또 뭔 소리래.
백유설은 계획적으로 회련을 찾아 온 게 아니었다.
그냥 정말 우연히 찾아온 흑마인의 식민지가 하필이면 흑마신교가 지배 하는 중이었고, 하필이면 때마침 회 련이 찾아온다고 했을 뿐이었다.
“또한, 나는 여기에서 죽지 않는 다.”
회련은 백유설을 향해 한 발자국 다가섰다.
이제는 훌쩍 커버린 백유설에 비해
덩치가 월등히 작은 회련의 체격은 상대적으로 왜소하기만 했으나, 이 제는 그런 것 따위 신경 쓰지 않는 다는 듯 자신감 있게 고개를 세웠 다.
“네가 무슨 생각으로 나를 찾아왔 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상관없 다. 어차피…… 너와 나의 만남도 언젠가는 일어날 필연적인 일이겠 지.”
“그런 건 알 거 없고, 내 목적은 네가 아니라서.”
백유설이 고개를 까딱이자 회련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럼 뭐가 목적이지?”
그린 코어.”
“……뭐?”
그러나, 백유설의 대답에는 더 이 상 웃을 수 없었다.
“그린 코어가 여기에 있는 걸 어떻 게 알고…….”
자신이 이곳을 행선지로 이동한다 는 사실이라든지, 그런 정보가 새어 나간 것 정도는 그럴 수 있다고 친 다. 흐卜지만 이건 정말로 ‘그럴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린 코어의 위치에 대한 정보는
삼중으로 철저하게 보호되고 있다.
관련자가 모두 회련의 머릿속에 저 장되어 있을 정도로 극소수였고, 모 두가 세뇌에 걸려 있었으며, 정보를 발설하는 순간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린 코어는 회련이 진행하고 있는 계획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 었기 때문이다.
«..?,,
회련의 반응에 더 놀란 건 백유설 이었다.
‘그린 코어가 이 도시에 있다고?’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다. 잎하넬 이나 꽃서린을 데려왔다면 자연의
기를 감지해 내서 금방 알아차렸을 지도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백유 설은 이 흘러넘치는 흑마력 덩어리 사이에서 자연의 기를 감지해 내는 섬세함이 부족했다.
이 도시는 그저 그린 코어를 찾기 위한 심문을 위해 들렀을 뿐, 그 이 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목표물이 생각보다도 더 가까운 곳에 있었다니.
회련보다도 백유설이 더 놀라버린 것은 당연한 이치.
“이럴 수는 없는데…….”
그린 코어는 현대 마법 기술을 뛰
어넘는 완벽한 봉인술로 보관되어, 당분간 이 도시를 집어삼킬 페르소 나 게이트 속에 보관될 예정이었다.
그러기까지 앞으로 조금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 백유설이 귀신같이 그것마저도 감지하고 찾아와서 그린 코어를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회련은 머 리를 부여잡았다.
‘대체 누가?’
그린 코어와 관련된 심복들 모두 회련이 가장 신뢰하는 흑마인이었 다. 당연히 그들 또한 회련에게 심 장과 영혼을 내어 바칠 정도로 충성
스럽게 따르는 자들.
그런데.
그들 중 한 명이, 회련을 배신했다.
심지어 회련의 봉인술과 세뇌마저 도 풀어버릴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 었다는 말이 된다.
‘그럴 리가 없어. 내 마법 기술력 은 스텔라마저도 능가하거늘…….’
아니, 그게 증요한 게 아니었다.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회련의 오른팔이나 다름없는 심복 중 한 명 이 그를 배신해서, 백유설에게 붙었 다는 것.
“……누구지?”
“뭐가 또 누구야.”
“누가 너에게 이 정보를 발설했느 냐.”
“그린 코어?”
백유설은 뺨을 긁적였다.
딱히 누구한테 들은 것도 없다.
그러다 어떤 묘한 생각이 들었다.
이 임무를 의뢰한 자가 누구던가.
연녹탑주, 토아 레그론.
그런 그를 삭월탑주는 흑마인이라 고 의심하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토아 레그론의 정체를 확신할 수 없었고, 삭월탑주는 그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그린 코어를 과감히 희생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 으나 어쩌면 여기에서 대충 정체를 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녹탑주, 토아 레그론. 그의 의뢰 를 받았거든.”
회련의 표정이 갑작스레 일그러진 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서 이를 꽉 깨문 채 중얼거렸다.
“결국, 중립이니 뭐니 하면서 그쪽 에 붙어버린 건가…….”
평소와 같았던 백유설의 발언을 완 벽히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정황상 백유설은 이미 너무나도 많 은 정보를 알고 있었다.
그런 정보가 새어 나올 정도의 거 물급이라면, 최소한 연녹탑주 정도 는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연녹탑주. 중립을 유지하다가, 승 기가 보이는 쪽에 발을 걸치려는 기 생충 같은 놈…….’
기생충이라고 표현했지만 연녹탑주 의 힘은 상상 이상으로 막강했기에 회련은 그가 자신의 곁으로 붙었으 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정황상 승기는 사실상 흑마도왕에게 돌아가 버렸다.
중립을 유지하던 연녹탑주가 세력 의 우선순위를 정하기엔 확실한 사 건!
‘……그렇다면 백유설이 흑마도왕 의 오른팔, 블랙킹던과 내통하고 있 다는 정보는 사실이었던 건가!’
당연흐], 그런 적 없다.
그냥 백유설이 블랙킹던 기분 나쁘 라고 흑마인들에게 헛소문을 퍼뜨렸 을 뿐이다.
그런데 그 정보가 어느덧 회련에게 까지 흘러 들어가 빌드업을 차곡차
곡 쌓아 올려 어느 사이엔가 앞뒤가 완벽히 틀어 맞는 퍼즐로서 완성되 고 만 것이었다.
‘대체 왜? 무슨 이유로?’
회련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 작하였다.
백유설이 블랙킹던과 손잡은 이유.
블랙킹던이 백유설과 손잡은 이유.
둘이 대체 무슨 목적이 있기에, 그 리고 또 어떤 거래가 오고 갔기에 수많은 흑마인들이 지켜보는 리스크 를 감수하고서 거래를 하는가?
저건 둘 모두에게도 이미지적으로 치명적인 타격이 있을 것이다.
각자의 세계에서 배반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니까.
‘그것을 감수할 정도로 큰 목적….’
회련의 머릿속에, 백유설이 추구할 만한 ‘목적,이 수십 개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어떤 것은 허무맹랑해서, 또 어떤 것은 백유설이 추구할 만한 목적이 되지 못해서.
그렇게 하나씩 추가하고, 삭제하면 서 고민한 끝에 마침내 백유설의 계 획을 일부분 추리해 내는 데에 성공 했다.
“그렇군, 백유설. 너에게도 나 못지 않은 커다란 계획이 있었구나…….”
“。,, 京
인생에 계획이 없는 건 아니다.
이왕이면 예쁜 여자와 결혼해서 알 콩달콩 살기가 1차 계획이고 최종적 으로 아이테르 월드의 멸망을 막는 것도 계획이라면 계획일 테니까.
하지만 회련이 말하는 ‘커다란 계 획,이 뭘 뜻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백유설이 그렇게까지 디테일한 계 획을 짜서 움직이는 지략파 타입은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냥 그때그때 되는대로 움직이는 데, 어떻게든 풀리는 느낌.
하지만 회련에게는 그런 그의 모습 이 조금 다르게 비춰진 모양.
“그래, 좋다. 정보전에서 나는 완벽 히 패배했어. 쓰라리지만…… 여기 서는 내가 물러날 때로군.”
여기서 백유설과 싸워서 이길 수는 없다. 자신을 호위하는 흑마인들 역 시 8리스크의 강자였으나 상대가 아 직 본연의 힘을 다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굳이 전력 낭비를 할 수는 없었다.
“어딜 가려고?”
당연흐], 그를 도망치게 둘 생각이 없는 백유설이었으나 본래 몸이 약
한 회련의 비상탈출 대책은 항상 완 벽히 준비되어 있었다.
우웅……!!
공간이 회색빛으로 일렁이며 순식 간에 회련의 몸을 둘러싼다.
백유설이 뒤늦게 검을 내질렀으나 그의 검에는 제약이 걸려 있어 공간 을 벨 수 없었다.
“다음에 또 보도록 하지, 백유설.”
패배감에 사무친 표정.
“그린 코어는 넘겨주겠다.”
회련은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며 회색의 공간 속으로 모습
을 감추었다.
“……눈앞에 놓쳐 버렸네.”
미리 죽여두면 편할 것 같기는 했 는데, 역시나 회공시월의 가호를 받 고 있어서 쉽사리 목을 내주지는 않 는 모양이다.
휘이이잉-!
스쳐 지나가는 싸늘한 바람.
종탑의 아래쪽에서는 나랑족과 혹 마인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 었고 이곳에는 이제 아무도 남지 않 았다.
그러니까, 중요한 건…….
“그린 코어는 어디에 있는데?”
원래 영화나 만화에서 이런 장면을 보면, 악당이 저런 말을 남기며 멋 지게 퇴장하면 주인공은 다음 장면 에서 귀중품을 손에 쥐고 있는 모습 이 나온다.
그때마다 의문이 들고는 했다.
대체 어떻게?
어디에서 찾았지?
악당은 아무런 힌트도 주지 않고서 사라졌는데 말이다.
지금 그 의문이 또다시 백유설을
강타했다.
,……그래서 그린 코어를 대체 어 디에 숨겨뒀는데?’
챙! 채챙!
번쩍!
불꽃과 벼락, 피와 살점이 난무하 는 잔혹한 전장 속.
백유설은 허탈감을 느끼며 하염없 이 저 멀리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 넓은 도시를, 다 뒤져야 하는 거야?’
막막함에 벌써부터 가슴이 턱 막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