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89)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89
78. 각성(5)
모든 사건이 정리된 뒤, 홍비연은 아돌레비트의 함선을 탑승하고서 떠 나갔으며 백유설과 루드릭, 스칼렛 은 드디어 공간전이를 마음껏 활용 하여 스텔라 아카데미 근방으로 복 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루드릭이 떠나갈
시간. 잠깐의 동행이었지만 그에 대 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또 여러 모로 도움도 많이 받았기에 백유설 은 그에게 악수를 청했다.
“다음에 또 부탁드립니다. 부디 언 제까지나 아군으로 함께 했으면 좋 겠군요.”
루드릭도 그의 악수를 맞잡으며 씨 익 웃었다.
“마찬가지의 심정이로군. 자네 같 은 적은 두고 싶지 않아.”
그렇게 루드릭이 떠나간 뒤, 계속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던 스칼렛은 스텔라 아카데미의 정문으로 들어가
려던 백유설의 어깨를 툭툭 쳤다.
,,백유설.”
“웅?,,
“이거, 내 제자가 남기고 떠나간 이면 세계의 파편은 당분간…… 네 가 가지고 있어.”
“뭐? 토아 레그론이 물려주고 간 건데, 그래도 돼?”
“어차피 나는 당분간 이걸 사용할 수도 없어. 힘이 돌아오지 않았거든. 그러니 사용하지도 못하는 걸 억지 로 갖고 있을 바에, 차라리 네가 사 용하는 게 나을 것 같아.”
“나는…….”
솔직히 백유설도 이걸 어떻게 써야 할지는 잘 몰라서 거절하려고 했으 나 귓가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 받거라, 백유설.
– 도움이 될 거다.
청동십이월과 연홍춘삼월의 목소 리.
– 위험한 물건이지만, 잘만 다루 면… 훌륭하게 쓰일 수 있겠군.
그리고 은세십일월의 목소리였다.
“……그래. 받아둘게.”
스칼렛은 씨익 웃으며 백유설에게 이면 세계의 파편을 건네주었다.
“너 먼저 들어가. 나는…… 남은 방학 동안, 잠시 어딜 좀 다녀와야 겠어.”
잠시 떠난다는 스칼렛의 말에 백유 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직 제 몸 하나 건사하지 못하면서 대체 무 슨 일을 벌이겠다는 말인가?
“어디를 가려는데?”
“연녹탑.”
“연녹탑이라고? 그건 파괴된 거 아 니었어?”
“그건 토아 레그론의 연녹탑이잖 아. 나를 위해 대륙에 지어진 자그 마한 연녹탑이 따로 하나 더 있어.”
“아……
그런 게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겨울 방학 동안, 거기에서 힘을 조금 더 회복하고 오려고. 지금의 내 수준이 얼마나 한심하고 토악질 나오는지, 새삼 깨닫게 됐거든.”
그러면서 스스로도 느낌이 이상한 지 헛웃음을 쳤다.
“하, 천하의 마녀왕 스칼렛이 수행 이라니. 한창 성장하던 시기에는 숨 만 쉬어도 강해졌는데 말이야. 사람 일은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른다니 까?”
“……상심이 클 텐데, 꼭 건강하게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
“상심? 뭐…… 당연히 크지. 하지 만 걱정 마. 나, 누가 뭐라 해도 마 녀왕이야. 이런 일로 징징거리면서 엎어져 있을 사람이 아니지.”
스칼렛은 백유설에게 악수 대신, 갑작스레 달려들어서 포옹을 해버렸 다. 그러면서 그의 귓가에 대고 작 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내 키만 더 컸더라면…… 더욱 진 한 스킨십을 시도해 봤을 텐데, 아 쉽네?”
“무, 무슨.”
그녀의 체온을 만끽하던 백유설은
당황한 목소리로 스칼렛을 살짝 떼 어냈다. 그녀는 배시시 장난스레 웃 으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빙글빙글 꼬더니,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며 공 중으로 둥실 날아올랐다.
“그럼, 개학 때 건강하게 만나기!”
그리 말한 뒤 저 멀리까지 날아오 른 스칼렛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 지고 말았다.
멍하니 그녀가 사라진 자리를 바라 보던 백유설은 얼굴을 쓸어내렸다.
무언가, 많은 사건이 너무나도 폭 풍같이 스쳐 지나가 버린 터에 아직 도 정신이 없다.
-상당히 지쳐 보이는군.
청동십일월의 걱정 어린 목소리에 백유설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조금…….”
-하하! 그래야지. 마녀왕에게 애정 을 듬뿍 받고 있는데. 아무나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아니다.
“혜택…인 건가요.”
-혜택이ス]. 마녀왕이 본연의 힘을 되찾으면,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주 많다. 실제로 봉인된 몸의 아 바타로도 여름에 네 실력을 어마어 마하게 끌어올리지 않았던가?
– 맞는 말이지. 덕분에 너는 공간마 저도 베어낼 수 있는 검사가 되었 다.
– 그 결과를 보았을 때, 너는 스칼 렛 덕분에 회공시월로부터 ‘기회’를 얻어낸 것이다.
그렇다.
회공시월과의 약속, 그것은 일종의 기회였다. 아주 크나큰 기회.
– 게다가, 네가 얻어낸 그 물건 ……. 다른 세계의 기운. 그것에는 우리도 아주 짙은 구미가 당기거든.
– 상당히 흥미가 생기는구나.
백유설은 이면 세계가 봉인되어 있 는 투명한 수정구슬을 매만지며 고 개를 끄덕였다.
“그럼, 남은 겨울 방학은 이걸 연 구하면서 보내보죠.”
– 아주 좋은 생각이로다.
* * *
“아주 훌륭하도다.”
아돌레비트 원정대가 임무를 끝마 치고 복귀흐)■자, 홍비연을 마중 나오
겠다며 무려 원로회가 모두 모여서 건넨 첫 마디였다.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아니 당황스러우면서도 내심 기쁘 다는 감정이 있기는 있었다.
저 엉덩이 무겁고 고집스러운 노인 네들이 정거장까지 마중 나와 있을 줄은 정말이지 상상도 못 했으니까.
“듣자 하니, 홍비연 공주가 마력 재난 사태를 해결했다고 들었다.”
“속마음을 말하자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그래서 더 놀라운 일이ス]. 대체 어떻게…… 그 재난 사태는 우리가
보더라도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 통 제가 불가능해 보였는데.”
그제야 흥비연은 피식 입꼬리를 올 렸다. 저 노인네들의 의중이 정말이 지 순수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저 악독하고 고약한 노인에들에게 저런 모습이 남아 있을 줄이야.’
지금 저들이 홍비연에게 감사를 표 하는 1차적인 이유는, 저들이 스스 로의 권력을 잃지 않게 되어서였다.
이번 재난 사태가 퍼지자마자 아돌 레비트의 원로회는 가장 먼저 대피 를 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과연 그들이라고 해서 그러고 싶었 을까?
홍비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아돌레비트의 수도 테할란은 저 들이 100년 가까이 되는 세월 동안 모든 것을 이룩해온 것이 담겨 있는 소중한 고향이었다.
테할란의 지하에 틀어 앉아 세계의 정계를 뒤흔들기도 하고, 왕성의 꼭 대기에 옹기종기 모여서 전 세계적 인 금융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혹은, 타국의 전쟁마저도 일으키거 나 막아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원로 회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힘은 어디까지 나 저들에게 친숙하고 익숙한 테할 란이 살아있을 때뿐이었다.
테할란이 무너진다면, 아돌레비트 는 크게 흔들리게 된다. 흔들리는 아돌레비트에서 원로회의 권위는 유 지되겠지만 권력은 더 이상 예전처 럼 남용할 수 없을 것이다.
저들의 권력은 어디까지나 아돌레 비트가 건재했기에 나올 수 있는 힘 이었으니까.
그리고, 저들이 홍비연에게 감사를 표하는 두 번째 이유.
“혹시…… 공주의 시간이 허락된다
면 우리에게 재난사태에서의 이야기 를 들려줄 수 있겠나?”
그것은 바로 호기심이었다.
아주 순수하다 못해 정말로 마법사 스러워서, 홍비연마저도 웃음을 터 뜨리게 만든 이유.
저들은 정말로 궁금한 것이다.
대체 그 붉은 벼락으로 가득한 뇌 운 현상을 어떻게 지워냈는가?
저들의 계산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결과가 계속해서 도출되었을 것이 다.
당연하다.
이 나라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 는 최고의 마법사 여왕 흥세류조차 뇌운에 근접하지 않고서는 분석다운 분석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니 그것을 단번에 해결하고 아 무 피해도 없이 무사히 귀한해 버린 홍비연에게 그 비밀을 듣고 싶어서 근질거리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하지만 홍비연이라고 해서 그것들 을 모두 말해주는 것은 껄끄러웠다.
일단, 그녀도 솔직히 자세히는 모 른다. 백유설의 도움으로 그린 코어 를 사용했기 때문에 뇌운을 걷어낼
수 있었던 것이니까.
그린 코어의 힘을 앞으로 차차 분 석한다면 모를까, 지금 당장 저들에 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 다. 그렇다고 해서 원로회가 자신에 게 호의를 표하는 이 절호의 기회를 그냥 놓치는 것도 아깝다.
원로회의 힘이 곧 앞으로 여왕이 될 때 자신을 받쳐줄 힘이 될 예정 이었으니까.
‘차라리, 거절하지 않고서 저들을 물러나게 만들 수만 있다면…….’
“그만, 그만!”
홍비연의 그런 생각을 어떻게 또
캐치라도 한 것인ス】, 여왕 홍세류가 나서서 외치자 원로회가 순식간에 뒤로 물러섰다.
“커흠, 우리가 추태를 부렸군.”
“알고는 있어서 다행이군. 현재 홍 비연 공주는 재난 사태를 홀로 해결 하면서, 피로가 상당히 누적된 상태 다. 그런 이에게 당장 휴식을 권해 도 모자랄 터인데,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앉아 있군. 원로회도 한심하군 요!”
“한심하다니, 말은 무슨 그렇 게…….”
홍세류의 일갈에 원로회는 구시렁
대면서도 뒤로 물러섰다.
겉모습은 할아버지 혹은 중년이면 서 하는 행동은 갖고 싶은 장난감을 갖지 못한 어린애나 별로 다를 바가 없어서 홍비연은 자꾸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허파에 빵꾸라도 뚫렸나.”
홍세류는 그런 홍비연을 바라보면 서 중얼거리다가 자신의 입을 틀어 막았다.
저도 모르게 입에서 비속어가 튀어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여왕으로 살 면서 단 한 번도 저지르지 않았던 실수.
여왕이 되기 이전에 공주 시절에나 사용하던 말투였기 때문에 그녀는 굉장히 당혹스러운 심정이 되었다.
“저어……
“됐다. 네가 그렇게 싱글벙글 웃는 이유도 짐작이 가지 않는 건 아니니 까.”
홍세류가 손을 펄럭이며 말하자 홍 비연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네?”
“……실제로, 너는 웃을 자격이 있 을 만한 일을 해냈다.”
그에 홍비연은 속이 뜨겁게 타올랐 다. 남들이 이런 표현을 사용했다면 답답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였겠지만, 홍비연은 다르다.
그녀의 속이 활활 타오른다는 것 은, 지금 감정이 아주 최고조로 고 양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아…….’
가슴이 뛴다.
그것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틀림없이, 홍세류도 알고 있었다.
홍비연이 지금 웃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원로회의 행동이 웃겨서가
아니다.
이번 사건으로 홍비연 공주가 수도 테할란을 지켜내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전 세계에 신문으로 도배가 될 것이고, 백성들의 여론은 순식간에 그녀로 돌아설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제는 홍비 연이라는 이름이 돌이킬 수 없을 만 치 커져 버렸다.
홍비연은 그 사실을 못내 깨닫고 있어서, 자꾸만 웃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만약 예전의 홍세류였다면 그런 홍 비연을 보면서 나무랐을 것이다.
아니, 실제로도 그런 적이 있었다.
목소리까지도 생생하다.
‘공주가 되어서 감정 하나도 제대 로 제어하지 못하는 것이냐?’
‘한심하군. 한심해.’
‘아돌레비트의 혈통이라는 게 도무 지 믿기지가 않는구나.’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심 지어는 원로회를 앞에 두고서도 실 실 웃었음에도 불구하고 홍세류는 그녀의 품위없고 철부지없는 행동을 쿨하게 넘어가주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
’……나를 인정해 준 거야.’
차세대의 여왕으로.
홍비연은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
원로회를 비롯하여 수많은 인파가 이곳을 에워싸고 있었음에도, 저 멀 리서 자신을 지켜보는 시선 정도는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공주, 홍시화.
그녀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있는 것을 확인한 홍비연은 승리를 확신 하고서 몸을 빙그르 돌렸다.
내일 밤은, 테할란을 지켜내는 데
에 성공한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궁전에서 자그마한 연회가 열릴 것 이다.
‘홍시화는 그때 만나도 늦지 않으 니까.’
그녀는 기분 좋은 걸음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